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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직장여성들이여 즐겨보라 성희농!(2)

2001.6.28.목요일

딴지남 성희농대책위 "굵은 목소리" 본부


 나의 투쟁


이 글은 딴지남 성희농 대책위 위원장이자 실상 지하결사인 "굵은 목소리"의 리더 뚜x이 님의 육성고백을 본 기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아울러 뚜x이라는 이름은 가명으로, 실명과는 그리 커다란 관련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보복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눈시울부터 붉혔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것을 몹시 두려워 하는 터라 본 기자, 가명을 사용하고 신분보장을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에 걸쳐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말을 잇지 못하고 주저하는 등 극도의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


저는 원래 어떤 일이든 어디서든... 사회개혁 의지가 강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보통 남자였죠. 처음 딴지에 입사하여 자기 소개를 하고 스스로를 여왕벌 세 자매로 자칭하는 으녕이, 주으니, 우예이의 번들거리는 눈길을 느꼈을 땐 약간의 모멸감을 느꼈지만 그저 참았습니다.


그는 담배 한 개피를 빼어물고 하늘을 보았다.


나의 투쟁이 시작된 것은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며칠째 계속된 야간 작업으로 단정치 못한 차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여왕벌 세 자매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었습니다.


그들은 회의실에 모여 무언가 담소를 나누며 히히덕거리고 있더군요. 머... 언제나처럼 남성의 그것과 관련된 음담패설이었겠죠. 제가 막 회의실을 지나치는데 평소 근엄한 얼굴을 한 채, 가장 교활하고 은밀한 성희농을 하는 우예이의 낮은 웃음소리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간헐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이때 말보다는 신체적 접촉을 선호하는 주으니가 저를 불러세우더궁여.


저는 피가 얼어붙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그날은 저의 몰골이 정말이지... 그들 앞에 설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 남성은 외모와 섹쉬함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본사의 잘못된 사풍에 길들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요 인정합니다... 저는 언제나 이쁜이로 불리우며 그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철구의 미모를 시샘했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매만지며 수염을 다듬고 바지 안의 남방을 끄집어내어 몸매의 곡선을 가린 후 그들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주으니가... 그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뚜X이 님! 요즘 많이 수척해? 밤마다 잠 안 자고 머하는 거져야?"


주으니는 언제나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상대의 모멸감을 더욱 극대화 시킵니다. 이어서 성희농의 강도는 심하나 성격은 단순하여 그나마 상대하기가 편한 으녕이가 한마디 하더군요.


"뚜X이 님한테 대주는 뇨자도 있어? 참 비위도 좋아라"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저는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 눈에는 건방지게 비춰졌던 모양입니다. 반말을 즐기는 주으니가 말했습니다.


"왜야? 기분 상했어야?"


    제가 아니라고 대답하려는 순간 우예이가, 우예이가...


"역시 한국넘들은 안 돼. X도 작은데 속도 좁아!"









으흐흑...


아아 그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만 회의실을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저 개인을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의 남성들을 싸잡아 매도하고 조롱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울면서 회의실을 뛰쳐나가자 그것을 본, 평소 세 자매에게조차 바른 말 잘하기로 유명한 승처리가 저에게 이유를 묻더군요.


저는 북받쳐오르는 모욕감 모멸감에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승처리는 곧 회의실로 뛰어들어가 세 자매에게 따지고 들더군여. 세 자매는 한 번 짖어대기 시작한 승처리의 집요함을 알기에 더 이상 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요.


이때 그 옆을 지나가던 철구가 "멀 그 정도 장난 같구 따지구 그러세용" 하며 예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깜찍한 미소와 교태를 흘렸습니다. 세 자매 중 우예이가 "얼굴 예쁜 것들은 마음도 착해" 라며 중얼거렸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저와 승처리의 투쟁이 시작된 것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공고문이 올라온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였습니다. 공고문을 쓴 것은 그들의 아래에서 여러 가지 성희농 기술들을 배워가고 있는 직속 수제자 함주리였습니다. 그들 아래에 있는 여러 제자들 중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는 무서운 뇬입니다. 물론 공고문은 정중했습니다. 겉으로는...






-딴지 성희농사태 관련 투표공고문 전면게재 <본지 독점>-

안녕들 하심까!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딴지스들의 사기를 고무격려키 위한 취지로, 인트라넷 이벤트 추진위가 지난 22일 22시경 <블루록> 2층에서 발족하여씀다. 먼저 이 공고를 올리는 저는 인트라넷 사용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추상같은 의지로 중무장된 본 위원회 위원장 으녕이 팀장님 대행 함주립니다요 꾸벅~

다름이 아니오라 조만간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하여, 제1차 이벤트,
넘성 딴지스 대상 뇨성 딴지스들의 인기투표가 있을 예정임더. 유부넘마저 후보로 올라 있는 본 잔치, 참가비도 자격요건도 필요 엄는 그야말로 대화합의 장 되겠음다. 그러나 후보는 30인 투표자는 8인에 불과한 특수한 형태의 본 심사,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유권자 8인 중에 자신의 걸프렌드를 아마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을 죵키님 후보에서 제외되겠슴다. 승복 안 되신다면 대한민국 법정에 호소하시기 바랍니다.

22일 22시 본 위원회 위원들의 고성과 폭음을 동반한 치열한 토론 결과, 오늘날 사회에서 관습적 제도적으로 강요되어지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매력발산의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인 본사 넘성들의 개성과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분야별로 섹션이 나뉘어졌음을 알려드리오니, 일반적 매력남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음을 한탄하고 후보사퇴라는 비겁자의 굴레를 감수하려 하던 넘성 딴지스 열분덜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투표는 공정할 것입니다. 또한
일체 뇌물수수가 허용됨을 알려드립니다. "먹고나서 입닦기"라는 가공할 초민주주의적 투표행태를 딴지스 열분덜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토론 결과 세련되게 다듬어진 각 분야 명칭 알려드림다.


"영예의 초매력남"
"헤플 거 같은 넘"
"대주고 싶은 넘"


(^^; 세번째 것은 본 위원회 위원장님의 강력한 의지로 성사된 분야이니 저한테 음란성 시비나 항의멜 보내기 그런 거 하지 마십쇼)    

넘성이 뇨성한테 하는 희롱의 대가는 완전한 사회적 매장,
뇨성이 넘성한테 하는 희롱은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감읍하며 받아들이는 본사의 훌륭한 전통 길이길이 보전합시다.  


*참고사항*

1."
헤플거 같은 넘"에 뽑힐 순 없다는 뚜X이님의 절규와 애원 있어씀다. 최고의 라이벌 너불님의 강력한 항의 있어씀다.
2.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뭉친 편짱님의, 세명을 뽑아 3점 2점 1점 점수를 매긴 다음 토탈로 결정하자는 저 학력고사 세대적 구태의연한 발상 있어씀다.


그럼 딴지스 열분덜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림다. 꾸벅~


           
저는 저의 이름이 언급된 것에 놀라고 수치와 모멸감에 떨며 항의했습니다. 두려웠지만 끝까지 위엄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뚜X 이 님의 항의문 전면게재 <본지 독점>-

-> 위 문건은 본인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뇨성들에게 그럴수도 있겠다는 점을 간접 홍보함으로써 투표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바, 함주리양은 공고문에서 본인에 관한 내용을 삭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의 항의는 무시되었고 투표는 철저히 그들의 손에 의하여 집행되었습니다. 그들은 "인트라넷 사용 촉진"이라는 미명하에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선거법을 제정한 다음, 전 후보들을 강제출마시키는 사상 초유의 선거범죄를 감행하며 그들만의 은밀한 장소에서 6월 23일 오후 1시경,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투표용지 제작과 볼펜 대여는 으녕이, 개표는 주으니, 총계는 우예이가 내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투표장소였던 보쌈집 아주머니의 제보로 전해져 왔습니다만 저희로선 손을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뎌 이틀이 지난 후...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딴지의 모든 남성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사실은 그들의 꽃돌이인 철구조차도 인정할 것입니다.















웃고 있는 이도... 속으론 울고 있었다...


   아아 마침내 그 순간이 닥쳐왔습니다...


그는 기어이 눈물을 보였다. 그날의 기억이 그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듯 싶었다. 본 기자 손수건을 건네 그에게 주었으나, 그는 그것을 마다하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투표결과 역시 본지 독점임)


  <투표결과>






초절정 매력남:
  1위-총수 폐하 / 2위-편집장 마마 / 3위-레이서 홍문관 서기


대주고 싶은 넘:
  1위-편집장 마마 / 2위-총수 폐하 / 3위-철구 관기


아아 그리고...






헤플거 같은 넘:
   1위-승처리 / 2위-뚜x이 / 3위-덩치


그렇습니다. 그들은 저와 승처리를 함정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꿈꿀 "매력남" "대주고 싶은 넘"에 각각 폐하와 마마님을 등극시킴으로써, 그들의 세력을 빌어 선거에 관해 터져나올 수 있을 반발들을 아예 원천봉쇄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투표 결과를 설득력 있게 하기 위하여 그들의 꽃돌이인 철구를 매력남에서 과감히 제외시키고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던 그리고 그다지 사회적 지위도 높지 않은 레이서 홍문관 서기를 3위에 올리는 술수까지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꽃돌이 철구가 삐질 것을 우려, 대주고 싶은 넘 3위에 그를 올렸습니다.









헤플거 같은 넘 1위로 뽑힌 승처리의 고뇌..


저와 승처리는 총수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총수는 "장난인데 멀..." 하며 저희의 시선을 피할 뿐이었고, "대주고 싶은 넘"이란 남성들 최고로 영예로운 타이틀을 획득한 편집장은 그것이 여왕벌 세 자매의 계략에서 나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예의 그 어리버리한 표정을 지으며 저희들의 항의에 "네? 네에?" 하며 말이 잘 안들린다는 모션만을 연속적으로 취하는 것이었습니다.


느끼한 시선으로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평가하는 저들의 공공연한 성희농과, 그들에게 이쁨받는 극소수 남성 부역자들의 존재... 눈뜨면 어제의 수치심이 떠올라 아침마다 회사가기가 두려운 것은 물론이고 심각한 욕구감퇴에 시달리기까지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눈물로 호소합니다. 저희의 투쟁을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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