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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정리] 인투 더 텍노! -1-


2001. 7. 11
딴따라딴지 부설 월드와이드 딴따라 연구소

 




 
 

텍노 ? .....techno!

 

지하철 강변 역에 이어져 떡하니 버티고 있는 텍노맛(테크노 마트)이나, 한때 "무슨 무슨 텍" 자 붙이고 펀딩 졸라 받고 튀던 벤처 사기 회사에 대해 이야기 할려는 게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아마 벌써 눈치 채셨을거다.

 

글타.. 얼마 전부터 이래저래 울나라 전역에 걸쳐 숱하게 뇌까려져온 음악 쟝르 테크노... 그러나 진짜 정체는 아직도 묘연한 것이 또한 이넘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고자 바쁜 시간 쪼개어 오늘부터 여러 차례의 연재를 통해 독자 열분들에게 테크노의 정체와 진면목을 함 제시해 드릴까 싶다.

 

테크노에 도가 텄다 싶은 분 ? 춤 말고 음악 ? 은 스킵하셔도 무방하지만, 아닌 넘들은 열심히 따라오는게 남는 장사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께...

 

머 따라오던 말던 이제 출발한다. 심원한 텍노의 세계 속으로!

 

테크노란 무어냐?

 

여기에 자신있게 대답할 넘,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필자 또한 여러 사람 만나서 사기치고 다니는게 직업인지라, 만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테크노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뜬금없이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대답이란게 다 시원찮은 수준이었다.

 

그들의 대답 유형을 대강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걸 보면 울나라 대중의 테크노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어떤 것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을거다.

 

 

 

 테크노는 댄스뮤직이다






 
 

 

"덩혀나, 니가 덩말
테크노 여전사야?"

 

비교적 젊은, 필자 또래의 인간들이 이런 대답을 많이 했다. 갑자기 손을 가슴 옆에 갖다 부치고 모가지를 좌우로 도리도리 행위를 하며 입으로 삐입삐삐삐 삐삐삐 삐입 삐삐삐삐삐(이것은 666의 아목(Amokk) 되겠슴) 하는 액숀이 바로 나온다.

 

666까지는 애교다. 그에 이어 바로 튀어나오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이정현.

 

90년대 초 일본 도쿄 줄리아나에서 유행하던 부채춤을 갖고 드러와서 뽕짝 거리던 이정현이 "테크노 여전사"라니...하긴 이 아이들이 무신 죄가 잇느뇨... 그저 조까튼 미디어의 무지에 맘 한구석이 애리는 순간이었다.

 

 

 

 테크노는 쓰레기다

 

이거 나이드시고 신문 매일 정독하시는 부류의 대답 되겠다. 테크노의 테짜만 나오믄 "아 그거 해외 유학생 쉐이들이 방학때 한국 드러와서 뽕맞고 흔들다가 떼씹하는거 아녀?" 라고 밥풀 튀어가며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좆선, 쭝앙, 똥아 사설들을 줄줄 외우는 아저씨들에게 나올수 잇는 유형의 대답이며 이들은 "테크노=반도덕적 윤리 파괴 행위, 곧 쓰레기" 라는 공식을 머리에 달고 다니고 있다. 아아..fucking media...

 

 






 
 

 

"헤.. 테크노만 들으면
몽렁해져.."

 

 쉿! 뒤를 조심해

 

길을 가다보면 눈밑이 거무튀튀하며 여름에 긴팔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센스 있는 본지 독자 열분들은 요 대목에서 이미 눈치 까셨겟지만, 소위 말하는 뽕쟁이들이 바로 이넘들 되겠다. 이들은 테크노를 약의 힘에 더해 좀더 깊은 나락으로 빠질 수 있게 만드는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테크노 얘기하니까 침이 고인다 는 일종의 파블로프 개쉐이 이론까지 들먹이는 이 현실... 문화변방 대한민국의 갈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테크노는 가벼운 땐스뮤직, 도리도리춤, 뒷골목의 양아치 문화정도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티비등 각종 미디어에서 근 일년 가까이를 테크노란 단어로 도배를 했건만, 누구하나 명쾌하게 간단한 단어로, 또는 애정을 가지고 열변을 토하는 인간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롹 스피릿을 피 토하며 부르짖는 사람들, 클래식이외는 곁눈질도 함 안주는 사람들, 또한 우리 오빠 음악말고는 다 후진거야! 만 외치는 X순이들... 다른 장르의 음악에는 도대체 아는 것도, 관심도 없는 게 작금의 울나라 대중음악 언저리의 현실인 것이다.

 

그럼 대체 테크노는 머냐?

 

아까 대답했던 그 넘들이 필자에게 되물었을 때 필자가 한 대답은 이런 거였다.

 

"테크노는 전자음악이야"

 

그렇다. 테크노는 전자음악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테크노가 어렵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마음을 가볍게 가지길 바란다. 테크노가 울나라 미디어들이 여기저기서 얘기한대로 그렇게 복잡다난 한거라면 세계 방방곡곡에 살고있는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촌 무지랭이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칠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그러지 말란 말이쥐.."  

 

쫌만 더 디비보면 나라에 먼 안좋은 일이 있을 때, 또는 자기들이 속해 있는 라인(무슨 무슨 계..와 가튼 권력 라인 말이다.)이 코너에 몰릴 때 미디어넘들이 꼭 한번씩 크로스 카운터를 날리는 것이 바로 테크노 장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테크노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약물과 섹스, 있는 넘들의 더티한 유희를 위해 존재하는 음악이 테크노고 따라서 그걸 즐기는 것들은 사회의 공적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울나라 미디어들... 이러니 뭘 들여와도 발전은 커녕 걸음마도 제대로 못 배우는 게 울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통재라.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울 나라 대중문화를 변방의 젤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진정한 매국행위의 장본인이 바로 이런 무책임한 언론들이다. 그런 주제에 툭하면 말만 문화의 다양성 운운하며 뻔뻔과 무지로 시퍼렇게 날이 선 양날의 칼을 휘두르고 있으니...

 

각설하고, 다시 짚고 넘어가련다.  테크노의 정의는 이거다.

 

테크노는 전자음악이며 아주 쉬운 음악이다.

 

다음 시간에는 테크노의 역사에 대해서 함 디비보게따. 기둘리시라...

 

 

 

딴따라딴지 부설
월드와이드 딴따라연구소 수습위원
약쨍이 (drug6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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