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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면접] 영화판의 숨겨진 파워맨, 스피드 박!!

2001.6.27.수요일

딴지 영진공 면접단


 

충무로 최고의 파원맨은 누구냐? 강우썩? 강제구? 차씅재? 모, 이런 사람덜 마빡에 주마등처럼 쌩쌩 지나갈 꺼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울나라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영상물 등급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강우썩이나 강제구 심지어는 스필버구 아저씨더라도 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는 단 한 컷의 영화도 상영할 수 없음이다.


그런데 이 심의를 꽉 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 특히 영화사가 심의를 신청하는 포스터 및 각종 광고물에 대해 원활한 심의가 진행되도록 협력과 때론 강력한 태클을 가하는 사람이 있다. 심의위원장? 아니다. 그럼, 심의위원장 마눌님? 아니다. 그는 바로.............


스피드 박!!!


베일에 둘러싸인 정체불명의 실세, 한국영화판을 수렴첨정하는 짱박힌 파워맨, 스피드 박. 아, 과연 그는 누구란 말인가?


이 정체불명의 사나이를 이제 우리 한 번 만나보도록 하자.
 





스피드 박의 파워가 대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대강이라도 감들 잡는데 도움이 되라고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얼마 전 개봉하여 룰루랄라의 전 멤버였던 김지횬의 발딱쌔끈한 베드씬으로 뭇 사내의 기립능력 향상에 막대한 공헌을 한 영화 <썸머티메>. 아무튼 이 영화 역시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상영 전에 포스터를 만들고, 찌라시를 인쇄하고 해서 광고를 했다.


그런데 포스터를 만들면 그대로 걸어도 되는 것이냐? 어허, 심의위원들은 개뿔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포스터 역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당 영화 <썸머티메>는 총 27종의 포스터가 최초 제작되었다. 그리고 물론 그 포스터들은... 야했다.









아, 씨바... 야했다.


이거 심의위원들한테 걸리면 다시 제작해야 된다. 그럼 돈들고 시간든다. 개봉일 잡아놨는데 포스터도 안 나오면 똥꼬가 타들어간다. 바로 이때, 우리의 스피드 박의 막강 파워가 발휘되는 것이다.


스피드 박, 이 27종의 포스터 중 21종을 과감히 버리고 6종만 심의접수를 하여 신속정확히 심의를 통과하게 했던 것이다. <썸머티메>의 보이지 않는 손, 숨은 공로자가 바로 우리의 스피드 박이었던 거다.


그런데 그게 <썸머티메>에만 국한된 경우가 아님이다. 울나라 영화판에서 영상물심의와 관련한 부분이라면 그의 이러한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곳이 엄따.


그렇다. 스피드 박 그의 정체는.... 울나라 영화사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로 보내는 각종 광고물, 포스터, 찌라시, 프린트들을 신속정확하게 딜리버리하는 심의전문 퀵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처럼 자신이 딜리버리하는 각종 심의물들에 대해 선별/접수 등의 기타 업무를 서비스해줌으로써 원활한 심의행정이 이루어지게 하는 영화판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인물인 거다. 빠빰~


빠라빠라빠라 빰~    


본 면접관 그를 만나기 위해 <슈렉>의 일반 시사가 벌어지고 있던 정동의 한 극장으로 향했다. 정동에서의 시사회가 끝나면 다시 그 프린트를 들고 강남에 예정된 다음 시사회 장소까지 딜리버리해야 하는 그의 막중한 임무 때문에 본 면접은 시사회가 진행되는 짧은 시간만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다부진 체격에 노란 머리를 한 스피드 박. 본 면접관의 머리색 역시 노랗다는 점과 비교하면 그의 감각 또한 상당히 패셔너블하다는 사실 알 수 있음이다.


아무튼 그리하야 근처의 한 식당에서 본 면접은 이루어졌음이다.
 


 스피드 박 대인의 자아정체성 확인용 데이터를 우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름은 박재민. 제 나이가 서른 넷이고 충무로 들어온지 13년 됐어요. 들어오자마자 대경에 있었고, 인쇄소인데 거기 있었어요. 거기 있으면서 공윤을 전문적으로 맡았고, 공윤을 드나든지가 14년째 넘어가거든요. 어중간한 사람들 다 알고...


 대인께선 그럼 처음부터 퀵서비스를 한 게 아니시군요.


처음부터는 안 했구요. IMF 터지고 나서 대경에서 모가지가 탁 잘리고 할 게 없더라구요. 딱 나왔어요. 그래서 내가 공윤 쪽 사람들 많이 알고, 내가 이걸 내 업으로 삼아가지고 영화판에서 이걸 하자. 공윤이 어떤 곳인지 사람들이 모르거든요. 사람들이... 영화하는 사람들 공윤을 잘 몰라요. 그런 걸 도와주면서, 돈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아니까 도와주자는 생각이거덩요.


지금은 어느 정도 좀 되니깐, 다 맞춰주고, 세관도 가고, 광고 심의같은 건 사전에 좀 미리미리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얘기해주고...









한창 통화에 빠지신 대인의 모습


 그러니깐 한 마디로 영화사와 공윤과 인쇄소의 삼각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이셨네요?


예, 예 제가 다 맞춰주는 거죠. 자기네가 들어가면 점심값도 들고..


영화의 광고물을 인쇄하는 인쇄소에서 일하면서 공윤 쪽에서 나오는 인쇄물을 전문적으로 맡게 되어 사람들을 익히고, 그 쪽 시스템에 빠삭하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현재 퀵서비스로 업종을 돌려 영화사에서 심의에 들어가는 광고물 등을 심의위원회로 택배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본 면접관이 영화사 직원이어도 스피드 박 대인에게 일을 맡기겠다. 서류 접수 뿐만 아니라 심의에 걸리지 않게끔 이건 되겠다, 이건 안되겠다 하며 중간에서 직접 커트를 해서 심의에 걸리는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해주는데 세상에 이런 퀵맨이 어딨단 말인가. 그러니깐 대인은 한 마디로 공윤관련 법무사 역할을 서비스로 해주는 퀵서비스맨 되겠다.


아무튼 대인은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그 전신인 공연윤리위원회, 즉 공윤으로 부르고 있다. 오랫동안 입에 배인 말이라 그런 거 같으니 그냥 니덜이 이해하기 바란다.


 아무튼 막중한 역할인데요.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실세를 행사하지는 않았을 거 아녜요?


처음부터는 안 했는데요. 공윤에 사람들이 이렇게 와서 보면 모르는 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하고 금방금방 친해져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 습성을 알아갖고, 저기... 옛날에 공윤이 마포에 있었어요. 마포에... 그런데 이 사람들이 4시쯤 되면 배가 되게 고픈 시간이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하고 친해지다 보니깐 족발도 갖다주고, 그 사람들 일도 같이 도와주고...


지금 영화사 사람들 공윤에 들어가면 거의 발발발 기어요. 나와서는 큰 소리 치죠. 햐, 그 무슨무슨 부장... 하면서. 그런데 들어가서는 절대 못하죠. 고개 숙이구, 발발발 긴다고.


사전에 자기네 꺼 미리 뺄라고 돈도 미리 찔러주고. 어쩔 때 보면은 통장에다 미리 넣어주는 것도 있어요. 그걸 내가 몇번 확인했어요. 그래갖고 지금 그 사람들이 많이 짤렸어요.


 그런 꼴통짓들을... 그게 몇년도 정도인가요?


그게 한 5년정도 전에.


 허걱, 80년대도 아니고 5년 전에? 5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나요?


예. 양재동에 공윤이 있었어요. 공윤이 다섯 번인가, 네 번인가 이사갔거덩요. 처음에는 남산에 있다가, 마포에 있다가, 양재동으로 갔다가, 이문동으로 갔다가, 지금 다시 남산으로 옮겨온 건데... 아무튼 거기있는 비리를 너무 많이 아는데 그 비리를 다 설명해주면 그 불똥이 나한테 올 것 같고.


 안 올 정도로만 얘기를 해주시면... 5년 전 일이고 하니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옛날에 호랑나비가 한창 유행했었죠. 그런데 어떤 영화사가 <호랑나비>라는 영화를 만들었어요.


 박남정 나오는 거?


김흥국이 했잖아요. 그 김흥국이 했는데... 여튼 광고를 심의를 들어가야 되는데 그게 원래 그 다음날 나와야 되는 광고였어요. 그런데 영화사에서 요만한 봉투를 접어서 주더라구요. 나는 그게 뭔 줄 알지. 그래서 그 사람이 그걸 딱 받고나서 바로 모든 걸 다 주더라구. 원래 심의를 봐야되는데 보지도 않고 바로 다. 거기에 30만원 정도 들어가 있는 걸로 아마....


 흐미~ 꼴통덜. 아직도 그런 일이 있나요? 이제는 없겠죠?


아,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없는데 예전에는 그런 게 많았구, 심의위원들 말고 공윤에서 일하는 접수받는 애들이 집을 못 사면 병신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었어요. 지금은 그게 많이 사라져갖고 그런 일이 없는데 그전에는 접수받는 애들한테 자기네 꺼 먼저 받게끔 하게 해달라고..


예전에는 공윤에서 심의비같은 걸 안받았거든요. 지금은 돈을 받아요. 껀당 3천원씩, 필름 몇 분당 얼마씩 하고 심의비용을 받으니깐 그런 게 없어요.


업자용어로 "약친다"는 게 여기에도 있었음이다. 물론, 짐작하지 않았던 바는 아니지만... 하긴, 공무원이 어디 가겠냐? 아무튼 5년 전 일이래니깐 이제는 없어진 일이라고 믿고 싶음이다. 니네덜, 확실히 이제는 안 하는 거 맞지?


 인쇄소에서 일하시다가 퀵으로 바꾸셨는데 그럼 이제 폭이 더 넓어지신 거네요?


더 넓어졌지. 그 전에 인쇄소에 있을 때는 정해진 곳만 해주고, 그 인쇄소에 일을 안 맡기는 곳에서 오면 돈을 얼마받고 해주긴 해줬었어요. 그런데 사장이 그걸 아니까 되게 싫어하더라구.


그래서 차라리 내가 나가서 전문적으로 해보자. 그랬던 거죠. 이제 다 해요. 지방 납품까지. 배송, 신문사 갖다주는 것, 되는 대로 다 하구 필름 버리는 것 있죠? 그런 것도 팔구. 그러니깐 돈되는 건 다 해요.


 그럼 신문사, 잡지사 마감일 같은 거까지 다 아시겠습니다.


예전 인쇄소에 있을 때는 다 알았어요. 지금은 잡지는 안 하고, 공윤하고 관련된 일하고... 또는 내 개인적인 외부일, 그러니깐 시사회같은 거 할 때 필름 맞춰주는 일. 제가 여기서 송파까지 가는데 딱 20분밖에 안 걸려요. 다른 퀵은 잘 모르니깐, 제가 하면 좀 빠르죠.


필름 맞춰주는 일이란 다음 시사회 시간에 맞게 필름을 딜리버리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깐 한 마디로 대인은 영화판의 네트워크며 달리는 이멜인 것이다.


이너뷰를 통해 알게 된 일이지만, 영화판에서 잘 나간다는 영화사 사장, 대표이사, 배우, 감독 모르는 사람이 엄따. 그리고 다 친구 먹었댄다. 역시 대인답다. 아무튼 대인의 이러한 네트워킹이 영화판이 돌아가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음은 확실한 것 같다.


 듣기로는 썸머타임 포스터가 27 컷트가 나왔는데 대인께서 그걸 6컷트로 줄여서 접수하여 심의를 무사통과했다는데?


포스터가 엄청 야했어요. 진짜.... 무지무지 야했어요. 그걸 이건 이렇게 맞춰야 된다, 저건 저렇게 맞춰야 된다 하구 조정을 한거죠. <미인>도 마찬가지예요. <미인>도 다 그렇게 맞춰갖구...


그런 걸 미리 해주는데 그걸 영화사를 위해서 해주는 일이고 만약 그게 그냥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심의위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구. 자기네 관점에서만 영화를 보는거야. 관객 입장에서 보는 게 아니구. 그런 점이 되게 못마땅하구. 근거도 어떤 거는 제재하라 그러구, 어떤 거는 그냥 넘어가구...


 그런데 그 심의위원회 쪽에서도 스피드 박 대인께서 조정을 해가지고 갖구오는 걸 아나요?


네, 알아요. 더 좋아하죠. 왜냐면 그냥 들어가면 심의위원들이 더 안 좋게보기도 하고, 심의위원들이 빠꾸를 시켜버리면 자기네들이 영화사에 또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그 사람들은 영화사들하고 돈독하게 뭐가 있어야 되는데 그걸로 심의위원들이 잘라버리면 이 사람들이 할 얘기가 없기 때문에 그걸 그 사이에서 잘 돌아가게끔 해주는 일이 제가 지금 하는 일이죠.


 그럼 그 쪽에서도 인정을 받으신 거네요.


예, 인정을 받은 거죠.


 영화사측과도 마찬가진가요?


예, 자기네가 급하면 저한테 전화가 와요. 이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구. 그럼 내가 아, 이건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더 빠릅니다 얘기해주고 포스터를 갖구와서 지울 건 지우고 다시 제가 짜집기를 해요, 제가. 짜집기를 해서 집어넣어줘요.


그래서 그게 나오면 바로 인쇄가 되는 거고, 거기서 걸리면 진짜 안 좋은거죠. 그렇게 짜집기도 해주고, 도안도 다시 해준 적도 있어요. 내가, 내 임의적으로. 그러면 그게 나올 경우도 있고...


 영화사에서 그러면 고맙다고 이렇게 수고비나...


그런 건 안 받아요. 제가 공윤 갔다왔다 하는데 한번 가는데 만원밖에 안 받아요. 다른 수고비는 안 받아요.


 주시는데 거부를 하시는 겁니까?


아니, 그런 게 없어요. 제가 이거 도와주는 입장에서 하는 거지 돈을 많이 벌라고 하는 일이 아니예요. 사람들이 모르기 땜에, 그 쪽을 모르기 땜에 제가 대신 나서갖구 이건 이런 일이다 도와줘갖구 그 영화가 빨리 해결이 돼갖구 빨리 상영되는 게 되는 게 좋지, 그 영화 상영 못하고 계속 공윤에서 걸리게 되면.... 지금 개봉날짜가 내일인데, 오늘 지금까지 걸려갖고 포스터를 못 내게 되면 더 안 좋은 일이잖아요.


그걸 빨리빨리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중간에서 이건 이렇게 해야되고 저건 저렇게 해야되고 얘기를 해주는 거죠.


아, 씨바! 이 대목에서 우리 다같이 가슴 뭉클해보자. 심의를 하는 쪽에서는 얼마전까지 뒷돈을 받으며 생쑈를 하고 있었는데도 스피드 박 대인께서는 불타는 영화사랑의 정신으로 오로지 퀵서비스 비용만을 받을 뿐 그런 거 바라지도 않으셨단다.


 그럼 제일 문제가 되는 게 에로물 쪽인가요?









바로 이 장면 


에로물 쪽도 그렇고, 근데 심의위원들이 이해를 못하는 게 뭐냐면 옛날에 <섬>이라는 영화 있었어요. 명필름꺼... 예고편이 있었는데 거기서 고기를 반 잘라먹고 반을 놔준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게 걸렸어요. 나도 이해를 못 하겠어요. 왜 걸렸냐니까 그게 너무 잔인하다는 거야. 근데 그게 잔인한 게 전혀 없거든요. 하지만 심의위원들이 그런 쪽으로 판단을 한다구.


그래서 내가 보기엔 어떻게 정책을 정해갖구 하는 게 아니구 자기네 임의대로 막 하는 거 같어. 어떨 땐 기분 좋아가지고는 그냥 틀어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기분나쁘면은 한 영화사를 되게 씹고, 꼬집고... <공동경비구역 JSA>도 그랬어요.


 혹시 명필름이 미워서?


아니, 명필름이 미운 게 아니구, 위원장님이 안 좋게 생각한 거야. 그 영화를....


위원장이라면 김쑤용 감독을 말하는 건가? 아무튼....


창작물을 심의하는데 있어 어떤 기준을 만든다는 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화면대비 신체노출 몇 % 이상, 음모 몇 가닥 이상, 이런 식으로는 심의를 못하는 게 맞다. 그래서 심의위원들의 시각에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심의위원들의 시각은 그 시대와 분위기를 아주 잘 받아들이며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작년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처음에는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북한군이 국군을 도와준다는 내용 때문에. 그리고 얼마 전에 <오! 그레이스>라는 영화는 대마초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등급보류를 받았었다. 이거 2001년의 영화를 심의하는 위원들의 시각이 8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스피드 박이라는 대인의 아호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영화사 씨네월드에 제가 아는 한 이사님이 있는데 제가 인쇄소에서 나와가지고 뭘로 할까요 물어보니까 그냥 스피드 박이라고 해라. 그래 가지고 됐어요.


어떨 때는 되게 빨리 가요. 15분 만에도 가고 그러는데, 또 어떨 때는 한 시간도 걸리고. 그래서 닌자 거북이라고 해서 닌자 박이라고. 명함에 닌자라고도 해놨어요.


 빨리 가시려다 사고는 안 나셨어요?


요즘은 없어요. 예전에는 돈을 좀 벌었죠. 부딪히는 요령이 있어갖고 딱 부딪히면 난 먼저 자빠지는 거야. 그런데 이젠 사고를 안 내죠. 제가 알아서 피해요.


 원래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하셨나요?


직업상.


 그럼 오토바이는 퀵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나서 배우신 건가요?


아뇨. 오토바이는 탈 줄 알았죠. 인쇄소에 있을 때부터 오토바이 타고 다녔었어요. 극장 돌 때도 한 스무개 극장도 네 시간만에 다 돌고.....


대인께서 퀵서비스라는 직업을 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심의에 관련한 모든 영화사의 일을 다 봐줄 수 있을테니깐....


 그럼 얘기 들어보니깐 등급이 인맥에 따라 나오는 것도 많겠네요?


네, 네. 그런 것도 많아요. 자기하고 친한 사람이다 그러면 금방 빼주고....


그 사람들 그리고 습성이 영화표 갖다주고 비됴 테이프 갖다주면 빨리 빨리 빼줘요. 옛날에는 돈을 바랬는데 지금은 그런 걸 못 받으니까. 그런데 추석 때하고 구정 때는 티켓 같은 것은 받아요. 몰래 몰래 줘요.


그런데 이런 게 있어요. 공윤이라는 데가 새로 창설되는 부서가 있어요. 게임. 게임하고 옛날에는 비디오, 그리고 지금 또 DVD로 가잖아요. 그래서 시장이 넓기 때문에.... 바라죠.


옛날에는 영화부, 광고부, 비됴부 이것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긴 게 게임영상부, 그리고 게임 있죠 가재잡아 올리고 그런 거... 그런 것도 다 심의 들어와요, 지금. 그리고 비됴방에서 트는 비됴같은 거, DVD. 그니깐 엄청 종류가 많아지니깐 그걸 이용해서 해먹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모가지가 나갔죠. 방송에도 나갔잖아요.


새로운 분야니깐 사람들이 모르니깐 너 이거 이런 식으로 해라 하면 해야 되잖아, 이 사람들이 모르니깐.... 암 것도 모른 상태로 있다가 하라 그러면 해야지. 그렇게 해갖고 모가지 날아간 사람이 몇 되죠.


 배송하시는 품목은 인쇄물 쪽에 한정된 건가요?


인쇄물, 광고 들어가는 걸 많이 하구요. 가끔 가다 심의용 프린트 같은 것도 하죠.


 그럼 영화는 시사회 전에 보시기도 하나요?


제가 심의위원들 하고 같이 보죠. 예전에는 영사실에 들어가면 뭐라고 막 그랬거든요. 이젠 들어가면 얘기를 해요. "재민아, 이건 얼마 들 것 같냐?" 그러면서...


제가 예전에 <친구>를 서울에 백만, 부산에 백만, 딴 데 오십만 해서 전국 250만을 봤거든요. 제가 <친구>를 투자제작한 코리아 픽쳐스의 김동주 사장하고 되게 친해요. 제가 그래서 자신있게 그랬죠. 이거 전국 250만이다. 그랬더니 김동주 사장이 "너 그럼 내 양복 한 벌 해줄께" 그랬어요. 아직은 못 받았지만, 백만원 대는 못 해주고 칠팔십만원대는 해준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저는 시사회표 같은 것도 많이 얻고요, 영화보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극장 들어가서 보고. 잡는 사람이 없으니깐, 얼굴이 다 익숙하니깐...


푸훗, 그런 일이... 아무튼 김동주 사장은 스피드 박 대인과의 약조가 이처럼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모른 척 쌩까고 넘어가지는 못하게 되었다. 현재 <친구>의 스코어가 250만이 아니라 800만이 넘었는데 행여라도 딴소리는 안 하겠지.




 영화는 많이 보시나요?


영화는 무지무지 많이 본다고 생각은 하는데 내가 꼭 필요한 영화밖에 안 봐요.


 필요한 영화라면 어떤 걸...?


물론 야한 것도 많이 봐요. 많이 보는데... 흥행 좀 잘 될 것 같은 영화를 많이 보죠. 내 자랑이 아니고, 영화 스크랩 딱 보잖아요. 그러면 이건 흥행이 된다 안된다 딱 알아요.


 맞춘 경우가 많이 있나요?


예, 거의 80%. 전 극장에도 그렇고 영화사에도 그렇고 까놓고 얘기해요. 이건 안된다. 말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데 그게 지나면 다 나타나요.


 영화사야 이미 다 나온 영화 흥행 안되겠다고 말해봤자 다른 도리가 없겠지만 그 영화를 극장에 걸어야 하는 극장주는 영향을 받겠네요?


영향을 받긴 받는데 그렇게 또 신경을 안 쓰더라구요.


에로물 쪽이 아무래도 심의와 관련한 부분이 많으니깐 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봐야하는 것 같다. 또 주로 영화사를 상대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영화사 쪽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흥행과 관련하여 영화를 골라 보시는 것 같고...


근데 극장주들은 왜 대인님의 예지에 신경을 안 쓸까? 신경 좀 쓰지. 조또 재미없는 영화로 스크린 수 다 채워먹지만 말고....


 그럼 요즘 개봉되는 영화들의 흥행성적에 대해 예지력을 발휘하신다면 어떤가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친구>는 8월달에 비됴 나온다니깐 850만정도 갈 것 같고, <진주만> 지금 <미이라2> 때문에 쓰러졌잖아요. 그런데 <미이라2> 또 <슈렉> 나오면 떨어진다구요. 그래서 <슈렉>이 뒷북을 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르지만 뒷북을 친다구. 그래서 한 백만 정도가 들 것 같구. 그런 식으로 영화가 갈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지금 뭐 이십세기 <혹성탈출>이 있는데 그건 좀 약할 것 같고, <물랑루즈>가 있는데 그거 재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하고 안 맞을 수도 있거든요. 그건 좀...


뭐 이런 식으로 가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얘기도 이런 식으로 해줘요. 그러면 거의 80%는 맞아 들어가거든요.


그 다음에 내가 한국영화 중에서 쓸데없는 영화, 예를 들어 하나가 성공하면 그런 영화에 몰리고, 깡패영화가 성공하면 깡패영화만 찍고, 그런 게 너무너무 웃기더라구요. 그 돈을 딴 데 투자하면 더 나을 것 같은데 왜 영화를 그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영화와 관련한 비화나 비리도 많이 아시겠네요?


거기가 <친구>가 재밌는 일이 많았고.. 부산에 가면, 영화에 고기집이 나오잖아요. 그 곳을 섭외할라고 제작부 애가 3일 동안 써빙을 봐줬대요. 할머니가 딱 이랬대요. 우리는 너희 영화 안 찍어도 장사 잘 된다. 대놓고 그랬어요. 그래갖구 이거 영화에 나오면 굉장히 잘 된다. 한 번 해보시라구. 그래서 3일 동안 내내 써빙하고, 그래서 결국은 된 거예요. 거기가... 그니깐 그런 뒷얘기가 <친구>는 되게 많더라구요.


그리고 뭐야 부산 경찰은요, 영화 찍는다면 차들을 다 막아준대요. 차들 다 막아주고 공사장 안내 표지도 다 해주고... 전라도 무슨 장관인가 공무원이 곽경택 감독한테 와서 제발 전라도에서도 영화 좀 찍어달라고 그랬다잖아요.


 비리는? 예를 들어 입장객 수라든가 그런 것과 관련한 비리는 없나요?


근데 <친구>는 입장객 수를 속일 수가 없어요. 변두리 극장까지 입회가 다 들어가니까, 도저히 속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친구>로 300억을 벌었다는데 다 계산하면 300억보다 더 벌었을 거예요. 왜냐면 극장 측에서 마지막 회를 잘라먹어요. 왜냐면 극장에 1회부터 5회까지가 있잖아요. 그러면 4회까지는 입회하는 사람이 있어. 그런데 5회부턴 없다구. 퇴근해버리니깐. 그래서 그 나머지 들어오는 걸 잡아채 버리는 거지. 극장이익은 그래서 남는 거지. 그런 돈이 꽤나 많을 것 같아요.


이제는 거의 없다지만 극장 측의 표돌리기, 입장객 수 조작 같은 거 역시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님이다. 그래서 지금 통합전산망이 시급한 거고. 아무튼 대인과 접견하는 짧은 자리에 울나라 영화판 문제점 그냥 고스란히 맞닥뜨림이다. 허허 참...


 아무튼 <친구>가 현재 800만이면 한 2백만원짜리 양복도 사줄 것 같은데요?


하하하, 그렇게 바라지는 않죠. 곽경택 감독님한테 시사회할 때 감독님 축하드려요 2백5십만 했더니 자긴 놀라는 거야. 자기가 했던 영화가 지금까지 계속 망했잖아요. 그래서 진짜 250만 들면 자기도 양복 한 벌 해준다는데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오늘 시사회는 CJ 엔터테인먼트 껀데...


CJ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다 해줘요. 광고 나가는 거부터 심의 들어가는 것까지. 그리고 제 도움 많이 받을려구도 하고....


 영화는 본래 좋아하셨어요?


무지무지하게 좋아했죠.


 직접 영화를 해서 돈을 벌어보고 싶다거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세요?


근데 가만히 보니깐 이게 마약이더라구요. 거, 옛날에 <옥보단>이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누가 3천만원 주고 사왔어요, 그 영화를. 우리나라에서 심의를 하니깐 너무너무 야해서 못한 거예요, 그걸... 그래서 그걸 우성시네마에다 판 거예요.


우성에서는 이런 영화를 약간 많이 했기 때문에, 고집이 있어서 이만큼 자르고 우리가 하겠다. 그래서 그걸로 돈 벌었잖아요. 돈 무지하게 벌었어요. 그때 극장수입 40억인가를 벌었어요.


그니깐 그렇게 벌었을 때는 어깨 막 피고 자가용 새로 사고 다니는데 조금 있으면 또 깽깽거리고... 그게 싫더라구요.


지금 씨네월드, 계속 안됐잖아요 <키드 캅>부터 시작해서... 또이또이된 건 있지만 계속 안됐다구요. 그리고 <달마야 놀자>라고 이번에 하는데 그게 또 그런 얘기라구. 깡패들 나오고 또 코메디로 간다구.


 안 된다고 보세요.


네. 그런데 그 씨네월드 사장님이 너무너무 착해요. 그런데 운때가 잘 안 맞더라구. 씨네라인Ⅱ 같은 경우에는 운때가 좋았죠.


 요즘 우리나라 영화들은 대인이 보기에 어떻습니까?


<신라의 달밤>도 안 될 것 같아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주유소 습격사건> 보다 못하다는 것 같고. <엽기적인 그녀>도 괜찮다고 그러는데 전지현이 어떻게 연기할 줄 모르겠지만 전지현이 나온 영화 지금까지 다 꽝이었거든요. 그것도, 별로...


 <조폭 마누라>는요?


그것도 꽝이지.


 <베사메무쵸>는?


그건 좀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눈물 짜는 영화는 좀 되더라구요.


 <공공의 적>하고 <흑수선>은요?


그것도 좀 먹힐 것 같고.. <친구>라는 영화가 너무나 올라가 있어갖고 거기에 도달하기는 힘들거예요. 백만~이백만정도에서 하게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사>는요?


어, <무사> 그게 괜찮을 것 같은데 얘네가 너무 자신이 없어 갖고 개봉을 못하고 질질 끌고 있다고... 그렇게 끄는 영화는 또 잘 안 되더라구... 원래 여름에 틀라고 했는데 다른 영화들에 겁먹어 못 틀었지만 막상 대작도 없다고. <진주만>은 폭격씬이 다고, <쥬라기 공원 3>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는 안하고 있더라고. 더 이상 공룡 뭐 먹힐 것 같지도 않고.... 월드컵 만화영화 (<스페릭스>)도 있지만 그것도 <슈렉> 못 미칠 것 같고 그래도 <슈렉>이 젤 돈 벌 것 같애.


본 면접관이 이 영화 저 영화 생각나는대로 여쭤보긴 했다만 아무튼 대인께서 내다본 하반기 국내 흥행영화 일기도 되겠다. 위 일기도에 언급된 영화의 관계자들은 적극 참조하길 바라는 바다.


언급하신 하반기 일기도의 정확성 정도에 따라 본 공사는 대인님을 국내 박스오피스 전문자문우원으로의 초빙을 심각하게 고민때리기로 결정하였음이다.


 요즘 우리영화들을 한 명의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가요?


한국영화 노력은 많이 하는데 거기에 못 미쳐요. 나오는 영화들 보면 백여편인데 실제 흥행하는 영화들은 이십편도 안된다구. 그게 너무 아까워.


그래서 너무 영화를 막 만드는 게 싫어요. 좀 생각 좀 해갖구. 잘. 외국같이 잘해갖구 해야되는데... 누가 하나 흥행하면 금방 다 그거만 쫓아하고.


이번에 <친구> 해갖고 서태화(상택 역)하고 유오성(준석 역)하고 알게 되었다구. 그래갖구 걔네들 지금 들어오는 시나리오 보면 장난 아니야. 다 깡패얘기야. 그거밖에 안 들어와요. 보면 안 될 거 뻔히 알겠는데 그거밖에 안 들어와.


거기다 서태화는 아무 영화나 안 들어가요. 운택이(중호 역)같은 경우에는 잘 모르겠는데 서태화는 아무 영화나 안 들어가더라구.


아무튼 너무 하나 뜨면 다 쫓아해요. 이제보면 <천사몽> 돈 대주는 사람들 진짜 무식해요. 안 될 거 뻔히 알면서 거기에 40억인가 50억을 투자했다니 말이 돼요. 이나영이 국어책 읽지, 윤태영 국어책 읽지...









차마 국어책도 못 읽었던 <천사몽>의 여명


송윤아는 <불후의 명작> 하고는 곧장 방송으로 갔잖아요. 그렇게 해야 돼요. 방송에서 좀 떴다고 영화에서 곧장 뜬다고 생각하는 탈렌트들도 틀렸고.... 요번에 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 그거 어떻게 찍을지 몰라도 나는 그거 별로 싶다. 자기 생각으로는 과거 왔다 미래 갔다 하는데 그거 그냥 웃기는 얘기일 뿐이고....


본 면접관 적극 찬성, 공감하는 말씀 되겠다. 뭐 하나 떴다 하면 저글링 개떼 모이듯 우르르 쫓아가는 거. 그래서 너도 나도 떠보자고, 한 몫 챙겨보자고 하는 거. 그 담에 돈 안되면 다시 닷컴에서 펀드 빠지듯 우르르 발 빼버리는 거.


아무튼, <친구>가 뜬 덕에 앞으로 얼마간 깡패영화만 주리줄창 봐야하는 관객덜의 불만이 이 부분에서 젤로 클 거다.


 일하시는데 보람이 있으시겠습니다.


예, 보람이 있어요. 조그만 영화사에서 영화를 하는데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아요 제가. 그래서 영화가 뜨고 그 영화사가 돈을 좀 벌었다. 그러면 보람이 있죠. 그런데 열심히 해줬는데 꽝이다 그러면 속상하죠. 속 많이 상해요.
 


면접은 여기서 끝이다. 워낙 바쁘신 관계로 약속된 시간이 가까워 갈수록 스피드 박 대인의 핸도폰에 불이 나서 면접 역시 더 이상 진행시킬 상황이 아니었다.


본 공사의 정보원으로써 영화판이라면 언제, 어디든 간에 물심양면 잠입검열을 해주시겠다는 금쪽같은 약속을 마지막으로 받아들고는 본 면접관 발길을 돌렸더랬다.
 





어쨌건 영화판의 윤활유로써, 네트워크로써, 달리는 이멜로써 자신의 일에 보람을 갖고 정성을 쏟는 스피드 박 대인의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었다. 또한 그의 영화 사랑 역시 매우 남다르게 느껴졌음이다.


요즘 세상에 영화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으며, 더구나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하면서 영화 안 좋아 하는 사람이 또 어딨을까마는 배달료 외에는 일체의 보수도 없이 심의와 관련한 일을 도맡아 해나가는 대인의 모습은 영화일을 하네, 무슨 작품에 들어가네, 무슨 작품의 무엇은 내가 한거네, 진짜 영화는 이런 거네 하면서 겉멋에만 사로잡힌 얼치기 영화인들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순수했음이다. 그리고 그런 순수함은 대인께서 영화사 직원도 아니고, 심의위원도 아니기에 훨씬 더 크게 느껴짐이다. 물론 그게 제대로 된 공정이 아니라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본 면접관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최근의 과도한 업무에 지쳐 영화보기를 게을리 했던 점, 매우 깊이 반성하게 되었음이다.


근래 한국영화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고, 큰 돈을 벌어들인 성공한 영화인들의 얘기가 자주 귀에 들려온다. 그러나 이처럼 울 영화판이 그나마 풍성해지게 된 데에는 그와 같은 스타 제작자, 스타 감독, 거물급 배우덜의 힘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영화판은 분명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임금으로 현장을 지켜온 스텝들의 청춘을 먹고, 무수히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지웠다 밤을 지새온 작가들의 새벽잠을 먹고, 십초짜리 장면 한 컷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하루를 쏟아붓는 많은 명배우들의 설움을 먹고 자라온 거다. 그리고 그 뒤에는 또 스피드 박 대인과 같은 이들의 이와 같은 숨은 정성이 한 웅큼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잡지, TV, 신문에서는 맨날 영화판의 양지만 보여주고, 화련한 곳만 디비지만 그 양지의 화려함 아래에는 영화를 사랑하는 진짜 영화인들이 이렇게 버티고 있었음이다.


마지막으로 김동주 사장이 만천하에 공개된 대인과의 약조를 굳건히 지키기를 바라며...


아무튼 그리하야 우리의 스피드 박 대인은 오늘도 힘차게 오토바이를 땡긴다. 빠다다다다당~
 


덧붙여서
본 면접관, 대인과 만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수소문을 해보았으나 워낙 신출귀몰한지라 그 접촉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때 같은 스씨 집안의 자손이자 본 공사 포스터 검열 전문 우원인 스티브 원님이 마담뚜 노릇을 자청하고 나서 면접에 성공하였음이다. 그리하야 하고픈 맘은 별로 없다만 예의상 감사의 말 전한다. 졸라 땡큐 되겠다.


본 공사는 꾸준히 영화판의 근간을 이루는 이와 같은 뿔뿌리 영화인을 수배, 발굴, 공개할 예정이니 이와 관련한 민원/제보 등이 있는 자덜은 부담갖지 말고 멜질들 해주기 바란다.


졸라~



 

딴지 영진공
전문 면접관 철구
(chulgo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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