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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직장여성들이여 즐겨보라 성희농!(3)

2001.6.28.목요일

딴지남 성희농대책위 "굵은 목소리" 진압반 "하이보이스" 본부

 

 하이보이스의 진압과정

 

앞선 뚜X이 님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수록된 여성친목단체 "여왕벌들"에 관련한 내용을 두고, "여왕벌들"의 멤버이자 자칭 남성해방 결사라는 "굵은 목소리"의 반란진압반 "하이보이스"의 궤변인인 나 함주리는 반론을 제기한다. 단언하건대, 그것은 교활한 사기극이며 모함이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우선 뚜X이님 주장을 반증하는 가장 큰 사실이, 그가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 들어간 승처리님이 투표결과에 승복했다는 것. 그리고 총수님과 편짱님을 계획적으로 순위에 포함시켰다고 했는데, 뚜X이님도 편짱님과 맞먹는 포지션에 올라 있다는 것을 독자님덜께 알려 드린다. 아울러 독자 열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개표와 발표일에 일어났던 일덜을 간단히 보고 드리겠다.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투표와 개표> 날 스케치는 알바님의 진술로 올린다.

 
 

  <투표와 개표> 알바님의 기록 중에서

 

일시-2001년 6월 23일 오후 1시
참석자-으녕이 주으니 우예이 알바님 지예이 함주리 난다 도대체

 

우리는 긴장된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어여. 인트라넷을 활성화 시키는 문제가 증말 심각했거등여. 인트라넷에서 이런 행사를 하면 접속수가 얼마나 올라가겠어여? 박터지겠져. 제가 알바로 들어와 보니 회사가 썰렁~한 것이 알바로써 월급 걱정이 심히 되더라구여? 그래서 저두 열심히 참가했지여.

 

투표용지는 도대체 님이 촥촥 찢어서 노나줬구여, 볼펜은 으녕이 팀장님 요청으로 주인 아주머니가 무려 7개를 주셨지여. 나이가 젤 어린 도대체는 쓸 때마다 볼펜을 빌려야 했답니다.

 

즉석으로 "꼬셔도 안될 넘""로맨틱한 연애를 했을 거 같은 넘" 부문이 추가되었어여. 섹쉬남 몇 명만의 독점적인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한 주으니 팀장의 배려였져. "꼬셔도 안될 넘"과 "로맨틱" 부문을 만듦으로써 남자의 정조지킴과 로맨틱함을 권장 보급하자는 깊은 뜻도 있다고 우예이님이 말씀 하시더궁여. 참 생각이 깊은 분덜이세여.

 

첫눈에도 왠지 방탕 삘이 흐르는 함주리 님이 "돈줘도 싫은 넘 부문"! 하더니 자기도 미안한지 "이건 넘넘 심하져? 증말증말 넝담예여?" 하자 주으니 우예이 으녕이님은 일제히 그뇰 야단치셨어여. 멜론 옆에서 "어우~ 그러면 서른 명 다 적어야 돼남여~?" 하는 의문이 차분히 제기되었지만 모두덜 못 들은 척 했져.

 

그리고 1등 2등 3등으로 점수를 매기자는 편짱님 제안이 채택되었져. 우예이님은 "학력고사 세대에게서도 배울 게 있담 배워야 해" 라고 함주리와 도대체 지예이를 보며 말씀하셨어여. 머... 맞는 말이져.

 

간간히 비밀덜이 터져나오기도 했져.

 

뇨친이 투표자 속에 있단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되었던 죵키님을 복권 시키자는 주으니 님의 주장에 으녕이님이 "뇨자 있는 넘들은 다 재섭다"는 감정논리로 반발하였어여. 하지만 "그렇다면 유부넘들도 빼야 형평성이 맞다"는 우예이님의 논리에 결국 승복하셨져. 머, 뽑고 싶은 유부남이 있었나 보져.

 

나중에 개표 때 "꼬셔도 안될 넘"에 죵키님이 한 표 나오자 주으니님이 "죵키? 걔 나랑도 사귀었어? 바러 넘어와!" 하면서 코웃음을 치자 죵키님 뇨친을 의식한 으녕이님이 "야아~ 죵키 과거 다 청산했어" 하며 역성을 드셨져. 지금 가만 생각해 보면 역성을 든 게 아니라 불을 지른 것 같지만여. 이에 우에이님이 "죵킨 원래 그래, 과거는 싫어해, 항상 현재에 충실해" 라는 지적을 하셨져. 뇨친의 기분 실제로 어땠는진 모르나 일단 웃고는 계셨어여. 허나 죵키님 무서운 꼴 당했을 거예여.

 

이상 이 정도에여. 개표는 주으니 님이 하시구, 우예이님이 결과를 기록하셨어여. 쟤가 옆에서 두 눈 부릅뜨고 봤는데 어떤 부정도 없었답니다. 그건 제가 확언 드릴 수 있어여.
 

 
 

  <발표일 스케치> 2001년 6월 24일 선관위 산하 특별조사단 리포트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리는 딴지스덜..

 

모두 회의실로 모여달라는 우예이 님의 공고에 우리는 긴장된 마음으로 회의실로 향했다. 사실 투표 후 바로 발표를 하려 했으나,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남자들의 따거운 눈총과 일이나 잘 하자는 빈정거림, 특히 뚜X님의 굳은 얼굴 표정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인트라넷 사용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이런 귀찮은 일들을 굳이 감수하려 했던 우리로썬 섭섭할 따름이었으나 언제나처럼 인내하였다. 남자들이란...




 
 

 

우예이님의 "안경너머 눈 부릅뜨기"를 신호로 발표가 시작되었다. 긴장된 딴지남들의 표정... 우리는 제일 먼저 뚜X이 님의 표정을 살폈다. 역시초조해 보이기는 했으나 애써 웃음 짓고 있었다.

 

초절정 매력남 부문... 3위에 레이서 님, 2위에 편집장님, 1위에 공포의 엑스맨(총수를 지칭함)이 선정되었다. "엑스맨~"을 속삭이듯 은밀하게 읊조리는 우예이 님의 음성에 환호와 고통스런 신음, 야유와 냉소가 뒤섞인 채로 터져나왔다.

 

야유와 냉소... 우리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투표자 중 한 명이 "매력남"과 "대주고 싶은 넘", "꼬셔도 안될 넘" 등 영예로운 부문마다 "총수/편짱/이사" 의 파워 순으로 기재하였던 것이다. 이런 권력지향형 뇨성... 바로 색출 단죄하자는 움직임 있었으나 우리 내부의 화합을 위하여 덮었다. 성 전도사로서 함주리는, "보스의 뇨자가 되고픈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 맞구나" 라는 으녕이 님의 격려에 뿌듯해 했다.

 

헤플거 같은 넘 부문... "헤픈 넘이 아니라 헤플 거 같은 넘이니까~ 보기에 섹시한 넘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어여~우훗 >ㅅ< " 하는 우예이 님의 속보이는 위로는 남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한껏 긴장 초조해 하고 있었다.

 

3위에 덩치, 2위에 뚜X이님이 호명되자 절규에 가까운 환호성과 폭소 터져나왔으나 이내 경직되었다. 아니 뚜X님이 1위가 아니라면 1위는 과연 누가...? 조금이라도 탕 했고 난 했던 과거, 혹은 현재가 있는 넘들은 일제히 얼굴이 굳어지며 약간의 손발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때 터져나온 그 이름 승, 처, 리! 아아, 이 영광과 오욕이 교차하는 순간... 벅찬 감격... 어쩌면 분노... 그러나 승처리님은 호쾌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오...

 

이어서 꼬셔도 안될 넘(순위는 편짱 - djjang - 승처리)과 로맨틱한 연애(파토 - 레이서 - 원미동) 부문이 발표되고 대망의 "대주고 싶은 넘"이 발표되었다.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3위 철구님... 그가 호명되었을 때, 나는 은밀히 퍼져나가는 새침보이의 미소를 보았다. 흐흐, 그가 맨뒤에 서있었으므로 바로 옆에 있던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지 못했으리라...

 

이어서 2위 총수. 그가 호명되었을 때 역시도, 나는 보았다. 기뻐하기는 커녕, "머야 이런..?" 하는 그의 의문에 가득찬 얼굴... 이어서  "아니 그럼 어떤 넘이 나를 제치고? 머야, 어떤 쉐이야!" 하는, 자신의 섹쉬함에 대한 권위주의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담은 대망의 1위... "자, 1위는~ 아유 전~ 이런 발표 긴장감 살려 잼 있게 잘 못해여~, 걍 부를게여?" 하는 우예이 님의 나름대로는 애교멘트에 폭발직전이던 남자덜의 야유와 고성 고함 분노 마구 터져나왔다.

 

"충분히 긴장했어, 빨리 말해 쓰바!"
"문디 가슴이 고마 터질라 칸다!~"
"이상한 뇨자 나오는 시트콤 보는 거 같아 제걀!"

등등... 야수로 변한 그들의 모습. 나같음 안보고 걍 갈 텐데 화를 내면서도 꼭 보려구 하는 심리는 멀까? 자기학대일까? 자기자신을 확인사살하다니... 우리는 뇨성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엄는 남성심리의 한 부분을 목도하고 있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요...

 

마침내... 대망의 1위는 편집장님으로 판가름 났다. 뚜X님의 "편짱이네, 편짱!" 하는 분노 섞인 푸념과 함께 모두들 한꺼번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상을 발로 차는 사람도 있었다. 1, 2위에 유부넘들이 선정됨으로써 총각들 상당히 씁쓸해 하는 삘이 느껴지며, 여성들의 권력지향성을 탓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쓰바 나도 총수였음 1등 먹을 수 있어!" 하는 표정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과연 딴지의 뇨성들은 권력자들을 선호했던 것일까.

 

그러나 본 선관위 위원들이 표분석을 해보자면 이렇다.

 

이번 선거의 관건은 "1위 2위 3위 까지 적어서 점수를 매기자"는 편짱의 장난같은 제안에 있었다. 본 위원들의 조사결과, 이것이 고도의 계산에서 나왔다는 심증을 잡을 수 있었다.

 

이 방식이라면 딱 맘에 드는 한 명만을 찍는 투표와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 넘을 선정하는 것으로 뽑힐 확률을 확대시키면 무난담백을 무기로 삼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상 골고루 표가 나올 것을 예상한 편짱이 미리 손을 쓴 것이다. 크허... 두렵도다.

 

이런 상사를 모시는 우리 편집국 직원들... 일단 절대 망해 먹을 일은 없을 거라며 먼가 안심도 되고 뿌듯도 하였으나, 한편으론 저 용의주도함이 내부의 칼날로 돌려졌을 때 그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일 것인가 상상하며, 그 어리버리한 얼굴 뒤에 숨은 책략적 지성의 교활함에 전율하는 것이었다...

 

이런 근거로 본 선관위 특별조사단은 뚜X님의 의혹제기는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며. 아울러 총수가 초절정 매력남으로 등극한 것은 권력자라서기 보다는 그의 내츄럴 본 남성적 매력에 기인된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덧붙이는 바이다. 그 남성적 매력이란 바로 자신의 인기를 확인했을 때, 한방을 거하게 쏘아 그 아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화끈함 같은 것이 아닐런지.

 

...이상 선거법관리위원회 산하 특별조사단 대표 함댄디였다. 함주리와는 성만 같을 뿐 아무런 관련이 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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