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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J-Rock의 세계를 디비주마! -10-


2001. 7. 11.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

 









오늘의 주인공...기타를 든 섹쉬녀


조 뇨의 이름은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되겠다. 예명이고, 본명은 며느리두 모른다. 링고라는 말은 일본어로 사과라는 뜻인데, 어릴 때 잦은 혈액안면집중 현상을 보여 칭구들이 사과라고 놀렸던 별명이 예명으로 되었다. 그리고, 비틀즈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를 저아해서 예명으로 갖다썼다는 학설도 있다.


78년생이니까 울나라 나이로 올해 24살인가. 데뷔도 98년에 했고, 정규 앨범 지금까지 두 장냈다. 신인이라면 신인이지만, 광기, 섹쉬, 퇴폐, 열정, 귀여움 등이 짬뽕되어 나타나 있는 그뇨의 음악은 그 유례를 찾기가 힘들정도로 독특하기 땜에 꼭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듯. 가자.


 


 바이오 그라피







10대때부텀 밴드 활동과 작곡 활동을 시작했다. 1집에 수록되어 있는 [ここでキスして (고코데 키스시테, 여기에 키스해줘)]나, 2집 수록곡 [ギブス (기부스, 깁스)]는 이미 16살, 17살 때 만드러 놓은 곡이라고 한다.


고딩시절부터 밴드, 솔로 활동을 겸하면서 일본내 각종 아마추어 음악 콘테스트에서 입상하여 뮤지션으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닦아나간다.


98년 [幸福論 (고호쿠론, 행복론)]이라는 첫 싱글로 데뷔하지만 독특한 음악성 때문인지 첨에는 일반적인 호응보다 롹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99년 첫 앨범을 발표하며 어느 정도 인기의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자켓부터 뮤직비됴, 라이부 무대까지 관능적인 간호사 패션 컨셉으로 밀어부친 4번째 싱글 [本能 (혼노우, 본능)]이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1999년은 아다시피, 우당탕 히카루라는 여가수가 수퍼울트라대박을 터트리면서 여성 보칼계를 평정했던 해 아니었던가? 링고 양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본능]의 히트에 힘입어 이전 싱글과 앨범 판매고까지 오리콘 차트 Top 5에 다시 올리고, 데뷔 앨범은 39주 차트 점유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의 기염을 토한다.









데뷔 싱글 [행복론(앨범버전)]의 음악을 들으려면 뮤직비됴 이미지를 클릭하시라.


어린 나이에 벌써 타 가수에게 곡을 주기도 하고, 앨범 프로듀스까지 해 주는 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걍 아기를 갖고 싶어서 투어 세션 기타리스트였던 야요시 준지라는 넘과 동거에 드러갔었다.


 


 앨범 디스코 그라피


1999. <無罪モラトリアム (무자이 모라토리아무, 무죄 모라토리엄)>
2000.
<勝訴ストリップ (쇼오소 스토리푸, 승소 스트립)>


...난해한 제목들이다.









싱글 [본능]에서의 관능적인 간호사 컨셉


 


 음악 디비기


아, 이 뇨의 음악.. 정리하기 절라 복잡하다. 정신없다. 머리에서 김난다... 앨범이 두 장밖에 안되는데도 그렇다.









희한한 리듬감에 일본 전통악기사운드와 멜로디를 갖다붙인 [積木遊び (쯔미키 아소비, 집짓기 놀이)]의 뮤직비됴 이미지...클릭해서 음악 함 드러봐라


본 기획연재으 초창기에 다루었던 히데 만큼이나 이 뇨 역시 여러 종류의 음악을 갖다쓰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 방법 또한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음악에 다양한 스탈을 갖다붙이는 것까지 히데랑 흡사하다. 모던 락 발라드에서 강렬한 펑크, 테크노적인 샘플링, 심지어 비밥 스타일의 재즈까지 소화해 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저렇게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도 앨범 다이로 보면 전체적인 일관성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데 특히 전체적으로 노이즈를 기저에 깔고 있는 두 번째 앨범의 경우 곡과 곡 사이의 응집력이 더욱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쨌든 다양한 음악 스탈의 짬뽕 - 링고 음악의 첫 번째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저 첫 번째 특징이랑 연결되는 이야기다만, 이 뇨.. 곡을 만드는데 있어 전통적인 멜로디 작법을 제대로 따르는 편이 아니다. 고건 편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전형적인 진행보다는 블루스에 엔카에 전통음계같은 걸 오려 붙여서 곡을 만들거나 스스로의 광기나 직관에 의존해서, 튀는 스타일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편곡에서도 노이즈 잔뜩 걸린 기타 사운드를 헤치고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영롱한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 등 실험적인 스탈을 보여주고 있다. 쪼까 각잡고 이야기하면 관습적인 것을 배제한 실험성 - 링고 음악의 두 번째 특징되겠다.









재니스 조플린 부니기의 쥐어짜는 듯 블루지한 보칼과 혓바닥 굴리는 발음이 인상적인 [罪と罰  (츠미토바츠, 죄와벌)]의 뮤직비됴 이미지 - 클릭하면 음악듣기


가수로서의 링고는 어떤가? 역시 산만한 스탈의 보칼을 들려주고 있다. 펑크 스탈의 음악에서는 콧소리를 섞어서 귀엽게 너래부르기도 하다가, 소녀틱한 목소리로 강하게 목청을 뽑기도 하고, 어떤때는 차분하고 얌전한 창법을, 또 어떤때는 블루지한 창법으로 쥐어짜기도 한다. 시이나 링고라는 뮤지션을 대변하는 이미지들 - 이를테면, 광기/섹쉬/퇴폐/우울 가튼 것의 상당부분이 그뇨의 다양한 보칼 스탈에서 비롯된다는 얘기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봐 온 것처럼 매 싱글/뮤직비됴마다 색다른 컨셉으로 비주얼적인 변신 전략을 만들어 온 것에서 기인한다고 보면 되겠다. 프로듀서, 그리고 보칼리스트로서의 연출력 - 링고 음악에서 묻어나는 세 번째 특징이다.


사상적으로 무정부주의에 심취해 있으며, 요절한 섹스 피스톨즈의 시드 비셔스와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에게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점(그 뇨의 가사에는 저 두 인물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등이 지금까지 본 소장이 이빨깐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지도 몰겠다.


근데 최근 링고의 발언을 볼작시면 이런 식의 음악을 더 이상 만드러 낼 수 없다라며 팬들을 겁주고 있어, 향후의 음악스탈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단지,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달리 잘빠진 규격에 맞추려고 노력한 듯한 느낌이 역력한 최근 싱글 [眞夜中は純潔  (마요나카와준케츠, 심야의 순결)]을 들어보면, 산만하게 왔다갔다하던 스스로의 음악적 다양성을 어느정도 응집시키려 하는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들기도 한다. 뭐 이젠 애기도 가졌으니 음악적으로 변하는게 당연한건지도.


어쨌든 확실한 건 그뇨는 젊고 재능도 있으며 개성(독창성)도 강하다는 거다. 이웃나라 뮤지션으로서 주목할 가치 충분함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3월에 발매되었던 최근 싱글 [심야의 순결]을 들으며 J-Rock 디비기 - 링고 편을 마칠까 한다. 여러분, 담 이시간까지 않녀엉~.









음악을 들으려면 뮤직비됴 이미지를 클릭!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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