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9.28.월
삐끼.. 기성세대라면 포경과 함께 한번은 겪고 마는 삐끼의 만행과 그 엽기성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 또한 삐끼에 한번 걸리면 만신창이가 되도록 술을 푸게 되는 미스테리는 언제나 규명되는 것일까? 본지 편집국에선 이러한 의문을 반드시 풀어 21세기 명랑사회 건설에 일조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수없는 밤을 번뇌로 지새우며 본지 특유의 회의기법인 똥꼬스토밍(Hole storming)기법으로 항문을 맞대고 진지한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후련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 미 나싸(NASSA)에 정밀검토를 의뢰하고 실리콘발기(發起)의 연구단지에 삐끼전담 연구요원을 배치, 졸라 연구했으나 그것 또한 역부족이었다. 아.. 삐끼는 정말 어디서 왔나.. 21세기 명랑사회는 정녕 삐끼에 의해 유린되어야 하는 것인가... 본지 모든 기자단들이 좌절하여 자괴감으로 몸부림 치고 있을 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지 기자들의 좌절과 고통을 이대로 볼 수 없다며 한 중년웨이터가 삐끼에 대해 알려주마 하며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끊고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취재기자를 선발했다. 그러나 박터불랑게란 엽기적인 욕에 놀란 본지의 기자들이 갑자기 다리를 절고 눈흰자를 치켜뜨는 등의 취재불가 시늉이 잇따르자 결국 총수와 본 우원이 모든 총대를 매기로 결단내렸다. 그러나 취재 당일 밤 총수는 화장실 간다고 발라버렸다. 배신의 계절이 오고야 만 것이다. 총수와 기자들에 대한 불타는 배신감으로 몸을 떨며 본 우원이 홀로 취재해야 했다. 박터질까봐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고 나가서 인터뷰 및 웬갖 삐끼의 특징을 모조리 취재하고 말았다. 스스로 가슴이 벅차다..
- 삐끼의 역사를 알려주마 - 먼저 삐끼의 어원을 함 살펴보자. 크게 세가지 썰로 나뉜다. 제 썰 : 미끼썰.. 낚시꾼들이나 사냥꾼들이 미끼를 놓아 목표물을 낚는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미끼를 삑사리 발음해 삐끼로 불리게 됐다는 썰. 돈암동과 화양리 삐끼들이 주로 지지를 보내는 썰이다. 제 썰 : 빼앗기썰.. 손님 쟁탈전이 치열한 영등포나 미아리 등의 윤락가에서 태동한 썰로서, 손님 열라 빼앗아서 자기집으로 업어가는 힘쎈 아줌마 포주의 감동적 활약을 기리기 위해 미아리 윤락녀들사이에서 "뺐기"로 통용되다 민간에 와전, 삐끼가 되었다는 썰이다. 전국적인 윤락여성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썰이다. 제 설 : 벗겨썰.. 삐끼는 타고난 사명이 바가지 씌우는 것이다. 일단 감언이설로 취객의 혼을 빼놓은 다음에 하나하나 벗겨 먹는다. 이를 빗대어 삐끼에 당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삐끼의 어원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가 있었고 그 후 나온 용어가 벗겨썰이다. 삐끼의 세계에선 이 썰을 이단으로 치부하고 있으나 수요자를 중심으로 조용히 퍼지고 있는 썰이다. 이상의 3가지 썰에 대해 말도 안되는 추즙한 억지라고 비웃음을 던지며, 씰데엄는 썰을 그만 풀고 삐끼업에 투신하라며 본 우원을 종용하던 문신새긴삐끼가 한동안 본 우원을 따라다니며 협박하기도 했으나 본 우원이 소시적에 4H운동을 기리기 위해 새긴 배꼽밑의 지덕노체라는 문신을 보여주자 조용히 사라졌다... ( 기억하는가 4H정신.. )
- 삐끼의 종류도 알려주마- 삐끼의 종류는 지역적 구분법과 행태적 구분법의 두가지가 정설로 통한다. 지역적 구분법은 영호남삐끼, 충청삐끼, 강원영서삐끼, 서울경기삐끼 등의 분류방법인데 잼없고 고전적이어서 21세기 구분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고로 여기선 행태적 구분법으로 함 갈라볼까 한다. 삐끼의 행태는 실로 경이롭다. 그간 윤락녀, 호스트, 호모 등 어둠의 세계를 취재하는데 명성을 날린 본 우원도 삐끼 행태를 위한 취재에서 삐끼들의 엄청난 쪽수와 광범위한 서식처로 인해 넘 놀라고 말았다. 발라버린 총수에 대한 배신감이 더했던 순간이었다... 함 노시죠 형 : 일정 간격을 두고 서성거리다 목표물이 나타나면 옆으로 붙어 "형님, 함 노시죠. 술 더 안 하실람까?"의 정형화 된 첫 일성(一聲)으로 시작되는 스타일로 대부분의 삐끼가 여기에 해당된다. "안 놀아, 놀고 왔어" 정도의 대답엔 눈하나 꿈쩍 안하고 계속 밀어 부치는 넘들이다. "화끈한 영계가 많아여.. 쥑여여", "안주, 맥주, 팁까지 무척 싸여"하며 수백미터를 따라붙는 끈기와 체력을 과시하는 무서븐 넘들이다. 가끔 버스토큰 판매소 뒷편이나 간판 뒤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등장해 앞을 가로막고 "형님.. 가시죠"를 외치는 넘들도 있다. 오빠, 놀다가여 형 : 본 우원의 생체적 특성상 무척 거절하기 힘든 유형의 삐끼다.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교태를 부리며 업소 문간에서 손짓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거리까지 진출해 남자들의 거시기를 잡아당기는 만행을 서슴치 않고 저질러 정신이 아득해진 넘들을 끌고가는 수법도 쓴다. 상당히 엽기적이다. 본 우원도 영등포나 미아리 부근에서 함 당한적이 있는데 다행히 입에 거품을 물고 뻐꾸기 소리를 내며 미친 척해 풀려났지만 함께 있던 선배는 무참히 끌려가 유린당했던 무시무시한 형태의 삐끼다. 재떨이임다 형 : 영등포 나이트의 전설적인 웨이터 일명 재떨이의 행각을 기리며 형성된 유형이다. 나이트의 웨이터들 중에서 밖으로 나와 열라 자신을 선전하는 삐끼들이 이 형으로 대개 광고지를 돌리거나 자기 사진을 걸은 구루마를 끌고 다녀 시선을 끌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손님을 끌고 들어가는 다른 삐끼가 바로 쇼부 성격이라면 추후에 올 손님을 끌어보려는 나중 쇼부 성격의 삐끼라 하겠다. 머리에 느끼한 기름을 바르고 얼굴이 반질거리며 통바지에 나비넥타이를 한 시골연예인 복장이 이들의 표준유니폼이다.
- 삐끼의 수법마저 알려주마- 삐끼라고 다 나쁜넘들은 아니다. 본 우원이 취재 도중 만나 본 삐끼 중에는 나름의 철학을 가진 삐끼도 꽤 많았다. 특히 연신내 골목에서 만난 한 삐끼는 자신의 좌우명이 믿음, 소망, 사랑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 자신은 손님을 그러한 세가지 정신으로 대한다고 했다. 항문이 열리는 경외로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삐끼들이 손님과 주인사이의 올곧은 가운데다리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오로지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있는 썰, 없는 썰을 풀어 맛이간 취객을 현혹시킨다. "내가 미친 넘이여" 다음날 이 대사 한번 읇조리지 않아 본 직장인이 없을 정도로 삐끼의 마수는 명랑사회로 나아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본 우원은 최근 삐끼에 당한 피해자 배재라(35세)씨를 만나 그가 당한 사례를 중심으로 삐끼의 수법을 단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술먹는 직장인들에게 경종을 울릴까 한다. 잠복기 발동기 썰풀기 허리하학적 자극을 이겨내는 정신무장만이 이 시기에 살아남는 방편이다. 끈덕지게 따라붙는 투지가 돋보이는 시기라서 웬만한 무대답으론 똥꼬털에 낀 똥가루처럼 떨어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사전파악하여 인상이 드러운 분은 한번 확 구겨주시면 도움되겠다. 이도저도 아닌 분은 가방속에서 졸라 바리깡이나 채찍을 찾는다며 "오늘 고뇬들 죽음이다" 를 중얼거리면 떨어져 나가겠다. 바리깡이 없으심 낙지나 수갑등도 강추다. 데꼬가기 "낙타"라고 하면 "보*"( *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다친다 ) 하고 대답하더니 문열고 들어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술과 뇨자의 잔치가 열린다. 시키지도 않은 양주가 열라 나오고 안주먹고 싶다고 아양떨고 웨이터 수고한다고 한푼주라 아양떨다 보믄 사전 계획했던 술값을 엄청 초과해 똥꼬 서늘함을 안겨주는 시기다. 마무리
- 김데중님의 결단이 요구된다 - 이번 취재에서 본 논설우원은 총수마져 발라버린 마당에 취재가 뭔 소용이냐고 혼자 씨부리며 자괴감에 빠질때가 무척 많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암에푸고 나발이고 간에 삐끼는 여전히 극성을 부린다는 점이다. 정보력과 인력도 없는 본 우원도 쉽게 맞닥뜨리는 삐끼를 경찰들은 왜 건들지 않는지 넘 궁금해서리 그것도 취재해 알려줄려고 했는데 후환이 넘 두렵다. 21세기 명랑사회가 이룩되면 그때 알려줄 것을 약속하는 바이다. 아울러 김데중님께서도 씻어도 씻어도 끈적거려 밖에 못나오도록 삐끼얼굴에 중단없는 사정을 해주시라. 넘 많이 해서리 더 안나오믄 우리 딴지의 기자단 중에서 총수를 위시해 사정량이 많고 고농축인 넘들로 골라 거리 곳곳에 배치할 용의도 있음을 밝혀둔다. 아울러 본 우원은 총수님 휘하 딴지 기자단과 함께 당분간 청와대에서 연락 올 때까지 사정하지 않고 비축해 둘 것을 천명한다. 고농축을 위하여.
- 논설우원 안동헌 ( p7170@mail.hite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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