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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추천0 비추천0










엄앵란은 가라


"아유, 그 집엔 이제 아들만 낳으면 백점이네요, 백점!"


"김병조씨네 부부를 보면서 한 가지를 배웠어요. 여자는 그저 참아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행복이 오자나요."


북한에서 넘어온 부부의 삶이 우리네 20년 전 부부를 보는 듯하다고 옆에 앉은 정신과 의사는 말하는데


"아유, 지금 우리네 남자들이 꼭 저걸 배워야 해요. 지금 여자들 설치구 그러는데, 집안에 왕은 꼭 하나만 있어야 돼요."


이런 말을 하려거든.


 


조양희도 가라


"순종하는 것두 권리라고 생각해여."


남편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새댁에게


"아이를 낳아 보시지 그러세여?"


 


정은아 아나운서도 조심해야지.


웨딩드레스 모델에게 꾸짖는 얼굴로


"신부가 예식장에서 웃으면 첫 딸을 낳는다자나요."


 


PD도 가라.


"엄앵란씨 좋아하는 주부들이 얼마나 많다구요.


그리구 그건 개인의 표현 자유자나요."


그럼 뒷줄에 앉혀야지.


프로그램 끝 무렵에 정리하는 말도 시키지 말구서리.


 


오! 당신들이 TV에서 그렇게 말하는 동안


폭력 남편이 늘어 가고 불행한 새댁이 늘어 가고


죄 없는 여아들이 낙태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


일년에 3만명씩이나...


(상기하자! 6·25? 잊지 말자 3만명!)


 


한 명의 왕보다 두 명의 동반자가,


순종보다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과 사랑이 아름답고,


서로의 기를 살려야 사회 전체의 에너지가 높아짐을,


이제는 말하라.


 


- KBS <아침마당>을 보며 때때로 열받는 고은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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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고은광순님은 현재 한의사이자 여권운동가.
본지 게재를 허락해 주셔서 꾸벅임.
위시는 제 1회 고마문화제 최우수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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