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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무비] 내 생애 가장 슬픈
세가지 이별


2007.7.16.월요일




최근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민정-민용 커플이 안타까운 이별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이들의 이별만으로도 눈물이 부족했던 것일까. 다년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축복 속에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키워가던 세 커플이 최근 연이은 파경을 맞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Episode 1 전여옥/박근혜 커플



백지영의 노래가사던가.


그럴려고 그랬어 돌아가려고
너의 차가움엔 그래다 이유 있었던 거야


이제 그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왜 그녀가 백지연 앵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캠프와 언론보도를 통해 흘러나온 이명박 후보의 의혹에 관한 질문에 그토록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지...


바보처럼 몰랐어 너희 두사람
아직 기억하려던 그건 다 그래 욕심이야


남아있는 미련과 애증도 모두 부질없는 짓, 이제 그녀는 그녀를 놓아주어야 한다.


설마 하는 그런 미련때문에 그래도 나는 나를 위로해
이제 이러는 내가 더 가여워
이제라도 널 지울꺼야
기억의 모두를


변심한 까닭을 모르겠다... 본인 행보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해야할 것이다... 2002년 대선 때는 정몽준 돕던 사람이고 입당하기 전에는 후보 비판하는 칼럼으로 유명하지 않았느냐... 그간의 행보에 비쳐 국민이 판단할 것

- 박후보 캠프 측 반응



그러나 그녀도 언젠가는 알 수 있지않을까.


<일본은 없다> 손배소 패소 판결로 인해 혹시라도 입을지 모를 표절작가의 멍에. 그것을 홀로 짊어지고자 그녀를 떠날 수 밖에 없었을지 그녀의 속깊은 배려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혹시 아는가. 누군가의 지적처럼 이의 품으로 간 그녀가 논개가 되어, 초선이 되어 그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온몸으로 증명할지)


그녀의 입을 유독 사랑했던 그녀.


실제로 그녀는 그녀의 대변인 노릇을 1년 8개월동안하며 실제적인 그녀의 입으로 활동했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아름다웠던 추억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사랑의 언어들은 또 얼마나 달콤했던가.


(노대통령 탄핵 직후 토론회에서 노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는 표현에 대해)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이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사건에 대해)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불순한 관계인지 해명해야 한다


우리 교육시스템은 마치 성형수술을 수도 없이 받아 후유증이 심각한 선풍기 시스템이다


다음 대통령은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녀의 입이 얼마나 달콤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 그녀를 떠나 보내며 덧붙이는 마지막 당부가 절절하다.


제발 지금 내가 바라는 하나
내얘길 너무 쉽게하진마
차라리 나를 모른다고 말해줘



그녀의 입을 유독 사랑했던 그녀 - 백지영 뮤직비디오 사랑안해中


Episode 2 조갑제/지만원 커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빨갱이 때려잡자던 뜨거운 맹세도 이제는 모두가 부질없는 옛 추억이 되어버렸는가.


발단은 삽으로 만든 펜촉 하나로 반미 친북 좌파 빨갱이 세력에 맞설 무기를 제공하던 대문호 조깟제씨의 연애편지가 공개되면서 시작되었다. 괴테의 베르테르의 슬픔이 잘 보여주듯 대문호의 연애편지는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이 연애편지의 심원함을 본기자의 미력한 필치로 어찌 묘사할 수 있을까마는 굳이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으니, 일단 심호흡 한번 하고...


[국민교재]라는 거한 카테고리 하에 왜 富者가 가난한 사람보다 더 도덕적인가?라는 기념비적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연애편지는 예수가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세상에 온 분이라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예수가 위대한 시장경제론자라는 혁명적 발상으로 시작하여 부자가 더 도덕적이며 도덕적이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으며 가난한 사람은 신체부자유자나 특별한 가정사정을 제외하면 대체로 게으르고 무책임하며 신용이 떨어진다는 범인들의 후두부가격형 해석을 내놓음으로써 마침내 스스로 돈을 벌어 본 적이 없고 공돈으로 잘 먹고 잘 살아온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 좋은 데 쓴 사람을 상대로 도덕성 검증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도덕에 대한 모독이라는 사자후로 갈음하는 바, 최근 줄줄이 사탕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재산관련 의혹으로 곤란에 처해 있는 조문호의 정부 이씨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피력하고있다.


명불허전! 애국세력의 무기창고를 자임하는 조문호의 명성에 걸맞게 서간문학의 만신전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는 걸작이다.



문제는 조문호의 옛연인이었던 지씨가 이 연애편지를 보게 된 것.


지씨가 누구던가. 대문호 조깟제씨와 함께 친북좌파세력 척결을 위해서라면 풍찬노숙을 마다않고 시청광장, 종묘공원, 파고다 공원 등을 누비며 온몸 바쳐 투쟁하던 조문호 필생의 동지이자 연인이 아니던가. 군사평론가로서 시스템클럽(뭐 하자는 시스템인지 미욱한 본기자는 아직도 파악을 못했다)의 개설자로서 활동하던 지씨는 최근 갈수록 좌경화(?)되고 있는 딴나라당과 유력대선주자 이씨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본격 호국정당을 표방하는 시스템미래당을 창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마당에 조문호의 마음이 이씨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지씨의 심정이 어떨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애정과 증오는 동전의 양면이던가. 떠나간 연인을 향한 지씨의 애증에 찬 편지가 눈물겹다.


조갑제의 도덕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타당한 도덕과 아주 다르다... 비록 도둑질을 하고 편법을 사용하더라도 일단 큰돈을 벌면 그 큰돈은 크다는 자체로 선이요 생명력이라는 조갑제 선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둘의 진짜 결별이유가 밝혀진다.


전에 몇번에 걸쳐 조갑제 선생이 포함된 모임에 참여했다가 밤 시간에 헤어진 적이 있었다. 그는 번번히 보란 듯이 모범택시를 타고 갔지만 나는 비가오는 밤에도 일반택시 값이 아까워 비를 맞으면서 전철역으로 걸어간 적이 있었다. 그는 부자였고 나는 가난했다


모.범.택.시...


돈에 울고 사랑에 울 수 밖에 없었던 지씨의 안타까운 사랑은 도대체 누가 보상해준단 말인가.


Episode 3 정형근/김용갑


주위의 따가운 눈총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천연기념물로만 남아있는 우국지정 하나로 힘겨운 당내연애를 지속하던 정김 커플.


정의원의 기습적인 전향적 대북정책 발표 이후 둘의 아름다운 사랑 역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사나이 가슴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떠나간 그녀는 알고 있을까... 








이제 겨우 여름의 문턱, 봄날은 가고 떠난 님은 돌아 볼줄 모른다. 때이른 계절의 역습처럼 불현듯 찾아온 이별에 서늘한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 그들에 삼가 위로를...


딴지 정치연애부
신짱(redp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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