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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분에게

 

삼라만상의 만 가지 지혜를 알려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면벽 수련을 깨고

 

세상에 내려온 만공 스승이노라.

 

 

부디 여러분들이

 

나의 세상을 꿰뚫어 보는 명철로 가득한

 

강의를 들으며

 

만공이 전해주는 조물주의 무한한 이치를

 

함께 깨닫기를 바라노라.

 

 

 

이 강의는 평가절하 당해온 이재명 대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입니다.

 

이재명이 평가절하 당했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어떤 평가절하가 있었는지 알고싶은 시주,

 

이재명이 평가절하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시주,

 

이재명이 받고 있는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시주,

 

세상을 바로 보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나가고 싶은 정의롭고 현명한 시주,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같은 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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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이라는 이가 있습니다. 선달이란 무과에 합격했으나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김선달은 그냥 사기꾼입니다. 제 이름을 참칭하는 천공 같은 이와 유사한 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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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처럼 보이는 봉이는 닭을 봉이라고 믿는 척하며 악덕 장사꾼이 벌을 받도록 만들었다는 일화에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고, 벼슬도 하지 않았는데 선달이라 자칭하고 호 또한 자신의 일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난생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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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의 일화 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대동강을 팔아치운 사기입니다. 강에 주인이 있을 수 없습니다만 대동강이 자신의 것인 양 속여 대동강을 팔아치웠습니다. 

 

온갖 사기를 치는 자가 대통령의 장모이고, 주가조작을 하던 자가 영부인이고, 검사인 사위이자 남편이 그들의 범죄를 덮어주고 공범들만 감옥에 보내다가 대통령까지 된 나라에서 김선달 정도면 귀엽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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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 이야기를 갑자기 꺼내어 당황한 시주들이 많을 줄 압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만공스승은 앉아서 천리를 보고 서면 만리를 봅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치고 중생들은 위해서 사바세계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만공스승이 얘기하려는 바는 김선달의 미려한 사기 얘기도 아니요, 대통령과 그 부인과 장모의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도 아니며, 김찬경이나 조희팔이나 가카 같은 사기꾼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다른 선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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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이선달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명은 이재명입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으며 지금 민주당의 당대표를 맡고 있는 바로 그 이재명을 일러 말함입니다.

 

이재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했다든지, 은밀한 부위에 점이 있다든지 하는 사소한 것부터 대장동에 아파트 공사를 해서 본인의 사리사욕을 챙겼다든지 성남FC를 통해 뇌물을 받았다든지 하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이런 오해를 풀고, 이런 흑색선전을 제기한 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었다면 7만 원 법인카드도 범죄로 만들려는 검찰에서 이선달을 가만뒀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재명 대표에 오해하고 있는 부분, 과소평가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 오해를 풀고자 나 만공스승이 친히 붓을 들어 글을 쓰고 있는 바입니다.

 

나 만공스승은 이재명 대표를 이선달이라고 부릅니다. 무과에 합격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표는 조선시대로 치자면 문과-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라는건 기지의 사실입니다. 나 만공스승이 이재명을 이선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가 선거의 달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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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

 

이재명이 선거의 달인이라고? 고개를 갸웃하는 시주들이 많을 줄 압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크게 구도, 이슈, 인물을 말합니다.

 

구도는 지역구도, 3자 구도라는 말처럼 판 자체를 결정짓는 큰 그림을 말합니다. 구도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북이나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고, 광주에서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이유는 지역구도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선거에서 이인제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건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구도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당이나 개인이 구도를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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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는 특정 선거에서 불거진 특정한 사건이나 의제를 말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처음 당선되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상급식 같은 이야기가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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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란 당연히 후보를 일러 말합니다. 때로는 인물이 구도를 결정하기도 하고, 인물이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물보다는 이슈가 이슈보다는 구도가 선거의 승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IMF처럼 전쟁에 버금가는 이슈가 있는데도 그 대선을 결정지은 건 3자 ‘구도’였습니다. 3자 구도가 아니었다면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지역 구도가 승패를 결정지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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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손수조라는 그 생애와 업적과 됨됨이 모든 면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 붙은 19대 총선에서 비록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였으나 그 차이가 12%(55.04% vs 43.75%)밖에 나지 않았다는 건 인물이 구도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구도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물 가지고 구도를 뛰어넘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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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벌어진 21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18%(57.55% vs 39.14%)의 차이로 박영선 후보에게 낙승했습니다.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이슈’가 승패를 결정지은 선거였습니다. 22년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후보는 송영길 후보에게 20%(59.05% vs 39.23%) 차로 다시 한번 승리합니다. 

 

이 두 개의 선거 결과를 두 선거 사이의 대선과 비교해 보면 재밌습니다. 두 개의 선거 결과가 비슷하고 두 선거 사이에 특별히 구도나 이슈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대선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 추론입니다.

 

실제 결과는 어땠을까요?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는 50.56%를 득표했고, 이재명 후보는 45.73%를 득표했습니다. 5% 차이입니다. 22년 대선은 21년 보궐선거와 22년 지방선거 사이에 있었고, 두 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민심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구도와 이슈가 변한 바 없는데 이재명 후보는 20%가 아니라 5%의 차이로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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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 스승이 시주에게 묻습니다. 이 결과는 뭘 의미할까요?

 

구도와 이슈가 그대로인데 득표가 15%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인물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것도 15% 이상 영향을 미쳤습니다. 5% 내외로 서울 지역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15%는 선거판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이 정도 숫자를 이재명이 만든 것입니다. 

 

만공스승이 이재명을 선거의 달인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가기 시작합니까? 

 

이선달이 그동안 치러온 선거를 살펴보면 이 결과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강의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나무관셈보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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