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1. 11. 8. 화요일
딴지일보 어르신 정보화 사업단
정보활용 지원부
히야신스님



바로 엊그제 일이다.

정처없이 山寺들을 헤매는 동안 책상위에 수북히 쌓인 서류와 먼지들을 정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던 한낮, 뚜루루하고 핸드폰 벨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요즘이 世間이 번쇄하게 느껴져 일체 전화를 안받으려고 에어플레인 모드로 돌려 놓고 사는데 어떻게 우연히 해제된 틈을 타고 기어든 소리였던 것이다.

기연(奇緣)이거니 하고 무심코 핸드폰을 들었다. 걸직한 연변 사투리의 그러면서도 매우 유치하게(어리다는 뜻) 들리는 목소리는 다음과 같이 내 고막을 울렸다.

"신스님 핸드폰이죠?, 모친께서 머리를 다쳐서 급히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한번 봐꿔봐 주시죠?" 라는 나의 말에 잠시만요 하더니 걸직한 남성의 연변 악센트를 2옥타브만 올린채 그대로 "아이구... 신스야... 내가 머리를 다쳤다... 아이구" 하는 개드립을 시전했다. 더 들을 것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마침 어머니께 전화드린지도 오래되고 해서 확인전화를 드렸다.

통화도중 '나는 꼼수다'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요즘 많이들 떠들던데 도대체 어떻게 듣는 건지 당췌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튠즈를 깔아서 드래그 앤 드랍 하면 제일 편해요" 라고 반사적으로 말하려다가

1. 아이튠즈는 무엇인지
2. 아이튠즈는 어떻게 깔아야 하는지
2. 드래그 앤 드랍은 무엇인지

부터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로 설명하긴 애매했다...

펜트하우스 창틀에 걸터앉아 스무살의 메이드가 핸드드립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아... 세상에는 정말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나꼼수를 못듣는 어르신들이 많겠구나...'

피쳐폰 사용자들...

팟캐스트란 말자체도 들어본 적도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들...

스마트폰이란 말 정도는 들어본 적 있는, 컴맹이나 다름없는 어르신들...

나꼼수가 제아무리 위세를 떨쳐도 세상의 4분의 1쯤은 이런 어르신들인 것이다. 자식이 와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 전까지는, 제 아무리 들어보고 싶어도 들을 재간이 없다.

한두 명이라면 mp3 파일을 보내주면 그만인데, 불특정 다수의 어르신에게 소개할라치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르신을 위한 나꼼수 사용 설명서

 

어르신들에게 나꼼수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말로 설명하긴 애매할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은 어르신 정보화 교육에 대한 소개입니다.

꼼꼼히 읽어보고,  어르신이 원하시는 부분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나는 꼼수다 어떻게 들을수 있나?


나꼼수를 듣기 전에 알면 좋은 사항들


나꼼수를 처음 접하는 어르신에게 추천할만한 에피소드


나꼼수 어떤 놈들이 하는가?




나는 꼼수다 어떻게 들을수 있나?




1. 69세 이상의 청취 희망자들

부모님이나 친척 어르신이 나꼼수를 듣고 싶은데 어떻게 듣는 줄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전화로는 아이튠즈니 머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래 링크를 메일로 보내줘서 클릭만 하면 된다.

http://www.overfloweb.com/ddanzis/

단, 개인이 만든 모바일 홈피이니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가면 피해를 줄지도 모른다.
진짜 어르신이 아니라면 되도록 자제하자.
또한 스트리밍 방식은 딴지측이 운영하는 서버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하니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청취자가 69세 이상이라면 어쩌겠는가? 그냥 이렇게 듣는 게 제일 간단해 보인다.

PC라면 이메일로 위 링크를 보내고,
스마트폰에서라면 문자메세지로 링크를 복사-붙여넣기해 보낸 다음,
링크를 클릭만 하면 들을수 있다.






2. 스마트폰이 있고 쪼금은 아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제일 간단한 방법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나는 꼼수다 앱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일 듯 하다.

안드로이드 마켓 아이콘을 누른다. 요렇게 생겼다.


마켓에서 "나는 꼼수다" 라고 치면 여러 어플이 나오는데 다운로드 해서 실행한다.

실행 후 적당한 에피소드를 골라서 들으면 된다.

안드로이드 어플 마켓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아니므로 이미지는 퍼왔음



3. 스마트폰도 없고 컴맹이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다음의 블로그에 있는 링크로 가서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해 듣는다.
(단, 개인 블로그이다)

블로그 클릭

* 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토요일은 접속자가 몰려 청취나 다운로드가 매우 느려질때가 많다. 되도록 한가한 월요일에 다운로드 받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나꼼수를 듣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사항들



나꼼수는 시사적인 성격의 쇼이고,  최근의 것을 듣는게 가장 재미있다... 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달 전 뉴스를 지금 본다면 재미가 있을리가 있겠는가?

그러니 나꼼수를 처음 권할 때 1회부터 차례로 정주행하는 것보다는, 최근 에피소드를 몇 개 찝어서 들어보라고 권하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회부터 듣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있다.

6개월이나 쇼를 진행해 오면서 나꼼수만의 문화가 생겨버린 탓이다.

아래에서 간단히 설명한다.


- 오른쪽 새끼 손가락

1. 나꼼수 청취자들의 교신 신호

2. 나꼼수 자체의 상징

새끼 손가락은 나꼼수 청취자들의 교신 신호나 다름없다.

누구나 나꼼수를 듣지만 아무도 언급하지는 않던 그 시절, 지하철에서 아이폰을 끼고 혼자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은 십중 팔구는 나꼼수 청취자라고 추정되었다.

그때 나는 나꼼수를 듣고 있다는 표시를 좀 하는게 어떠냐 해서 나온 게,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살포시 들어주는 것이다. 바로 요렇게.

새끼 손가락은 이제 나꼼수의 상징이 되었다.




- 이빨

1. 나꼼수 진행자
2. 말을 잘하는 사람 

(동사형) 이빨까다.

보통 말 잘하는 사람을 이빨 잘 깐다고도 표현한다.

2에서 유래해서 나꼼수에서는 진행자들을 각각 이빨1, 이빨2, 이빨3 이런 식으로 소개한다.

26회에서 도올 김용옥이 출연했는데, 수다스러운 이빨들을 모두 침묵시키며 이빨 제로로 등극하는 위엄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제)
김어준: 자 이제 잡담 그만 하고 자기소개~, 이빨 1
정봉주: 안녕하십니까. 이빨1,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위대한 정치인 17대 국회의원 정봉주입니다.



울트라 그레이트 빅엿

1. 누구인가를 크게 골탕먹이다, 누구누구를 엿먹이다

관용구) 누구누구에게 엿을 먹이다 = 슬쩍 곯려 주거나 속이다.

강조1) 누구누구에게 빅엿을 먹이다
강조2) 누구누구에게 그레이트 빅엿을 먹이다.

누구누구에게 엿을 먹이다라는 말은 골탕을 먹인다는 말이다.

이걸 강조하면 빅엿을 먹이다가 되고 업그레이드 판이 그레이트 빅엿을 먹이다, 더욱 더 강조하면 수퍼 울트라 그레이트 빅엿이 되는 것이다.

이를 응용해서 셀프 빅엿은 스스로 자기를 망친다는 말.

 예제) 오세훈 시장, 그레이트 빅엿을 퍼드시고 셀프 탄핵을 해버리셨습니다.
 응용) 셀프 빅엿을 드시다. = 스스로 엿을 먹이다.



- 깔대기

1. 자기자랑질
2. 액체를 병 따위에 부을 때에, 꽂아 놓고 붓는 나팔 모양의 기구.

깔대기에 물을 부으면 결국은 한점으로 모아지듯이, 출연자 중 한 명인 정봉주 의원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결국은 깔대기처럼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 걸 말한다.

쌍깔대기는 두 명이 계속 자기 자랑 하는 걸 말한다.



예제)
정봉주: (한참 설명한 후) 더 슬픈 사실은 이런 날카롭고 치밀한 분석은 오로지 저 밖에 못한다는 거에요.
주진우: 이 양반아~, 깔때기 그만 꽂아~

응용)
쌍깔대기, 더블 깔대기



- 꼬깔콘

1.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해 봐야 절대 통과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복지 포퓰리즘에 저항하다 장렬히 전사함으로써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박근혜가 흔들릴때 보수 단체들이 나서서 오세훈의 이름을 부르면, 그때 장사한지 삼일만에 부활해서 가카의 오른편에 앉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계획은 나는 꼼수다가 까발려서인지 어때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모두 망가지고 '보수의 아이콘'은 커녕 '보수의 꼬깔콘'이 되었다는 김어준 총수의 설명에서 유래했다.



예제)
내 절친 오세훈! 보수의 아이콘이 되려다 보수의 꼬깔콘이 되버렸어!

응용)
not 아이콘, but 꼬깔콘 = 아이콘이 되려다, 꼬깔콘이 되다.



- 유체이탈 화법

1. 가카 특유의 책임 회피적인 화법
2. 영혼이 몸에서 벗어나는 듯한 경험

2에서 유래한 가카 특유의 화법으로서, 자신의 비리와 잘못을 마치 남의 것인양 말하는 행태를 비꼰 말이다.

최근에 원희룡 의원이 이를 언급함으로써 꼼수를 듣고 있음을 인증했다.
 



비슷한말) 자화자찬 화법

예제)
(친이계 핵심의원이 뇌물 수뢰로 재판 받고, 친인척 비리가 연이어 적발된후)
"집권 3년차에 토착비리와 교육비리, 그리고 권력형 비리, 이 세가지 비리에 대해 엄격히 그리고 단호하게 해 나갈 것이다”





나꼼수를 처음 접하는 어르신에게 추천할만한 에피소드



최근 에피소드로는 26회 도올이 나온 에피소드가 좋을 듯하다.
일단 어르신들도 도올이라면 인지도가 있으니.

다음 링크는 관련 기사

도올 4대강 발언 기사

아니면 23회 홍준표 관훈토론회 에피소드도 추천한다. 일단 한나라당 당대표 아니겠는가.

보다 이전의 에피소드라면 딴지에서 정리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긴급분석] 나는 꼼수다 에피소드 가이드

 


 

나꼼수 어떤 놈들이 하는가?



혹시 어르신들이 도대체 어떤 놈들이 이딴 불충한 짓을 하는지 궁금해 하신다면 다음의 링크 참조 바란다

나꼼수 출연진 소개 및 분석

그 밖의 정보, 에피소드 리스트 및 간단한 내용, 출연자, 관련기사는 다음의 링크 참조하기 바란다.

나꼼수 역대 방송 정리

단, 요런 어르신들에게 권하다가




요렇게 되는 건 책임 못진다.










한줄 요약 : 나꼼수에 흥미를 보이시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그냥 아래 링크를 보내줘서 듣게 하자

http://www.overfloweb.com/ddanzis/

단, 진짜 어르신들에게만 권장한다.


너희는 서울과, 온 대한민국과, 네트 끝까지 이르러 가카의 꼼수를 전파하라
 아멘 (/ --)/


딴지일보 어르신 정보화 사업단
정보활용 지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