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투표권이 생기고, 처음 투표에 참여했을 때부터 최악은 막아야겠다는 쪽으로 저의 권리를 방패처럼 사용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지없이 그 방패는 산산조각 났고 간혹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을 땐 우리를 대신해 싸워야 할 그들은 싸우지 않거나 싸움도 못 했으며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어요.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었어요.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거나 남을 걱정할 수도 없을만큼 개인 앞에 놓인 현실이 힘들었어요.
기대, 희망, 바람을 꿈꾸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그리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많은 일들을 겪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고통받았어요.
지옥 같았어요. 아니, 지옥이었어요.
헬조선이라는 현실 앞에선 마트에서 10g 당 금액이 작게 적혀있는 가격표를 신경쓰지 않고 맘에 드는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희망'이란 걸 갖는 게 더 사치스러워 보였어요.
오만한 그들이 있는 한.
뻔뻔한 그들이 있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고, 희망은 가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2016년 4월 13일
투표지에 도장을 찍는 그 순간까지 희망 같은 건 없었어요. 저는 또 최악을 막아보려 했어요.
투표가 끝나고 저같은 사람들의 희망이 하나 둘씩 쌓여가는 걸 보았어요. 무언가 변하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언가 변화가 찾아왔어요.
우릴 대신해, 대변해 싸워줄 사람이 아닌, 우리가 변화하는 것 같았어요. 한 장 한 장 모인 희망이 변화를 만들어낸 것 같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나 봐요.
그리고 얼마전, '희망을 가져봐도 되겠다' 생각한 사진과 글을 보았어요.
(인형탈을 쓴 사람 중에 한 분은 단원고 희생자 학생의 아버지거든요...)
가장 힘들었을지 모를 이 분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에요.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딴지팀장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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