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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 추천0 비추천0

2012. 4. 10. 화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드디어 때가 왔다. 모두가 방구석에 콕 쳐박혀 단련해 오던 투표근을 활용할 때가 말이다.


 


 


지난 4년 간을 돌이켜 보면 차마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혹독한 시련기였다고 말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다고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우리 딴지일보야 위대하신 가카의 집권과 더불어 말라 죽어가던 생명에 새로운 활력이 돌기 시작하고, 고목나무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듯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대목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고백하자면, 사실 이번에 너무 많은 애국 딴지스들이 봉기하여 엄청난 표차로 이명박근혜 정권을 심판해 버리면, 과거 민주정부 십 년 간 우리가 겪어 왔듯이 다시금 딴지일보는 춥고 배고픈 동면기로 접어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는 점도 있기는 하다.


 


씨바, 그렇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난 4년 간 일치단결 한마음으로 가카, 오직 가카만을 칭송해오던 우리는 털복숭이 원시인 총수를 시켜 <나는 꼼수다>를 탄생시킴으로써 사회 각계각층에 날려야 할 모든 똥침을 오직 한 분, 가카만을 위해 날려왔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아, 전국의 천만 명랑 남녀들은 나꼼수의 4인방에게 열광했고, 그 열광은 오늘로 이어져서 4인방 중의 하나인 대선후보 정봉주는 영광된 깜빵살이를 하고 있고, 막내 김용민은 피투성이가 되어 처량하게 낄낄대고 있으며,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주진우는 뭇 누나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 영광된 순간,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별 거 없다. 오직 하나 가카 뿐이다. 지난 4년 간 해왔듯이 오늘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언제나 영원하게 가카를 칭송할지어다.


 


거대한 김용민의 덩치 뒤로 숨어버린 가카의 겸손한 뒷태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며, 애써 가카와 한몸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 호는 이명이요 이름은 근혜인 박씨성 가진 처자를 단호히 응징하여 이명박근혜의 이름을 만천하에 휘날려야 할 것이며, 그토록 빨갱이가 되고 싶어 빨강색만 보면 입에 거품을 물고 광분하다가 급기야는 빨갱이가 되어 버린 새누리당의 잔당들을 찾아내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집에 가서 쉬도록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며, 이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에 선 우리 딴지스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 엄청난 역사적 순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외면할 자 그 누구이며, 명랑 세상을 창달하기 위한 딴지의 정신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귀차니즘에 사로잡혀 방구석에서 뒹굴거릴 자는 또 누구인가?


 


무릇 인간으로 태어나 밝은 햇빛 아래 살아가는 자, 금수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다 할 줄 아는 자만이 인간이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는 법이다. 그런 인간들 중에서도 선택받은 딴지스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오직 가카만을 향하는 렬렬한 칭송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방구석 한 가운데에 부루스타 켜놓고 냄비에 강모래 담아 달구며 철사장을 능가하는 투표근을 단련해온 이유가 무엇이더냐. 그 짓 하다가 손가락에 잡힌 물집이 터진 상처가 아직도 쓰리다.


 


심지어 수십 년 전 이 땅을 지배하던 이명박근혜의 부친께서도 이 날을 예견하시어 하셨던 말씀이 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청와대 앞에 가카와 그네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반드시 투표할 것이다~ ”



 


이제 우리도 무릎을 맞대고 과연 누가 더 가카를 사랑하는가를 진솔되게 따져볼 순간이 왔다. 사랑은 결코 말만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사랑은 행동으로만 입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투표 인증샷부터 까봄으로써 입증할 수 있는 것이 가카에 대한 우리의 사모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혼자만이 투표한다고 해서 사랑이 신실해지는 것이 아니다. 개떼 인증샷은 필수다. 사진 안에 들어있는 머릿수가 바로 사랑의 지수가 된다.


 


화창하게 비 오는 투표날, 투표하러 가기 싫다고 개기는 자가 있다면, 일단 때려라. 발로 차도 좋다. 목덜미를 잡아서라도 투표장에 끌고 가야 하는 것이며, 투표장에 가면 물 좋다고 사기라도 쳐라. 절대 그럴 리가 없지만 투표하면 생긴다고 구라를 쳐도 좋다.


 


투표소의 흔한 유권자


 


그렇게 개떼같이 몰려가서 단련해온 투표근을 통쾌하게 써먹고 나서, 온전하게 하루 주어진 보너스 휴일을 마음껏 만끽하라. 아직도 투표할 마음을 못 먹고 헤매이는 불우한 이웃에게 하루 죙일 전화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한 휴일 보내기 방법이 될 것이다.


 


천만 딴지스가 염원하는 명랑사회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우리들만의 노력으로도 오지 않는다.


 


투표가 머임? 먹는 거임? 이러고 있는 무지몽매한 군중을 단 하나라도 더 일깨워서 명랑사회의 근본 이념을 설파하고, 투표소로 이끌어 개과천선할 기회를 줌으로써 딴지의 명성이 천둥소리와 같이 만천하를 덮을 때 비로소 명랑사회 창달의 첫 걸음이 떼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때가 왔다.


 


14년치 데이터를 몽땅 날린 해킹을 뚫고도 솟아난 딴지와 같은 강철같은 신념으로 철학하는 원시인 김총수와 천만 누나팬을 거느린 주진우의 혀를 사용한 딮키스를 보기 위해서라도 모두 발기하자.


 


어디로 튀어 도망갈지 모르는 투표소를 미리미리 확인해두는 것은 필수고, 투표용지 하나하나에 누군가 쳐 놨을지도 모르는 장난을 막기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괜히 감격해서 손을 부들부들 떨다가 애먼 곳에 도장을 누지르는 과오를 저지르는 자, 영원한 지옥불에 불타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쫄지 말고 침착하게, 투표소를 점령하라.


 


나아가서 제 19대 총선을 점령하고, 더 나아가서 2012년을 점령하라.


 


 일러스트 by 'nabee' 김재훈


 


그로써 명랑문화가 차고 넘치는 진정한 21세기의 명랑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이것은 혜화동에 계시는 ㈜딴지그룹님의 말씀입니다. 졸라~~


 


물뚝심송


트위터 : @murutuk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