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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18. 목요일

파토








<파토의 쿡찍어 푸욱>은 


시급한 현안에서부터 해묵은 숙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 사회 관련 문제를 다루는 코너임다.


과학 잡설 <호모 사이언티피쿠스>와 교대하면서 격주로 연재되니


 많은 사랑 주시던가.




지난 기사


<파토의 쿡찍어 푸욱> 1. 공포의 마스터플랜

<파토의 쿡찍어 푸욱> 2. 그들은 왜 변절했을까

<파토의 쿡찍어 푸욱> 3. 지금 우리에게 놓인 투쟁의 현실

<파토의 쿡찍어 푸욱> 4. 시대와 진보에 대한 단상

<파토의 쿡찍어 푸욱> 5. 사회의 품격(1)

<파토의 쿡찍어 푸욱> 6. 박정희, 이승만, 일제 그리고 개드립

<파토의 쿡찍어 푸욱> 7. 사회의 품격(2)

<파토의 쿡찍어 푸욱> 8. 하는 김에 하는 교통 이야기

<파토의 쿡찍어 푸욱> 9. 우리는 그들에게 대한민국인가

<파토의 쿡찍어 푸욱> 10. 비극으로 모자라서 이렇듯 철저하게 패배할 겁니까

<파토의 쿡찍어 푸욱> 11. 내가 수퍼맨이라면

<파토의 쿡찍어 푸욱> 12. 위선이라도 떨어라

<파토의 쿡찍어 푸욱> 13. 혁명의 상상

<파토의 쿡찍어 푸욱> 14. 줏대이야기

<파토의 쿡찍어 푸욱> 15.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바

<파토의 쿡찍어 푸욱> 16. 양식냉장고

<파토의 쿡찍어 푸욱> 17. 길, 그리고 사람

<파토의 쿡찍어 푸욱> 18. 권력이라는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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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면 조크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거세다. 이 글이 게재될 즈음에는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결과를 떠나서 거의 5:5로 팽팽한 찬반 의견과 분리 독립이라는 사안이 국민투표로 붙여졌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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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역사를 간단하게나마 디벼보자


리가 영국이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곳의 원래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 , 본토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에다가 아일랜드 섬 북부의 북아일랜드를 합친 나라가 소위 영국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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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주황, 초록, 분홍으로 칠한 곳이 다 영국이다.

회색은 기네스로 유명한 아일랜드다.



문제는 잉글랜드와 나머지 세 지역의 중심 민족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앵글로 색슨이라고 부르는 잉글랜드/미국 백인계 인종은 실은 게르만족의 일파로 천 몇 백년 전에 독일이나 덴마크 쪽에서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이다. 반면 나머지 지역 사람들은 켈트족의 후예다. 로마 시대 이전 지금의 동유럽에 걸쳐 살던 사람들이 한때 세력을 확장했다가 로마와 게르만족 등등 한테 서북쪽으로 밀려난 결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구석탱이에 정착한 게 이 사람들이다. 그래서 프랑스 인들에게는 켈트족과 게르만족 피가 섞여 있다.

 

암튼, 저 크지 않은 영국 섬과 주변에서 긴 세월동안 전쟁이 끊이질 않다가, 1707년 자치권을 보장하면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극적으로 합병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 나라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도 나눠져 있는 게 많다. 축구 국대도 다르고 리그도 다르며, 의회와 행정부가 독립돼 있음은 물론 돈도 다르게 생겼다(통용은 양쪽 다 됨). 이렇게 300년 동안 살다가 이제 독립을 하겠다고 국민투표에 나선 거다.

 

스코틀랜드의 이런 시도는 세계 각지의 분리 독립 분위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사태와는 각도는 좀 다르지만 최근의 우크라이나 건도 있고, 그 외 대표적인 몇 군데를 열거하자면 스페인의 동부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와 북부 바스크족 지역, 일본 오키나와(지도에서 일본 본토와 얼마나 먼지 찾아보시면 그저 깜놀), 중국 소수민족 자치구들, 심지어 미국 텍사스 조차 분리 독립에 오랜 집념을 가져 왔다. 스페인 바스크 동네는 우원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독립 촉구 그래피티를 직접 수십번 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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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닙니다.

친절하게 영어로 써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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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귀찮으실 것 같아 이렇게 보여 드린다.

지금은 일본의 국기 비슷한 가라테도 

원래 오키나와 사람들이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것.

 

 

이 곳들과 그 외 몇몇 지역들이 이번 스코틀랜드 투표에 직접 참관단도 파견한다고 하니, 그 결과에 따라서 국제적인 '헤쳐모여'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수 백년, 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의 국경선이 한번 물갈이를 할 지도 모르겠다.

 

… 그래서, 우리도 이런 국제적 조류에 적극 편승하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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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660년. 


김유신을 필두로 하는 신라군과 당나라군의 소위 나당연합군은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의 5천 결사대를 패퇴시키고 사비성을 함락했다. 수백년 역사의 백제 왕국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8년 후인 668년에는 고구려마저 패망, 신라는 소위 삼국통일을 이루게 된다.

 

말이 삼국통일이지 고구려 영토를 거의 잃어버린 점, 그래서 낙동강-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한반도 영토의 확정조차 발해를 우리 역사라고 봐도 고려시대를 몽땅 지나쳐 조선 초기 김종서가 유명한 4군과 6진을 세울 때 까지 장장 5백년이 걸린다는 사실은 일단 넘어가자. 어차피 그 지역은 북한 빨갱이들이 점령하고 있으니 우리가 지금 왈가왈부할 이유도 없다.

 

허나 이렇듯 삼국통일 자체가 외세를 끌어들인 극히 불완전한 것임을 비추어 본다면, 또 스코틀랜드처럼 조약을 통한 것도 아니라 일방의 무력에 의한 부당한 병합이었음을 고려한다면, 1 3백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쯤에는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조명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인정하자. 작금의 이 나라 상황은 거대한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욕망과 이익의 실현 및 자유로 포장한 전체주의를 지상 가치로 여기는 자들과 인간적 공감과 나눔, 공리버럴리즘을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의 두 집단이 51:49 정도의 비율로 갈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월호 가족들을 향한 소위 보수들의 만행을 통해 이는 더할나위 없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고, 그래서 요즘 열분들 머리에서 맴돌고 있는, 이렇게 세계관도 지향하는 바도 다른 데 왜 섞여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은 전적으로 정당한 것이다.

 

하지만 우원은 여기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그저 가치관과 지향점은 두리뭉실하고 어설픈 혈연적, 문화적 관념인 민족보다 훨씬 실제적이고 또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만족감과도 직결된다는 진실을 말씀드리는 거다. 여기에 대해 반감이 생기는 분은, 그 명백하고도 실제적인 예로써 지금 이 순간 전세계에 나가 살고 있는 수백만명의 이민자들을 생각하면 된다. 그들은 민족이나 고향 땅 보다는 삶의 기회, 사회 시스템, 주거 환경 등 다른 가치들을 선택했고 이것이 비난받을 이유는 하등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아래 지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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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가 낯익은 이유은

 사회과부도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저 녹색 지역의 윗 부분은 빨갱이들의 영토니 잊어버리고 백제와 신라, 가야 지역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백제왕국 전성기의 영토는 보다시피 서울(위례성)을 넘어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까지 미치고 있었다. 강원도 지역과 더하고 빼고 하면 대략 이 때의 백제, 신라, 가야를 합친 정도가 지금의 대한민국 영토 크기다.

 

이에, 우원은 다음과 같은 영토의 합리적 재 분할을 제안하는 바이다.

 



1.    나당연합군에 의한 서기 660년의 백제 함락은 외세인 당의 군사력에 크게 힘입은 바국제법과 기타 여러가지이런저런 정황을 근거로 하여 무효로 한다.

 

2.    따라서 삼국의 영토를 그 이전 형태로 되돌리되서기 562년에 이었던 신라의 가야 합병은 외세가 개입되지 않은 정통성 및 현재까지 이어지는 지역적 가치관의  동일성을 근거로 문제삼지 않는다.

 

3.    당시와 현재의 국경선 차이를 감안해서 고구려 땅이던 강원도 일원 지역은 신라킹덤(가칭)경기도와 서울 지역은 위례성의 유구한 전통에 바탕하여 All New 백제(가칭)에 속하도록 한다.

 

4.    경기도 및 서울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여 서울은 북서울과 남서울로 분할현재의 강남3구에 해당하는 남서울 지역을 신라킹덤에 속하도록 한다이는 독일 통일 전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의 선례에 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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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색이 서독빨란 색이 동독,

그리고 노란 색이 독일 통일 전의 베를린.

동독 영토에 둘러싸여 있던 베를린은

다시 서독령과 동독령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5.    양국은 각자 헌법과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의 구조를 결정하며 이를 토대로 입법사법행정부를 구성한다올뉴백제의 경우 현행 대한민국 헌법을 거의 수정없이 활용 가능하나 신라킹덤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새 헌법이 필요하며 삼권분립 없이 종신 총통제혹은 세습 왕조 하에서 행정부만 존재하는 시스템이 유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 오해 말아야 할 점은 이 분할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적 관점으로 국토를 양분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각자가 어디에 속할지는 출신지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가치관에 성향에 의해 결정하면 된다. 그래서 우원도 부산 출신이지만 올뉴백제에 속할 예정이다.

 

이 방법으로 지금 이 나라에 만연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일거에 풀 수 있다는 점,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지난 2년간 크게 이슈가 되어온 부정선거 건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올뉴백제에서 새 정부를 꾸림으로써 자연스레 해결된다. 세월호 사건의 경우도 해당 지역들이 백제국에 위치한 바, 새 정부가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서 풀어나가고 이후 신라킹덤으로 옮겨간 기존 정권에 국제법에 의한 소송 및 구상권을 행사하면 된다.

 

허나 더욱 긍정적인 것은 앞으로의 미래다. 올뉴백제는 반도 서쪽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아시아 및 사민주의 유럽 각국과의 친선을 도모하며, 신라킹덤은 기왕에 지도부와 지지층이 오랜 세월 호감을 가져 온 동쪽의 일본과 미국을 따라가시면 된다.


또 무상 급식도 백제는 하고 신라는 안해도 되고각종 보편복지 혜택도 백제는 주고 신라는 안 주고담배값도 백제는 500원만 올리고 신라는 2천원 올리고부자 증세도 백제는 하고 신라는 안하면 그만이고증여세 상속세 감면은 그 반대로 하고의료 민영화나 철도 민영화나 대학 등록금도 마찬가지고썩어가는 4대강도 백제는 원상복귀하고 신라는 그대로 놔두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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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무현 정부는 담배값 500원 인상을 추진하려 하였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딴지스는

기분 탓이 아니니 최근의 담배값 인상과 잘 이어보길 바란다.




이렇게 각자 원하는 대로 살면 간단한 건데 우리는 괜히 민족이니 뭐니하는 그릇된 관념으로 스스로의 불행을 자초하고 있으니, 이제 이 어리석음을 끊어내고 실용과 실질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한 가지 묘한 점은 막상 이 나라가 저런 식으로 나뉘어진다고 생각해보면 왠지 신라킹덤에 살 사람들은 나라가 주는 혜택이란 혜택은 다 놓치고 무지하게 억울해하지 않을까 싶은 건데, 이건 그냥 우원의 착각이다.

 

비싼 급식비 내고 나날이 올라가는 세금 다 내면서도 노인 연금도 제대로 못받고, 엄청 비싼 담배 사 피면서 부자들이 자식들한테 천억원 물려주고 세금 안내도 그런가보다 하고, 턱없이 비싼 의료비 땜에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열차값 비싸서 여행도 못하고 나날이 오르는 등록금 내면서 등골이 휘어지고 식수 문제와 환경 파괴로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잃고 각종 재해와 그에 따른 수습 미비로 본인과 가족 친지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해도, 저들은 분명히 행복에 겨운 노래를 부를거다. 본인들이 그런 정책들이 옳다고 주장해 온 데는 우원 따위는 이해 못하는 속 깊은 이유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옆 나라 국민들이 큰 욕심이나 미친듯한 경쟁 없이, 그래서 돈 걱정이나 차별이나 부정없이 알콩달콩 잘 사는 걸 보고 배가 아프다면, 하여 혹시라도 우리들의 삶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자기 현실 속에서 정신이 번쩍 든다면, 그때는 뭐, 재통일 논의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때의 통일은 전면적인 흡수 통일이 될 것이며, 신라킹덤의 세습 왕조와 지배 귀족 세력에는 어떤 발언권이나 지분도 허락할 수 없다.

 

그래서 우원의 주장을 이제 국민투표로 붙여볼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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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 @patoworld



편집 : 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