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9. 15. 월요일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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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넷째 주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엉클 희태>이다.
Grab이라는 한 단어만으로 대한민국 문화계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킨 윤거장의 은퇴 후 위축된 아티스트들은 좀처럼 관능적 소재를 다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2014년 9월, 대중들은 이미 은퇴한 것으로 알고 있던 거장 박희태 옹이 과감한 시도로 자신의 정정함을 알리며 잔잔했던 문화계를 들썩이게 만드니 이것을 이미지화한 작품이 바로 그의 가족적 면모를 강조하여 완성한 <엉클 희태>다.
다만, 윤거장의 것과 비교하기에는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낮았는지 박희태 옹은 자신의 활동을 적극 부인하고 있어 비평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와중이다. 평론가들은 이것이 퍼포먼스의 연장선상인지, 아니면 문화계의 각종 회의를 주도하던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그의 신체가 자기도 모르게 예술적 감성을 터뜨려버린 것인지를 놓고 첨예하고 대립 중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퍼포먼스의 세부 내용은 무대가 골프장이라는 것과 그의 퍼포먼스에 휘말린 여성이 20대 초반이었다는 것이다. 골프장은 대한민국 상류층의 욕망이 교류되는 곳이며 캐디라 불리는 진행 요원은 그들의 그러한 유희의 철저한 보조자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보조자를 '딸', '손녀' 등으로 표현한 박옹의 의도는 결국 계층을 나누는 경계의 모호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친족으로 인지할 수 있는 타인에 성적인 접촉을 시도한 정황은 넓게는 박애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으나 이는 지나친 비약일 수 있으며 모두가 대한민국 안에서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 안에서도 누군가에 욕망에 누군가는 눈물 짓게 되는 인간의 태생적 비극을 표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평해지며 문화계 인사들 모두가 박옹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정가 - 자녀 양육비에 상응할 피해 보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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