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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락산업의 폭발은 수치가 증명했다. 술을 마시고, 여성과 함께   있는 향락 업소의 숫자가 폭증했다.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통금이 해제된 다음 해에 24 6000개였던 향락 업소는 1985년이 되면 31 4000개로 늘어나게 됐다.

 

매춘 여성의 숫자도 폭증했다. 역시 통금이 해제  다음해에 87만명 수준이었는데, 2년이 흐른 1985 100 명을 넘어섰다(보건사회부 통계. 1994년 보건복지부로 개편되면서 폐지됨).

 

급작스런 매매춘 산업의 폭발.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하는  하나 있다. 매매춘 산업의 핵심은 매춘을 하는 여성이다.  시장이 갑자기  커져 버렸는데,  여성들을 어떻게 조달했느냐 하는 부분이다. 매춘에 대한 도덕적 평가는 논외로 치고, 경제적인 부분만을 본다면 매춘 시장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있는 시장이 아니고, 설사 접근을 하더라도 사회적 비난을 감내해야 하고, 인생 자체의 행로가 뒤바뀔  있는 위험한 직업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범죄와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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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사회 분위기를 본다면, 가부장적인 문화가 사회전반에 넘쳐 나고 있었고 정조 대한 관념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던 시점이다. 때문에 매춘 여성들의 정상적인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비합법적인 수단. , ‘범죄 통한 여성 확보가 사회 문제가 됐다. 바로 ‘인신매매.

 

80년대 초중반부터 유부녀들의 납치가 이어졌고, 후반으로 넘어가면 가출 여고생을 넘어서 등하교길의 여고생들을 노리는 인신매매범이 등장한다. 도시전설과 같은 괴담이 쏟아져 나왔고, 밤중에 으슥한 곳에 주차한 봉고차를 보면 지레 겁을 집어먹는 경우가 나올 정도가 된다.

 

(임권택 감독의 ‘노는계집  보면 매춘부를 조달하는 방식이 시대마다 변하는  확인할  있다. 주인공 신은경은 직업소개소에 속아 사창가로 향했다 윤간을 당해 매춘부의 삶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흘러 90년대 말이 되면 자발적 매춘부가 등장한)

 

이렇게 향락산업이 활성화 되자 덩달아 조직폭력배 수도 늘어나게 된다. 70~80년대를 주름잡던 3 조폭. 양은이파, 범서방파, OB파들은 통금시간 해제와 함께 팽창한 지하경제의 수혜를 받고  나갔다. 물론, 좋은 시절이 오래가진 않았다.

 

군부정권은 국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했기에 때되면 조직폭력배들을 때려 잡았다. 박정희가 5.16 쿠데타로 집권  정치깡패들을 일소하겠다고  잡아들인 다음 박살을 냈고, 뒤이어 집권한 전두환도 삼청교육대란 이름으로 깡패들을 두들겨 잡았다. 노태우 정권 시절에는 청명계획(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쿠데타를 예비한 계획이었다) 폭로되자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 시작해 싸그리 씨를 말려 버렸다.

 

(군부정권의 유일한 치적이라고 해야 할까?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조직폭력배 문제에 있어서 자유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탈리아나 미국의 마피아, 일본의 야쿠자처럼 ‘기업형 조폭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미리 싹을 밟아 놓은 결과다. 애초에 이런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아이러니)

 

 시기 주목할만한 사건은 일본의 토루코탕 국내 유입이다. 국내에 ‘터키탕이라 불리는 국적불명의 목욕탕이 등장한 것은 80년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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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다이제야 뉴스에서 틈만나면 문제 되는 국내 안마방의 역사를 더듬을  있게 됐다.

 

 

터키에는 터키탕이 없다

 

터키의 전통 목욕탕에는 여자들이 넘쳐날까? 이슬람 국가답게 남성 우위 사회이고, 남성들이 목욕을 하면 여성들이 옷을 벗고 마사지와 함께 성적인 서비스를 해줄까?

 

터키 사람으로서는 억울할 만한 일이다. 터키 목욕탕에는 여자가 없다(남녀 혼욕은 있다. 보통은 남탕, 여탕으로 나눠져 있지만 주요 관광지의 대형 욕장에서는 남녀 혼욕도 가능하다). 아울러 ‘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목욕탕에 물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터키의 전통 목욕탕 하맘(HAMAM) 우리나라의 ‘찜질방+사우나개념의 목욕탕이다. 뜨겁게 덥혀진 대리석 방에 앉아 열기로 땀을 뺀다.  와중에 수건으로 때를 밀고, 바가지에 물을 받아 몸을 씻는다.

 

건전하다 못해 평범한 느낌이다. 아니, 실제로 터키탕은 세계에서 가장 건전한 목욕탕이라 불러야 한다. 하맘에서는 옷을 벗지 않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옷을 ‘벗지 않는다. 이슬람교 덕분인지 목욕을  때도 신체의 주요부위는 노출하지 않는다. , 속옷은 입고 몸을 씻는다.

 

앞에서 ‘혼욕 한다고 말했는데  이유를 이제   있을 거다. 옷을 입고 목욕을 하고, 목욕의 개념이 찜질과 사우나 개념이기에 음란과 거리가 있다. 게다가 대부분 남탕과 여탕을 분리시키는 경우가 많다( 된다면, 하나의 욕탕에서 시간대를 달리 하는 방법으로 분리하기도 한다).

 

여기까지 보면, 일본과 한국이 생각하는 ‘터키탕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터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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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 4 일본에서 등장한 '토루코(トルコ : 터키의 일본식 표기)' 덕분에 터키는 반세기 가까이 ‘음란한 목욕 하는 나라가 됐다.

 

음란함의 시작은 일본이었다. 토루코 탕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입욕보조자가 서비스를 하는 형태) 토루코탕은 세간의 의심을 받아야 했다.

 

마사지가 아닌 다른 행위를 해준다.”

 

손으로 욕구를 해결해 주는 것은 이제 기본 서비스가 됐다.”

 

혼방(本番 : 삽입성교) 하는 토루코탕도 있다."

 

등등의 소문은 있었으나 이때까지는 수면 아래 감춰져 있었던 이야기다. 토루코탕이 본격적으로 일본 사회에 퍼져 나가게   1958 매춘방지법이 시행되고 나서다. 성매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 성매매 수요가 토루코탕으로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도 단속의 의지를 보였으나, 70년대가 되면 토루코탕은 하나의 문화가 됐고, 오늘날 한국의 안마방이란 곳에서 하는 ‘서비스 완성하게 된다. 손으로 남성 성기를 자극하거나, 혀로 육체를 자극하는 , 알몸으로 고객 몸을 문지르는(한국에서는 ‘물다이 불리는) , 2 1 서비스(여성 2명이 남자손님 1명을 상대하는 ) 등등이 모두 이때 완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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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百家爭鳴) 시대라고 해야 할까? 60년대 대중화  이후 70년대 고도성장기에 발맞춰 일본  토루코탕은 서비스를 경쟁하게 됐고,  결과 토루코탕의 기본이 되는 서비스들이 확립되고 정착된다.

 

그리고 80년대가 되면, 토루코탕은 호텔과 맨션에까지 파고들게 된다(한국에서도 관광 호텔 급에서... 혹은  이상에서 터키탕이 운영됐었다).

 

일본에서 가장 유력한 여성 정치인  한명으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라는 사람이 있.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고노 담화 철회를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다는 망언을 일삼는 정치인이지만, 여권이 낮은 일본에서 여성 최초로 방위대신과 도쿄 도지사가  인물이다.

 

고이케 유리코를 말할  빼놓을  없는  바로 ‘터키탕이다.

 

그녀는 특이하게도 이집트 카이로 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일본대학을 중퇴했다). 이런 이력 덕분인지 대학 졸업  귀국해 일본에서 아랍어 통역과 TV 프로그램 진행을 하게 된다. 이때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터키 유학생의 항의를 접하게 된다.

 

터키에는 일본식의 터키탕이 없다. 우리의 목욕 문화는 건전하고 아름답다.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유학생의 항변을 접한 고이케는 이에 공감해 후생성에 진정을 넣게 된다.  결과 일본에서는 토루코탕이란 이름이 사라지고, '소프란도'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다.

 

영어의 비누(Soap) land 일본식 발음이 결합한 국적불명의 이름이다. 거칠게 번역하면, ‘비누나라라고   있는데, 당시 토루코탕의 연원이나 서비스를 본다면 적확한 작명이라   있다.

 

이제  세계에서 ‘터키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퇴폐영업을 하는 나라는 한국 하나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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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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