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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를 떠난다는 말씀을 드린 바로 그 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에 칩거했던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2년 3개월 만에 토담집을 나선 그의 손에는 자서전 <강진일기 : 나의 목민심서>와 ‘제3 지대 정계개편론’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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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강진의 토담집에 들어갔을 때부터 그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걸 몰랐던 이는 없었으나, 이리도 늦어질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6년 10월 말이라니, 대선을 고작 1년 앞둔 시점 아닌가.


기억하는가? 야권이 분열하며 새누리당에게 과반석을 내줄 위기에 처했던 4월 총선 당시, 너나 할 것 없이 잠룡으로 불린 손학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던 사실을. 호남을 잃은 민주당도, 호남을 다져야 하는 국민의당도 손학규의 존재감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정치 세력을 떠나 많은 이들이 그가 나서서 야권을 통합하고 위기를 봉합해 줄 것을 바랬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이 분당할 때 취했던 그 스탠스 그대로, 묵묵부답을 일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총선에서 박살나면, 문재인-안철수 모두 날아갈 것이고, 그 타이밍에 손학규가 백마를 타고 짜잔- 하고 나타나서 대선까지 달려갈 계획이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정말 그런 생각이었을런지도 모르지 뭐어.

 

그랬던 그가, 이제서야, 근혜 누나의 표현대로라면 통통 불은 국수가 된 지금에서야, 다양한 정치세력을 모아 ‘제3 지대’를 꾸리겠다고 야심차게 나선 것이다. 이런 타이밍의 귀재 같으니.


개헌을 핵심 이슈로 국민의당은 물론 새누리당의 비박 세력과 민주당 비주류, 정의당까지 포섭하려 했던 손학규 전 대표가 원대한 포부를 품고 세상으로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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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만큼,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저녁이 있는 삶’을 몸소 실천하게 될 손학규 대표에게, 미리 축하를 전한다.






글: cocoa


이미지: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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