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9일
가을은 깊어가고
미세먼지는 자욱한
대한민국 서울
'강제하야 절대반대'가 '자진하야 절대촉구'로 읽히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서울역 광장을 가득 채운 80여 우익단체 집회
삼엄한 경계
"박근혜 대통령 하야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기회에 좌익 빨갱이 새X들을 전부 잡아넣어야 합니다."
확성기로 "박근혜는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쟁이는 똥이다, 똥, 똥!"이라 외치는 시민
집회 참가자들에 둘러싸이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경찰이 먼 곳으로 격리시켰다.
'난동세력 진압하라' 손피켓 뒤로 박근혜정권 퇴진 행동 시위대가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법치'운운하는 형용모순을 계속 듣고 있기가 지루해서 나도 서울역을 떠나 시청을 향했다.
세월호광장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에 대해 조목조목 짚는 강의가 있었다.
청계광장, 국민의당 서명운동
청계광장, 민주당 집회
사람들은 세종대로를 따라 속속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대통령 일당이 재벌에게 삥 뜯고 안겨준 선물'로 추정되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철도노조 파업이 2개월에 접어들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계속해서 모여든다.
서울 사람들은 광화문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도 각자의 광장으로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사람으로 가득차는 건 정말 보통이 아닌 사건인데, 이 고단한 집회도 벌써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비정상이 정상화 되기는 커녕 일상화 돼버리다니.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 맞나 보네.
각자의 깃발을 들고 광장을 돌아다니는 시위대들
태권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위를 벌이는 고등학생들
"유라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냐. 나 금, 은 2개다!"
행진 선두에 서겠다며 준비하고 있는 종교단체
해 지고 날 저물에도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는 종로1가. "이순신 동상 앞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미대사관 뒤로 돌아 경복궁 쪽으로 진입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다.
미대사관 뒷편
경찰과 차량이 사라진 도심은 매 주말 문자 그대로 축제가 돼가고 있다. 청와대가 버티건, 검찰이 간을 보건, 야당이 갈짓자 행보를 하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건, 군중은 스스로 어떤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동십자각, 헬멧을 고쳐쓰는 경찰들
행진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정부 서울청사 뒷길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사직동 주민들
행진이 시작되었다.
율곡로와 사직로 양방향을 에워싸는 '학익진' 행진
중고생 연대 학생들은 내자동 교차로를 지나 사직동사무소까지 직진하더니
냅다 뛰어서
사직터널 입구까지 행진했다.
사직터널 입구까지 행진하고 돌아간 학생들
내자동 교차로에서 차벽에 막혀있는 시위대
"박근혜는 퇴진하라"
"재벌도 공범"
언제나처럼 사람들은 차벽 너머 좀 더 청와대 가까이 행진하고 싶어 한다.
정의당 집회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집회를 뒤로한 채 새문안로 3길을 따라 회사로 복귀했다.
문득 '국민들이 이렇게 몸소 위력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검찰과 정치권은 여전히 어이없는 결정들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뭔가 좀 한심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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