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지난 글(링크)에 이어 아파트 관련 이야기 조금 더 풀어보려고 합니다. 부재 'Reloaded'는 그냥 별 뜻 없이 매트릭스 따라 한 거니 유치하다고 맘껏 비웃으시면 됩니다.


이번에도 두서없이, 법적/기술적 용어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생각나는 대로 그냥 쭉 씁니다~



120784710.png



1. 옆집은 물이 콸콸 잘 나오는데 우리 집은 왜케 약해! 

 - 안타깝게도 집 뽑기에 실패하신 듯 합니다. 팔자려니 생각하시길.

 -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옥상 물탱크방식 때문에 층별 수압이 다르기도 했고, 뭐 이런 저런 이유가 많습니다.  

 - 샤워 중에 부엌에서 물을 쓰면 물줄기가 약해지는 경험 다들 해 보셨죠? 겨울철 적당히 맞춘 온수가 엄청 뜨거워져서 화들짝 놀란 경험도...

 - 근래 아파트들에선 이런 증상들이 대부분 나타나지 않지만, '난 더 쎈 물을 원한다!!' 하시는 분들은 허지웅이 쓰는 샤워 꼭지 검색하셔서 구매하시길...


3.png

 

- 위 그림같이 복도에 보시면 '양수기함'이라고 쓰인 것이 있습니다. 열어보면 수도꼭지 모양이든 해바라기 모양이든 밸브 같은 게 있을 거에요.

 - 과감하게 밸브를 돌려주세요. 그러면 수압이 올라갑니다.

 - 잘 모르시는 부분이라 조작하는 것을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전혀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 잘못 건드려서 큰일 날 것들은 쉽게 열 수 있게 놔두지도 않습니다.

 - 양수기함 밸브를 더 열었는데도 수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후는 전문가들의 영역입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하셔서 조치하시길 바랍니다.


2. 옥상문은 왜 잠가 두는 거에요? 

 - 저도 예전에 아파트 옥상에서 수많은 밤의 역사를 썼는데, 사회가 삭막해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잠가 둔 이유야 방범/안전상의 이유인 거, 다 아실 테고.

 - 불나면 어떡하지? 옥상으로 대피할 때 잠겨 있음 큰일 나는데!

 -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평소에는 잠겨 있어도 화재경보 울리면 자동으로 열리게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 우리 아파트는 그냥 열쇠로 잠가 놨는데요?

 - 열쇠를 옥상 문 근처에 숨겨서 비치하고, 입주자들에게 알리는 등의 조치를 해야만 합니다.

 -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관리사무소에 문의하셔서 비상시 누구나 즉시 열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하십쇼. 소방법이 그렇습니다. 
   (위 붉은색 두 줄은 현행 법규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무시하시길 바랍니다.)

3. 친환경건축물 인증, 주택성능등급 인정, 무슨 무슨 인증 등등  

 -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 한 번쯤 보셨죠?

 -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전문적인 용어도 많고 이해가 쉽지도 않습니다.

 - 그냥 단순하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 너무 좋아하진 마세요. 어차피 저런 인증들 획득하려면 다 돈입니다. 그 돈은 뭐다? 입주자의 돈.

 -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에서 필수로 인증을 요구하기도 하니 건설사가 내 돈으로 생색 낸다는 선입견은 가지지 마세요.


4. 관리사무소에 건의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라! 

 - 아파트 단지 내 여러 시설들 유지관리 등을 하라고 관리비 내시는 거니까 전혀 망설이지 마세요.

 - 다만, 건의할 때는 매너 있게, 아시죠?


5. 래미안,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예가 등등 언제부터 아파트에도 브랜드 쓰기 시작한겨?  

 - 대충 2000년 경인데, 래미안이랑 e-편한세상 둘이 서로 먼저라고 싸웁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아파트 앞에 뭔가 네이밍을 하기도 했습니다. (ex:삼성사이버아파트)

 - 어쨌건 다른 건설사들도 이어서 브랜드를 쓰기 시작했고,

 - 브랜드 론칭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도 자기들도 브랜드 쓰게 해달라고 건설사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0722_태양광vs태양열_4.gif


6. 태양열, 태양광?  

 - 태양열은 온수/난방, 태양광은 전기.

 - 태양(광) 전(기) 줄여서 '광기'란 단어 하나만 기억하시면 헷갈리지 않을 듯하네요.


7. 패시브하우스 / 액티브하우스 

 - 한때 제로에너지 하우스 어쩌구 하면서 많이 보셨던 단어들이죠?

 - 패시브는 있는 열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액티브는 기계 장비를 사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 패시브 : 단열 (벽이나 창문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 액티브 : 태양열,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사용

 - 간단히 설명하기엔 어려운 내용이라, 관심 있으신 분들은 검색만 하셔도 시공 사례 등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직 우리나라에 널리 적용/활용되기에는 비용이나 자연환경 등 제약이 많아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8. 우리 집은 대피공간이 없어요!


4.png

 

 - 혹시 발코니 바닥에 '사다리'라고 쓰인 철재 뚜껑 있지 않으신가요?

 - 대피공간을 설치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사진처럼 사다리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가장 일반적인 게 '대피공간'을 만드는 것이고, 일부지만 사다리를 설치하는 곳도 있습니다.

 -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막연히 기피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도 비상시에만 사용토록 제어되니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 연인이 이런 아파트 바로 위나 아래집에 살면 정말 편리한 장치인데 평상시엔 쓸 수 없으니 아쉽.

 

9. 임대수익형 아파트를 아십니까?  

5.png

- 사진처럼 일부 공간을 원룸형으로 구획해 세를 놓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이런 식의 평면들도 등장했는데, 아쉽게도 소비자들의 호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10. LED 조명이 무조건 좋은가요?  

 - 무조건 좋고 나쁘다기보다 각 개인들 선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LED 조명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실 필요가 있는데, 빛의 직진성은 강하지만 골고루 퍼지는 확산성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 그래서 주로 스팟 조명이나 지하주차장의 안내물(사인물) 등에 많이 쓰이죠. (잘 보이지만 주변을 밝힐 필요는 없는)

 - LED 자체는 확산성이 약하지만, 이를 보완해서 조명을 만드니, 가정용으로도 훌륭합니다. 긴 수명과 전기를 적게 먹는 것도 큰 장점이죠.


11. 난간  

 - 아파트 추락사고 등으로 한때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 법으로 규정한 높이는 1.2m입니다만, 실제로는 조금 더 높은 난간을 설치합니다. (줄자 가지고 재는 사람 분명 있을 듯)

 - 난간 살의 간격도 10cm 이하입니다. 이보다 넓으면 위법한 것이니 이것도 재미 삼아 재 보세요. 

 - 안전을 위해 무작정 난간 높이를 많이 올리기도 힘든 것이, 거주자의 조망을 방해하기 때문이죠.


12. 스프링클러에 라이터불 살짝만 대도 바로 터지나요?  

 - 아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정 시간, 일정 온도 이상 가해져야 작동해요.

 - 못 믿겠다면, 한번 해보세요. 단, 물바다 될 시 책임은 안 집니다.


13. 어떤 층을 주로 선호하나요?  

 - 보통 4층 이상을 많이 선호합니다.

 - 왜 4층이냐! 3층까지가 계단을 이용하는 심리적 마지노선 이랄까요?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ㅎㅎ

 - 3층까지는 걸어서들 많이 오르내리시기 때문에 소음 등을 이유로 기피하시는 것 같습니다.


14. 과거에 경기부양한다고 정부가 부동산 정책 등으로 왜 그렇게 아파트 많이 짓게 한 거에요? 

 -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식주 중에서 가장 비싼 게 바로 '주택'이죠.

 - 집을 짓는 것에는 수많은 자재와 인력, 시간이 투입 됩니다.

 - 또한 새로운 입주자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요.

 - 이사하면 가전이나 가구 등도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 결국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는 논리인데요, 일견 맞는 부분도 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 정부나 지차체가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주거나 민간이 하기 힘든 부지 조성 등을 통해 기업들이 참여하여 민간자본을 쓰도록 유도하는 거지요.

 - 4대강 같은 경우는, 순전히 나랏돈을 민간 건설업체들에게 나눠준 겁니다. 

 - 정부가 추진하는 토목이나 건축사업 등은 막대한 정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정말 신중히 진행되야 합니다.


NISI20150313_0010715973.jpg


15. 인근에 모델하우스가 있다면 한 번쯤 들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한 번도 안 가보신 분, 많으시죠?

 - 가시면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도 공짜로 줍니다.

 - 실제 세대 구성뿐만 아니라 단지 전체와 부대시설 내부 모형 등 볼거리들이 꽤 있어요.

 - 평면구성이나 가구, 가전, 등 아파트 관련 최신의 트렌드를 한꺼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잘 보이진 않지만, 책처럼 제본된 '도면'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볼 줄 모르셔도 그냥 뒤적여 보세요. 있어 보이게.


120784710.png


더 이상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질문은 댓글로 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지난 글을 많은 분께서 읽어 주시고 댓글로 질문도 주시고 의견도 주셨습니다.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떤 의견을 주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적어도 '매너'는 지켜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꾸벅) 지난 글에 대한 댓글 중 일부 '악의적 왜곡, 말꼬리 잡기, 카더라, 비아냥' 식의 댓글에도 글을 쓴 책임과 의무로 나름 성의껏 답변 드렸지만, 이후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함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매너가 없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지난 글의 댓글들을 잠시 훑어보시면 누구나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지난 기사


[Q&A]아파트 이야기 1






편집부 주


위 글은 자유게시판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바,

톡자투고 및 자유게시판(그 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3번 마빡에 올라가면 필진으로 자동 등록됩니다.






자유게시판 비현


편집 : 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