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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마무리


인테리어를 고를 땐 다음 사항들을 유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① 마음에 든다고 다 고르지 않는다

물건을 사다 보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계속 고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좋고 예쁜 것은 ‘포인트’로 둘 때 예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밸런스가 중요하니까요.


② 브랜드와 품질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품질이 좋다고 할 순 없겠죠.


③ 모든 인테리어를 풀 패키지로 할 필요는 없다.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것과 교체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자

인테리어 중에는 자주 교체해야 하는, 쉽게 소모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한 번 선택하면 최소 10년은 써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후자의 쪽을 고를 땐 아무래도 신경을 써야겠지요. 저희도 오래 쓰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④ 싸지만 좋은 자재인가?

이것이 좋은 자재인지 아닌지는 스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검색만 하더라도 등급을 알 수 있고, 시공사와 건축사에게 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⑤ 견적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가격을 깎는 것에 집중하면 저렴한 곳만 찾게 됩니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⑥ 처음부터 다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빈 공간을 두는 게 좋다

살다 보면 짐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수납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⑦ 자신의 특색을 살리자

설계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듯 인테리어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삶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외장 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목적과 기호에 맞게 선택될 때 충분한 가치를 낼 수 있습니다.



1) 싱크대


다른 것을 고를 때처럼 싱크대도 여러 회사에서 상담과 견적을 받은 뒤 선택합니다. 저희 역시 메이커 회사는 물론 작은 규모의 회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데에서 견적을 받은 뒤, 사제 싱크대를 선택했습니다. 유명 메이커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 품질과 디자인도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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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집에 비해 3배 이상 커진 싱크대. 혹시 모를 확장, 변경을 위해서 수도는 임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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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구한 지멘스 인덕션.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70% 정도 저렴하다.



2) 마루


마루는 강마루로 결정했습니다만, 외관과의 조합을 생각하느라 두께와 디자인, 색은 쉽게 정하지 못했습니다.


집이 하나의 성처럼 보였으면 해서 외부에는 주로 무게감 있는 자재를 사용했지만, 실내에선 쾌적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땅을 밟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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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샘플을 현장에 가져온 뒤 고민 또 고민.


열심히 고민했으나 결국 처음 생각했던 색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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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루를 시공했다. 밟으면 손상이 되기 때문에 박스를 깔아두어 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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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될 장소에 바닥을 깔았다



3) 그 외


다른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으며 계속해서 토의했습니다. 아래는 토의 끝에 결정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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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겸 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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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넓어 보이게 하는 거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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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을 맞추는 중.


아쉬운 부분이 없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몇 년마다 하게 될 리모델링으로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는 고민을 거듭하며 서서히 완성을 향해 달려갑니다.



조명을 고르다


조명기구를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예쁜 조명을 고른다 해도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쓸 수 없으니까요. 저희도 조명가게가 많은 을지로에 수차례 방문해, 수천 개의 전등을 보았지만 쉽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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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 정해진 예산은 넘기지 않을 것
- 선택과 집중
- 컨셉트가 있어야 함
- 전구는 내구성 좋은 LED로


주택에 쓰이는 전구에는 매립등과 팬던트등, 직부등, 센서가 있습니다. ‘매립등’은 천장에 콱 박힌 동그란 등이고, ‘팬던트등’은 말 그대로 팬던트가 달랑거리는 등입니다. ‘직부등’은 아파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등이며. ‘센서’은 평상시엔 꺼져 있다가 사람을 감지하면 켜지는 등입니다(비싼 가격에 놀라지만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죠). (아파트와 달리 다양한 등이 쓰이는 이유는 천장 높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희 집만 해도 1층은 2m 80cm이며, 높은 부분은 3m 50cm 정도입니다. 2층은 5m의 높이라, 집의 전체 높이가 8m 50cm에 육박합니다)


직부등은 심플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제품으로 골랐고, 펜던트등은 과감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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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등도 달기로 했다. 이 등을 포인트로 정했기 때문에 다른 등은 비교적 평범한 것을 선택했다. 컨셉을 생각 않고 중구난방으로 결정하면 산만한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전등 못지않게 전구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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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앞서 말했듯 LED 전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LED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전구는 아니므로 품질, 브랜드 등을 잘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역시 가격을 너무 깎으면 품질이 낮은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구엔 주황빛이 나는 것와 하얀빛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주방을 제외한 모든 곳을 하얀빛으로 했습니다.


최종선택을 하기 전에 건축사와 현장소장에게 체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상의 끝에 한두 개 정도 변경했습니다. 역시 집을 여러 번 지어본 경험자에게 듣는 조언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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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설치했다.


조명은 집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너무 어두운 조명은 생활하기에 힘드니 피하는 게 좋고, 너무 밝은 조명은 사람을 빨리 피로하게 합니다. 밝기는 방 크기에 대비해 선택하고, 심한 음영이 생기지 않는 위치에 달아야 합니다.



주차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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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요한 건 흙!


집짓기가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자동차를 위해서 주차장을 만들 시간입니다.


경차 한 대뿐이지만, 손님이 방문하거나 미래에 차가 더 생길 지 모르므로, 4대까지 주차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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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이렇게 비싸다는 걸 알려준 마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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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자리를 정하는 중


주차장은 차가 진입하기 편한 곳에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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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위치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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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획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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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주차장 타설 작업.


차 4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작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대문 자리가 뒤로 밀린 탓에 주차장 부지가 줄어들었던 게 원인이었습니다. 주차장을 현관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주차장을 콘크리트로 할 것인가 아스콘으로 할 것인가 고민을 했습니다. 아스콘은 예쁘긴 하지만 여름에 열기가 많이 올라온다고 하고, 비용도 약 100~200만 원이 추가된다 하여 콘크리트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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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생겨 시간이 늦어졌고, 날은 점점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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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밤이 되어버렸다. 야간작업 시작.



이로써 집 공사가 전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사하기 전, 완성된 집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에 보는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