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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5. 14. 수요일

한동원





개봉일 5월 15일



인간중독.jpg



아줌마(또는 아저씨)는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연령, 기혼여부, 자녀유무 등등의 주민등록적 데이터로는 정의될 수 없는 문화적-정신적-습성적 개념이라는 것이 필자의 일관된 주장인 가운데, 혹 나는 아줌마(또는 아저씨)인가 아닌가를 테스트해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당 영화가 좋은 진단시약이 되리라 사료된다. 용법은 다음과 같다. 당 영화의 관람을 마치고 난 다음 극장을 나서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스산히 뇌까리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면 당신의 아줌마(또는 아저씨) 지수는 매우 높음’.


그러니까, 자고로 남자는 여자를 조심해야 돼...”




< 인간중독>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1260원



광고된 바-기대된 바 자신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고 충실히 수행해내는 신용본위의 상도의: 200원


골격만 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불륜스토리에 흥미와 긴장과 색채를 입히는 데 성공한, 세련되고 재치있는 대사들 : 120원


그리고 다분히 이안과 왕가위를 연상시키는, 그러나 나름의 스타일을 확보하고 있는 세련된 연출 : 120원


60년대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거기에 판타지스러움을 가미함으로써, 이들을 뒷받침하는 세트, 의상, 소품, 분장 : 80원


박통 시대와 월남전 당시의 숨막히는 분위기를 불륜스토리의 배경으로 선택한 영리함 : 70원


이메일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의 연애의 짜릿함 : 50원


양조위를 모델 삼은 느낌 다분하다만, 그럼에도 송승헌의 성공적인 연기 : 100원


그의 상대역 임지연의 풋풋 미묘한 비주얼 : 70원


다시 말하지만, 이들의 최선 다한 임무수행 : 100원


온주완의 삼중인격 연기도 굿 : 50원


임사장(유해진), 엄태구(김준위), 배성우(학수) 등 뭔가 알 수 없고 위험해 보이는 캐릭터 및 그 연기도 흥미를 더하고 : 50원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도 조여정의 과감한 연기-역할 변신이 가장 인상적이었음 : 80원


<가위손>의 동네아줌마 떼를 연상시키는 아줌마 집단의 캐릭터들 및 연기 : 50원


그들을 위시로 한, 못나고 얄팍한 인간들의 지리멸렬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묘사 : 50원



인하

-700원



비록 ‘닳지 않은 풋풋함’과 ‘뭔가 알 수 없음’이 캐릭터의 핵심이라고는 하나, 자주 기준치에 미달하는 임지연의 연기 : -100원


특히나, 주최측에서 나름 결정적인 대사로 꼽고 있는 “왜 이렇게 가슴이 뛰죠?”에서의 연기는 : -50원


가장 정감 있고 아름다운 장면이어야 할 ‘왈츠 장면’은 그다지 와닿는 바 없음 : -70원


<색계>, <아이스스톰> 등의 이안의 영화와 <화양연화> 등의 왕가위의 영화, 그리고 <가위손> 등의 향취 가득한 스타일 및 설정들 : -50원


거기에서 영화를 끝냈어야지! : -80원


그러지 못함으로써, 신파풍의 눈물압출형 엔딩으로 마무리 : -80원


하지만 눈물압출이 그닥 성공적인 것도 아님 : -70원


후반으로 갈수록 단순한 배경으로 물러서버리는 박통 시대와 월남전의 억압과 상처 : -50원


하여, 결국 불륜 이야기 이상의 깊이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 : -15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1260원 700원 = 85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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