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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둑계의 탁월한 선거전략가 강준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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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8월에 있었던 대한바둑협회 회장 선거에서 신상철 회장이 당선된 것에 논공행상으로 따지면 1등 공신은 단연 강준열 부회장이다. 아무도 부정하지 않고, 그 공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다공을 따져보면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이 선거 전체를 기획했던 장본인이다계란으로 바위치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들 뜯어 말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계산력과 정확한 전략으로 이 선거에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밀어부쳤던 사람이다.

 

두 번째, 이 선거의 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다자신의 인맥을 동원하여 대의원들에게 선거운동이 잘 먹히도록 했고, 정확한 표 계산을 해냈고, 투표 전날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갖고, 표 숫자를 정확하게 밝힐 만큼 선거전략에 탁월했다. 본인 표현을 빌자면, 두 표 틀렸다고 떠벌리고 다녔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개표 전날 이미 예측치를 말했기에 인정 안 할 수 없다(요즘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이 사람은 발언 수준이 거의 홍준표 수준이라 옳은 말을 하는 데도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거부감을 줄 때가 있다)

 

 

 

2.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운명적 만남

 

2005년의 일이다. 심우상 처장이 대한바둑협회에 파견을 나간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새롭게 전무이사를 맡게 된, 강준열 현 부회장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서로에 대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서로가 잘 알고 있었고, 워낙 강한 스타일이다 보니, 서로를 제압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참으로 많이 싸웠다. 아마 본인들에게 물어봐도 부정은 안 하리라.

 

(이게 무슨소리. 오월동주라니? 혹자는 필자에게 오월동주 뜻을 제대로 알고나 쓰냐 물을지 모르겠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선거혁명을 같이 했던, 핵심인물인데, 그 사람들이 원수라니, 하실지 모르겠다.  두 사람 사이가 나쁜 것은 바둑계의 웬만한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요즘 대한바둑협회 밴드를 보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내용을 잘 모르고, 바둑이 발전하기만을 바라는 선한 분들만 있는 듯 보여서 전하고 싶은 것이다)

 

서로의 경험이나, 능력을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한국기원에서 근무하던 심우상 사무처장은 한국기원 시절부터 강준열 부회장의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도대체가 윗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한국기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자신이 바둑행정의 적통이라고 생각하는 우월의식을 가진 대표적인 사람이다.

 

역으로, 강준열 부회장의 시각에서는 정치판만큼 복잡한 바둑행정의 관가 주변 로비를 행정직원 따위가 뭘 아느냐, 하는, 산전수전 다 겪어온 야전 맹장의 카리스마가 있었다그러니, 부딪칠 수밖에부딪치면 누가 이길까? 나이도 윗길, 경험도 윗길, 카리스마도 윗길, 지위도 윗길당연히 강준열 부회장이 위여야 하지만, 싸움은 오래갔다. 대한바둑협회는 직원인사를 함부로 어쩌지 못하는 공공단체인 탓이다.

 

5년쯤 불편한 동거를 했다. 밑에 직원들만 죽어났다서로를 벼르고 있던 차에 결국 사고가 났다심우상 처장이 쫓겨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겼다. 돈에 관한 명백한 부정을 저질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의 표현은 이렇다.

 

심처장은 생기는 거 없으면 절대 안 한다.’

한국기원으로 돌아가라고 한다고 절대 돌아갈 사람이 아니다.’

 

그가 한국기원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쫓겨난 것이다. 금전적인 부정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 그 정보를 알게 된 강준열 부회장이 용서하지도 않을 뿐더러, 한국기원도 어쩔 수 없었고, 당시 바둑협회회장도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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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거의 공신녹권

 

2016년, 대한바둑협회는 회장 선거를 맞았다그 두 사람이 대한바둑협회 선거를 맞이해서 또 다시 운명적으로 ‘오월동주(吳越同舟)’ 했다공식직함은 대한바둑협회 초등연맹 회장이었던, 강준열 현 부회장과 한국기원 내 직원으로 한직을 떠돌고 있던 심우상 처장이 또 다시 협력하게 된 것이다.

 

한국기원 내에 강준열 선거기획자의 스파이가 암약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기원의 직원들도 알고, 그 당시 한국기원의 사실상 행정책임자였던 박치문 부총재도 알고, 당시 대한바둑협회 강영진 전무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조치를 못했느냐선거에 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탓이다. 너무나 안일했던 것이다. 그 당시 심우상 처장은 한국기원에 계약직원으로 근무했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떠나갈 사람. 굳이 피 묻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며칠 후대한바둑협회에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자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초상집 같은 한국기원에 인수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두 사람이 찾아갔다. 인수위원 심우상, 인수위원 이승주(초등바둑연맹 부회장). 두 사람은 신 집행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로 내정되었던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찾아가 그 전의 집행자료와 회계자료를 요구했는데, 한국기원에선 두 사람의 얼굴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담당자 반응은,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 공문이나 임명장이 있느냐." 였다말하자면 몽니를 부린 것이다이 보고를 받은 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 쪽에서 난리가 났다.

 

신상철 회장은 약간 다혈질 스타일이라서, 그 보고를 받은 즉시 임명장을 만들었다.

 

사무처장 심우상

 

전무이사 밑에 있던 사무국장이 아니라, 사무처장인 것이다대한체육회 산하단체에는 전무이사라는 직함을 지금은 쓰지 않는다. 사무처장이라고 쓴다. 혈맹동지이자, 선대본부장이었고 실제 실세라고 생각했던 강준열 부회장에게는 통보를 안 했다신상철 회장은 세간의 바지회장이라는 사실을 도통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실세 회장으로서 첫 인사를 속전속결로 해치운 것이다. 사령장(辭令狀)은 그대로 사무처장으로 나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강준열 부회장은 크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비록 작은 사건이지만, 선거를 통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아무 통보도 없이, 회장의 전권을 행사해 버렸다이를 어쩌랴. 회장의 인사권인 것을. '바지회장'이 아니라는 선포이기도 했다. 선거공신들에 대한 공신책봉을 따로 하지는 않았더라도, 가장 먼저 책봉한 유일한 공신녹권인 셈이다심우상 사무처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4. 유일한 희망, 대한바둑협회장 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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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회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라고 하며, 시사저널, 일요신문 대표이사겸 사장(발행인겸 편집인)이다바둑계에서 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에는 대한바둑협회 중고바둑연맹 회장이었다일요신문배 어린이바둑대회를 후원해 주고 있으니, 바둑계에 아주 고마운 분이다. 이 분이 바둑대회에서 후원하고 봉사해 주는 것은, 그야말로 출발이 순수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처음부터 대한바둑협회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의도는 없었고 바둑계에 가까이 있다 보니 언론인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정의감에 의해 대한바둑협회에 문제가 많아 그것을 해결하는데 힘이 되어 보겠노라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중심에는 강준열 부회장이 있다.

 

2016년 대한바둑협회 회장 선거.

 

오래 전 일들은 차치하고, 신상철회장의 대한바둑협회는 엄청난 선거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창립할 때만큼 어려운 시련에 봉착하게 된다재정기반이 허약한 탓이다. 한국기원에 지녔던 불만을 한꺼번에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선거만 승리하면 평생을 바둑으로만 살아온 사람들이라 바둑행정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어떻게든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신상철 회장에게 표를 던졌던 대의원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말이 많았지만, 신상철 회장은 막말로 바지회장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세는 강 모씨라는 게 정설처럼 떠돌아 다녔다. 그로 인해 신상철 회장이 당선되면 큰일 날 것처럼 소문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군사정권처럼 무력에 의한 집권도 아니고, 선거부정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선거에서 지원했던 것을 후회하고, ‘반정이라고 폄훼하는 시각이 크게 자라났다. 신상철 회장은, 사실 그 개인의 바둑에 대한 리더쉽이 뛰어나서 회장에 당선되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만큼.

 

바지사장

 

신상철회장이 들으면 기분 나쁜 표현이겠지만, 세상의 인식은 그러했다선거 전에 이러한 인식은 매우 의아했더랬다. 명색이 언론사 사주이고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신 분이 체육단체 장의 이름이 탐나 바지사장을 한다는 것이 그분의 싹수가 노랗다 생각했다그래서 신상철 회장을 잘 안다는 어떤 언론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나로선 진심으로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이다그 분의 답변으로 인해 의아함이 해소 된 것은 물론,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신상철 회장을 몰라서 하는 소리들이니 걱정하지 마라신상철 회장은 바지사장 따위 할 분이 아니다.’

 

신 회장이 당선된 결정적 이유를 비유하자면, 우리나라 1950년대 자유당 시절에 민주당 신익희 후보가 들고 나온 유명한 선거구호 못 살겠다 갈아보자구호가 떠오를 만큼 바둑계, 좁혀서 말하자면 한국기원에 불만이 많아, 그 분위기에 순식간에 불이 붙어 선거를 확 뒤집었던 것이다.

 

바지 사장을 할 분이 아니라던 신상철 회장이 엄청나게 불리한 선거를 이기고서도 고작 1년 반쯤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갈아봤자 별 수 없다는 탄식을 듣게 되는가그 이유는 선거 이후에 전리품을 챙기려는 선거공신들의 내부 암투가 너무 치열하고공정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모든 것의 교통정리를 신 회장이 제대로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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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정후원자의 영향력

 

현재까지 결과가 좋은 상황이 많지는 않지만, 나타난 행정의 결과로 보자면, 신상철 회장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이유는 단 한가지.

 

신상철 회장이 사심을 보인 흔적이 전혀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근본이유도 모든 국정을 사적인 욕심과, 해서는 안 되는 사적 인맥을 동원해 개인적 이익으로 귀착된 탓이다신상철 회장에게는 사적 인맥을 동원하거나 사욕을 위해 일처리를 한 흔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신 회장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에 항상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책임은 모두 신 회장이 져야 한다.

 

현재까지 나타난 행정에서 신상철 회장의 책임으로 귀결될 만한(그것이 잘 처리되었든, 잘못 처리되었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한다면) 행정결과를 요약하면 두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재정적인 아킬레스 건’ 탓으로 윤수로 재정위원장의 의중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나타나는 잘못이다그런 사례들을 요약해 본다.

 

사례1.

지난번 글에서 밝힌 것처럼, 내셔널리그 최종준 상임부회장을 갈아치운 것은 윤수로 재정위원장의 영향이 컸다쉽게 말해서, 윤수로 재정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는 심우상 사무처장이 업무를 마음대로 처리해야 하는데, 그 위에서 상임 부회장이랍시고 걸리적거리고 있으니 치워달라고 한 것인데, 이걸 들어준 것이다.

 

신상철 회장의 생각은 비교적 합리적인 스타일인데, 이 내용을 좋게 유추해 보면 돈을 그 정도 내는데, 다소 무리한 주장이더라도 허용된 범주’ 내의 무리한 주장이라고 판단해서 들어준 듯 하다.

 

사례2.

대한바둑협회 직원들이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한다. 어렵고 힘들게 고생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심우상 사무처장이 건의해 신상철 회장은 좋은 마음으로 이를 승낙했던 것 같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대한바둑협회는 직원들의 급여를 걱정해야 할 만큼 살림살이가 넉넉한 편은 아니다. 의아하긴 하지만,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 한다 하는데, 탓할 사람이야 있겠는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복지를 위하여 최소한의 보장을 넘어서 보장이 과하다 싶을 만큼의 상해보험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결론은, 이 상해보험을 윤수로 재정위원장의 부탁에 의해 (직원들을 위해서라고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보험 영업자를 위해서)처리해 준 것이라 한다. 괄호안의 내용이 핵심이다.

 

사례3.

아직 나타나지 않은 현상을 탓할 수는 없지만, 현재 내셔널리그는 매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영위원장이 빨리 결정되어야 한다. 2017년 말까지 전임 최종준 운영위원장의 후임을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그 이유를 들여다 보면, 신상철 회장이 아직 고심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 중 매우 좋지 않은 하마평(관직의 이동이나 승진 등이 행해지는 경우 그 후보자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소문)으로, 2018년 타이틀 후원 계약을 한 자몽신드롬회사측에서 자신들이 지명하는 사람을 운영위원장으로 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올해 후원계약을 체결한 아비콘헬스케어의 대표 윤태현 사장은 현재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내셔널리그 아비콘헬스케어 단장이기도 하고, 2017년도 운영위원을 지냈다윤수로 재정위원장은 이 회사의 회장이라 한다윤태현 사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지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윤수로 회장은 경기도 바둑협회장을 지낸 적이 있고, 바둑계에 기부도 상당히 많이 한, 매우 고마운 기업가인 것은 분명하다. 얼마 전 평창올림픽 성화봉송도 했다. 성화봉송을 아무나 하지는 않는다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한 사람이거나 지역사회에 봉사하여 남에게 큰 울림을 준 사람들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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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지난 연말 바둑일보와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발췌해 본다.

 

(질문자몽신드롬배 내셔널리그가 1년이 지났습니다. 타이틀 스폰서로서 대회를 냉정히 돌아보신다면?

 

(단호하게) 효과 없어요. 내셔널바둑리그는 바둑선수, 관계자 200명 정도 모여서 하는 바둑인의 축제죠. 타이틀 스폰서와는 큰 상관은 없어요. 있어도 극히 제한적이죠. 특히 홍보문제인데,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가 나뉘어지고 나서 대다수의 바둑언론이 한국기원 쪽에 줄을 서고 있잖아요. 기사가 덜 나가니 효과가 떨어지죠. 기업 입장에서는 큰 자금을 대어서 이벤트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이너스 이벤트가 되고 말죠. 그러나 바둑을 위해서 (타이틀 스폰서는) 존속해야 한다는 게 제 철학입니다. 선수들에겐 대회가 텃밭이며 살아가는 이유죠. 바둑인으로서 철학이지만 기업인으로서는 마이너스죠.

 

기업에는 엄청난 손해지만, 바둑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겸손한 표현이고 고마운 표현이다그렇게 좋은 의도에서 시작하신 일인데 왜 오해받을 주문을 많이 하실까고마운 마음이 달아난다.

 

내셔널리그는 대한바둑협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에 한 가지이며, 국고지원이 되면서 예산도 가장 큰 사업이다그것을 틀어쥐고 싶은 것이다. 2017년도에 내셔널리그에서 몇가지 문제가 생긴 것은, 최종준 운영위원장과 불편한 관계인 심우상 사무처장이 전혀 협조를 하지 않은 까닭이다그런 운영위원장을 자신들과 한통속인 사람으로 지명하게 되면, ‘땅짚고 헤엄치기. 그렇게 되는 순간 내셔널리그의 재정, 심지어 대한바둑협회의 재정은 거덜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대체로 어느 조직이든지 인사의 원칙은 특별하게 과오가 없으면 기존의 경험을 살려서 유임하는 것이 보편적이다최종준 부회장은 채 1년이 안 되지만, 그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거치면서 비교적 일처리를 바르게 해왔고,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해 놓아 참가했던 팀들이 많이 칭찬을 했다.

 

2016년 이전에 한국기원 시절의 박창규 운영위원장은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팀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일들이 많았다여러 가지 재정문제로 인해 정무적 판단을 해서 재정후원자의 의견을 들어준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라지만, 이런 운영위원장을 재정후원자의 힘에 의해서 갈아치우는 것은 바지사장을 거부하는 모습이 아니다그 교체사유가 다른 것에 있노라면, 그것은 회장의 인사권이니 말할 게재는 아니겠다.

 

 

 

6. 신상철 회장의 판단을 믿으며 드리는 건의 사항

 

지금까지 신 회장 책상에 쌓여 있는 시말서만이라도 잘 검토해 보면 인사위원회를 열 만큼의 사유로 부족함은 없을 듯 하다. 지난 1225일 이사회에서 감사를 하기로 권고 받았고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면 빨리 실시해야 한다. 가까이 할 사람과 멀리 할 사람은 빨리 구분하는 게 현명하다. 고민이 많겠지만, 인사는 합리적으로 처리하시기를 바란다지금 지록위마(指鹿爲馬)가 통하고 있다는 걸, 신 회장은 못 느끼시는 것 같다. 

 

 

 

- 따로 다는 글

 

죄송한 말씀. 여기, 딴지일보 독자들에게는 매우 미안하지만 이 글의 내용은 대한바둑협회에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내부고발이다내부고발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따가울 뿐더러, 바둑계의 안 좋은 일들을, 발전적인 성과를 기대하면서 더 드러내 보이기에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해서, 여기서 그쳐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본 계획은 2020년 대한바둑협회 회장선거 때까지 글로 참여해 보고 싶었으나, 첫 번째 글이 나간 이후로 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대바협 내부직원들의 불신만 키우는 결과가 되는 듯 하여, 손실이 너무 커 ‘파사현정(破邪顯正: 불교()에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도리()를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을 기대하면서 이만 사라져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혹시 짧은 소견도 필요하다면 다시 나서 볼 생각이다만약 이도 저도 아니라면, 결국은 외부의 힘에 의존해 보는 수밖에7번 정도 글과 내용을 준비했다가 부랴부랴 원고를 짜깁기해 줄여서 썼다.

 

- 공개 제안

 

대한바둑협회에 공개적으로 요청한다. 제한적인 밴드이거나, 혹은 공개된 자리에서 글이나 대화로 이 문제에 대하여 협의하고 토론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이 글의 필자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공개적으로 참여 할 생각이 있다부를 필요가 없다면, 내부에서라도 여론 수렴을 잘 해보시기 바란다. 공개적으로 모든 문제에 대하여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다면 발전적인 방법을 기대할 수 있다.

 

 

 

 

편집부 주

 

위 글은 독자투고에서 납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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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은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