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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Manner에 대하여

 

manner [mӕnə(r)] : 방식, 태도, 예의

 

직장에서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일을 합니다. 이 관계의 범위는 동료, 상사, 관련 부서에 이르기까지 회사전반에 걸쳐 일어나며, 대외활동을 통해 협력기업은 물론 유관 관공서에서 주변 지역사회까지 광범위한 관계를 맺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매너, 즉 예의와 예절은 사회생활을 해나감에 있어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술이나 관계의 불평등 속에서 갑의 위치에 안주하다가 또는 을의 처지에서 무기력하게 살다보면 그 본질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 그리고 오랜 기간 쏟아온 노력이 몸에 밴 사람은 절대 무례(無禮)하지 않고 과례(過禮)로 인해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습니다.

 

이번 장이 연재의 딱 절반 지점입니다. 그간 써온 주제들이 중량감 있는 것들이 많았기에 이번 편은 되도록 평범한 주제를 골라봤습니다. 어떤 이가 보기엔 이런 것도 몰라?’ 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겠지만 판에 박힌 직장예절 몇 가지를 주입식(?)으로 교육받았거나 아예 그런 교육의 기회도 없이 그저 일만 해온 직장인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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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예절

복잡한 얘기는 뒤로 미루고 우선 워크의 하루를 살펴보기로 하지요.

 

출근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굳은 얼굴을 풀어주고 미소를 지어봅니다. 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서면 되도록 크고 밝은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합니다. 동료의 입장에서 아침에 처음 본 얼굴이 저일 텐테 제 얼굴에 심통이 주렁주렁하거나 눈을 내리깔고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자리에 앉으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몇 시간이 불편할 테니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정도의 인사 후 외투를 걸어 놓고, 컴퓨터를 켜면서 동료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어제 큰 아이 입학식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주말에 날씨가 너무 추웠지요?” 수준의 간단한 인사 후 자리에 앉습니다. 안부를 묻는다는 게 잡담으로 길어지면 상대방의 일할 시간을 뺏는 짓이기도 하고, 꼬치꼬치 이랬냐저랬냐를 묻는 것 또한 적절치 못한 행동이니까요.

 

전화

요즘은 인트라넷과 함께 연동되는 IP-Phone도 많고, 예전부터 쓰던 키폰이더라도, 또는 일반전화라도 CID서비스 등이 있어 발신자를 미리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전화했군, 무슨무슨 용무로 전화했겠지.’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벨이 길게 울리지 않게 받습니다.

 

보통 감사합니다. OOO사의 OOO입니다.”라는 식으로 받습니다동료의 전화를 당겨서 받을 때는 대신 받았습니다. OOO입니다.”라고 말해서 상대방이 혹시 당황하거나 사람이 헷갈려 실수하지 않게 배려합니다.

 

포스트잇이나 메모지가 전화기 근처에 있으면 좋은데 희한하게도 메모할 일이 있을 때는 없습니다. 그럴 땐 컴퓨터 화면에 메모장을 켜서 전화 온 내역을 남겨둡니다. (윈도우키+R, notepad[엔터]라고 치면 메모장은 5초 안에 띄울 수 있습니다.)

 

이메일

업무의 많은 비중을 이메일이 차지한 지 오래 됐습니다. 법정에서 이메일이 증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뉴스에 세상이 변했구나라고 느낀 지도 벌써 십여 년이 지났으니까요.

 

이메일을 씁니다. 이메일 제목에는 [워크홀릭]과 같은 말머리를 붙입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웹메일 기반의 서비스를 쓰는 회사라도 이름으로 정렬하면 이 말머리 덕에 제 이메일은 잘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를 미리 쳐 두고 그 사이에서 행간을 벌립니다. 그리고 내용을 씁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꽤 오래된 버릇입니다.

 

결재

전결규정을 재차 확인하고 전결도장을 찍습니다. 결재한도에 대한 위임규정은 그대로 따르는 편이지만 사안의 경중은 그때그때 다릅니다. 집행금액이 적더라도 사업의 진행과정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면 최고결재권자까지 보고해야 합니다.

 

결재 판을 들고 상사에게 갑니다. 지시사항을 적을 수첩을 준비하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 품의서 외에도 관련 사업 자료들을 별도로 챙깁니다. 부하 직원에게 혹시 결재 받지 못한 서류가 있는지 물어보고 가는 김에 함께 챙겨 갑니다.

 

단어선택의 이유, 문장의 적합성까지 상사는 꼼꼼히 챙깁니다. 속으로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작은 일로 싸우다 보면 끝이 없으니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수용합니다. 반대로 법규를 잘못 해석하거나 부정한 지시에 대해서는 무언의 시비를 하던, 나죽소 엄살을 피던 상사를 설득해야 합니다.

 

결재를 받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다들 궁금한 표정입니다. “모두 결재 받았습니다!”라고 하니 직원들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올라옵니다.

 

그것도 잠시 부하직원이 결재 판에 수북이 쌓인 서류를 들이 밉니다. 혹여 자신이 책임지는 일이 있을까 싶어 연필로 사인을 했던 대기업 회장의 얘기, 회계에서 부의 표시가 왜 세모인지 등의 소소한 얘기를 합니다. 결재 판을 들고 서있는 부하직원이 이 짧은 시간에 긴장하지 말고 뭐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어 해서죠. 서류는 철되어 보관되고, 스캔을 통해 PDF로 보존 될 테니 시간이 지나도 묻어나거나 번지지 않게 일부러 유성 펜을 찾아 사인을 합니다.

 

손님응대

협력사와 협력기관에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커피나 녹차를 드시겠냐? 물으면 괜찮다고 뻘쭘해하며 사양하는 분도 있는데 그럴 땐 건강에 좋다고 너스레를 떨며 지역 특산물로 만든 차를 권합니다.

 

되도록 회의 시간은 짧게 갖습니다. 쓸데없는 잡담으로 웅성거리고 있으면 동료들이 일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불필요하게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가는 손님들을 배웅합니다.

 

지금까지 워크의 하루를 살펴봤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단편적으로 직장예절을 이야기 하는 것보단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살펴보는 방식을 선택한 것인데요. 이해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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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함을 마주하는 방식

 

꽃길만 걸을 수 없는 직장생활이기에 불편한 일들은 참 많습니다. 소위 블랙컨슈머라고 불리는 악성민원인, 구매력을 배경으로 안하무인인 갑()의 횡포, 자신을 상사라고 생각하는지 두목이라고 생각하는지 헛갈릴 정도로 폭압을 일삼는 상사. 이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책,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예의 있는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이유로 언쟁을 벌이고 다투더라도 상호합의 하에 싸움을 그만두려면 예의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쌍욕을 한다든지, 물리적 폭력이 나타나면 직장 내의 사소한 다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아니 여러 사람의 인생을 막바지에 몰아넣는 커다란 사태를 초래하기 때문이죠.

 

유닉스와 리눅스에는 /dev/null이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쉽게 비교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휴지통과 같은 것인데요. 여기에 파일을 보내면 사라집니다. 얼마나 많은 파일을 넣던, 아무리 큰 파일을 넣던 말이죠.

 

사람과 사람 간의 오해와 불신으로 인한 직장 내 다툼은 당연히 있는 일이고, 과거에도 있었으며 미래에도 없어질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dev/null과 같은 장치가 현실세계에도 있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서로 더 이상 상처주지 않고 싸움을 끝내기 위해 노련한 직장인들은 ‘communication miss’라는 말로 다툼을 부드럽게 종료시킵니다.

 

바쁜 일정과 담당자들의 교체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호 악의가 있거나 일방적 책임을 규명할 수 없는 일이니 이 선에서 서로 이해하기로 하시지요.”와 같이 불편한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이죠.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무역이나 국제관계에서 사소한 다툼을 마무리할 때 쓰는 것이 ‘cultural difference’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 언어적 차이를 들어 이 다툼은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니 우리 서로 이해합시다라는 의미를 전달해 싸움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이지요.

 

세상엔 무례한 사람들도 많지만 좋은 매너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예의범절을 갖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여서는 안 되겠죠. 싸움은 둘 사이에서 일어나지만 화해 또한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 정장에 대하여

 

요즘은 슈트라고 하고, 과거엔 양복이라고도 했는데 정장이란 단어가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일 것 같아 정장이라 했습니다.

 

과거엔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정장을 제대로 잘 입는 법을 가르쳤지만, 요즘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니고서야 척박한 환경의 중소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아도 업무를 가르치기 바쁘지 신입사원 교육에는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정장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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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장감을 입는다

 

직급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정장을 입습니다. 어쩌면 정장을 잘 입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직군의 사람들은 세일즈맨이겠죠그 분야의 전문가들이다보니 정장을 입는 법에 대한 교육도 받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잔소리를 합니다.

 

끈 없는 구두 신지 마라, 검정색 구두 신어라, 슈트를 고를 때는 어두운색 계열의 트레디셔널한 컬러를 택해라.” 등등

 

하지만 이토록 세세히 신경 쓰고 엄격한 관리를 하는데도, 주변의 영업사원들을 보면 그들의 정장은 빛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일까요? 정장은 그들에게 작업복이며, 그 옷엔 업무의 피곤이 고스란히 찌들어 있기 때문이겠죠월간 영업할당량과 연간 목표량에 눌려 고객들을 쫓아다니는 영업사원들의 모습은 애처롭지만 이 예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있습니다.

 

정장을 입을 땐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정장을 입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하고,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몸가짐을 다잡은 상태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과 정장을 입어야 한다니까 그저 입는 사람의 맵시는 분명 다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장을 입는 것이 아니라 긴장감을 입는 겁니다.

 

(2) 정장의 Rule이 있다

 

무시해 봐야 좋을 것 없으니 구구단처럼 외우면 좋겠습니다.

 

● 화려한 색상보다는 남색, 감색(네이비) 등이 무난하다.

● 되도록 끈 있는 검은 구두를 신고 항상 깨끗하게 닦는다.

● 발목양말과 같이 살이 드러나는 짧은 양말은 신지 않는다.

● 드레스 셔츠는 긴팔로 입는다.(반팔 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 드레스 셔츠 안에 스포츠 셔츠, 흔히 말하는 '난닝구'를 입지 않는다.

● 드레스 셔츠의 깃은 목 부위와 손목에서 모두 상의보다 1~2cm 내어서 입는다.

● 어깨와 등이 밀착되는 품을 선택한다.

● 키가 작고 배가 나온 사람들은 더블 스타일의 정장을 피한다.(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더블 스타일로 왜소함을 극복한다)

● 어두운 색 싱글양복이 더 날씬해 보인다.

● 조끼의 경우 맨 아래 마지막 단추는 채우지 않는다.

● 양복상의에 있는 단추를 모두 채우지 않는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 정도는 기본적인 로 계속 회자되는 것이니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

 

(3) 정장의 완성은 넥타이

 

공식적인 석상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격식을 차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정상회담 등에서는 중요한 일정이 아닌 경우 정장을 입더라도 다 같이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을 통해 그날 회담의 경중을 내비치기도 하죠. 또한 넥타이의 색상 또한 메시지를 갖습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서 주가상승의 염원(?)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넥타이의 유래는 중세 용병들의 표식에서 기사의 충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대되다가 오늘날은 비즈니스맨들의 정장의 마침표 아이템으로 정착했지요.

 

답답해서 죽어도(?) 타이를 매지 못하겠다고 넥타이를 거부한다면, 어쩌면 난 사회적 순응은 하기 싫다.’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평론가였던 정영일 선생은 평생 터틀넥 타입의 셔츠를 고집했습니다. 그분 정도의 고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감히 넥타이를 매라고 강요하는 것은 실례일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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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선생, 이렇다 할 영화잡지도 없던 시절,

'사랑방 중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영화평론가이자 스타일리스트로 우뚝 섰던 분.

 

넥타이를 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3가지 경우만 기억해 둔다면 길이나 매듭 때문에 난관에 봉착할 일은 없습니다. 더 많이 알아도 일반인에겐 그 방법을 다 구사해볼 기회는 오지 않을 테니 아래 3가지 정도만 외워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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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 핸드 노트 (Four-in hand knot)

넥타이를 매는 방법 중 가장 빨리 맬 수 있는 방법으로, 매는데 1분이 걸리지 않습니다유독 상체가 길어서 넥타이가 벨트까지 내려오지 않는 특이 체질(?)이거나 길이가 짧은 넥타이를 맬 때 유용합니다. 매듭이 작게 만들어지므로 셔츠의 깃이 좁을 때 쓰는 게 좋지요.

 

● 하프 윈저 노트 (Half winsor knot)

가장 무난한 방법입니다매듭의 크기도 중간, 길이도 중간, 셔츠 깃의 폭도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 윈저 노트 (Winsor knot)

길이가 긴 넥타이를 맬 때 좋습니다윈저 노트로 맬 때 두꺼운 천의 넥타이는 매듭이 너무 두꺼워져서 시골 아저씨가 막 상경한 느낌을 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은 넥타이의 길이에 대한 것인데, 넥타이를 맸을 때 그 길이는 끝 부분이 벨트 버클에 닿지 않을 정도로 짧거나 과하게 넘어서서 지퍼까지 내려가지 않는 수준이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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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맨 넥타이는 똥배를 돋보이게 하는 화살표 역할을 합니다.

 

언제부턴가 형광색 넥타이의 유행으로 증강현실처럼 넥타이만 동동 떠다니는 거리풍경을 보기도 하는데, 유행도 좋지만 정장에 어울리는 넥타이를 선택하는 안목을 키웠으면 합니다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장과 같은 색 계열을 선택해서 무난하게 매치하는 것이고요. 반대로 보색 대비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무채색 계열은 의외로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상황과 취향에 따른 선택을 해야할 일이지, 남들 다 매니까 자신의 셔츠나 정장의 스타일은 무시하고 형광색을 타이를 매는 것은 좋은 선택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또한 유명 패션모델들의 옷 입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실생활의 보통 사람들과 유사한 얼굴과 체형을 갖고 있는 아나운서들의 코디를 보면서 따라한다면 나름의 심미안이 생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색 양복에 하늘색 셔츠와 붉은 계열 넥타이를 매는 것은 이미 오랜 기간 내려온 무난한 공식이기도 합니다또한 정장을 입는 것이 예의라는 본질임을 감안하면, 조문을 위해 검은 넥타이를 미리미리 구비해 두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겠죠.

 

(4) 테크닉

 

남성들은 화려한 치장을 하는 것도 어렵고, 정장에 주렁주렁, 덕지덕지 덧대다 보면 본래의 멋이 죽어버리기도 합니다요즘 휴대폰 때문에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책상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시계를 꺼내어 차는 것만으로도 액세서리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회의나 포럼 등에 참석해서 의자에 앉는 경우엔 상의의 어깨 부위가 울게 되니, 상의 하단 부를 잡아 당겨서 엉덩이로 누르고 의자에 앉으면 어깨선이 울지 않고 반듯해 집니다.

 

또 어떤 테크닉이 있을까요?

 

가을과 겨울엔 조끼를 함께 입거나 코트를 걸치는 것으로도 멋은 깊어집니다정장을 입으면서 좀 더 멋을 내고 싶다면 넥타이 대신 스카프를 할 수도 있고, 멋들어지게 행커치프를 상의에 꽂을 수도 있습니다. 멜빵을 할 수도 있고, 특이한 모양의 도드라지는 버튼다운 셔츠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정장을 입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한 기술은 없습니다무엇을 몸에 걸칠까 고민하기 전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깨를 활짝 펴는 게 우선입니다.

 

패션업계 종사자도 아니고 감히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옷을 입으라고 가르칠 입장은 아니지만, 빛나는 정신을 품고 살면서도 애써 눈부신 내면을 허름하고 무성의한 포장으로 가두는 사람들이 박탈당하는 기회가 안타까워 알고 있는 것들은 최대한 적어 봤습니다글자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기에 부담 없이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다음 웹툰 신사의 집”]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tailorshop

딱딱할 수 있는 정장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룬 웹툰

 

웹툰_신사의집.gif

 

 

[영화 “Broadcast News”]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이라는 책에도 소개된 영화로 직장생활을 다룬 영화를 말할 때 항상 회자되는 명작입니다스포일러가 되니 스토리는 다 말씀 안 드리고요. 생애 최고의 기회를 앞둔 상황에서 아껴둔 셔츠를 책상에서 꺼내던 아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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