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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좌 오딧세이] 호날두 vs 메시(3) - 06~09 맨유에서의 호날두


2009.8.18.화요일


 미완의 대기


맨유가 호날두를 스카웃하기로 결정하기 까지의 이야기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원래 유럽지역에서 이름 난 유망주였기에 많은 클럽들이 주시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자신 역시 호날두를 영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맨유가 먼저 비싼 금액에 선수를 쳤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경제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감독답게 벵거감독은 웬만해선 선수이적료로 오버페이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벵거 입장에서는 그래봐야 고작 10대 유망주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로 1200만파운드를 지불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 해 03~04시즌 아스날은 무패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으니 데려와봐야 당분간은 교체멤버고 시간을 들여 키워야 할 선수에게 2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할 감독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이적료의 크기가 퍼거슨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호날두의 잠재력이 이적하자마자 폭발했던 것은 아니다. 포텐셜이 터지기를 기다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기간 동안 팀동료들한테는 물론 팬들에게도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며 갖은 욕을 들어먹기도 했다. 1년 늦게 맨유로 이적해 온 동갑내기 루니의 경우 이적하자마자 페네르바체와의 데뷔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바로 주축선수로서 자리잡았다는 점을 비교해보면 그 당시 루니의 맨유가 아니라 호날두의 맨유가 될거라 예상했던 축구팬이 얼마나 됐을까?


 호날두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었을까?


호날두와 루니가 이적해왔던 기간은 맨유의 변혁기였다. 퍼거슨감독은 부임한 후 20년 동안 여러 번 팀을 리빌딩해왔는데, 90년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하나 둘 팀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03년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시작으로, 05~06시즌엔 로이킨이 부상으로 비틀대더니 시즌 중 셀틱으로 이적했으며, 시즌 후엔 반니마저 레알로 이적시켰다.


퍼거슨은 완전히 새로운 팀을 구상했고, 그 팀의 중심엔 루니가 있을 것이라고 모두들 예상했다. 이 구상이 전혀 낯설지 않았던 것이 05~06시즌 중에 여전히 팀의 중심으로서 괜찮은 활약을 보이던 루드가 어느 순간부터 스타팅에서 빠지기 시작했고, 퍼거슨 감독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퍼거슨 감독은 이제부터 킹루드가 아니라 킹루니 체제로 간다고 공언했던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체제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로이킨이 이적하고, 폴 스콜스마져 시력장애로 시즌 아웃된 맨유는 궁여지책으로 존 오셔와 긱스를 중앙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루니에게 모든 전술을 맞췄고, 9연승을 달리는 성과를 보여줬었던 것이다.


그러나 06~07시즌이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의 중심은 호날두였다. 물론 루니는 이 때까지만 해도 호날두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중심축으로서 기능했지만, 전 시즌까지 팬들이 기대했던 슈퍼에이스로서의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날두 너 많이 컸다..


솔직히 필자는 호날두의 성공을 예견하지 못했던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호날두가 한참 혼자우도로 불렸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호날두의 화려한 개인기를 칭찬하면서 언젠가는 대단한 선수가 될 거라 단언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실전에는 전혀 쓸모없는 재주부리기 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필자가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지만)


그리고 내 눈에는 이 선수가 전혀 축구재능이 없는 선수로 보였다. 볼 다루는 재능이 축구재능이 아니면 무슨 재능이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가 축구선수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 선수가 간결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인가 하는 부분이고, 그게 바로 축구재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볼을 잘 다루는 것이 축구재능이라면 아마 리프팅황제 우희용씨는 세계최고의 축구선수가 되었어야 하지 않는가? 더욱이 축구라는 스포츠는 11명의 상대선수를 모두 개인기로 벗겨낸다 한들 골이 상대방 골문을 통과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즉 골을 넣어야 게임에서 이기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축구재능은, 그 중에서도 공격재능이라는 것은 가장 적은 볼터치수로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가능한 최단거리를 이용하여, 다시 말하면 곁다리는 생략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그 수단이 드리블이 됐든 패스가 됐든 또는 오프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든)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능력이고, 이를 간단히 요약하면 간결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인가가 된다.


그리고 확실히 호날두는 06시즌 전에는 전혀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 나의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는 호날두 보다는 루니였다. 그 당시 내가 생각하는 호날두라는 선수의 이미지는 이랬다.


인문계고교를 나오고 대학입시를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수학의 정석이라는 참고서를 들여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학이 재미있는 것이 문제를 풀고 모범답안을 들여다보면 풀이방법이 참으로 다양하다. 같은 문제를 집합을 이용해 풀 수도 있고, 함수를 사용할 수도 있으며, 숫자를 대입해봐서 풀 수도 있다. 수학을 잘한다 라는 것은 이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적절한 풀이방법을 직관적으로 판단해서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위에서 늘어놓은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감이 올 것이다. 호날두는 간단한 문제를 번거롭고 복잡한 방법으로 풀어놓고 나 수학 잘하지 라고 뻐기는 학생처럼 보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웃기는 것이, 비효율적인 플레이를한다, 골과 상관없는 쓸데없는 개인기를 남발하는 선수다, 팀공격의 스피드를 다운시키는 선수다라는 필자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현재 호날두는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세계에서 가장 득점을 쉽게, 많이 하는 선수라는 것이고, 루니는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갈수록 골 넣는 DNA는 사라져가고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호날두가 나간 이번 시즌엔 그야말로 킹루니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왜 킹루니가 아니라 킹호날두가 되었을까?


호날두 제 1의 장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그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라 할 수 있다. 윙어라는 포지션으로 출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다. 이 득점력의 비결은 득점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슛팅능력과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헤딩, 그리고 프리킥 능력까지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득점방법에 능숙하다.


그 밖에도 역습시에 보여주는 빠른 발, (역습 시에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면 축구선수 특유의 좁은 보폭으로 우다다다 뛰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축구선수에겐 좁은 보폭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한다) 뛰어난 체력과 부상없이 건강한 신체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04~06 시즌 루니도 이런 재능들을 똑같이 보여준 선수이고, 그 당시엔 호날두에 비해 더 완성된 선수였는데 지금과 같이 호날두 중심체제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 더군다나 06~07시즌 전에는 호날두에게 이런 득점본능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던 부분이지 않은가?


그 당시에도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필자 나름대로 정리해본 적이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호날두가 정석플레이에 취약한 반면 루니는 간결하고 정석적인 플레이에 훨씬 능한 선수이다. 물론 팀에는 창조적인 선수가 필요하지만, 모두가 창의적인 선수일필요는 없다. 그런 선수가 너무 많다면 오히려 팀 전체적으로는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퍼거슨은 루니에게 팀의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던 것이고, 그 바탕 위에 호날두의 정석적이지 않은 예측불가능한 플레이를 팀전력의 상승요소로써 끌어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긴 하지만, 호날두에게 이렇게 까지 득점이 집중되는 현상은 퍼거슨도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06~07시즌부터 이상하게 루니의 골결정력이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호날두의 득점력에 대한 의존도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높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루니에게 득점보다는 더 많은 활동량과 2선에서의 연결고리역할을 강조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07~08시즌엔 테베즈의 활약으로 팀득점력은 더욱 상승했으니 말이다.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긴 하지만..


 06~09 맨유 안에서의 호날두


전 편의 글에서 필자는 특정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과 팀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감독의 능력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팀 구성원의 특성을 잘 버무려서 팀전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의 장점을 어떤 식으로 끌어안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05~06시즌 하반기 때의 리빌딩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어떤 선수들을 영입하고 방출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1) 06~07 시즌 맨유의 리빌딩


05~06시즌 시작 전에는 박지성과 에브라를 영입했고, 12월에 센터백 네마냐 비디치를 영입했고, 루드와 로이킨을 이적시켰다. 06년 여름엔 마이클 캐릭을 영입함으로써 전체적인 선수구성은 끝나게 된다.


센터백인 비디치는 나름 합리적인 영입이었다. 그 전엔 퍼디난드의 짝으로 실베스트레와 브라운이 기용되었지만, 만족스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캐릭같은 경우 무려 1800만파운드라는 거금을 들여 토트넘에서 데려왔는데, 이적 초기 팬들로부터는 미덥지 못한 영입이라는 소리가 많았다. 그가 괜찮은 패싱능력을 갖춘 미들이긴 해도 수비능력과 미들장악력에 있어서는 로이킨의 대체자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거슨은 이 때 이미 로이킨을 중심으로 하는 예전의 강력한 미들구성과는 전혀 다른팀을 구상했었던 것 같다.
06~07시즌 맨유의 포메이션은 이랬다.



일단 잉글랜드적인 4-4-2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는 양윙과 센터미들 2명으로 구성되는데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적인 센터미들은 수비형미들과 공격형미들의 분담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사실 로이킨 시절의 맨유의 미들구성은 이 공수분담체제가 현재보다는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필자는 생각하는데 로이킨-스콜스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캐릭-스콜스의 경우에는 그 구분이 더욱 모호해지는 쪽으로 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미들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선 양 윙이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하며, 전문적인 공격형, 수비형 미들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이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맨유의 경우 퍼디낸드와 비디치의 센터백 라인이 워낙 강력하기에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게임에선 최강의 조합!! 현실은 시궁창!!


(덧붙여서 이야기하면 잉글랜드 국대에서 램파드와 제라드의 조합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왜 좀 더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냐라는 의문이 바로 여기
서 파생된다. 의문을 두지 말라. 원래 잉글랜드 스타일이 그렇다.
)


또 양 윙에게 수비적인 밸런스를 요구한다면 호날두의 득점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버린다. 더군다나 루드가 빠지면서 공격면에서는 호날두와 루니가 루드에게 집중됐던 득점을 메꿔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호날두가 좀 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누군가가 호날두의 빈자리를 신경 써야하는데 루니가 사이드로 빠져주거나 박지성이 넓은 활동량으로 수비가담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수비밸런스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루니같은 경우는 2선으로 빠지면서 미들과 공격라인을 연결해주는 역할까지 수행했는데 자연스럽게 그 빈자리를 호날두가 치고 들어감으로써 공격에서는 잦은 포지션 체인지를 보여주게 되고 동시에 호날두의 득점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퍼거슨의 전술은 06~07시즌에 이미 상당히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07~08시즌엔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테베즈가 영입되면서 더욱 다이내믹하고 훌룡한 경기력을 갖추게 된다. 팬들 사이에선 짐승투톱으로 불린 테베즈-루니 투톱이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나 맹활약하면서 대망의 유럽제패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2) 맨유의 리빌딩과 팀전력의 상승


03~06 시즌 맨유의 리그성적과 06~09 시즌 맨유의 리그성적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자



표에서도 나타나듯이 리빌딩에 성공한 맨유의 팀득점은 무려 약 12골이 늘어났고, 팀실점은 약 7골이 줄었다. 대체적으로 중앙공격수들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수비능력은 상승했으며 동시에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를 이용하여 다이내믹한 공격을 시도함으로써 호날두의 득점능력을 팀전력의 상승요소로써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쉬운 점은 08~09시즌 베르바토프의 영입과 호날두의 수비가담 및 활동량이 사라지면서, 팀공격력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인데 유로2008과 세계클럽챔피언쉽에 참가하는 등 무리한 게임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영향을 준듯하다. 아무리 강철체력 호날두라지만 두 시즌 연속으로 그 많은 게임을 소화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기간 맨유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07~08시즌 중 요한 크루이프는 맨유에 대해 이런 코멘트를 했다.


"그들은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탈 싸커를 그대로 재현해내고 있다. 강한 프레싱을 바탕으로 공격시 자유자재로 선수들이 역할변경을 하면서 상대방의 문전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은 과거 네덜란드와 위대한 아약스(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룩한 팀)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적어도 앞으로 5년간 유럽의 슈퍼파워가 될것이다. 과거의 레알 마드리드와 90년대 전후의 밀란이 그랬던것 처럼 말이다. 그들이 4강전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오길 기대한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벽하다. 퍼거슨은 자신 커리어의 마지막을 믿지 못할정도로 화려하게 장식할 인생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 출처 http://www.futu.co.kr/


그는 "리버풀과 첼시가 열심히 뛴다면, 아스널은 매우 기술적이다. 맨유는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춤으로써 가장 완벽한 팀"이라면서 "리그에서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면, 이는 곧 거의 플레이를 지배한다는 것"이라며 맨유에 경의를 표했다.


- 출처 http://www.sportalkorea.com/news_01/view.php?gisa_uniq=20080409150103&key=크루이프&field=gisa_title&gisa_section=2030&search_key=y



 호날두의 성공시대는 계속될까?


개인경기가 아닌 단체경기에서 개인적인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득점을 하고,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가 된다 해도 팀의 성공과 병행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든 선수는 우승을 원하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길 원한다. 맨유에서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는 생각에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던 호날두의 이적은 칭찬받을 만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는 리빌딩 중인 클럽이란 사실이다. 팀전술의 마지막 퍼즐조각으로서 영입된 것이 아니라 아예 어떤 모양의 퍼즐이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맨유에서의 호날두는 퍼거슨이 맞추어 준 자신에게 알맞은 옷을 입고 개인적인 성공과 팀의 성공을 모두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것 자체가 호날두에겐 큰 모험이 될 수도 있다. 페예그리니의 전술이 퍼거슨의 전술과는 다를 것이고, 새로운 전술에 익숙해져야 한다.


게다가 레알의 상징과도 같은 라울 이외에도 카카, 로벤, 이구아인, 벤제마등 호날두 말고도 팀의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호날두가 개인적 성과와 팀의 성과의 균형점을 잡아갈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 올 시즌 유럽축구를 보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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