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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 실천하는 딴지인 - ...귀찮기는 했다

 

2009.8.18.화요일

 


제안을 했으니 실천을 해보자.

 

다음은 변희재씨가 올인코리아에 기고한 글이다. 원문은 요거다.

 

반론이 없는 한국의 문화가 마음이 아프시다는 분이니(기사링크) 한번 반론을 해 보도록 하자.

 


다시, 네티즌이 합성한 변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잡(Byuntonín Leopold Dvo řáb) 1974 - ?

 
 
 



 
 

박중훈이 문제가 아니라 유창선이 문제

 

한 인터넷신문에서 전화가 와서 "박중훈의 글은 신경쓸 것 없고, 오히려 유창선 박사와 오마이뉴스가 왜 이렇게 갑자기 망가지고 있는지, 이게 더 문제이다"라고 답했다.

 

영화 <깜보> 시절부터 박중훈의 팬의 입장에서 그의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면, 박중훈이 무슨 글을 쓰든 상관없다. 단 박중훈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 때문에 피해자가 생긴다면 그에 대해 도덕적, 법적 책임만 지면 되는 것이다. 이는 김민선이나 정진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박중훈과 김민선의 경우처럼 웬만하면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쓰지 말고 정진영처럼 매체에 정식기고하라.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을 쓸 때, 사적인 글로 착각하지만, 이것을 공적 매체가 인용보도하는 순간, 그 책임은 기고문이나 똑같다.

 

블로그나 트위터의 글이 인용보도 되는 순간 기고문과 동일한 책임을 진다라는 주장이 대체 어느 나라 어느 법조항에 기초한 어떤 판례와 어떤 학설에 따른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법에 대해 함부로 아는척 하다가는 개쪽을 까는 수가 있을 거라고 충고를 한 적이 있는데, 아마 공사가 다망하셔서 읽지 못하신 듯 하다. 기고문이라는 것은, 언론매체의 의뢰를 받고 그 매체를 접하려 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작성한 글이며, 대부분의 경우 일정한 고료를 받는다. 즉, 돈을 받고 쓴 글이라는 말이다. 한편, 블로그나 트위터는 말 그대로 개인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공개된 일기장 비슷한 글이며, 기본적으로 단 한푼의 수입도 발생하지 않는다. 김민선씨의 발언과 똑같은 내용의 글을 인천시에 거주하는 한 중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거나, 박중훈씨의 트위터 글과 똑같은 글을 제주도의 한 사무직 청년이 적었다고 해도, 변희재씨는 똑같은 말을 할텐가?

 

변희재씨는 아마 김민선씨와 박중훈씨라는, 듣보잡인 본인과는 다르게 온 국민에게 영향력이 있는 개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책임이 크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려다가, 어설프게 논점을 잘못 짚어서 그들이 사용한 매체를 걸고 넘어지는 우를 범한 듯 하다.  

 



 
 

박중훈이 물어본 지적 수준의 기준도 쉽게 답할 수 있다. 김민선의 글은 순수한 의견이 아니라 "미국인도 피하는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미국산 쇠고기", "LA에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적시가 포함되어있는 글이다. 김민선이 적시한 사실이 허위라면 이는 민형사 책임의 위험선을 넘게 된다. 내가 김민선의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은 김민선이 적시한 사실을 입증할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다. 능력도 없으면 왜 사실을 적시하고,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사과도 하지 않고 "어쩌겠어요"라며 버티고 있냐는 것이다.

 

정진영의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은 정진영이 "김민선이 언제 허위사실을 유포했냐"고 묻는 대목이었다. 정진영은 김민선의 원문을 안 읽고 글을 썼다면, 그는 공적 발언을 하기에는 게으른 것이고, 읽고 썼다면, 바로 지적 수준이 떨어진 것이다. 김민선의 글에는 사실 적시가 포함되어있는데, 허위사실이 어디 있냐고 우기고 있으니, 정진영은 사실과 의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지적 무능력자라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 대해서 나는 김민선과 정진영의 지적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영화에 대해서는 아마도 나보다는 많이 알고 있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그건 박중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영화를 많이 안다는 것과 영화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벌인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변희재씨는 2004년 9월 24일 기자가 몸팔아 스타 인터뷰하는 현실이라는 칼럼을 써,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기사링크) 변희재씨의 이 칼럼은 순수한 의견이 아니라 스타를 취재하는 여성 기자들은 취재의 대가로 성관계를 제공한 적이 있다는 사실 적시가 포함되어 있는 글이다. 변희재씨가 적시한 사실이 허위라면 민형사상 책임의 위험선을 그냥 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이 넘게 되며, 그 이전에 여성을 상대로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언필칭 글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매우 파렴치한 행위이다. 내가 결정적으로 변희재씨가 스스로 주장하는 지적 능력을 혹시 본인은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드는 것은, 그는 결국 본인의 칼럼에서 적시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왜 사실을 적시하나.

 

변희재씨는 결국 이 말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게 된다. 2004년 10월 15일 여기자협회 전체 회원들과 패션지와 여성지 기자 분들에게도 사과한다는 글을 브레이크 뉴스에 올린 것이다. 내가 변희재씨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가 이런 사과를 하고도 아직 연예계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아래에서 좀더 살펴보겠다.

 

나는 이것 이외에 변희재씨의 지적 수준에 대해 그렇게 잘은 알지 못한다. 서울대를 들어갔으니 공교육은 잘 받았을 것이고, 졸업을 했으니 서울대 학사에 어울릴 지식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식을 가지는 것과 교양을 함양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설익은 지식으로 남을 무시하지 않는 인간성을 키우는 것은 그가 거친 교육이 그에게 베풀어주지 못한 미덕인 것 같다. 지식인과 참된 인간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사실의 산 증인이 아닐까.

 



 
박중훈, 김민선, 정진영 등이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1주일에 2-3권 이상의 사회과학서,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 매일 신문과 잡지의 글을 최소 3시간 이상 읽고, 정부 정책 등에 대한 보고서도 주마다 서너 편씩 읽어라. 이것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글을 못 쓸 것이야 없지만, 김민선처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 소송의 위협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충고해주는 것이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수많은 공격적 글을 쓰지만, 10년 간 오직 단 한번 소송에 걸렸으나 법적 책임을 물은 바 없고, 언론중재위에서 정정보도 판결도 받은 바 없다. 아무리 공격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법적 선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심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공적 글이다.
 

이 부분은 웃자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가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진지한 충고인 듯 하여 몇 마디 해 주겠다.

 

도대체 이 책을 몇 권 읽고 신문과 잡지를 읽어라라는 충고 아닌 충고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 수 가 없지만,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잣대가 사회적 발언을 위한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말이지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물어보자, 저 책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통독 두번 하고 정독 세번 하면 될까? 4권 읽으면 고발할건가?

 

본인은 저 정도의 독서를 하고 있거나, 혹은 그런 독서를 하지 않아도 사회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럴거면 한글 공부나 좀 더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라는 것은 책을 의미한다. 한자로 쓰면 書 이렇게 된다. 인문과학서 책을 읽고는 <인문과학책책>을 읽고 혹은 <인문과학서 서>를 읽고 처럼, 초등학생도 범하지 않는 기본적인 실수다. 그리고 소송의 위협이라고 했는데, 소송하겠다고 위협하면 그것도 협박이 될 수 있다는 건 아시나? 소송 당할 위험이겠지.

 

오탈자는 나도 낸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은 인간이라는 걸 알고, 남의 지적 수준이 어쩌니 하는 말을 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거만해 진 적도 없다. 남에게 지적 수준이니 사회적 발언을 할 자격이니 말할려면, 한글부터 공부하시는 게 어떨까?

 

그리고 본인의 글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남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위 막말인 거다. 결국 사과로 끝난 여성이 몸을 팔았다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놓고도, 나는 공격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오해이다.   

 



 
 

문제는 박중훈이 아니라 유창선과 오마이뉴스이다. 유창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다. 내가 "영화인들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주장한 적이 있던가? 그런데 대체 무슨 근거로 "변희재씨의 발언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발로 이어질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는 느낌이다"라는 표현을 쓰는가? 그것은 아마도 유창선의 희망일 것이다. 즉 영화인들이 집단 반발하여 변희재를 공격하기만을 밤새 기도하는 사람의 문장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박사학위까지 하고, 시사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 영화인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더라도, "언제 변희재씨가 영화인 전체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비하했는가"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이런 기초적인 논리와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정략으로 이용하려는 유창선과 지식인들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나는 연예인 전유경과 시사블로거 진중권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둘 모두 검찰에서 기소를 결정한 상황이다. 진중권은 전유경에게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글을 썼다. 연예인 전유경은 진중권의 말을 믿고 공개사과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듯하다. 결국 결혼을 앞둔 전유경이 형사처벌 받고 민사 손해배상액을 물게 되면, 그때 진중권은 전유경을 대신해서 벌금과 손해배생액을 내줄 생각이 있는가?
 
지금 유창선은 진중권과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가 왜 멀쩡한 연예인들 부추겨서 전투형 논객과 싸움을 붙이려 하는가?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를 비판하면 되는 것이지, 어떻게 평론가라는 사람이 연예인 박중훈 뒤에 숨어서 공격하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당사자가 계시니 내가 입을 댈 사안은 아닌 듯 하다. 변희재씨는 유창선씨가 밤새 기도하다가 새벽 3시경 부터 15분 정도 졸았던 사실이 밝혀져 밤새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의 적시가 입증되지 않았을 경우 어떤 법적 책임을 물을지 궁금하기는 하다만.

 

아, 손해배생액은 소나무 생액과 비슷한 건가?

 

연예인과 전투형 논객(이건 전투형 나메크인의 변형인 듯 하다)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쯤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

 

스스로를 전투형 논객이라는, 평범한 성인이라면 부끄러워서 입에 담기조차 힘들 표현으로 치장을 하신 이유가 궁금하다. 연예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사전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전투형 논객은 뭐하는 사람인가? 수비형 논객과는 다른 건가? 

 



 
나는 대중문화 산업 전문가이다. 최근 아이돌 스타까지 본인들이 책임지지 못하는 발언을 인터넷에 쏟아내는 데에는, 돈벌이에 급급한 연예기획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있다고 의심한다.
 

여기서는 대중문화 산업 전문가라고 하신다. 아마 전투형 논객은 겸업이 가능한 직종인가 보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자. 또 큰 일 날 일을 하고 계시네.

 

돈벌이에 급급한 연예기획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스타들의 책임지지 못할 발언이 맞물려 있다고 의심하신다는데, 지적 수준 높은신 분이 이런 추측성 발언을 해도 되는 건가? 이렇게 적시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즉 스타들의 사회적인 발언과 소속 기획사의 관계가 증명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지실 텐가? 민형사상으로.

 



 
 

연예판, 대대적인 세무조사와 입법정책으로 정화시켜야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은 지적 수준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사회개혁에 대해 함부로 발언을 할 자격이 안 된다. 대한민국 전체 산업영역에서 연예계만큼 개판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와 연예인 간의 계약분쟁으로 맨날 시끄럽게 떠들고, 이 때문에 젊은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고, 온갖 경영적 편법을 동원하여 우회상장한 뒤 도망가고, 한류 깃발 들고 해외 나가면 사기사건 터지고, 이런 곳 이아닌가. 연예인들이 사회개혁 하고 싶으면, 먼저 자신들이 서있는 연예판부터 개혁해야 할 것 아닌가.

 

나는 이미 5년 전부터 연예산업 개혁입법을 추진했고, 9월 중에 정부에서 미봉책이긴 하지만, 정책을 발표할 것이다. 지금의 연예판은 이것만 가지고 개혁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대대적인 세무조사부터 들어가야 한다. 계약서 자체가 불투명한데 세금을 똑바로 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겠는가. 수많은 연예인들이 계약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대체 국세청은 왜 세무조사 하나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세무조사와 정책입법을 통해 대대적인 개혁을 한 뒤, 부도덕한 연예인과 연예기획사를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킨 뒤, 연예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정말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찾아서 사회참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유창선은 연예판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연예인들이 마케팅에 동원되어 위험한 발언을 해대도, 자신이 지향하는 정략에 도움만 되면 몇 명이 희생당해도 괜찮다는 뜻인가. 정확히 정치인적 발상이고, 그럼 평론가 때려치우고 정계로 들어가라.

 

한류 깃발을 들고 나가 어떤 사기사건이 어디서 어떻게 터져서 피해자와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액은 얼마인지, 적시한 사실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

 

세금을 똑바로 내고 있는지 아닌지, 적시한 사실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

 

 ... 더 있지만, 귀찮으니 다른 이야기 하자.

 

참정권이라는 개념이 있다. 중학생도 알 이야기 인데, 정치에 참여할 권리라는 뜻이다. 이 참정권이 가장 정직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투표권이다. 이걸 알면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여기서 문제! 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은 어떤식으로 부여될까?

 

성인에게 1인당 1 표다. 평등하게.

 

누군가는 이걸 투표 때만 그런 것 인줄 안다. 정치가들의 정치에 대한 발언<권>이 더 크고, 서민들은 더 작으며,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돈이 많은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에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크나큰 착각이다. 영향력은 다를지 모른다. 시민<갑>과 대통령이 같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는 우리들의 투표권처럼 모두가 동등하게 가지고 있다. 이것이 헌법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 참정권이다.

 

변희재씨의 희한한 논리처럼 변희재씨 개인적인 견해로 볼때 개판인 연예계 사람들은 투표권이 없고, 본인같은 전투형 논객은 투표권이 54표 정도 되며, 수비형 논객은 21표 정도로 참으라고 할 텐가? 지금 전투력 따지나? 이 무슨 시덥잖은 논리인가?

 

투표권이 성인에게 동등하게 부여된 것에는 의미가 있다.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 의견을 개진하고 정치적인 요구를 해서 피드백을 받아낼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부여되어 있다는 거다. 적어도 난 중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진중권, 유창선, 박경신은 김민선이 물어야 할 손배액 대신 지급하겠다는 각서 써라

 

유창선은 오늘자 나의 동아일보 칼럼 연예인 김민선, 미국인 박경신 편을 읽어보라. 내가 뭐라 그랬나. 박경신이나 참여연대 같은 곳이 정략을 위해서라면 말을 180도 뒤집어대고 있으니, 연예인들이 그것 배워서 득세하고 있지 않냐는 것이다. 하나의 사회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가진 것을 다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혁의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이 저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사회적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선이 과연 자신의 소속사 T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자신들이 가진 모든 걸 걸어서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에서 절멸시키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을까? 왜 그런 각오를 해야하느냐고? 정략적 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자기들이 가진 모든 걸 걸겠다는 반대편의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력은 절대 김민선과 TN엔터테인먼트 같은 자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건은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기업들과 연관되어있다. 나로서는 김민선이 사과하고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기업의 이해관계 얽혀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갈지 예측불허이다. 정략적 지식인들이 아무리 쇠고기수입업체에 협박을 가해도, 경제적 보상이 안 되면 멈출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 거다. 김민선, 박중훈, 정진영 모두 가진 것 없는 일개 네티즌이 아니라, 지켜야 할 유무형의 자산이 많은 사람들 아닌가.

 

가진 것 없는 일개 네티즌이 한 마디 하겠다.

 

왜 전쟁을 해야하나? 이게 무슨 아마게돈 실사판 촬영현장이 아닐진데, 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건가. 이게 무슨 거창한 사회개혁도 아니요, 먹거리의 안전을 지켜보자는 이야기일 뿐인데. 에이미트 상대로 말할 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면, 맥도널드나 골드먼 삭스를 비판할려면 구족이 멸함을 받을 각오라도 하라는 건가?

 

변희재씨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연예인들을 소위 개혁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각오로 그런 시도를 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 내가 저 위에서 언급한 이 글의 발언 가운데 두 세개는 연예 기획사 측에서 맘만 먹으면 법적으로 해결을 볼 수도 있을 이야기 인 것 같다만, 그것도 또 연예 기획사의 자유다. 내가 맥도널드나 골드먼 삭스(별 감정 없다. 거대 글로벌 기업이라서 예시로 내 본 것 뿐이다)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면 된다. 그건 내 자유니까.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나에게 덤비려면 목숨을 걸어 따위, 공공의 적 2 대사 비슷한 변희재씨의 사고방식이 지나치게 유치하다는 거다. 변희재씨는 스스로를 논객이라 칭하면서, 논리와 사실의 대결이어야 할 논쟁을 종종 법정분쟁으로 발전시키고 그것을 자랑삼아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전투형 논객은 커녕 그냥 논객도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논객은 스스로의 논리와 양심으로 이야기 한다. 이렇게 그들은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이 치사한 위협으로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로서는 변희재씨가 이제라도 지적 수준 운운한 것은 심했습니다라고 사과하고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만, 만약 그것이 안된다면 자기성찰의 기회라도 좀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민선이 "나는 그냥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싶으면,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과하고 빠지라는 것이 나의 제안이다. 그러나 진중권, 유창선이나 박경신 같은 지식인들이 절대 김민선이 빠지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투사의 역할을 뒤집어씌우려는 정략을 쓰는 게 짜증날 정도이다. 진지하게 제안하는데 수십여개의 기업에 김민선이 줄소송 당해서 수십억 정도 손배액 나오게 되면, 진중권, 유창선, 박경신 세 명에서 돈을 함께 물어주겠다는 각서를 공개적으로 써라. 그럼 나는 당신들의 진정성만큼은 인정해주겠다. 그런 정도 책임질 각오가 없으면, 함부로 연예인들 전쟁판에 끌어들이지마라.

 

정략적 지식인들이야 그렇다쳐도 연예인인 정진영이라도 64년생으로 후배 김민선에게 이런 상황을 알려주고, 중재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략가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으니, 대체 한국의 연예판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박중훈과 마찬가지로, 왕의 남자의 정진영의 팬이기도 하다. 이들이 무개념 네티즌들과, 정략적 지식인들의 선동에 휘말려 위험한 판에 들어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꼭 반드시 사회참여를 하고 싶다면, 다시 강조하지만 밤새 공부하고, 자신의 모든 걸 걸 각오하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자세부터 갖춰라. 이게 나의 반복되는 메시지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발행인: http://bignews.co.kr/]

 

정략은 정치상의 책략이라는 뜻이다. 아마 전략이나 계략이라는 말을 쓰고 싶으셨던 거 같은데, 다른 의미다. 진지하게 제안하는데, 한글은 모국어니 사전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언어는 일정 수준을 지나가면 외국어건 모국어건 공부해야 한다. 앞으로 글을 기고할 땐 좀 괜찮은 한글사전도 활용해 보길 바란다.

 

<전쟁>이라... 어느 부대를 어떻게 전역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전쟁이 뭔지 군에서 배울 여유가 없으셨나 보다. 기본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훈련소에서 K2잡는 순간 한 번은 느끼는 일인데 말이다.

 

전쟁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상대방을 <섬멸>하는 데 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거다.

 

인문학 서적을 읽으라고 권하시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만, 그렇게 얻은 지식으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섬멸>하는 것이 전투형 논객이라면, 뭔가 착각을 하셔도 크게 하고 계신 거다. 싸워 이기는게 논쟁이 아니라, 더 나은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이 논쟁이다. 우리는 지금 이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길을 알아보고자, 나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다. 그것이, 진정한 논객이다. 그저 말 몇 마디 적고 감정 상할 일이 있으면 소송해서 손해배상금 받아내고는 내가 이겼노라고 외치는 것은 논객이 아니라 싸구려 글쟁이다. 아니면, 변희재씨는 변희재씨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자들은 다 대한민국 국민을 그만두고 해외로 나가는 날이야 말로 진정 대한민국에 정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할텐가?

 

비꼬기도 하고, 딴지도 걸었다. 이제 마무리 해 보자.

 

변희재씨에 대해 한 마디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배운 사람은 배웠다고 배운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학문을 익힐 때,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이것을 모르는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이다. 평생을 학문만 한 사람도, 평생 근로현장에서 일한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지식을 배우는 것은 그것을 잘 쓰기 위한 것이지 남에게 내세우고 자랑하며 너희는 더 배워라고 거만을 떨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배운 자의 태도도 아니고, 무엇보다 서로가 평등해야할 민주주의 사회를 사는 시민의 기본 자세도 아니다.

 

내가 굳이 쓴소리로 비꼰 것은, 변희재씨가 스스로 지나치게 자신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변희재씨는 스스로를 논객이라 하고 전문가라 했다. 진정한 논객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서 그의 글을 찾아 읽는다. 진정한 전문가는 남들이 그에게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구할때 귀중한 말을 해 주겠지만, 그걸로 나 전문가이니 대접해 다오라고 하지 않는다. 대접을 요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변희재씨가 2009년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대중문화 산업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리고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굳이 이 글에 나는 대중문화 사업 전문가다라고 쓰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은 나는 전문가인데 읽는 너희들이 모르니 이제 그것을 알려주마라는 식으로 쓴 모양인데, 진정한 전문가라면 그렇게 스스로를 추켜세우지 않아도 주변이 다 알아서 대접해 줬을 거다.

 

변희재씨는 나이에 비해 작은 성공을 많이 했다. 좋은 학교를 나왔고 그 나이에 대표직함도 얻었고, 조금 불명예스러운 경로를 거치긴 했지만 이제 한 마디 하면 주요 언론이 인용해 줄 정도의 영향력도 가지게 되었다.

 

자만을 경계해야 할 시점인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변희재씨야 말로, 더 공부하고 더 겸손해야 한다. 나는 논객이고 전문가이니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지적 수준을 갖춘 일부 사람들로 한정되어 있고, 내 명예를 훼손하면 언제든지 법정에서 본때를 보여줄 의사가 있으며, 그렇게 논리의 싸움에서 설사 지더라도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 그리고 정작 자신은 잘못을 저지르면 사과하고 입 씻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 변희재씨가 진정한 논객이나 전문가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한 걸음 멈춰서서, 더 공부해 보시라. 배움이 가슴을 채우면, 그 무게 때문에라도 고개는 숙여지게 되어있다. 그때 다시 읽어보고 후회할 글을, 내일 또 세상에 내 놓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알려지지 않은 주시자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