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1월 21일
이렇듯 전지구적인 인물이 되기 전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광고모델이 되어 달라며 보낸 편지에 '내가 누군지나 알고? 난 007이시다. 당신은 일개 컴퓨터 세일즈맨이고. 어따 대고 감히'라는 취지의 일성대갈을 함으로써 한 때 비웃음 및 연민의 대상이 될 뻔 했었던 숀 코너리. 물론 그 편지는 가짜였는데, 어쨌거나 그 편지를 본 순간 숀 코너리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던 사람은 나뿐이었나? 흠.
아무튼 'Think Different'를 모토로 삼았던 한 회사가 열어젖힌 세계는 어쩐지 점점 그 모토와는 정 반대로 가고 있는 듯.
<스티브 잡스>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 |
인상 +1530원 | 애쉬튼 커쳐 주연의 <잡스>(2013)마냥 잡스런 미국식 영웅전기가 되지 않으려 기울인 노력, 즉 ① 잡스의 영민한 면과 지랄 맞은 면을 균형 있게 취급 : 100원 ② 잡스 및 주위 인물들의 심리 및 감정 흐름을 밀도 있게 묘사 : 100원 ③ 잡스의 '업적'을 모두 나열하려는 헛된 욕심을 버림 : 80원 ④ 대신, 세 차례 중요 프레젠테이션 직전의 '백스테이지' 풍경을 통해 잡스의 인생을 압축하려는 과감한 시도 : 100원 ⑤ 이 '3막 구성'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픽션화 현상을 역이용한, 효과적인 테마 접근 : 80원 ⑥ 그 테마가 추구하는 나름의 보편타당함 및 인간미 : 100원 위에 더해, 복잡 따분해질 수 있었던 이야기에, 속도와 긴박감을 유지시키는 작가(아론 소킨) 특유의 능란함 : 150원 그 대사의 감칠맛 및 유머 : 100원 공적 잡스와 사적 잡스를 매우 자연스럽게 섞어 넣은 구성 : 80원 특히 딸 '리사'와의 인상적 장면 두 차례 : 70원 상당한 양과 밀도의 대사를 능히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 : 120원
마이클 패스벤더나 제프 브리지스는 물론이려니와 : 120원 이번에는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특히 발군 : 80원 그것을 능숙하게 담아냄과 동시에, 두 차례 크게 건너뛰는 시간 흐름까지 따라잡는 연출 : 100원
그에 보폭을 맞춘 음악 : 50원
최소한 '잡스 위인전'은 아니었다 : 100원 |
인하 -1010원 | 세 번 연속 '프레젠테이션 40분전' 상황마다 온갖 일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구성은 아무래도 심하게 인위적인 느낌 : -150원 그런 구성 덕분에 수반되는 압박감과 피로감 : -150원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대사와 상황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력 요구 : -150원 더구나 그 안에 각종 용어와 관련 인물들의 이름 즐비 : -100원 그것들을 '이 정도는 다 알지?'라는 듯 굳이 해설치 않음 : -80원 하여, 잡스 관련도서 한 권 읽지 않은 관객에겐 (줄거리 파악에는 지장 없을지 몰라도) 저건 또 뭐지 싶을 디테일 다수 : -100원 특히, 꽤 애쓴 연출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시간 점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영화만 보고 파악하긴 쉽지 않을 것 : -100원 결말에서의 잡스의 '깨달음' 및 '개과천선'은 다소 비약 : -80원 |
적정관람료 : 9000원 + 1530원 - 1010원 = 95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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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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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편집 : 딴지일보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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