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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이솝우화

2014-09-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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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테브레 추천14 비추천-1

2014. 09. 17. 수요일

벨테브레 








개구리가 많이 살고 있는 연못이 있었습니다.

 

개구리들은 날마다 헤엄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리기도 하면서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어느 날, 나이 많은 개구리가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임금님이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자 다른 개구리들도 이 생각에 찬성했습니다.

 

개구리들은 자기들에게 임금님을 보내 달라고 제우스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제발 저희들을 다스려 줄 임금님을 보내 주십시오."

 

기도를 들은 제우스는 개구리들의 임금은 마땅히 개구리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노짱 개구리를 보내 주었습니다.


nozzanggaeguri2.jpg  

 

"개굴개굴"

 

"혹시 임금님?"

 

"맞습니다, 맞고요."

 

자기들과는 좀 다른, 크고 아름다운 임금님을 기대했던 개구리들은 몹시 실망했답니다.

 

특히 조중동 개구리와 한나라 개구리는 노짱 개구리를 매우 싫어했어요. 그게 무슨 임금이냐며 뒤에서 험담을 하더니 급기야 임금을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크게 빡친 노짱 개구리가 울부짖자 조중동 개구리와 한나라 개구리는 임금이 막말을 한다며 입을 모아 비난했어요.

 

"임금 노릇 못 해먹겠다는 위기의식이 듭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죽을 뻔한 노짱 개구리가 고향으로 돌아가자, 개구리들은 제우스에게 또 다른 임금님을 보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말 많은 임금님보다 실천하는 임금님, 연못 주변의 땅값을 올려 개구리들을 돈방석 위에 앉게 해줄 그런 임금님을 원한다면서요.

 

제우스는 욱하는 마음에 MB 마우스를 보내 주었습니다.


MBmouse2.jpg

 

MB 마우스는 누가 봐도 쥐새끼처럼 보였지만, 조중동 개구리와 한나라 개구리는 이제야 임금 다운 임금을 만났다며 신이 나서 개굴개굴 노래를 불렀답니다.

 

아울러 MB 마우스는 4대 연못 개발 사업을 통해 개구리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며 허풍을 쳤지요.

 

일부 깨어있는 개구리들이 MB 마우스에 대해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우리 임금님이 옛날에 BBK라는 개구리 요리 전문점을 창업했다가 쫄딱 말아 먹었다는구먼!"

 

"저런! 그러잖아도 요새는 우리더러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소고기를 사 먹으라고 하던데... 개구리가 소고기를 어떻게 먹어?"

 

"쥐 20마리를 연못에 불러 정상회담을 한다던데, 누구 좋으라고?"

 

MB 마우스는 개구리들 앞에서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등등 드립을 쳤지만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어요.

 

결국 내곡동인지 논현동에 있다는 쥐구멍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이미 개구리들을 등쳐 한몫 단단히 챙긴 뒤였답니다.

 

그래서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는 속담이 생겼지요.

 

개구리들은 다시 제우스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거짓말쟁이 임금님 대신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임금님을 보내 달라고요.

 

제우스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제우스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개구리들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어디 한번 좋게 돼 봐라 지난날 개구리들을 지배하던 선글라스닭의 딸, 그네닭을 연못에 보내 주었습니다.


geunhyechicken2.jpg  

 

그네닭은 화려한 옷을 입고 다른 연못으로 놀러 다니는 것만을 즐겼을 뿐, 연못 안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요.

 

연못에 뱀이 나타나 수많은 개구리들이 죽고 다쳤지만, 그동안 그네닭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는 개구리는 한 마리도 없었어요.

 

7시간 뒤에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네닭은 개구리들에게 호통을 쳤지요.

 

"개구리들은 피부로도 호흡을 한다는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벙찐 개구리들은 늘 그래왔듯이 임금님의 흉을 보기 시작했어요.

 

"우리 임금님은 뱀이 나타나서 개구리들 잡아먹을 때는 뭐 하고 있다가 뜬금없이 헛소리하는 거임?"

 

"그게 말이야... 듣자 하니 7시간 동안 수탉이랑..."

 

조심스레 말을 꺼낸 건 놀랍게도 조중동 개구리였습니다. 노짱 개구리 말고는 모든 임금님을 찬양하던 조중동 개구리가 임금님의 뒷담화를 하다니 개구리들은 큰 충격에 빠졌지요.

 

그중에서 이웃 연못에서 놀러 온 산케이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연못 개구리들에게 그네닭과 수탉 이야기를 카톡으로 보내다가 그네닭에게 딱 걸렸습니다.

 

한편 연못에 도는 소문을 무심코 이야기했다가 좋게 된 적이 있는 설훈 개구리는 조중동 개구리나 산케이 개구리의 태도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개구리들 앞에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seolhoon2.jpg  

"임금님이 연애했다는 건 거짓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나라 개구리에서 개명한 새누리 개구리가 설훈 개구리를 마구 비난하며 말문을 막아버렸어요.

 

개굴개굴 시끄럽게 우는 걸로도 모자라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난리를 쳤지요.

 

마침내 아무 일도 하지 않던 그네닭이 나섰어요.

 

"개구리들을 대표하는 임금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구리들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연못의 위상 추락과 다른 연못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네닭의 울음을 신호로 검찰 개구리, 경찰 개구리, 국정원 개구리 등 개구리를 잡아먹고 사는 황소개구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그들은 물속을 돌아다니며 그네닭의 뒷담화를 깐 개구리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습니다.

 

그러나 맨 처음 말을 꺼낸 조중동 개구리는 무사했는데, 사실 조중동 개구리는 그네닭과 짜고 다른 개구리들의 속마음을 떠본 거였다고 하네요.

 

개구리들은 돌 틈에 숨어서 벌벌 떨며 자기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했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벨테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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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