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 일망타진 이너뷰 - 민주노동당 단병호 2004.3.24.수요일 총 : 어디 인터뷰를 보니까 이번에 국회의원에 나와서 두 가지 주제를 중요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로 내셨던데 하나는 계급문제고 하나는 민족문제다.. 사실 민족문제 이건 낯설거든요, 저는 사실 이 얘기는 처음 들은 거 같은데 국회의원이 되시면서 세운 아젠다 중에 하난가요? 단 : 건 아니고.. 전부터도 우리 사회에 대해서, 중첩된 모순 구조 속에 쭉 살아왔다고 얘기 해왔고 이제 노동구조 속에서 쭉 역할을 해오다 보니까 노동자들의 직접적인 이해관계, 요구들 또 이런 중심으로 활동이 펼쳐지면서 다른 한편의 역할들이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하지 못했던 이런 측면이 있지, 문제 의식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총 : 그럼 민족문제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단 : 그렇죠. 계급문제이기도 하고 일반 민족 전체.. 첫째 국가보안법이 있으니까, 국가보안법이 살아 있을 수 있는 명분도 사실 분단 이데올로기로 남아있는 것이잖아요. 국가보안법이 있으니까 언제든지 이런 사상과 학문에 대한 자유까지도 상당한 제약을 받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여전히 이 분단 돼 있는 상황 속에서, 국방비라는 것은 엄청난 지출을 가져 오는 것이잖아요. 우리 예산에서 미국에서 무기도 사야 되는 거고 이런 것이 사회복지제도로 횔용될 수 있는 것임에도 군사비로 지출이 되는 거잖아요. 이런 문제들이라든가 분단에 의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이런 희생은 어떤 한 계급만 겪는 게 아닌 거죠. 전체 사회구성원이 다 겪는 문제가 아닙니까. 그래서 민족적 문제, 이 문제도 우리가 극복해나가지 않는다면 안 되는 문제죠. 단순히 민족이기 때문에 하나로 가야 된다. 이런 감성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문제로도 우리는 극복을 해야 된다라는 것이죠. 총 : 그러면 대북현금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총 : 그러니까 DJ의 대북지원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이신 건가요? 아니면 소위 퍼주기는 아니라는 건가요? 단 : 물론 그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조건을 볼 때 불가피하게 비공개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전 그건 맞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정부가 대북관계에 대해서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정부가 대북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고 그 필요에 대한 내용을 공개를 하고 그걸 가지고 국민들의 동의를 끌어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들의 어떤 그.. 남북에 대한 통일이 이뤄져 나가는 이런 과정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전 보고 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전 그런 지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방법과 과정이 문제였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죠. 총 : 노동문제도 그렇고 현실 정치가 당위만 가지고 해결되는 건 아닌데.. 실제로는 북한이 비공개를 요청했을 수도 있고.. 말하자면 현실 정치 조건 속에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벽에 부딪치게 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적인 정당성이다..? 단 : 전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다 상대적인 논리가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떤 사업을 하는 데도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에 동시에 존재를 하는데 항상 부정적인 측면을 내세워 가지고 자기 논리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건 안 된다라고 보는 거죠. 총 : 그러니까 목적의 완수보다 정당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는 거죠? 단 : 전 그게 빠른 길이 된다는 거죠. 느리더라도 가 아니라 빠른 길로 보고 있는 거죠. 정치적 역학관계를 가지고 고민을 했는지, 정말 아까 얘기 한 것처럼 북한에서 비공개를 해달라 해서 했는지, 그것 까지는 내 잘 모르겠는데. 그렇다 치더라도 우린 북에 대한 이러저러한 지원을 하자라고 이렇게 국민들에게 공개를 하고 설득을 했을 때, 전 어느 국민 하나도 반대를 안 할 것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총 : 일단 한나라당부터 반대하지 않습니까? 총 : 근데 한나라당이 아주 웃기는 당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이 대변하는 정서가 아예 없는 건 아니거든요. 소위 북한에 현금을 주는 거에 대해서 그걸 가지고 무기를 사다가 쓴다.. 이런 선전에 대해 공포를 가진 국민이 실재 한단 말이죠. 말씀 하신대로 한나라당만 빼 놓고 모두가 어차피 찬성할 일인데 왜 그렇게 몰래 했냐.. 라고 말한다면 그건 현실하고는 다른 얘기죠. 단 : 글쎄요, 저는 그렇게 했으면 한나라당이 뭐 처음에는 반대의 의견을 표현할 지도 모르지만 국민 다수가 지원한다고 한다면 한나라당도 그걸 반대하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왜? 한나라당도 정치인들이고 국민들의 다수의 의견을 정면으로 배치하고 대북송금을 하지 말라고는 못 나온다고 봅니다. 물론 초기에는 반대를 하겠죠. 총 : 현금지원에 대해서는 어딘가 설문조사에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절반이 덜 되거나 그 언저리가 찬성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건 아니었던 걸로.. 단 : 그러니까 인제 문제가 터지고 나서 나온 거잖아요. 근데 정부가 처음부터 그렇게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러면은 절대 다수가 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총 : 아주 오랫동안 누적된 레드 콤플렉스, 그 대중정서를 너무 가볍게 보고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보시는 건 아닌가요? 북한에 대한 대중공포를 너무 과소평가하시는 건 아닙니까? 단 : 글쎄요, 전 그건 많이 허물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총 : 근데 저희가 자료 찾으려고 홈페이지를 아무리 뒤져도 없더라구요. 놀랐던 게.. 민노총의 위원장이시고, 그런 맥락에서 사실은 공인이신데, 홈페이지 하나 없다는 건.. 그만큼 운동의 방식이 후진적이라는 거 아닙니까. 박근혜도 미니 홈피를 열었던데. 대중을 상대하면서 인터넷에 단병호 이름으로 된 홈페이지 하나 없다는 게. 안 그런가요? 단 :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웃음) 그렇긴 한데 민주노총 홈페이지도.. 단 : 어쨌든 간에 민주노총 홈페이지, 그게 모든 걸 대변하고 있는 걸로 했고요. 개인, 그건 사실 할 엄두도 못 냈고요. 왜냐면 이런 거죠. 민주노총의 정보통신 담당자가 1명이거든요. 60만 조직이고 한국의 노동운동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다는 노동조직이 정보통신 담당이 한 사람입니다. 단 : 제 책임도 얘기하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 중앙에 있는 상근자가 총 40명이에요. 40명인데 사실 역할을 보면은 내가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느꼈던 문제의식은, 지금 민주노총이 제대로 되려면 6~70명 정도의 인력이 확보가 돼야 해요. 최소한. 근데 한 40명 가지고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 40명 이상 임의로 채용을 못해요. 돈도 없고, 돈이 없다 보니까 중앙 상근자의 규모가 한계가 있어요. 하여간 중앙상근자 40명 중에 인터넷 담당자를 한 사람밖에 둘 수 없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맨날 야전사령관인데 언제 홈페이지를 만들고 누가 홈페이지를 관리하겠어요. 내가 관리 할거요? 그건 거의 불가능한 거죠. 그건 엄두도 못 내는 일인 거죠. 총 : 그 왜 전쟁하면 확성기 가지고 대중선동도 하는데 이거 너무 전투만 하는 거 아닙니까? 전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총 : 이런 건 어떤가요, 98년 IMF 초기 어느 날 집회를 보고 있다가 돌아와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머리띠, 빨간 머리띠. 그때만 해도 그 빨간색 콤플렉스가 상당했잖아요. 과격하고 폭력적이고 한 이미지. 근데 저걸 색동이나 야광으로 하면 어떨까. 머리띠를 마후라로 바꾸면 어떨까. 치어리더나 밴드 부르면 어떨까. 작업복 대신 양복 입으면 어떨까. 좀 웃기는 예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족적인 운동으로 끝나거나, 대중 전파력을 못 가지는.. 대중을 겁먹게 하는 운동을 벗어나.. 이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변신들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도구만 바뀐 거지 목적은 그대론데, 그런 방법론적 변신 생각해 보신 적 없으세요? 단 : 적극적으로 시도는 못해 봤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런 문제의식은 내부에서도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었죠.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뭐 집회 때 뭘 어떻게 바꿔본다.. 이런 문제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기본적인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런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이런 과정 속에서 그게 인제 나와야 되는데, 그런 깊이 있는 고민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면서 새롭게 어떤 전환으로 나가보기까지, 시도는 하지를 못했던 거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현장 내에서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운동의 어떤 방식이라든가 문화라든가 등등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한 측면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지금까지의 것들을 고집하는 고집스러움도 아직도 상당히 강하게 남아있는 것도 또 사실이거든요. 노동현장 내에서는. 그런 현실 속에서 적극적인 시도가 좀 하기 어려웠던 측면들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후에는 좀 바뀌어져야 되겠죠.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젠 같은 경우가, 전에 인제 민중가수들하고 좀 다른 모습 아니었습니까? 보면 신세대라고 할 수 있을, 머리 염색도 하고 나오고, 뭐 이렇게 해가지고... 율동도 그렇고. 그런데, 그 젠을 인제.. 금속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참여시키고 했는데, 그 젠은 민주노총에서 집회 때라든가 이때에 세울거냐 말거냐를 가지고 토론하고 논쟁을 해야 될... 아직은 그 정도의 고민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좀.. (웃음)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데는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총 : 그런 게 문제제기 정도만 되고, 누가 나서서 확.. 단 : 집회문화든, 아니면 생활속의 노동자 문화라든가, 이런 게 좀 새로운 어떤 것으로 바꿔나가야 된다는 문제의식은 많이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총 : 장외 투쟁이라는 게 상당히 과격한 이미지고, 우리나라의 보수 더 정확하게는 수구들이, 노동운동에 대한 덧칠을 많이 해놨잖아요. 있는 사람들 거 뺏어가지고 다 나눠주자는 빨갱이다..식의 협박 혹은 시민들을 볼모로 해선 안된다.. 라는 식의 논리까지. 이런 데 적절한 대응 논리 개발도 대중을 상대하는 데에는 상당히 중요한 건데 여태까진 노동운동을 보면 대부분 장외에서 투쟁으로 해결하려 했단 말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뭐 내부비판도 있고 최근에는 그 방향을 좀 선회해 보려고 하는 내부 움직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민노총 내부에서도. 그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랜 기간 동안 위원장을 하셨고. 나름의 답이 있으실텐데... 바깥으로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니냐.. 단 : 인제,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요. 또 여전히 그 방법이 유력할 수밖에 없는 면도 있습니다. 왜 그렇냐 하면은.. 이번에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대화, 정부와의 어떤 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을 하고, 대통령이든 법무부장관이든 지금 다양하게 만났지 않습니까? 노동부장관도 만나고.. 현 집행부가 그런 변화를 얘기하는데, 노사문제 노정문제, 다 상대적인 거지 않습니까? 그럼 정부가 어떤 답을 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나오는 거잖아요. 근데, 새 집행부가 그런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했다는 걸 다 알고 있고, 또 집행부 출범할 때도 다 그렇게 얘기했고 출범했는데.. 출범한 3일만인가? 일방적으로, 일자리 창출문제에 대해 가지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거거든요. 최소한에, 노동 쪽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 하면, 정부가 기다려줘야죠. 그렇잖아요. 새 집행부가 들어서 가지고 최소한의 대화를 시도해 보고, 지금까지 안 했던, 발표 안 했던 것을 뭐 한 열 흘, 20일 더 둔다 해서 문제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야 되는데 정부는 일방적으로 뱉어버린 거거든요. 해 버렸죠. 나 이번에... 대통령 만나고 나왔을 때, 정말 이 노무현 정부가, 말은 노정간의 어떤 대화와 이런 협상, 협력을 얘기를 하는데, 이 정부가 그런 의지가 있느냐. 최소한의 그런 아주 기본적인, 기초적인 상식이라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의문이 들 정도였다는 거죠. 뭐냐면, 가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쭉 많은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뭐 비정규직 차별의 문제도 얘기를 했고, 그 다음에 구속자 석방에 대한 문제도 얘기를 했고, 그 다음에 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단 말입니다. 일자리 창출해 대해서도, 우리 쪽에서 고민한 얘기도 다 했고. 다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 딱 얘기가, 나는 옛날과 다르다. 변했다. 나는 시장논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니깐, 이 시장논리는 노동 쪽도 인정해야 된다고, 딱 요 말로 요약되는 모습을 보였단 말이죠. 그러니까 뭐 매일경제라든가, 이런 데서 대서특필해 가지고 "노무현, 나는 변했다". 뭐 우짜고, 이래 갖고.. 이런 식으로. 민주노총 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나서 결과가 그렇게 나오는, 이 정부가 과연 그럼 노동자들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는가.. 정부가. 총 : 기본적으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으신 거군요. 또,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첨예하게 이해관계를 가를 수가 있습니다. 서로가 협상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되다가도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정말. 요런 첨예한 문제가 정면으로 부딪칠 때, 양보하기 어려운 어떤 문제가 있을 때는, 불가피하게 그런 선택을 할, 대중 동원에 의한 자기 요구를 관철시킬 수밖에 없는. 뭐 이런 걸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유효한 전략으로 또 될 수도 있는 거고. 그 두 측면이 다 있는 거죠. 근데, 한국의 노사관계 문제, 노정관계 문제는.. 제가 볼 때는 노동 쪽의 문제보다는 자본이나 정부의 노사관이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더 큰 문제라고.. 하나의 비근한 예만 들어 봅시다. 어느 정도냐면, 노동조합이 1년에 수 십 개가 만들어집니다. 새로운 신규 노동조합이. 수 십 개가 만들어지는데, 가령 10개가 만들어지면 1개가 살아 남으면 잘 살아남습니다. 법적으로 다 보장돼 있죠. 그렇지만 한 개가 살아남는..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순간 그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서 회사는 혈안이 돼 설친다는 거죠. 그 인식은 뭐냐면 노동조합은 없으면 좋은 거고, 노동조합이 있더라도 회사가 지배 통제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원하는 거거든요. 이게 현재 사용자들의, 한국의 노동, 노사관이죠. 말은 뭐 대등한 관계로 보고 있고, 어쩌고 하지만은.. 그 대표적인 게, 노동조합이 열 개 만들어지면은 한 개가 살아남기 힘들다라는.. 이런 현실 속에서 노동자들은, 합리적으로 대화를 통해서만 문제가 해결되고.. 이런 건 기대하기 어려운 거죠. 총 : 기본적으로 자본과 정부 모두를 신뢰하지 않으시는군요. 총 : 그런데, 노조와 정부와 사측간의 협상만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은 모든 협상은 언제나 이해를 달리해서 입장이 부딪치는 거 아닙니까. 모든 협상이. 근데 그때마다 그 협상 당사자 한 쪽이 길거리로 나가는 건 아니거든요. 이 노조문제만은 항상 거리로 나간다.. 이런 인상이 있단 말이죠. 그게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게 설득되지 않은 일반 대중은 그렇게 인지를 한단 말이죠. 그래서 노동운동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단 : 저는 뭐, 만약에 노조가 지금까지 그러한 저항도, 그러한 저지도, 투쟁도 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어떤 노동 유연화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제도화가 되고 엄청나게 바뀌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끊임없이 그런 것들을 못하게 막고 했기 때문에, 현재 자본이나 정부가 추구하는 노동유연화 정책이라든가, 뭐 이런 시장개방 정책이라든가, 이런 것이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린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엄청나게 달랐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총 : 알겠습니다. 정치적 질문 하나만 더 드리겠는데요, 이번에 FTA 파동으로 전농을 민노당이 끌어 안지 않았습니까. 총 : 이게.. 노동자와 농민이 잘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점이 많은데.. FTA만 하더라도 도시노동자들한테는 유리한 면이 있고, 농민들한테는 불리한 면이 있고.. 사실은 이해가 엇갈릴 수 있는 두 집단인데, 이거 이번에 세 불리려고 한 거 아니냐. 총선을 앞두고... 단 : 그렇죠. 그거는 현상으로 보게 되면은 그럴 수도 있는데... 칠레의 예를 들어가지고, 공산품이 개방되고, 우리 공산품이 그 쪽으로 진출하고. 대신 이 농수산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뭐 크게 보면은, 인제 그렇게 나타난 것처럼 얘기를 한단 말이죠. 농업을 개방하는 대신에, 국내 공산품을 칠레에 진출시키는 걸로. 그러기 때문에 이거 불가피하고, 자유무역협정 이뤄져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농민은, 우리 농민은 손해고, 우리는 공산품이 더 많이 수출되니까 노동자들에게는, 또 국가 산업발전에서 도움이 되고. 이렇게 대비시키는데... 그 문제는 그렇게 볼 문제만은 아니라고... 현상만 놓고 보더라도. 예를 들어, 아주 현상만 놓고 보더라도 이미 칠레에 들어갈 수 있는 건 다 들어갔고. 우리도요. 더 이상 들어갈 것도 없습니다. 협정 하나 안 하나. 들어갔고.. 고건 그렇게 볼 문제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구요. 특히 당이, 민주노동당이라 하는 것이 말이 민주노동당이지, 노동자 당은 아니지 않습니까. 총 : 이번에 비례대표 나온 사람들도 보면, 대부분 다 노동자.. 출신이라고 하긴 그렇고, 하여튼 그 계급을 대변하는 데. 하지만 그런 면을 들어서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고, 실제 민주노동당이라 하는 것이 뭐 노동자들만의 정당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되는 거죠. 민주노동당은 실제 이 사회 전체를 진보적 사회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그 당이 가지는 기본적 이념이고 방향인데, 그러려면은 다양한 계층들이 다 당에 들어올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그 계층 내에서 일정부분 의견들이 상충되는 부분들이 현실로 있을 수도 있어요. 이런 문제들을 가지고 인제, 농민들이 들어온 것이 뭐 정략적으로 한 거 아니냐. 이렇게 봐서는 안 된다고 보여집니다. 총 : 시기적으로는 그렇게 오해를 살만한데.. 그러니까 이젠 정치적으로, 뭔가 새로운 투쟁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라 하는 절박한 요구, 필요성들이 있었던 것이고, 그것이 민주노동당에 참여함으로써 농민의 문제들을 당이 받아서 정치적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할거라는.. 일종의 신뢰와 필요성들이 동시에 있었던 거죠. 그러기 때문에 된 것이지, 뭐 민주노동당이 총선을 기해서..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는 거죠. 총 : 듣고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도시노동자들을 주로 그 구성원으로 하는 민노당이, 지금 농민들이 소작농도 아니고, 사실은 계급의 문제로 묶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전술전략을 써서 같은 이해를 쟁취할 수 있는 집단도 아니고. 좀 안 맞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에 농민들이 들어와있는 건. 단 : 아니죠. 전 더 많이 들어와야 된다고 보는 거죠.
총 : 드디어 재미있는 질문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총 : 정력. 이게 지속력입니까, 횟숩니까, 아니면 회복력입니까? 총 :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잠깐. 정력이 뭐냐. 단 : 그러니까, 횟수는.. 저기.. 음... (갑자기 옆에 있는 박용진 교보노조 위원장을 돌아보며) 어떻게 해야 돼? 10시까지는 가야 되잖아. 박 : 사람들 하는 거 보니까, 장난이 아니던데요. 총 : 그렇다고 그냥 못 보냅니다. (웃음) 빨리 하겠습니다. 이 나머지 질문들이 더 중요합니다. 하여튼 그래서 지속력입니까, 횟수, 아니면 회복력입니까. 답해 주셔야 합니다. (웃음) 단 : 생전에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웃음) 저기지. 횟수는 아닌 거 같고, 지속력이겠죠. 총 : 개인적으로 성적인 판타지가 있으세요? 예를 들어서, 여자 두 명과 한꺼번에 하고 싶다. 이런 판타지라든가, 어떤 무인도에 가서 어떻게 하고 싶다든가. 단 : 그런 건 아닌 거 같애.. 앞에서 내가 쭉, 그 살아온 과정 속에도 얘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상당히 유교적인 부분이 내한테 남아있는 거 같아요. 총 : 보수적일수록, 오히려 더 억압이 많아서 상상을, 한편으론. 상상은 죄가 아니잖아요? 단 : (웃음) 아니, 특별히 정말... 정말 그런 거 없어.. 뭐 특별하게 어떤.. 성적인? 단 : 내가, 내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네. 총 : 그럼 텔레비전 보면은 연예인들 많이 나오는 데, 섹시하다 생각되는 연예인이 있으면... 지금도 좋고, 과거도 좋고.. 단 : 내가 좀 문제 있나.. 나는 뭐 섹시하게 생겼다 이래 가지고 호감을 가졌다든가.. 그런 건 별로 없었던 거 같애요. 없고, 도리어 좀, 동양적이고.. 뭐라고 해야 되나. 좀... 청순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선호를 상당히 했던 거 같고요. 뭐 그때 인제.. 요즘은 뭐 테레비를 잘 안보니깐 잘 모르는데. 전에 인제 우리가 영화도 보고 테레비 보고 했을 때는 인제 문희라든가. 총 : 영화배우. 단 : 음.. 그때 아마 영화도 보고 뭐 이렇게 드라마도 보고 했던 사람들이 주로 문희라든가, 윤정희라든가. 이런 사람들을 주로 호감을 두고 많이 했던.. 저도 역시도 마찬가지고.. 역시 그 기준이, 뭐 섹시한 사람에 대한 호감, 선호. 이렇게는 안 갔던 거 같애요. 안 갔고, 좀더 동양적이고 좀 뭐... 뭐라 해야 되나, 좀 얌전하고 뭐 청순해 보이고.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고 좋아했던, 이런 편이죠. 여자를 보는데 있어 가지고. 총 : 음. 저 여자 멋진걸. 흥분을 느낀... 대단한 게 아니라, 하여튼 같이 있고 싶은... 그런 흥분을 느낀 상대는.. 단 : 물론 인제 뭐 결혼하기 전에는, 아 뭐 저런 사람이면은 결혼대상으로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은 하죠. 외형적으로, 저런 사람은 결혼대상으로 좋겠다. 이런 생각은 하죠. 했고, 또. 총 : 그러면, 자위행위는 언제 처음으로 하셨습니까? (폭소) 총 : 친구들한테 배우셨나요? 아니면... 답변 안 하셔도 됩니다. 총 : 그래도 맨 처음에는 책을 보거나, 누가 해봐라 하든, 그렇게 해서 시작하지 않습니까. 우리 다 겪어왔던 일이기 때문에(웃음) 총 : 성과 관련된 이런 질문이 부담스러우십니까. 단 : 정상적인 성생활은 일정한 기간 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총 : 마지막으로 보신 영화가... 단 : ...뭐라꼬 평을 해야 되나. 잊혀졌던 역사의 한 과정들을 전 국민들을 상대로 이렇게 공개화된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보여지는데, 여전히...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은 그런 걸 극복할라고 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받아들이고 느끼기로는 여전히, 한 체제에 대한 우월성이 좀 강조되는.. 아주 객관적이기 보단 우리 체제에 대한 우월성이 강조되는 측면이 있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전 보여집니다. 총 : 체제에 대한 우월성이 강조됐다는 얘기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영화에서 어떤 부분이... 예를 들어 가지고 114군, 그 부대보다 더 월등한 이런 사람들.. 그걸 만들어야 된다..라고 하는 걸 강조를 하면서, 역설적으로.. 북에서는 이거보다 더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남을 정복하려고 하는.. 이런 기도들이 있다라는 것을 역으로 보여주는,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총 : 그러니까 그래도 북한보다는 덜 비인간적인 남한 체제.. 총 : 그래서 상대적 남한 체제의 상대적 우월성이 보여주려 했다... 총 : 너무 예민하신 거 아닙니까. 기게적 정치적 올바름 아닌가요? 총 : 그 영화가 남한 체제의 북한에 대한 상대적 우월성을 입증하려고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사람들이 보통 그런 걸 읽어내진 않거든요. 근데, 그걸 탁 짚어내시는 거는.. 이 영화가 조금 더 남한 체제도 북한 못지않게 비인간적인 부분이 있고, 남한도 북한만큼 나쁜 점이 있고. 그렇게 좀 더 공평하게 더 섬세하게 형평성이 고려돼서 만들어졌어야 된다는 거잖습니까. 총 : 북한이 남한보다 더한 악마를 키운 건 아니다.. 이런 걸 드러냈어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 거잖아요. 총 : 균형에 대한 강박 아닌가요.. 총 : 매트릭스 보셨어요? 총 : 실미도는 특별히.. 총 : 팬티는 사각을 입으십니까? 총 : 사람이 작두를 탈 수 있나요? 훈련의 결과인가요? 초자연적인 현상인가요. 단 :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시골에서 가끔씩 보죠. 쉽게 말해서 무당들, 이웃에 누가 아프고 하면 무당들이 와가지고 굿도 하고 막 이러는데, 그 실제 작두를 타거든요. 보면은. 직접 인제 보기도 했고. 총 : UFO는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총 : 포르노는 허용해야 할까요? 단 : 뭐.. 아주 확실하게 성인 이왼 접할 수 없는 그런 장치, 보장이 있다면 그렇다면.. 총 : 동성애 사이트 18금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 동성애 사이트에 8세 이하는 못 들어가도록 하는 논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동성애는 그 자체로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접해선 안 된다. 무슨 야한 사진이 올라와있는 게 아니라, 그냥 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 모임 사이트도 18세 이하는 못 들어가게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 : 그건 좀 과도하다고 보죠. 동성애자라카는 것이, 개인의 선택으로 이뤄지거나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성에 대한 선택.. 선천적으로 이렇게 나타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립화시킨다든가, 여러 가지 제약을 둬 가지고 이렇게 한다든가, 그거는 좀 맞지 않다.. 이렇게 전 봅니다. 그거는 똑같이 인정을 해줘야 되는 거죠. 총 : 만약에... 만약입니다. 만약에, 사모님이 바람이 났습니다.(웃음) 그럼, 다시 받아들이실 건가요? 총 : 제가 예전에, 정치인들한테 당신이 바람이 난 적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대답을 제대로 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부인이 바람이 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총 : 이효리 아십니까? 총 : (웃음) 알겠습니다.. 혹시,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이 있으세요? 양복이나, 구두나? 총 : 노후대책은 있으세요? 보험을 든다든지.. 총 : 민노총 계실 때 생활비가 한 달에.. 총 : 그리고, 퇴직금 천 만원 받으셨다고요. 총 : 퇴직금 없으셨어요? 단 : 네. 되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 것도 아직 수령을 못 했습니다. 민주노총 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여유 있으면 주겠죠. 단 : 옛말에 그러잖아요. 어떤 부모도 자식에 대한 애정, 이거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아마 자식이 그렇다라고 하면은,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또 그 문제에 대한 어떤 사회적 생각... 남다를 수밖에 없겠죠. 총 : 주변만 알고 살 수도 있죠. 총 : 혹시 몸짱 아줌마 아십니까? 총 : 자식들이 노동운동 한다고 하면 어떡하실 겁니까. 단 : 없습니다. 힘은 들죠. 그래도.. 내가 살아온 한 40대 이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 저는 정말 의미 있는 삶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물론 뭐 누구처럼 물질적인 어떤 풍요를 누린다든가, 가정에서 가족들과 단란하게 지낸다든가, 이러한 것은 못 얻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자기 시각을 소신껏, 행동하며 살아올 수 있다라는 것. 또 그 삶 자체가.. 나 자신에 대한 신념에 대한 실현일 수도 있지만은, 그것이 또 작은 힘이지만은 이 사회를 뭔가 조금씩은 긍정적이고 진보적인 사회로 바꿔가는 데 기여되고 있다라고 하는... 이런 데서 느끼는 것도 있고. 그래서 저는 한번도 내 삶에 대한 후회를 해본 적이 없구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들 딸이 나와 같은 길을 걷겠다 하더라도, 그걸 말린다든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도리어 그렇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총 : 이렇게 사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들 딸도 이렇게 살기를 원하신다.. 단 : 그렇죠. 사람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느냐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거고.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나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거고, 그 다음에, 자기가 생각하는 것들을 실천한다.. 라고 하는 것은 더더욱 소중하다고 보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우리 아들이, 또 딸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도 당연히 저는 찬성을 할 거고요. 그렇게 살아주길 바라는 거죠.
총 :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저희가 마지막에, 현역 정치인들에 대한 20자 평.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평해 달라고 꼭 묻습니다. 짧게.. 예를 들면, 유시민 의원은 박근혜 의원에 대해 항상 나를 안쓰럽게 하는 사람. 뭐 이렇게.. 그런 맥락의 평입니다. 단 : 그런,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어야 좋은데... 난 그런 표현을 할줄 몰라서 걱정이네... 총 : (웃음) 먼저 김문수. 단 : 사실, 노동운동의 한 시기를 치열하게 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랬던 사람이고, 나름대로 역할도 했던 사람인데.. 간 이유가 뭐냐. 저는, 개인의 전망이 우선적으로 고민됐기 때문에 갔다고 저는 보고 있는 거거든요. 단 : 내가 그렇다고 뭐, 변절자. 변신자. 이렇게 내가 혹독하게 얘기는 못하겠고(웃음). 총 : 이재오 의원. 총 : 그 그룹 전체가. 총 : 노무현. 단 : 네. 그러니깐, 노무현은 원래부터 그랬다 라는 표현으로. 그걸 모르고 속은 우리가 바보죠. 총 : 권영길. 총 : 정동영. 총 : 정형근... 총 : 꼭 나쁜 말만은 아니네요. 총 : 그걸 파수꾼이라고 표현을...(일동 폭소) 꼴통보수의 최선봉. 이거하고, 기존 질서를 지키기 위한 파수꾼. 이건 완전히 다른...(웃음 멈추지 못함) 총 : 홍사덕. 총 : DJ. 총 : 박근혜. 총 : 한나라당의 소장파에 아십니까? 최근에 왜 최병렬 대표를 물러가게 하고..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등등.. 총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 있으십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친한 제도정치인 있으세요? 총 : 세월이 세월인 만큼, 이제 정치인들 중에 친해졌거나, 안면이 많다거나, 그런 게 있을 법한데... 없으세요? 총 : 왜 끊으셨나요? 자기 검열이 있는 건가요? 총 : 그나마 그 중에 안면이 있다 하는 정치인은 누가 있을까요? 총 : 정치를 너무 안 하신 거 아닌가요? 총 : 90년도에, 변호인단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으신 걸로 아는데. 총 : 현실정치판은 별로 관심이 없으셨군요, 여태껏은. 단 : 잘 모릅니다. 제가 국회 가면서, 국회의원이 한 2백 몇 십명 된다 해가지고 야... 이 4년 동안 이름이나 다 외우겠냐고 그 걱정 했습니다(일동 폭소). 총 : 발모제 바르실 생각은 없으세요? 단 : 발모제를 발라 가지고 머리가 날지 안날지도 모르지만은, 머리가 또 나면은, 단병호가 안 돼 버리겠죠. 이병호가 되든지, 김병호가 되든지.. 총 : 제 질문은 끝났고.. 안기자님은. 한겨레 안수찬: 시간이 없으시니까, 딱 두 가지만. 세 시간 인터뷰 하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두 개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도대체 어떻게 결혼하셨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거든요. 아까 설명하실 때 사모님은 서울에서 자란 처녀고, 농촌에서 농사지을 땅도 없고, 장사도 제대로 안되고, 특별히 재산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고등학교 중퇴에, 전망도 없는 젊은이랑 뭘 믿고 결혼하셨을까요? (웃음) 안 : 한가지만 더 여쭤보면, 인터뷰 한 세시간 끝나고 난 다음에도, 개인적으론 국회의원 단병호의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유시민은, 의원 되자마자 국회 등원할 때 넥타이를 안 매고 갔단 말이죠. 국회의원 단병호는 넥타이를 매고 다닐 건지 같은 구체적 모습이.. 아까 김어준총수가 말 하셨지만, 협상을 해야 되는데, 노동법 개정안 한다. 이러면 자민련 같은 경우에는 교섭단체가 안되니까 이른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가면서 이번엔 민주당 편을 들고, 다음 번엔 한나라당.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자기들이 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의원 개인으로 돌아오면, 평소의 친분이나 학맥, 인맥을 총동원해서 내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열린당 의원을 꼬시기도 하고, 한나라당 의원들, 이번에는 들어주는 대신에 다음에는 내 껄 들어달라고 협상을 하기도 하는데... 단병호 국회의원은 개인의 이름으로, 혹은 정당의 이름으로, 어떤 식으로 국회 원내에서 돌파해서 나오실 수 있을 것인지. 혹은 그 과정에서, 예를 들면 원내에서는 단병호 의원이 의정활동을 할 때, 밖에서는 민주노총 수 만 명이 시위를 벌이고, 밖에 있는 함성을 들어라.. 그러고 그 압력으로 협상하실 계획이신지.. 그러니까 그 일련의 제도 정치 내에서의 단병호 의원님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데... 그거를 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단 : 넥타이. 그렇죠? 생각보다 그 문제에 대해서 질문하는 사람이 꽤 있던데, 저는 전혀 거... 의식하고 있지 않거든요. 어느 날 국회의원 됐다고 해서 갑자기 복장이 확 바뀌어져 나와가지고, 뭐 새로운 어떤 파격적인, 이런 모습을 보이려 한다든가, 보였으면 끝까지 보여 버리든지. 끝까지 보여버려야죠. 근데 또 양복 입고 나와가지고 이런 활동 다 했단 말입니다. 이런 거는 아니다라고 보고 있는 거죠. 복장은 양복 입고 갈 수도 있고, 내가 이런 옷이라도 단정하게 입고 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그래서, 꼭 양복 입고 간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총 : 복장으로 뭔가를 표현할 생각은 없다... 안 : 협상을 말하는 겁니다. 단 : 당의 방침과 결정이 가장 중요시돼야 되겠죠. 저는 한나라당 같은 경우는, 뭐 민주당 같은 경우도.. 기존 정치인들은 당의 방침을 너무 지켜 가지고 문제가 될 것 같고요. 그러니까 맨날 거수기 노릇들만 주욱 해 왔는데, 인제 진보정치는 워낙 사람들마다 개성도 강하고, 또 자기의 어떤 정체성도 뚜렷하기 때문에 당의 방침을 잘 안 지킬라고 해가지고(웃음)... 그럴수록, 정말 진보정치에 나가는 의원단들은 당의 방침을 정말 충실하게 지켜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당의 강령과, 아니면 당헌이라든가. 이런 걸 정면으로 위배되는 거라든가, 아니면은 당의 어떤 정체성을 실제 근본적으로 훼손시키는 문제라든가, 이런 데 대한 방침을 지켜라 한다 하면은 그건 인제 다른 문제...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 속에서의 당의 결정과 방침은 존중돼야 된다, 지켜야 된다 라고 보고 있구요. 그 틀 속에서 하는 게 기본이다. 개인이 뭐 어떻게 해가지고 이렇게, 내가 이번엔 양보할 테니까 니가 이렇게 해달라고, 그건 약속될 수도 없고 지킬 수도 없는 문제라고 보고 있고요. 그 다음에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서 호소할 건 호소하고, 설득할 건 설득하고 그 과정이 충실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야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참 끝까지 대립될 수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거는 다양한 어떤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요구들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이렇게 노력을 해야 되겠죠. 그 한 방법은, 전 대중들이 정말 이런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런 것도 필요하면 해야 된다 라고 전 보고 있는 것이죠. 총 : 수고하셨습니다.
- 일망타진 이너뷰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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