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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추천2 비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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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17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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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러브스토리’라고 했다는데, 그럼 ‘옥자’와 ‘미자’는 모두 여성이니까 이 영화, 퀴어영화 아니냐고?


됐고.


<옥자>의 메시지 자체는 물론 지극히 건강하고 올바르고 지당하고 보편타당한 것이었다만, 그것이 영화를 지배하는 순간 영화는 결국 패키지여행의 형국으로 흐르지 않을 수 없다. 모퉁이 돌아 마주칠 것을 모르는 즐거움, 길을 잃는 즐거움, 그러다 뜻하지도 않았던 발견을 하는 즐거움이 사라진. 메시지라는 깃발을 따라 단체로 이동하는.


<옥자>가 ‘옥자’라는 크리처와 산골소녀 ‘미자’ 사이의 러브스토리라기보다는, ‘생태’라는 메시지에 대한 감독의 러브스토리로 보였던 이유다.



 

 


<옥자> 적정 관람료

(9000원 기준)



인상


1070원




다 됐고,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므로 : 400원


더구나 제이크 질렌할, 틸다 스윈튼, 폴 다노 등등의 배우부터 다리우스 콘지, 에릭 얀 드 보어까지, 국제적 캐스팅과 스탭들 대거포진된 : 120원


소문 무성했던 크리처 ‘옥자’의 기술적 완성도 구경 : 80원


‘손때 묻지 않은 오지산골(요즘 그런 게 있긴 한가?)’의 잃어버린 낙원적 풍광: 50원


서울의 지하철/지하 아케이드/고지대 지형/지하차도 등을 이용한 각종 액션의 아기자기한 맛 : 120원


여기에서 엿보이는 일상적 관찰력 : 50원


존 덴버의 ‘애니 송’ 등 음악사용에서의 유머감각 : 30원


더불어, ARS의 짜증스러움, 지퍼락의 허접한 방수기능, 사진중독, 셀카봉, 비정규직 등등에 대한 봉준호 식 ‘웃으며 씹기’ : 20원


<러브 액추얼리> 패러디, 껄렁한 미국인 통역 등의 조크들도 : 20원


오지마을/서울시내/뉴욕시내 각자의 볼거리들 : 100원


메시지의 지당함 - 예컨대, 자연을 벗하고저 애써 찾아간 캠핑장에서, 일제히 동물들의 살을 굽고 태우는 일에 아무런 모순도 느끼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 80원


인하


-1140원



그러나 메시지가 영화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형국 : -200원


그 결과, 감독의 타 영화들에 비해 인물들의 입체감 및 생생함 현저히 저하 : -150원


이야기 흐름에서의 의외성이나 자유분방함 또한 : -150원


오히려 대사 등을 통해 종종, 정해진 단계들로 넘어가기 위한 인위적인 상황전개가 두드러져 보임 : -80원


결정적으로, ‘옥자’와 ‘미자(안서현)’ 사이의 애정-애틋함이 크게 와닿지 않음 : -200원


종반의 ‘공장’ 시퀀스는, 다큐적 폭로보다는, 이야기가 수반된 액션의 배경으로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 : -0원


실질적 주연이라 할 틸다 스윈튼의 과유불급 : -100원


제이크 질렌할의 코믹연기 역시 양념과다 : -80원


온순-귀염-사랑스러운 ‘옥자’의 외관은, 성격 및 역할과의 오차 제로인 관계로 흥미/긴장감 형성효과 없음 : -30원


감독 특유의 일상적 유머감각과 SF판타지 사이의 이물감 : -50원


요컨대, 영화 속 ‘동물해방전선’처럼 영화 자신 또한 ‘정치적 올바름’으로 스스로를 지나치게 제약하고 있는 느낌 : -100원


개인적으론, 봉준호 감독이 어깨에 올려둔 것들 몇 개쯤은 내려놓았으면 하는 바람 : -0원



  

적정관람료 : 9000원 + 1070원 - 1140원

89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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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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