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03. 수요일
에너지전환
횽들, 앞으로 사나흘 우리 새로운 놀이좀 해보자~ 키배 중간에 간식으루다가 말야.
놀이 방법은 횽들이 머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미션을 하나 주는 거야. 그리고 머슴이 횽들에게 한 답변을 가지고 와서 누가 짱인지 대보는 거야.
이런 미션은 아니니까 긴장 풀고
미션은 “ㅇㅇㅇ의원님, 저는 ㅇㅇ동에 사는 ㅇㅇㅇ입니다. 2015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원자력홍보예산 53억 9300만 원에 10억 원을 더 얹어주기로 하였는바, 이 안에 반대를 해주시고 원자력홍보예산의 전액 삭감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요.” 라는 메시지를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보내는 거야.
아마 이런 메시지를 받은 국회의원은 ‘응? 우리 지역구네. 이 시키 답 안주면 삐지겠지? 뭐라고 쓸까...’ 고민할 거야. 그리곤 해주겠다는 건지 안해주겠다는 건지 애매몽롱한 말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올 거야.
“이런 시답잖은 놀이를 해서 나한테 남는 게 뭔데?” 하고 횽은 내게 묻겠지.
두 가지 이득이 있어.
첫째는 횽이 머슴이라고 부리는 넘이 횽을 진짜 갑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님 미생의 박대리로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어. 횽이 박대리 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슬퍼할 건 없어. 그동안 횽이 그렇게 보인 거니까. 그렇다면 이제부터 횽이 날개를 달고 “절차대로 진행해도 되겠죠?” 한마디 하면 돼.
둘째는 얘네 계약직 머슴들 재계약할 때가 벌써 1년 5개월 밖에 안 남았잖아. 그때 횽이 내밀 치부책의 건덕지가 하나 생기는 거야. 횽말을 잘 들은 머슴이면 “에궁, 참 잘했어요~” 함시롱 엉덩이를 툭툭 쳐주면서 “이번에도 찍어줄게, 걱정마~” 하면 되고, 횽말을 안 듣는 머슴이라면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함시롱 “너 내가 해달라는 안해줬잖아. 그래서 너 안 찍을 거야!” 하고 지대로 갑 노릇을 하는 거지.
이럴 때 한 마디 할 수 있다 이거야
워뗘, 이 두 가지만 해도 해볼만 한 놀이 아닌감?
원자력 홍보 예산에 대해 좀 들여다보자면 그래.
우선 전력산업기반기금이라 건 우리가 매달 내는 전기요금에서 3.7%를 떼다가 만든 거야. 그니까 우리가 십시일반 해서 조성한 돈이지. 내년 기금 총액은 3조 8130억 3700만 원이 쌓이는데 이 중 1조 6843억 6200만 원을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발전소 등 전력설비 주변 지역 지원 등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사업에 쓸 예정이야.
그런데 산자부가 2015년 기금운용 계획안에 전력산업홍보 명목으로 78억 4500만 원의 예산을 올렸어. 이 중 53억 9300억 원이 원자력 홍보 예산이야. 이 돈을 원자력문화재단이라는 원전마피아의 민간단체에 주면 얘들이 이 돈으루다가 월급 나눠먹고 텔레비전에다 매일 저녁 아래와 같은 광고들을 해.
워뗘? 광고본 소감이? 원자력이 막막? 응? 무쟈게 좋은 거 같지?
원자력문화재단 같은 건 미국이나 일본에도 있어. 미국엔 원자력에너지협의회, 일본엔 원자력문화진흥재단. 그런데 얘들이 우리 원자력문화재단과 다른 점은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는 데 있어.
미국 원자력에너지협의회는 전액 민간 전력회사의 출연금으로 운영돼. 일본의 원자력문화진흥재단도 마찬가지. 다만 일본은 정부에서 수탁하는 사업에 대한 사업비 지원이 있지. 근데 울나라는 정부 출연 지원금이 전력회사에서 출연하는 돈보다 더 많아. 2002년 이래 지원한 돈이 1000억 원을 넘어.
원자력 홍보하는 돈을 왜 우리 전기요금에서 가져다 써야 돼? 원전마피아들, 니들 돈으로 모아서 하란 말이야~! 그리구 전력산업홍보예산이란 거도 그래. 항목을 보면 전력시장홍보, 전기안전홍보, 전기절약홍보(얘는 이번 산자위 심사에서 에너지및자원사업특별회계로 넘겼어), 그리고 원자력홍보야. 여러 가지 발전원 중에 오로지 원자력홍보 예산만 들어 있는 거야.
그러니 전력산업기반기금에 있는 원자력 홍보 예산은 전액 삭감해야 돼. 그리구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자력산업계에서 돈 모아 하는 게 맞고.
횽들, 그동안 키배를 통해서 기른 힘을 아주 쪼끔만 발휘해서 머슴 길들이기 함 해보자~ 나름 재밌을 거야~
이 <링크>를 누지르면 위 사진과 같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현황 페이지'로 넘어간다.
자신의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을 찾아 이름을 누지르면 세부정보를 볼 수 있으니 실행해보도록.
그 후의 상황 보고(12월 12일 추가)
일단, 내꺼버텀 보고함다.
지역구 의원한테 이리저리 메시지 보내놓고 답을 받지 못해서리 '아~ 내가 바로 박대리였어.. ㅠㅠ.. OTL' 하며 지내던 차에
오늘 그날 회의록을 보니, 오홀~ 그니는 기권표를 던졌네~!!! 데헷~!!!
반대표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새누리와 새민련이 합의하여 수정안을 낸 상태에서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건 소극적인 반대 의사의 표명이야. 기권표도 단추를 누질러여 하거든.
기권두 누질러서 의사 표명을 하는 거얌~
하여 일단 이번에는 기권표를 행사한 데 대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다음 번 쟁점 의안 때 다시 함 해볼 생각이야.ㅋ
'2015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수정안'은 268명이 투표하여 찬성 229, 반대 16, 기권 23으로 통과되었어.
반대한 의원 : 강동원(새민련.남원순창) 김기식(새민련.비례) 김용익(새민련.비례) 김재연(통합진보.비례) 김제남(정의.비례) 박민수(새민련.진안무주장수임실) 박원석(정의.비례) 서기호(정의.비례) 심상정(정의.고양덕양갑) 오병윤(통합진보.광주서구을) 우원식(새민련.서울노원을) 이노근(새누리.서울노원갑) 이윤석(새민련.무안신안) 정진후(정의.비례) 정청래(새민련.마포을) 홍종학(새민련.비례)
기권한 의원 : 김기준(새민련.비례) 김민기(새민련.용인을) 김상희(새민련.부천소사) 김성주(새민련.전주덕진) 김태년(새민련.성남수정) 노웅래(새민련.마포갑) 도종환(새민련.비례) 박홍근(새민련.서울중랑을) 배재정(새민련.비례) 설훈(새민련.부천원미을) 신정훈(새민련.나주화순) 오영식(새민련.서울강북갑) 원혜영(새민련.부천오정) 유승희(새민련.서울성북갑) 유은혜(새민련.고양일산동구) 은수미(새민련.비례) 이언주(새민련.광명을) 이원욱(새민련.화성을) 이인영(새민련.서울구로갑) 전순옥(새민련.비례) 전해철(새민련.안산상록갑) 진선미(새민련.비례) 홍익표(새민련.서울성동을)
이 사람들이 다 원자력 홍보 예산 때문에 이런 투표를 한 거 아닐 테지만 그래두 혹 지역구 의원이 있음 메시지라도 넣어서 토닥거려 줘. 칭찬은 고래두 춤추게 한다구 그러자녀~
소득세 내는 사람은 1년에 10만원까지는 세액 공제가 되니까 후원금두 찔러주든지. 연말정산 할 때 영수증 첨부하면 돌려주니까, 어짜피 세금으로 낼 거 내가 용도 지정하는 셈이지.
뱀발 : 근데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워찌 반대를 눌렸댜~ 그 동네 사람 있음 함 물어봐 주삼.
글구 노원갑, 노원을은 모두 반대 했는데, 노원뼝~은 왜 찬성한겨?
에너지전환
편집 :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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