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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의 더비 매치- 수도권 더비

2003. 7.4 금요일
딴지일보 축구부

2003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이탈리아의 밀라노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유럽 축구 최대의 잔치라는 사실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경기가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그것도 55년만에 준결승전에서 벌어진 밀라노 더비때문일 것이다.


더비 매치란 같은 연고를 가지고 있는 팀들간의 라이벌 대결을 일컫는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라노 더비 외에도 라치오와 AS 로마의 로마 더비가 있고,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더비와 스페인의 마드리드 더비, 독일의 뮌헨 더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더비나 이집트의 카이로 더비까지 각국 프로 축구에는 여러 더비 매치가 존재한다.









2003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밀라노 더비


더비 매치들의 경우 클럽의 성격이 대비되는 경우가 많이 있고, 하나의 클럽이 사무직의 중산층 계층이라 불리는 화이트 컬러를, 다른 한 팀이 노동자 계급, 즉 블루 컬러를 대표하는 식의 더비 매치도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페인 내의 클래식 더비라고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더비 매치의 경우 두 팀의 연고가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클럽의 대립되는 성격과 역사적인 골로 인해 가장 격한 더비 매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여러 프로리그에서 더비 매치는 클럽들의 순위 경쟁 이상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이다. 대부분의 더비 매치는 경기일 한참 전에 예매가 끝나는 것은 물론 경기 당일의 열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뜨겁게 달구어진다. 경기의 승패에 따라서 이긴 팀의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써포터들이 마치 리그 우승을 차지한 듯한 희열을 느낌은 당연한 일이다.


이제까지 우리 K리그에서 이와 같은 더비 매치가 없는 점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으며 이처럼 같은 연고를 가진 라이벌 구단이 없다는 것은 K리그 흥행에 있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물론 각 지역별로도 구단 하나씩 가지는 데도 버거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기에 무리한 기대라 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K리그에서도 몇 년 전부터 일명 수도권 더비, K리그 더비, 또는 남경기 더비 등으로 불리는 게임이 있었다. 비록 뜨거워지는 팬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러 언론들은 싸늘한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본 것이 사실이지만 팬들과 구단은 나름대로의 흥행 요소가 충분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탄생한 라이벌 구도이기에 개인적으로 그 의미를 높게 사고 싶은 부분이 크다.


솔직히 필자 역시 처음 수도권 더비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일부 써포터들의 억지 라이벌 구도 만들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 팀의 모든 팬들과 구단 프런트, 선수들까지 이 더비 매치에 엄청난 노력을 퍼붓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더비 매치라고 불릴 만한 특성을 양 팀이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양과 수원. 일명 K리그 더비로 불리는 경기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들이다.









일명 K리그 더비로 불리는 안양vs수원전


그렇다면 K리그의 여러 구단들 중에서 왜 하필 이 두 구단의 경기가 더비 매치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수도권 내에 부천과 성남이라는 팀도 있는 상황에서 유독 안양과 수원이 라이벌 구도로 들어서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러한 연유를 알고 수도권 더비를 관전하게 되면 더 커다란 재미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글에서는 짧은 K리그 역사에서 그들이 라이벌로 자리 잡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정해진 그들의 태생적 운명









안양 앰블럼


수원과 안양의 모기업은 우리나라의 라이벌 대기업으로 불리는 삼성 그룹과 LG 그룹이다. 즉, 이들 구단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팀의 탄생에서부터 결정되어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양 구단은 이미 지역 연고제가 실시되기 이전 프로축구 출범의 해부터 국내 프로축구에 뛰어든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구단 중 하나이다. 수원의 경우 그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주 젊은 클럽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지만 창단 이후 6년 만에 그들은 아시아권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대부분의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K리그의 신흥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수원이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기업의 축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으며, 라이벌 기업인 LG 역시 이러한 수원의 약진에 자극 받아 안양 축구단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수원 앰블럼


결국 드래프트제 폐지라는 제도적 개선과 함께 두 팀은 현재 가장 많은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K리그 팀들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이들 클럽들은 90년대 후반부터 K리그의 클럽 시스템을 유망주 육성 쪽으로 많이 바꿔 놓은 주역들이기도 하다. 현재에도 양 구단의 투자가 여전히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들 구단이 진정한 시민들의 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장 큰 장벽 역시 이러한 대기업을 모토로 구단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긴 하지만...


결국 수원과 안양의 팬들이 원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부 써포터들이 흥분하기 이전부터 이미 구단 프런트에서는 그들만의 더비 매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하니까 말이다.



 안양의 영웅 서정원의 이적, 그리고 복귀


1992년, 안양은 당시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날쌘돌이 서정원을 영입했다. 이후 서정원은 94년 월드컵에서의 인상적인 활약과 함께 안양 최고의 포워드로 자리잡게 되었고, 97년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아시아 선수에게는 파격적이었던 이적료 110만 불에 프랑스리그의 스트라스부르로 이적하게 된 것.


서정원은 프랑스 진출 초기에 어느 정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었으나 결국 그다지 많은 기회를 제공받는 데 실패한 후 99년 시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정원은 안양 구단과 갈등을 겪게 되는데, 문제는 서정원의 스트라스부르 이적 과정에서 안양 구단과 얘기되었던 국내 복귀 시 안양으로 복귀하겠다는 계약 내용에 있었다.


안양은 이적료의 일부인 50만불을 서정원에게 준 이유가 안양 복귀라는 조건을 전제로 행해진 것이라 얘기하였지만 서정원은 이를 이면계약이라 주장하며, 당시 서정원에게 거금을 배팅 했던 수원으로 자신의 새 둥지를 정하게 되었다. 결국 안양은 수원에 입단한 서정원에게 재입단 시의 계약금 조로 주었던 이적료에 대한 반환 청구 소송을 했고, 서정원 선수측은 맞소송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골을 넣은 후 서포터석으로 달려가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서정원


결국 지루했던 재판은 2001년 서정원의 승소로 막을 내렸으나 이 과정에서 안양의 써포터들은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99년 서정원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던 안양과 수원의 슈퍼컵 경기에서 안양의 써포터들은 당시 상황으로는 파격적인 서정원 유니폼 화형식을 선보이며 배신자에 대한 공개적인 분노를 표현했다. 또한 서정원에게 도의적인 배신감을 느낀 안양 써포터들의 화살이 수원이라는 팀으로 공개적으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안양 팬들의 수원에 대한 비판 세력은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서정원이 수원이라는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작년 시즌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로 팀 내의 신임 받는 리더로 성장하였음은 양 팀의 불편한 관계의 시작을 생각해 보았을 때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김호와 조광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그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이나 팀의 훈련 제도, 전술적인 부분으로 보았을 때 국내 최고의 감독들로 평가되고 있는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둘은 지도 스타일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두 감독 모두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감독이라는 점이다.









조광래 감독(안양)


물론 김호 감독이 이루어 놓은 가시적인 업적에 비해서 조광래 감독의 성과는 아직까지 모자란 면이 없지 않지만 조광래 감독의 젊은 나이를 감안해 보았을 때 앞으로 김호 감독만큼의 경력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 감독이 수원의 창단과 함께 감독직을 수행했던 최초 3년 간 팀의 수석 코치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조광래 감독이었다. 대우 로얄즈 감독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경질 당해야만 했던 조광래 감독이 김호 감독 아래에서 팀을 함께 만들어가며 언젠가 다가올 감독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김호 감독은 조광래 감독의 예상과 달리 98년 팀의 감독직을 내놓지 않고 수원과 재계약에 성공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조광래 감독은 김호 감독의 곁을 떠나게 되었고, 결국 안양 구단 박병주 감독의 밑으로 자신의 둥지를 옮기게 된다. 박병주 감독은 안양의 FA컵 우승과 함께 총감독으로 물러나며 팀의 감독 자리를 조광래 감독에게 내주었고, 결국 조광래 감독은 2000년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이 감독으로서 이루어야 할 일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많은 팬들은 조 감독이 수원을 떠나 안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김호 감독에 대해 인간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호 감독과 조광래 감독의 엇갈린 의사소통이었을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기회를 물려주리라 철썩같이 믿고 있던 조광래 감독이 김호 감독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팀을 떠났다는 것은 확실하고, 그 떠나는 과정이 결코 깔끔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의심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감호 감독(수원)


이러한 상황에서 둘의 인간적인 유대에는 커다란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결국 조광래 감독이 안양의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두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때에는 엄청난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나 김호 감독이 경기장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과장된 제스추어를 취하자 조광래 감독이 일명 너 돌았냐?는 동작을 취한 장면은 축구 팬들의 술자리에서 아직까지 양념 삼아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어찌 되었건 간에 조광래 감독과 김호 감독은 K리그 역사상 유래 없는 최악의 악연을 남긴 감독들이 되었고, 이들의 냉기류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물론 국가 대표 소집에 관한 불만이나 축구협회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를 낼 때에 그들이 원하건, 원치 않건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커다란 의미의 축구 철학에 있어서는 참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은 감독들이긴 하지만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만났을 때 승부에 집착하는 정도를 보면 이들의 관계는 아직도 쌀쌀하게만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냉기류는 양 팀의 써포터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양 팀 지도자들에 대한 써포터들의 맹목적인 비난이 시작된 것은 물론이었다. 결국 지도자들간의 날카로운 대립 관계는 이들의 라이벌 구도를 더욱 더 첨예하게 만드는데 커다란 기폭제 역할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한 대립 구도를 형성한 써포터들의 열정


안양과 수원, 양 팀의 써포터스명은 레드 써포터 그리고 그랑 블루이다. 라이벌 구도의 팀들답게 붉은색과 푸른색이라는 정 반대되는 팀의 컬러를 가지고 있는 이들 써포터들은 두 클럽간의 더비 매치가 생겨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럽의 역사와는 다르게 써포터스의 역사에 있어서는 그랑블루가 레드 써포터의 그것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랑 블루는 대한민국 써포터 문화의 시작점이며, 가장 많은 숫자의 써포터스를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에 비해 안양의 레드 써포터는 규모와 역사 면에서 그랑블루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랑 블루 응원모습


그러나 월드컵 이후로 레드 써포터의 규모 역시 급성장한 상황이며, 안양시의 적극적인 구단 홍보로 인해 팬층 역시 두꺼워진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석에 앉아서 축구를 관람하는 관중들의 분위기에 있어서는 오히려 수원보다 안양의 관중들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던 터라 양 팀 팬들의 균형이 많이 잡혀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양 팀의 라이벌 구도가 생기는 과정에서 위에서 얘기한 몇 가지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이러한 사건들에 반응을 보이는 팬들이 없었다면 라이벌 형성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써포터들은 여러 가지 사건들에 의해 서로가 상대 구단에 대한 적개심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어느 샌가 양 팀의 써포터들이 크고 작은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역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충돌은 비단 경기장 안과 경기장 밖을 가리지 않았으며, 긍정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한 점은 언제부턴가 이들 써포터들이 안양과 수원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가장 많은 숫자가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열기는 써포터석을 떠나 일반 팬들에게까지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서로가 라이벌임을 인정하고, 선수들이 양 팀간의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 주기를 원하며 승리를 가져다 주기를 갈망한다. 또한 상대에게 패했을 때 팬들이 느끼는 비참함 역시 다른 경기와는 사뭇 다르기에 이들이 이미 흔히 말하는 라이벌 이상의 존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것이며, 그렇기에 현재 K리그 내의 더비 매치라는 축구팬들의 얘기까지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레드 써포터 응원모습


즉, 팬들의 열성적인 클럽에 대한 애착이 몇몇 사건들에 대한 거친 반응으로 나타났고, 감정적인 충돌이 잦아지면서 이들은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수도권 더비가 벌어지는 날 이들 응원단에서는 상대 선수들에 대한 비방의 목소리와 야유, 네거티브 피켓과 걸게들이 넘쳐나며 항상 보는 이로 하여금 조마조마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의 경기가 더비 매치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써포터스의 대립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시즌 이들의 첫 번째 경기에서 있었던 수원 구장의 의자 파괴 사건과 두 번째 경기에서 히카르도의 골 셀레브레이션 때에 날아들던 물병과 쓰레기통을 보면 이들 써포터들이 상대편에 대한 얼마나 커다란 경쟁심, 아니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2003년 수도권 더비의 완성









안양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뚜따


2003년 안양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는 마침내 완성된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일단, 조광래 감독과의 불화로 안양의 용병 스트라이커 뚜따가 라이벌 구단 수원으로의 이적을 결정하면서 양 팀 써포터들의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안양은 작년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적극적인 스카웃으로 마에조노, 정조국, 이준영 등의 공격수를 영입하면서 뚜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등 비시즌부터 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시작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안양의 적극적인 용병 영입에 비해 이번 시즌 팀의 최고 전력감인 고데로 트리오를 팔아 넘긴 수원 구단의 소극적 투자는 수원 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며, 이처럼 팬들에게는 이미 서로가 안양에게만은, 수원에게만은 절대 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2년 축구장의 분위기가 월드컵 스타들에게 편승된 콘써트장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2003 시즌의 K리그는 대전을 필두로 한 확실한 지역 연고의 정착과 4라운드 단일리그제를 통한 진검승부라는 의미에서 더욱 더 축구다운 분위기의 게임들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안양과 수원의 라이벌 대결 역시 써포터가 주도하는 경기장의 분위기와 함께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착까지 어우러져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골을 터뜨린 후 써포터스에 큰절을 올리는 정조국


실제로 지난 22일 안양의 홈경기로 벌어진 안양과 수원의 경기에는 2만 여명이 넘는 팬들이 이들의 라이벌 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양 팀 써포터들의 열띤 응원만큼이나 선수들은 승리에 대해 엄청난 집착을 보였으며, 경기가 끝난 후 수많은 선수들이 운동장에 지쳐 쓰러질 정도의 운동량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라이벌 대결의 감동을 선사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예년에만 해도 이들의 대결을 K리그 더비, 수도권 더비로 인정하는 데에 인색함을 보여 오던 축구팬들까지 이들의 대결이 진정한 더비 매치로 표현될 만한 요소가 충분함에 동의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3년 K리그 더비, 수도권 더비는 필자를 비롯한 여러 축구팬들에게 비로소 그 완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물론 K리그에서 더비 매치라는 것이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고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 프로리그에 있어서 경기력의 향상, 연고지와 제도의 정착 그리고 응원 문화에 대한 성숙한 비판과 열기의 조성 등 여러 가지 숙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비 매치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비판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아직까지 우리의 K리그는 개선해 나가야 하는 점이 많은 미완성된 리그이기에 마치 우리도 더비 매치를 가지고 있다는 듯한 K리그 팬 자신들의 만족만을 위한 막연한 더비 매치의 인위적 조성이라면 더비 매치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수도권 더비, K리그 더비라고 부르는 경기는 짧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K리그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나름대로의 가치와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언론에서 이들의 라이벌 대결을 부추긴 것도 아니고, 경기 외적인 요소와 경기 내적인 요소에 대한 팬들의 자연스런 반응과 여론의 형성을 통한 라이벌 구도의 정착이기에 이들의 대결이 그만큼 더 흥미로운 것이 아닐까?


이제까지 무작정 K리그 더비라는 둥, 수도권 더비라는 둥 하는 얘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을 만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 팀간에 존재하는 구조적인 대립성과 깊게 패여 있는 여러 가지 감정의 골들을 살펴보다 보면 이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른다.


또한 이와 같은 이해 속에 그들의 게임을 한 번 들여다보면 정말 목숨 걸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뭔지 모를 감동까지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감동의 원천은 승부를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이러한 모습의 원동력이 되는 팬들의 가슴 졸이는 응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2003 시즌에는 두 차례의 수도권 더비가 남아 있다. 경기장에서 맹목적으로 승리를 원하는 팬들과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경기에 한 번 쯤 동참해 볼 가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  


딴지 축구부
양감독 (sasano9@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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