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또전달] 2월 15일 광화문 우드스탁?

2003.2.14.

딴지 민원접수처


 







지난번에 올린 글 이후로 정말로 거리에서 공연을 하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 많을 거시다. 당근이다! 이미 독자들을 상대로 호소문을 띄우고,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린 후원금 호소에 진짜! 후원금이 들어왔으니 공연 안하면 대한민국에 못살 것이 분명한지라... 돈많으면 맨날 전쟁 어쩌고 하는 이놈에 나라 떠버리면 그만이다만, 우리들은 그럴 형편도 못되니 감히 어찌 네티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칠 수 있겠는가? 우리 신조는 못먹어도 Go!

잠시 당일날 코스를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일단 3시부터 5시까지 전쟁반대평화실현 공동실천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에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부시의 똥꼬를 찌르는 집회를 한바탕 한 후 5시부터 행진에 들어간다. 광화문 교보 앞에서 7시에 범대위의 촛불시위가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터, 집회 행렬의 최종목적지는 광화문이 되겠다. 그러나 버뜨! 우리 경험없는 애숭이들이 이것 때문에 경찰분들과 직접 전화도 하고 면담도 해본 결과 울나라 일선 경찰분들 야, 저런 거는 해야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나 그게 한두 다리만 건너 윗선으로 올라가면 안돼!로 바뀌어서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이니, 시민단체쪽에서 일단 종묘까지 거리행진을 허락받은 상황이다. 그러니 일단 대학로에서 종묘(종로3가)까지는 음악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행진이 벌어질 것이다.







그 뒤의 상황은 종로 3가에서 얌전히 인도행진. 공연차와 거리행렬이 눙물을 머금고 잠시 찢어지는 이별을 경험한 후 다시 광화문에서 철이-순이 크로스하여,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범대위분들 대열 뒤에서 아까맹키로 공연을 재개하는 것이 그날의 개략적인 일정이다. 시민단체들과 우리는 따로 또 같이에 뜻을 같이하고 힘을 모으기 위해 한 장소에 모이지만,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 만드는 판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런데 겨우 두 블럭밖에 안되는 종로 1-2가를 지날 수 있게 길을 터주시면 쭉바로 광화문까지 갈 수 있어서 좋겠다면 그건 전적으로 경찰분들의 아량에 맡겨야 하는 것이니, 현장 상황에 따라 경찰분들이 아량을 보여주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성급한 판단이 아니라고 아뢰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사람만 개떼같이 모이면... 광화문은 광장이다. 늦게 오시는 분들은 대충 광화문 근처를 배회하시면 어디선가 꿍짝꿍짝, 가슴을 두둘기는 평화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어쨌든 최소한 대학로에서부터 종묘까지는 행진하며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니, 또 겨우 열 몇명이 모인 우리들이 맨날 모여 피켓도 만들고 플랭카드도 쓰고 어설픈 코스프레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 거리를 걷는다고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는 생각도 크게 안들 것이다. 또 피켓 들고 음악 들으며 TV카메라에 함 웃어주고 외신 카메라에 함 손 흔들어주고, 미국시민 우민화에 앞장서고 있는 CNN 카메라에 뽁규 한번 날리면서 자유롭게 종로를 걷는 것이 그날의 컨셉이다. 그냥 걸으면 심심할 수도 있으니 각자 알아서 피켓도 좋고 코스프레도 좋고 플랭카드도 좋고, 머 작은 소품도 좋고 아무튼 아무거나 하나씩만 들고와도 더 재미있는 판이 될 것이다. 원래 거리에 사람들 모이면 걷는 나도 즐겁고 보는 너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니, 지난 6월 거리축제의 창의력을 발휘하면 서로 기쁜 일 되겠다.

그러나 피켓이나 이런거 사실 만들려면 간단하긴 해도 머리를 많이 써야되는 것이니,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걸 몇 가지 소개해 올리겠다.


 

추천 준비물 1 : 뻑난 CD







요것이 바로 평화를 상징하는 마크이니 요런 형태로 마크를 그려오면 그걸로 훌륭한 장식물 되겠다. 요걸 그냥 들고 다녀도 되고 가방에 달고 다녀도 되고 이쁘게 그려 차에 붙여도 되고... 조 위에 사진처럼 피켓에 붙여도 될 것이다. 불빛 받으면 반짝반짝... 현장에서 매직으로 그려주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이니, 집에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뻑CD, 이 참에 재고소진 하시라... 뻑CD로 온몸을 도배한다고 뭐라 그럴 사람 아무도 없다. 참고로 조기 있는 선은 청테잎을 얇게 잘라서 붙여도 되고 흰테잎도 되고 매직도 되고 유성물감도 된다.

 

추천준비물 2 : 빈 물통 혹은 빈 음료수통







빈 물통? 이거는 어케 쓸 거시냐? 우리가 부시야 석유주께, 전쟁하지마!(영문으로는 Stop the Iraq war! Well give you the Oil! 요케 되겠다. 근데 콩글뤼쉬 가튼거시... 자신엄따.)라는 글씨가 쓰여진 종이라벨을 준비할 것이다. 그러면 그 라벨을 물통에 둘러싸고 테이푸로 붙이기만 하면 늘 석유가 모자란 가난한 석유재벌 부시를 위한 석유 모으기 전국민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니,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서 석유 한방울 안나는 나라 한국 시민들의 눙물겨운 자기희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피 같은 마음의 석유를 담은 석유통을 들고 뚜드리며 다니다가 미대사관 가장 가까운 곳에 한무데기 쌓아두고 부시보고 가져가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 부시가 생긴건 웬숭이 같애도 일국에 대통령 체면이 있는지라 우리 다 해산한 후에 몰래 가져갈 것이라 사료된다. 아, 석유통의 용도는 또 있다. 우리는 외국인들은 절대 적응 안되는 우리만의 리듬 대~한민국을 바꿔 전~쟁반대, 세~계평화 요런 구호를 외칠 것인 바, 그때 물통으로 짜짝짝 짝짝 효과음을 내주시면 될 것이다.  

 

우천시 : 우산 (혹은 우비)







말이 필요엄따. 조 옆의 사진을 보면 된다.

 


기타 준비물 :

매직, 빈 박스, 스카치테잎 등등...


요 정도만 있으면 대충 현장에 와서 손으로 들고 다니는 피켓을 만들 수 있다.

대충 요 정도 되겠다. 붉은악마와 같은 멋진 도안의 스카프를 제작해서 나눠주면 어떻겠냐는 야그를 심각하게 했었지만 당장 재정문제와 제작 시간문제 때문에 일단 담번에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흑... 언제나 돈이...) 플랭카드니 코스프레니 들고 오시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제 막 버릴 옷에다가 문구를 써도 좋고 수건에 하고 싶은 말을 써서 들고 나와도 되는 것이니... 분명 마빡을 때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임을 의심치 않는 바! 맨 몸으로 나오시겠다고? 욜라 환영이다. 지금의 상황은 광화문에 머리수 하나 늘어나는게 이라크 한 아이의 생명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물론 월드컵 때 물감 들고 나오셨던 분들, 나와서 페이스페인팅 같은 거 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다. 바디페인팅을 하시겠다고? 쩜 추울텐데... 움, 말리지는 않겠다.

마지막으로 반전평화 거리행진을 우드스탁으로 만들기 위해 출연료도 받지 않고 라이브를 열연해주시는 사혼, 퍼필 등 8팀의 뮤지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로서는 이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분들이다.  감히 광화문의 우드스탁이라고 우리끼리는 그렇게 컨셉을 잡고 있으니 (희망사항인가?) 음악과 평화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자, 그럼 다들 15일날 거리에서 보도록 하자. 


이상, 사이버액션 네모성()과 뉴캔들에서...





 

행사내용 : 반전평화를 위한 네티즌들의 거리축제
날짜 : 2003년 2월 15일
장소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행사내용 : 3시 대학로 집회 이후 거리행진 (대학로~광화문)

시간 :

오후 3시~오후 5시 ;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본 집회
오후 5시~행진

홈페이지

사이버액션 네모성() http://www.cyberaction.or.kr
뉴캔들(가칭) http://www.newcandle.org

 

후원계좌

우리은행 621-245868-02-001 예금주: 여승주
국민은행 570202-01-027233 예금주: 여승주
신한은행 502-13-006018 예금주: 여승주


연락처

네모기사 016- 727 -5401 (webmaster@bioviz.net)
네오 016-9455-6210 (newcandle2003@hanmail.net)
야바스타 019-597-0617
울카맨 017-326-6485

반전플래쉬1

반전플래쉬2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