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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1. 목요일

미디어전략팀장 게으른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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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님의 법인카드에 대한 변론


 


먼저 밝힌다. 이 글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지식은 본 기자의 것이 아니다. 이거슨 그냥 들었던 이야기일 뿐 그냥 소설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또한 이 글은 김재철 현 MBC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이 까발려지면서 지속적으로 부도덕하다며 음해되고 있는 그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변론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며, 직장인 지갑 속에 자리잡은 법인카드라는 궁극의 아이템이 얼마나 국가 경제적, 공동체적으로 의미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글타. 이 기사는 숙박왕 전하에 대한 적극적인 변론이다.


 


 


1. 법인카드 셔틀 탄생의 시대적 배경


 


때는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IT버블의 시대였다. 조금 설명을 하자면 IMF 구제금융 시대는 단지 경제를 30년 전으로 후퇴시킨 것에 멈추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는 이빨 악물고 뛰어도 잇몸만 상할 뿐 한 치 앞도 전진할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기였다. 수많은 가정들이 파괴되고, 흩어지고, 또한 목숨마저 내놓아야 했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지원 인턴제를 악용하는 기업들에 의해 수습과 인턴을 매번 오가는 생활로 고달픔을 넘어서 현 상황을 타개할 수만 있다면 양심이든 뭐든 팔아버리겠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다. 문제는... 나 같은 사람들은 몸뚱이 말고는 팔 것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IT버블 시대가 찾아온다. 이야기의 무대는 대한민국 강남 테헤란로에서 시작된다.


 



테헤란로, 특히나 밤.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 하나로, 아니 그럴듯한 사업계획서 하나로 은행에서 수십억씩 땡겨 줄 때가 있었다. 검증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솔루션과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물론 순수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강남의 테헤란로로 꾸역꾸역 물밀듯이 들어왔고, 실제로 하룻밤만 자고 나면 누구는 스톡옵션 - 지금은 휴지조각으로 읽히는 - 으로 몇 억을 벌었네 하는 이야기를 정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때였다.


 


강남의 술집마다 불야성을 이뤘고 그렇게 IMF를 조기졸업하네 뭐네 하던 시기에 마침내 직장인들의 호주머니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텐프로’라는 술집이 일반인들에게도 한 걸음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IMF가 남긴 또다른 성과였다.


 


지금은 그쪽 계통과 정보교류(?)가 끊긴 상태라 디테일을 알 수 없지만, 그냥 대충 말하자면 ‘텐프로’가 백화점 명품관이라면 그 아래쪽으로 일반매장 같은 ‘쩜오'가 있었고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룸빵이니 하는 곳과 할인마트와 유사한 ‘퍼블릭', 그리고 세상 끝을 경험한다는 OOO 시스템이라는 곳으로 대충 구분할 수 있다.


 


뭐 서로 상이한 기준에 의한 구분이지만 길게 설명해봐야 본인의 과거만 의심받을 터이니 대충 이렇다. 정리하자면 초기 회원제로만 운영되던 고급 술집들이 IT열풍에 함께 올라타면서 떼돈 번 일반인들의 출입으로 인해 그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소위 말하는 초기 ‘텐프로’의 시스템은 이렇다.


 


그들 말로는 ‘명문대'를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친구로 당시 내가 흠모해 마지 않던 이영애가 있더라도 뺀찌 맞을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술자리 내내 돈 내고 술 먹으러 온 사람들에게 손은 고사하고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정말 지나가다 얻어' 들었다. 게다가 돈을 얼마를 내든 공식적으로 2차는 절대 없었던 시스템이기도 했다고 한다.


 


오히려 돈 내고 술 먹으러 온 사람들이 여성 파트너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개인기와 개그, 노래를 연마하고 어떻게 하면 좀 있어보이면서 세련된 매너로 힘든 일상(?)에 지친 그녀들을 위로할 수 있을 지를 '연구'해야 했던 시기였다. 술 먹으러 가서 참 고생한다. 그치? 저 정성이 마누라에게 가면 대한민국 이혼율이 최소 10%는 줄어든다고 본 기자 호언장담할 수 있다.


 


난 고백하건데 이 바닥 논리에서 가카의 이야기를 일백 퍼센트 이해한다. ‘못 생긴 여자가 서비스가 좋다'는 말. 가카도 돈은 좀 있으니 이런 곳에 출입은 하셨을 터이다. 그러나 아마도 눈길도 제대로 못받은 문전박대 스킬에 마음에 기스 좀 가셨다는 말이다.


 



'우이씨... 예쁜 애 골랐더니 콧대는 높아갖구...'


 


결국 ‘내 돈 내고' 술 먹는데 씨바 졸라 까이다 보면 저런 이야기... 그냥 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일 거라는 거 자연스런 추론이다.


그런데도 문제가 되자 자신도 아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단다. 왜 이래, 선수끼리. 후후


 


어쨌든, 이런 시스템은 남자들의 말도 안 되는 정복욕과 과시욕을 돈으로 맞교환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복이나 과시가 충족되지 않도록, 즉 선수들이 쉽지(?) 않아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그러므로 업소에서는 종업원 관리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누가 2차를 나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곧 더 이상의 도전 의욕을 상실케 하여 매출하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데, 한큐대박으로 내가 서류 몇 장 썼더니 억 단위로 돈이 굴러왔다고 하자. 그냥 코스닥에 상장하니 수백억대의 (미래)부자가 됐다고 하자.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텐프로의 시스템은 굉장히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묘한 오기도 발동시킨다.


 


하루 저녁에 술집만 서너 군데는 뛰는 남자들의 자체 경쟁과, 고객의 심리를 적절히 파악하여 지속적인 매출유지에 힘써야 하는 ‘운동장'의 공정성(?)이 충돌하게 된다. 그 최종 종착역으로, 매장 에이스 또는 마담 등 ‘선수를 따는'(전문용어를 그냥 쓰는 것을 용서하시라. 사실 나도 저 용어는 싫다.) 것으로 승리를 자랑하는 룰이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만다.


 


바로 이 역설적이면서도 변증법적인 졸라 웃긴 상황과 인식의 모순 하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쇼핑 문화인 ‘냉장고 셔틀'이 탄생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법인카드가 어떻게 대한민국 경제와 공동체에 혁혁한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졸라 비현실적이겠지만 그러나 실존했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지금도 존재한다...고 들었다.


 


 


2. 법인카드 냉장고셔틀의 탄생.


 


선수들을 ‘따기' 위해 접근한다. 그러면 반대로 선수들이 손님들에게 해주는 반대급부적인 행위가 있어야 하는 데 그것을 ‘공사'라고 한다. 한때 강남바닥에 독일명차로 불리우는 비엠 3시리즈가 발길에 마구 채일 때가 있었는데, 그 차 한 대 가격의 공시가격이 공사의 기준(넘으면 공사, 안 넘으면 호의)으로 이야기되기도 했었다.


 



출처 : 일요신문, 2010년 당시 분위기를 잡아냈던 일요신문 기사도 있으니 관심가면 클릭하덩가.


 


농담이지만 마담언니들이 이 차를 많이 몰고 다닌다는 소문으로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아우디를 옮겨타면서 매출이 상승되었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었다.


 


물론 4대강 같은 대공사를 일으켜 아파트 한 채를 얻었다느니 빌딩을 지었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재산가치가 있는 부동의 것이라면 소유자 명의를 따져 확인해 보기 전까지 진실은 안드로메다다.


 


여튼, 업장의 선수들에게 ‘공사'가 보편화되면서 그 부작용이 속출하다 보니 남자들이 자연히 경계심을 발동하게 된다. 다가올 듯 안 다가올 듯 줄다리기를 하다가 이런 저런 선물과 현금이 오간 후에 ‘정산'을 하고 딱 안면몰수 해버리는 수법에 숱한 강호의 고수들이 내상을 입으면서 이런 씨바 졸라 물질만능의 현대사회에 염증을 불러일으킬 때, 바로 그 시점에 새로운 마케팅이 등장하게 된다.


 


업소와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일이 '공사'가 아닌 인간적인 '호의'와 따스한 '감성'을 가진 서비스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는데,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업소에 어느 날부터 라면이 등장하게 된다.


 


‘옵하~! 빈 속에 술 먹으러 오면 미리 전화해. 라면 끓여놓구 있을께'


 


소위 명품관에서 가장 서민적인 라면을 끓여준다. 꾸준히 안면 인식시키고 꾸준히 지갑 열고 꾸준히 지명선수와 함께 하다 보면 어느날 마담이든 선수든 이런 이야기 하는 날이 찾아온다.


 



일단 간보기로 얘부터 가는 거다.


 


 


이 '라면'의 의미는 손님과 업주, 선수의 관계에서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개인적인 관계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명품샵에서 다른 손님은 아웃오브 안중의 태도로 배고픈 나를 위해 라면 하나 끓여 바친다고 생각해보라. 이건 관계의 진일보, 관포지교를 뛰어넘는 벙커1의 가카 헌정 메뉴인 아에리카노적 감성을 듬뿍 담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는


 


‘언제 시간 되면 점심이나 같이...’ 류로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이제 슬슬 밥 같이 먹는 단계


 


이 다음 단계부터 법인카드가 본격 출몰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다음 단계는 ‘일 쉬는 날' 또는 주말 만남(보통 이런 술집은 주말 매상이 별로다)으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 쉬는 날'에 도대체 뭐할 것인가? 대충 밥 먹고 영화 보고, 뭐...그리고 다른 연인들(응?)처럼 지내다 보면 가정이 있는 사람, 자기 카드는 절대 사용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글타고 관계 유지비가 얼마인데 5만원권도 없던 세상에 현금을 뭉치째 들고 다닐 수 없지 않은가? 그때 회사의 고위경영층의 경우 가장 손대기 쉬운 것이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법인카드'가 된다. 당시 IT버블일 때 무슨무슨 개발이니 이름도 외우기 힘든 영어 이름의 대표나 이사 명함이 술집 삐끼 명함보다 더 쉽게 굴러댕겼으며, 온갖 인허가와 엉업, 관리 등 다양한 판공비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이 사용처를 바꿔치기 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법인카드의 경제적 기여도란 자못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본격 셔틀이 시작된다. 일단 낮이든 밤이든 식사도 거른 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초밥이든 회든 사다 날라준다. 혹시라도 몸이라도 축나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법인카드의 가슴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매번 결제하기도 번거로워지면 아예 이젠 대놓구 단골을 정해놓고 일정 물량이 쌓인 후 결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명품이 구입되는데 그것도 정기적으로 구매가 된다. 섬세한 법인카드의 경우, 명품 구입 후 구입된 브랜드의 회원가입을 선수 명의로 해준다. 언젠가 나에게 사찰의 권한이 쓰여진다면 백화점 명품관의 법인카드 내역과 동일 물품의 회원가입명단 조사에 그 권한을 모두 다 쓰고 싶기도 하다.


 


게다가 명절 때만 되면 수백, 수천만 원어치의 상품권이 구입되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구입량이, 직원들이 실제로 '떡값'이나 '보너스' 명목으로 받는 양보다 훨씬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나머지의 행방은 여전히 안상수적 파악불가이니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법인카드의 가장 섬세한 경지는, 양재동에 있는 회원제 마트에서 선수의 일주일치 식음료를 모두 채워주는 냉장고 셔틀이 최고봉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냉장고를 채워주는 궁극의 단계


 


일찌기 밥셔틀이나 명품셔틀은 뭐 맘 좋은 옵화가 맘에 드는 여인에게 할 수도(?)있는 행위이며, 사심 없다고 우기면 될 수도 있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밥상을 걱정하며 하물며 며느리가 친정어머니에게도 잘 공개하지 못하는 냉장고 문을 활짝 연다는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인류애적이고 고귀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냉장고 셔틀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법인카드가 밤낮으로 장 볼 시간도 없는 선수를 위해, 일주일치 식량을 모두 구입하여 윗칸, 아래칸, 요즘은 투도어 좌우를 모두 채워주는 행위를 세련미 넘치게 사회적 의미를 담아 부르는 말이 된다.


 


보통 금요일 오전 중에 출몰하는 이 법인카드는 주로 마트나 과일가게, 와인샵 등에서 주로 사용되며, 과거에는 다정하게 선수와 함께 입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나 요즘은 선수가 그냥 들고 댕기는 것이 유행이라고도 하였다.


처음 이 셔틀이 탄생했던 당시에는 IT버블 시대라, 젊은 친구와 젊은 선수의 짝이니 별반 관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나이 차에 의해 주위 시선의 주목이 우려되어 그냥 '네가 알아서 구입'이란 신뢰와 믿음이 더욱더 강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이다.


 


 



자갸골라가져 단계였을 것이다.


 


본인은 이 지점에서 MBC 노조가 자꾸 김재철 현 사장에게 자꾸 '도대체 왜 여성 마사지 샵이나 명품백 구매를 하는가'라고 다그치는 행위가 정말로 잘못되었으며, MBC 노조의 법인카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3. MBC노조는 법인카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라.


 


나는꼼수다와 MBC노조는 김재철사장의 법인카드 의혹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법인카드 사용이라고 해봐야 어쩌다 직원들 밥 사주거나 회사 경비 쓰는 정도, 그것도 늘 모자라는 경험 밖에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기 천만 원 한도의 카드를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함을 주장한다.


 



 


일단, MBC노조에게 본 기자가 지적할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이 단어 사용의 부적절함이다. 이 사건은 김재철 현 사장의 ‘의혹'이 아닌 ‘법인카드 셔틀과 대여’로 규정해아여야 한다.


 


아는 옵화가 예술인이자 고생하는 국악인을 위해서 횟집에서 회를 좀 사다 날라준 것은 명백하게 법인카드의 본질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셔틀'을 실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본 건과 같은 경우, 마사지샵과 호텔까지 활용된 것은 본인의 직접사용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대여'했다고 추측하는 것이 옳다고 보겠다.


 


아무리 아는 옵화가 좀 애정이 병인 양하다 하더라도 국내 1위의 방송사 사장이 일일이 그 뒤를 따라다니며 돌봐주겠는가? 그 정도 사회적 지위와 명성으로 바쁜 직업이면 ‘대여'가 아닌 다른 가능성을 찾기에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셔틀과 대여 행위는, 시중에 돈을 충분히 유통시키고 동시에 소비를 촉진시켜 IMF를 조기 졸업하는 등,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경제와 공동체적 융합에 지대한 공헌을 한 미풍양속적 관례로 이해되어야 한다.


 



재철 사장님의, 사랑의 대여로(大旅路, 아니 貸與路)


 


두 번째 지적할 문제는 ‘감성의 지역 한정 오류’이다. MBC노조는 모 여인의 반경 3km를 비교 분석하며 그 사용처에 대한 의심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숫자가 주는 착시현상이다.


 


어떻게 감성이 지역적 한계를 갖겠는가? 아내의 임신기를 생각해보라. 아내가 한없이 사랑스러운데 한겨울에도 딸기를 먹고 싶어 한다면 동남아를 가서라도 좋다는 것, 맛있다는 것, 하고 싶다는 것을 모두 사다 바치는 것이 바로 싸나이의 길이 아닌가?


 


‘나는 결코 김재철이 아니다’라고 3번이나 부인할 수 있었던 호연지기를 갖춘 분의 감성의 넓이가 고작 반경 3km라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분은 이미 그 예술인의 훌륭한 무대와 공연을 위해 20억 이상 지불하는 감성을 갖추고 있지 않냐 말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3km의 지역적 한계를 놓고 그 사용처에 대한 문제제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감성은 수평적 거리가 아닌 수직적 라이프스타일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정확한 분석임을, 소비자 조사자료 좀 본다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음을 MBC노조는 알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반경 3km에 국한되지 않고 김재철 사장님의 '감성'에 입각하여 그 용처를 재분석하고 비용을 재산출하는 것이, 바로 MBC 법인카드에 대한 제대로 된 예의라 할 수 있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해 이진숙 본부장이 ‘납득할 수 없다'고 한 것 역시, 생각보다 적다는 말이지. 아니면 말고. 뭐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업무상 배임과 횡령이 그 기업이나 조직의 최고 결정권자에 의해 자행되었을 때도, 그것은 그냥 ‘관례'이고 ‘예의'였다. 심지어 검찰이 떡값을 먹고 성상납을 받아도 전통이고 관례였으니. 그렇다. 법인카드도 역시 ‘셔틀'과 ‘대여' 역시 십수 년전, 아니 본 기자가 그러한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 때부터 이뤄졌던 사회 경제적, 공동체적 상생을 위한 관례였음이 확실하다.


 


그러니 사장님 힘내시고 진실을 사자후처럼 쏟아 내시라. 관습은 헌법보다 위에 있지 않았나 말이다. 배임과 횡령이 아닌 전통과 관례, 민심은 그대를 용서하지 못해도 그래도 가카는 그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졸라~!


 



출처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권


 


ps. 딴지식구들에게 미안하다. 곧 스카웃되어 이직할 것 같다. MBC에서 보자.


"그럴 일 없을 테니 맘 놓으세요 팀장님"


미디어전략팀장 게으른수다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