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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뭐 새로운 폰 지를거 없나 기웃거리기를 좋아하는 저는 메이저폰 보다는 새로운 회사의 새로운 컨셉폰에 끌리곤 합니다. 그래서 구입하기전에, 아니, 출시 전부터 기웃기웃댄 폰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넥스트비트(Nextbit)의 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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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작은새인데 박스는 상당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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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Rebel, meet Robin. 아, 이런 감각적인 슬로건 좋아합니다. 라임까지 맞춰가면서 레벨 로빈이라 하는 센스와 더불어 '남들 다 쓰는 메이저폰이 아닌, 당당하게 로빈을 선택한 반란군들이여, 로빈을 만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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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폰은 내장 메모리가 32GB밖에 안됩니다. 또한 마이크로SD카드 확장도 안되고 OTG 연결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신 100GB의 클라우드와 연계되어 있다는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게 알아서 클라우드 용량을 관리해준다고 합니다.


제가 로빈폰을 지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체 뭘 어떻게 알아서 관리한다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399불에서 299불로 가격이 내려서 얼른 지른 것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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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로빈의 가장 잘 알려진 색상은 민트입니다. 저 USB케이블색과 같은 컬러의 본체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만, 전 어찌하다보니 미드나잇 색상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화면은 5.2인치 풀HD이지만 모서리마다 각지고 사각사각해서 크기는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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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넥스트비트는 HTC 출신의 디자이너, 구글 개발자 출신 임원 등이 뭉쳐서 만든, 일종의 드림팀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제품 상단과 하단, HTC M시리즈에서 보이던 스피커가 나란히 들어있습니다. 친절하게 홈버튼 아니라 스피커라고 써놓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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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되는 민트 컬러와 예쁜 유심핀이 지르는 게 이런 맛이라는 걸 실감하게 합니다. 


유심은 SKT를 꽂았습니다. LTE로 데이터 통신은 잘 되는데 이통사에서 무슨 심술을 부려놓은 것인지 화상통화가 안 되고 VoLTE도 안 됩니다. 그래도 음성 또렷하게 잘 들리고 전화도 잘 됩니다. KT도 잘 된다고 합니다. 화상통화와 VoLTE 대신 보이스톡, 구글 듀오 같은 건 잘 지원되니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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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화면은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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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는 거의 순정에 가까워 보입니다. 구글의 바닐라 안드로이드에 몇가지 앱을 첨부한 스타일인데요, 넥스트비트 기본 런처를 써도 되고 구글 나우런처나 노바런처 같은것도 잘 돌아갑니다. 메인 칩셋은 808을 썼고 성능은 뭐 그럭저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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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 스마트폰을 모델로 사진찍는걸 좋아해서리 충전되고 부팅되는 사이에 이러고 놉니다.


민트컬러의 칼국수줄같은 USB 케이블은 USB-C타입에 디자인까지 예쁘지만 아쉽게도 이것을 꽂을 충전기는 기본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어폰 또한 제공되지 않습니다. 충전기는 아무 거에나 꽂아도 잘 되는 것 같고요, 이어폰은 (당연한 얘기지만) 좋은 거 쓰시면 음질이 좋게 잘 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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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이렇게 평범합니다. 어찌보면 스카이의 아임백과 비슷한 재질, 비슷한 뒷면이지만, 다른 점은 저 구름마크 밑에 보이지 않게 숨겨진 LED 4개가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에 업로드가 진행되면 이 LED가 또로록 불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도통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저장소를 강제로 채워보도록 했습니다. 가득 차면 클라우드가 동작하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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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저장소를 가득 채우니 그제서야 동작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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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내부 컬러도 민트 톤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오른쪽 저 사각형 시계는 잠금화면입니다. 경우에 따라 날짜 밑에 기온이 표시되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첫번째 화면에 보이는 저 보라색 점 3개가 있는 아이콘입니다. 저게 모든 화면에 붙박이로 움직이지 않게 붙어 있습니다. 전 사실 가장 자주 쓰는 앱을 각 화면 저기에 두는데, 대략 낭패더군요.


아무튼 저 보라색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이 휙 바뀌면서 클라우드에 올려놓을 앱과 올리지 않고 쭉 폰에 두고 쓸 앱, 모든 앱으로 화면 설명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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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은 기본적으로 폰에 앱이 설치되면 모두 다 클라우드로 업로드 합니다. 물론 와이파이 연결될 때 알아서 진행시켜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 그것도 업로드를 합니다. 갤러리에는 썸네일을 두고 풀 사이즈는 업로드를 한다고 하네요.

문제는... 딱 이렇게 까지만 관리해준다는 겁니다. 앱과 사진. 현재까지의 버전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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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제 블로그에 서너 개의 포스트로 나눠 쓴 것을 묶어서 정리한 것이라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좀 있긴 한데요. 요약해서 정리하면 현재까지 로빈의 스마트 클라우드는 아마존 웹서비스를 사용해서 사용자가 폰에 설치한 앱과 촬영한 사진을 백그라운드로 관리해주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올 가을, 안드로이드N(누가)에 기반한 업데이트 버전에서는 기능이 보강될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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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폰에 들어 있는 사진들이 몇백장 이하여서 관리할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분들은 공감 못 하실 테지만, 의외로 많은 여성 및 아이들의 폰에는 수천 장 이상의 사진이 들어 있다 합니다. 당연히 대부분은 백업도 안 되어 있고, 그러다 고장나면 사진 날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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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그런 분들이 많은 듯 한데요, 특히 폰 용량을 관리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의 경우 폰 용량이 넉넉한 줄 알고 해외여행 나왔는데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 곤란을 겪곤 하지요. 이런 경우에 빛을 발하는 게 로빈입니다. 밖에서 찍고 호텔에 들어와서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사진이 알아서 뒷단에서 클라우드로 올라가고 다음 날 또 찍고... 그렇게 최대 100기가바이트까지 클라우드에 사진을 올려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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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용량 확보를 위해 최악의 경우 -지우기는 좀 그렇고 용량 많이 차지하는 게임 등- 앱을 지워야 하나 고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로빈을 쓴다면 이런 고민 역시 할 필요 없습니다. 게임 서너 개를 클라우드로 올리면 족히 1GB는 쉽게 벌 수 있으니까요. 


클라우드로 올라간 앱은 화면에 아이콘이 회색빛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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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다시 쓰려면 가볍게 한 번 터치하면 되는데요, 그러면 다시 원래대로 복원되는 거죠. 그러니까 100GB 이상의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서 넣을 수 있는 폰을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로빈을 구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알아서 평소에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드라이브 등을 잘 관리해서 백업하고 폰 관리하는 분 또한 이 폰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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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에 이런 거 저런 거 관리하기 싫다거나,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아 용량을 늘릴 수 없는 폰을 쓰고 있다면 로빈폰은 훌륭한 대안이 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내심이 없는 분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저 또한 앱 올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내려 쓸만큼 한가하거나 인내심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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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올리고 내리는 과정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로빈은 은근히 예쁘게 디자인 된 폰입니다. 케이스도 25불이나 하는 걸 두 개나 주문해 버렸습니다.


현재 클라우드의 활용이 앱과 사진으로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개발자 포럼에 여러가지 주문을 한 걸로 압니다. '사용자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해 다오' 이런 요청인데요, 가을에 업데이트 나온다니까 기다려 봐야 이 폰의 유용함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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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용량이 큰 비디오 파일도 알아서 올리고, 오디오북 파일도 알아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접근성 높은 클라우드 드의 폰이 된다면 로빈폰은 가성비가 좋은 폰이 되겠습니다만 지금은 딱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폰이 너무 귀엽고 이쁘고 유니크해서 만족하려 합니다. 예쁘면 장땡이죠, 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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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제품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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