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 14.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8월 13일
이제 웬만한 건 그냥 영어 발음 그대로 적고 퉁 치는 이두향찰적 제목번역이 일상다반사가된 지 오래인 지금, 그래도 당 영화 같은, 나름의 번역 및 각색이 새삼 구수하고 정겨워 반갑게 느껴지는 가운데, 간결하면서도 나름 영화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는 이 번역은 꽤 호감이 가는데다가, 특히 이 영화의 내용으로 볼 때, '안녕'이 hello의 안녕인지 goodbye의 안녕인지를 확정치 아니한 대목은 나름 상당히 절묘했다 할 것인데, 아무튼 이 제목 표절하여 나도 한 마디 해야겠다.
안녕 로빈.
<안녕, 헤이즐> 적정 관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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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990원 | 단연 남주인공 캐릭터 ‘거스’의 느물맞아 보이면서도 풋풋하고도 반듯한 매력 : 120원
여주인공 캐릭터 ‘헤이즐’의 친근하고도 담담한 매력 : 100원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쉐일린 우들리와 안셀 엘고트의 연기 및 매력 : 100원
양념형 캐릭터인 둘의 친구 ‘아이작’의 코믹함 : 50원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의 재치 및 경쾌함 : 100원
더불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낙천적인 유머 : 120원 덕분에 쥐어짜는 신파일수도 있었던 이야기가 귀여운 로맨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 100원 과연, 윌렘 데포의 존재감 및 연기 : 70원 시의적절한 관광무비적 기능성도 : 50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결말 : 80원
그로 인한 정서적-감정적 진동 : 100원 |
인하 -660원 | 무엇보다도, 장면마다 특정정서를 강요-압출하는 음악의 끝없는 간섭 : -130원
그 분위기도 거의 대동소이 : -30원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점점 강해지는, 정서의 과잉 및 얄팍화 경향 : -120원
특히, 영화를 싸구려 감상으로 급선회시키는 ‘안네 프랑크의 집’ 장면 : -80원
그 장면에서 간간이 삽입된 나레이션으로 인한 급성 신파화 현상 : -70원
결국 맥도날드풍의 인스턴트 설정으로 귀결돼버리고 만, 관광무비 컨셉 : -80원
막판, 윌렘 데포의 재등장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으나, 그 개연성은 매우 허약 : -50원
결론적으로, ‘각종 시한부 인생무비들의 감동압출 수법은 모두 구라다’라는, 보무도 당당한 도입부 선언만큼의 값은 못해준 듯 : -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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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990원 - 660원 = 833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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