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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27. 금요일

갱생청년

 

 

 

 

요즘 자전거 타면서 운동 좀 하다 보니, 내 자전거 스펙은 어느 정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자전거를 굴리고 다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자전거 쇼핑몰과 카페를 기웃거리면서 정보를 좀 얻고 있다.

 

 

그래서 얕은 지식으로 자전거의 대략적인 분류와 저가형 자전거 중에서 선택할 만한 제품은 뭐가 있는지 엉성하게 풀어 보겠다. 뭐 자전거 수리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초보가 인터넷에 널려 있는 정보를 참조해서 얕게 풀어 내는 수준이라 전문성은 기대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기 바란다.

 

 

돈은 없지만 자전거 타면서 운동은 좀 해보고 싶은, 잠정적인 자전거 구매자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겠다.

 

 

 

 

 

1. 로드 자전거

 

 

 

 

 

일단 자전거를 크게 보면 로드, 산악, 하이브리드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로드 자전거는 쉽게 말해 싸이클을 연상하면 된다.

 

 

 

 

 

 

 

 

 

 

위의 사진처럼 손잡이 끝이 밑으로 구부러져 있고, 바퀴가 얇다.

 

 

 

 

 

싸이클은 한 마디로 포장 잘된 길에서 스피드 싸움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자전거다.

 

 

상체를 최대한 달리는 방향으로 구부려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 하려는 몸부림 자체가 일단 스피드에 포커스를 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인간의 스피드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만큼 스피드라는 요소에 집착하다 보니 취약한 점도 많다. 자전거 자체가 일단 가볍고 얇다 보니 충격에 취약하다. 그래서 비포장 길로 접어들면 아무리 고급 사이클이라도 저렴한 산악 자전거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싸이클을 구매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싸이클이 뛰어난 성능을 가졌더라도 주변에 비포장 도로가 많다거나 꼬불꼬불한 골목길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는 그다지 매리트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전국 일주같은 장거리 여행용으로도 그다지 선호되기 힘들다.

 

 

장거리 여행은 스피드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험준한 길과 비바람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내구력과 지구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사이클은 자전거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가 타기에는 불편하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속도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꼭 사이클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동네 마실 수준에 속도감에 최적화 되어 있는 사이클이 크게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어쨌든, 싸이클은 스피드를 얼마나 더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능력 못지 않게 자전거 몸무게 감량(?)이 중요해서 1kg을 줄이기 위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는데도 많은 돈이 들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일반 생활용 철 자전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제품이 즐비한데, 그래도 그나마 10만 원대의 돈을 주고 싸이클의 스피드를 맛볼 수 있는 제품군도 다행히 있다.

 

 

 

 

 

 

 

 

 

 

어릴 적부터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보아왔던 자전거 메이커는 삼천리 자전거다.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던 삼천리 자전거에서 단돈 십이만 원만 투자하면 가져갈 수 있는 사이클 제품을 내놓았다. 위의 사진 속의 하운드 RC 1000 이란 제품이다.

 

 

 

 

 

사이클 치고는 초 저렴한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21단 기어를 사용하고 있고, 12k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인해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면 꽤 빨라서 드라이브감도 맛볼 수 있다.

 

 

지인이 저 자전거 2010년형을 인터넷에서 12만원에 구입했다. 저거보다 두 배는 무거워 보이는 고철 중고 생활 자전거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12만 원이나 지불하는 덤터기를 써봤던 경험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새 사이클이 저 가격이라는 게 참 믿기지 않는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을 물어보면 20만원정도까지 지불해야 가져 갈 수도 있는 것 같아, 온/오프라인 가격차이가 좀 있다.

 

 

 

 

 

어쨌든 자체 정비가 가능하다면 기어 조작의 약간의 불편함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가성비가 괜찮은 사이클인 것 같다. 사이클 입문 이전에 사이클 맛뵈기라도 살짝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삼천리 하운드 강추다.

 

 

 

 

 

2. 산악 자전거

 

 

 

 

 

사이클이 잘 닦여진 길에서 최적화 되어있다고 치고,

 

 

만약에 길이 없다면?

 

 

 

 

 

MTB라 불리는 산악자전거는 여러모로 사이클과 반대되는 개념의 자전거다. 매끈하고 잘 닦여진 길이 아니라, 산의 좁고 험준한 길을 모험가적인 멘탈로 달리고 싶다면 꼭 선택해야 한다.

 

 

 

 

 

일단 산악자전거는 튼튼해야 한다. 속도보다는 내구성이 이 자전거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자전거 자체의 튼실함과 비포장의 길이나 자갈밭에서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큼직하고 두터운 타이어, 그리고 강한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셔스펜션이 특징인 자전거다

 

 

 

 

 

 

 

 

 

 

위와 같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셔스펜션은 로드 자전거에서는 보기 힘들다.

 

 

 

 

 

여튼, 산악 자전거는 스피드보다는, 험난한 모험에서 비롯되는 외부의 충격에 대한 내구력에 중점을 둔다. 사이클 이상으로 고가 장비가 동원되서 비싼 건 소형차 가격을 훌쩍 뛰어 넘기도 한다.

 

 

 

 

 

한국에선 산이 아닌 자전거 도로에서도 의외로, 산악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는데, 일단 미학적인 것보다 안전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인 듯 하다. 말이 자전거 도로지 부실 공사로 파여진 곳도 많아서 빨리 달릴 때 엉덩이가 덜 아플려면 산악 자전거가, 엉덩이에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사이클보다는 유용할 것이다.

 

 

보도블록 깔린 거친 인도에도 자전거 파손에 비교적 덜 신경쓰면서 달릴 수 있는 게 산악 자전거다. 그래서 우아한 거리 조성이 더 이뤄지지 않는 이상 산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산악 자전거는 당분간 많이 보일 것이다.

 

 

 

 

 

 

 

 

 

 

다른 산악 자전거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가격대가 만만찮아서 이번에도 삼천리 자전거 하운드 1.0D를 추천한다.(삼천리 관계자로 오해 받을까봐 겁난다;)

 

 

삼천리 자전거가 가격대비 품질이 괜찮다. 20만 원대 산악 자전거를 보기도 싶지 않지만, 20만 원대에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달렸다는 건 매력적이다.

 

 

 

 

 

사이클은 브레이크를 일부러 스무스하게 작동하는 데 중점을 둔다. 왜냐면 급제동이 너무 걸리면 빨리 달릴 때 차체가 가벼워 자전거가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근데 산악 자전거는 가파른 산을 내려 가다가 위험이 감지되면 급제동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급제동에 유리한 디스크 브레이크 장착은 진정한 의미에서 산악 자전거의 기본 출발점이다.

 

 

 

 

 

3. 하이브리드 자전거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한마디로 산악 자전거와 사이클의 교접점에 해당하는 자전거로 보면 무리가 없겠다. 장점은 산악 자전거보다 바퀴가 얇아서 산악 자전거보다 빠르고 드롭바가 달린 사이클보다는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산악 자전거보다 충격 완화에 약하고 사이클 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가 그런대로 잘 닦여 있고 기름값도 많이 올라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일명 자출족이 많이 늘고 있다. 그런 환경에 부합해서 하이브리드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데 출퇴근 용도에 맞추다 보니 사이클이나 산악 자전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사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기술적인 측면과 가격 폭이 사이클이나 산악자전거 만큼 크지 않아서 ‘눈으로 봐서 이쁘고 마음에 들면 된다’가 주요 초이스 포인트 되겠다.

 

 

 

 

 

 

 

 

 

 

지겹도록 많이 팔려서 국민 하이브리드 자전거로 등극한 알톤의 R7을 일단 추천한다.

 

 

 

 

 

일단 R7은 이쁘다.

 

 

날씬하고 약간 올라온 림쪽을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12kg이 채 나가지 않는 무게와 25만원선의 가격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는 편이라 커플들도 참 많이 타고 다니는 것 같다.

 

 

 

 

 

 

 

 

 

 

하이브리드 형 자전거에서는 알톤 쪽이 역시 강세인데 알톤과 베네통이 손잡고 만든 베네통 피버 5.0도 강추다. 일단 디자인이 좋고 프레임(몸체)의 곡선미가 구매 욕구를 자극 시킨다. 중저가형 자전거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고급 디자인이라 끌린다.

 

 

 

 

 

 

 

 

 

 

알톤에서 이쁘고 펜시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만 나오는 건 아니다. 위의 사진의 SUMTAL이라는 제품은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더욱 중점을 뒀다. 24단이라는 고 기어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R7보다 낮은 가격이 일단 눈에 띈다. 이쁘진 않지만 머슴같이 듬직한 생김새와 실용성으로, 인터넷에서만 판매하고 단일 사이즈뿐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메리트가 많은 자전거다.

 

 

 

 

 

 

 

 

 

 

핸들바를 개조하고 랙을 달아서 여행용 자전거에 적합하게 탈바꿈한 썸탈. 저가형 자전거 중에 장거리 용으로도 사용하기 좋은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썸탈이다. 주로 남자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것 같다.

 

 

 

 

 

 

 

 

 

 

 

 

 

 

 

벨로라인에서 나온 하이브리드 ‘슈퍼스타’다. 이 자전거도 심하게 이쁘다. 30만 원 초중반대 가격이라면 모셔올만한 디자인이다. 프레임을 같은 회사의 50만 원 중후반대의 사이클과 동일한 것을 사용하고, 드롭바를 일자바로 바꾼 정도의 변화밖에 없어서 제품 자체도 괜찮다.

 

 

 

 

 

 

 

 

 

 

알톤의 카본 하이브리드 자전거 R9다.

 

 

카본 소재의 자전거는 200만원 초반대 자전거도 쉽게 찾기 힘들 정도로 고가이다. 우주 항공 장비에 주로 쓰이는 카본은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철보다 단단하며 수명도 길다. 그런 카본을 입혀서 100만원 아래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R9이다.

 

 

 

 

 

물론 종합해 볼 때 비교적 고가의 자전거지만 카본 소재의 자전거를 백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어는 8단 밖에 안되지만 8kg의 자전거 무게는 그런 단점을 충분히 카바하고도 남을 만큼 속도나 휴대 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종나 가벼워 보이지?

 

 

 

 

 

 

 

 

 

 

만약에 100만 원 가까운 풀 카본 하이브리드 R9마저 가격대가 부담된다면 40만 원 중반대의 위의 Q8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앞 포크만 카본이지만 무게는 9kg 정도라서 도로위에서 가벼움을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엘파마의 시티 라이프다.

 

 

엘파마는 고급 자전거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국내 자전거 메이커다. 요즘 TV 광고도 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품질은 외국 유명 브랜드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싼편이라 요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카본 소재의 산악자전거인 환타지아 같은 모델은 프로선수들도 즐겨 타는 추세고 산 타는 아줌마들도 많이들 탄다고 한다.

 

 

 

 

 

그런 엘파마에서 만든 고급형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시티 라이프다.

 

 

산악 자전거 프레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팬시해서 어쩐지 좀 약해 보이는 저가형 하이브리드 자전거에 비해 튼튼해 보인다. 돈의 여유가 좀 있는 자출족들이나 튼튼하고 편안한 장거리 여행용 자전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하이브리드형 국내 자전거 중에서 가장 선택할만한 제품 중 하나라고 하겠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좋은 순정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백만 원대의 가격은 오히려 낮게 책정한 것처럼 보인다.

 

 

 

 

 

 

 

 

도로가 좁고 경사가 있는, 한국 도로 사정에 맞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다.

 

 

 

 

 

자전거 관련해서 더 글을 쓸지는 나중에 사정봐서 생각해 봐야 겠다.^^;

 

 

부족하나마 자전거 선택의 조그만 도움이 됐길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갱생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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