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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8. 화요일

독투불패 확인사정


 


요즘 본인 마음이 심히 괴로웠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가카 때문이다.


 


지난 4년 간 뛰어난 선정으로 요순시대를 뛰어넘는 대평성대를 이루신 가카께옵서 퇴임하실 날이 점점 더 다가오니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카께옵서 이 나라의 지존이 되시기 전 나라 꼬라지는 과연 어떠했나. 한 마디로 실로 망하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이 민주니, 인권이라는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단어를 내세우며 나라의 기강을 문란하게 만든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디 그 뿐인가?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며 우매한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우매하고 비천한 종자들이 다수 반대한다고 해서 정책을 뒤로 돌리기도 했다. 아니, 어디 존중할 것이 없어 인간 같지도 않은 천박한 서민종자들의 악다구니를 존중한단 말인가. 돈 없는 무능력 서민들이 어찌 제대로 된 국민이라할 수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말세였다. 그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가카께옵선 그런 혼란스러운 난세에 지존의 자리에 등극하시었다. 그리곤 곧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대대적인 개혁작업에 착수하셨다. 일단 청와대로 통하는 길목에 튼튼한 산성(명박산성)을 떡하니 지으시더니, 그 이후부터는 거침없는 뚝심으로 가열찬 행보를 이어가셨다.


 



가카의 발명특허 1호인 명박산성. 장엄한 위용으로 서민나부랭이들의 접근을 차단한다.


 


대표적인 것이 4대강 사업이다. 반만년 한민족의 식수로 사용되어 왔던 4대강의 수질이 악화된 것에 분개하셨는지 국토부 등에 무려 3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하사하시어 그 수질을 정리케 했다. 그것도 아주 눈이 돌아갈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말이다. 나날이 독촉하시고 채근하시니 어찌 작업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수 있으랴. 온 강산이 경쾌한 삽질 소리로 가득찼다.


 


가카께옵서 그리 서두른 것은 첫째는,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함이요, 둘째는, 그 공사로 인해 생겨날 막대한 이윤을 몇몇 사람들과 함께 소중하게 보관해 향후 나라발전을 위해 사용하기 위함이었으리라. 그와 같은 가카의 자비로운 마음 때문인지 일꾼들은 총폭탄 정신으로 완벽하게 무장하게 되었고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시간만에 완공을 이루었다.


 


그 와중에 환경을 파괴하고 법까지 어겨가며 국민혈세를 엉뚱한 곳에 퍼붓는다는 둥, 혹은 무리한 공사진행으로 20명의 노동자들이 희생되었다는 둥, 소도 웃을 비난들이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 돈이 내 돈이요, 내 마음이 곧 법이라는 일관된 철학과, 상위 5%에 끼지도 못하는 노가다 잡부들은 사람도 아니라는 봉건시대 호족들의 미풍양속을 존중하시는 가카께옵서는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애초 가카께옵선 국민들의 씨부림 따위에는 귀를 기울일 생각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나라를 말아먹은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대표적인 예가 위에서 말한 이 4대강 사업이고 말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치떨리는 폭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그와 같이 가카는 그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가셨다.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하며 사회질서를 혼란하게 만드는, 보다 정확히 말하면 가카 자신이 하는 일을 욕하는 불순분자들을 모조리 색출하여 단죄하시었고, 전 정부 시절 기강이 헤이해진 검찰과 경찰을 다잡아 다시 말 잘 듣는 검새와 견찰로 환원시키셨으며, 싸가지 없이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며 개기는 방송들을 확실하게 장악하여 자신을 위한 찬양과 고무가 가득한 건전한 공정방송으로 되돌려 놓으셨다. 이것은 정말 가카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로지 가카만이 할 수 있었고, 가카였기에 가능했던 빛나는 업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가카께옵서 떠날 날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일주일 전 문득 그것을 자각한 내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파왔다. 아…… 과연 누가 있어 가카의 선정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인가.


 


박근혜?


절대 불가능하다. 혹시라도 가카께옵서 퇴임 전에 수첩 100만 권을 주문해 그곳에 해야 할 일을 빼곡히 적어주신다면 모를까.


 


정몽준?


말귀도 못 알아듣고 동문서답하기 일쑤인 인간인지라, 이 인간은 가카께옵서 아무리 많은 가르침을 내려주셔도 소용이 없다.


 


김문수?


소방서에 장난전화 걸기에도 바쁜 인간이 무슨 얼어죽을.


 


그럼……문재인?


천인공노할 친종북극좌파무능포퓰리즘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가 어찌 감히.


 


그것도 아니면……안철수?


그냥 백신이나 만들라고 해.


 



‘으아아아아아아’


자칭타칭 대선후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가카의 후계자가 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었기에 급기야 나는 고함을 지르며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었다. 헌법을 개정해 영구집권의 길을 열어놓지 않는 이상 가카의 선정을 계속 지속시킬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름시름 앓아가며 절망에 빠져있던 어느날.


 


나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비록 지금의 가카를 따라오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나 적어도 뚝심 하나만은 가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한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국민으로 불리는 빌어먹을 잡것들이 온갖 부정부패 등을 핑계로 뭐라고 지랄을 하든 눈과 귀를 닫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사람.


 



정말 기적과도 같이 발견한 보석같이 소중한 존재. 이분이 있어 이제 우리는 구원받았다.


 


이석기. 바로 이 사람이다.


 


아……정말 기적과도 같은 발견이었다. 평소 종북좌빨세력의 발호를 염려하는 나는 그날 기분도 달래볼 겸, 좌익세력들의 근황도 파악할 겸, 인터넷으로 통합진보당에 들어가 보았다.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지정하여 능지처참하고 3족을 멸해야할 죄인들의 소굴인 그곳이 요즘 시끄럽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서 보니 무슨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심결에 그 회의를 지켜보게 되었는데 어느덧 나도 모르게 거기에 빠져들어 장장 18시간 동안 헤어나오지를 못했다. 18시간 내리 회의를 방청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나는 보는 내내 벅찬 눈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만세를 불렀다.


 


하늘은 아직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 가카를 대신할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대단한 인물인지 그 회의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았는데도 나는 직감적으로 가카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남은 인생 그 분을 지존으로 만드는 것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사실 그 이전에 그에 관한 소식은 소문을 통해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동안 일부 소식통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떠돌던 그 소문.


 


일부 혹자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통합진보당 안에서 어둠에 몸을 숨기고는, 소위 진보라 떠드는 좌익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은인자중하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 있다는 소문을 말이다. 이미 적지 않은 세력을 모았기에 진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종북좌익세력을 몰살시킬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고, 곧 실행을 할 계획이라는 소문을 들었었다. 헌데 최근 불행히도 그 정보가 새어나가 적지 않은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나는 통합진보당 운영위원회의를 지켜보며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가 바로 이석기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적의 내부 깊숙이 침투하여 경기동부연합이라는 구국의 비밀결사체를 구성해 힘을 쌓으며 시기를 보아오던 이석기. 비록 그는 그날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를 따른다고 추정되는 일련의 투사들이 보여준 행동은 소문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엄청난 선거부실, 혹은 부정으로까지 추측할 수 있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그것을 구실로 공격해 들어오는 좌익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그렇게 당당하게 배째라고 개길 수 있는 사람들은 애국우파 사람들밖에 없다. 진보라고 주장하는 친북좌빨새가슴쫌생이들은 심장이 떨려서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그 정도의 뻔뻔함과 낯가죽을 지닌 사람들은 우파이며, 그런 사람들을 조종하는 사람의 낯가죽은 가히 가카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울 것이다.


 


물론 이석기는 자신이 시킨 것이 아니라며 겸손을 보일 것이다. 운영위원회의에서 충혈된 눈탱이로 좌익들을 질타하던 사람들도 이석기를 위해 그렇게 행동한 것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허나 우리는 안다. 언제 BBK가 자기 거라고 말하던가. 민간인을 사찰하고, 방송을 장악한 가카의 수족들이 언제 가카가 시켜서, 가카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하던가. 우파인사들은 원래 겸양의 미덕이 몸에 밴 사람들이라 그런 것 잘 인정하지 않는다.


 


각설하고, 그렇듯 이석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수족들이 보여준 행동으로 이석기가 거의 가카와 대등한 낯가죽을 지닌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로 그 총대를 맨 사람은 이정희였다.


 



진보의 아이유에서 우파의 아이유로 돌아온 이정희.


 


사실 이정희는 그동안 경기동부연합, 혹은 당권파라고도 불리는 비밀우파 세력의 일원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그동안 워낙에 뛰어난 위장술을 보여왔는지라 좌익들은 ‘그래도 설마, 이정희가……’하는 마음으로 믿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그 본체를 당당하게 드러냈으니 그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좌익세력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소해 미치겠다. 아직도 낄낄거리며 미친 듯 웃고 있다.


 


이정희는 회의를 시작하기 전 모두발언으로 아주 감동적인 연설을 내놓았는데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조까, 인정 못해.’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는 거 인정을 못하겠으니 그만하고 닥치라는 뜻이자 아주 명백한 커밍아웃이었다.


 


그러자 곧바로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환호성을 지른 이들은 경기동부연합의 회원들로 추정된다. 그동안 경기동부연합의 제일 밑바닥에서 좌익세력척결을 위해 위장전입을 통한 선거결과조작 등을 열심히 수행해왔다고 하는 사람들 말이다. 일명 동부군졸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와~ 대표님 힘내세요.”


 


탈세하다 뽀록나서 검찰로 출두하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께 응원을 보내던 기자들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 경이로운 광경을 자라나는 우파청년들이, 그것도 빨갱이 소굴인 통합진보당에서 재연을 했으니 흐뭇한 마음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새파랗게 젊은 한 열혈여성동부군졸이 30년 간 노동운동이라는 패악질을 해온 조준호 조사위원장을 향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라고 일갈했을 때는 정말……그때의 그 감동은 진짜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가슴 벅찼다. 자라나는 새싹이 손수조만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 좌익세력척결이라는 쾌거를 직전에 둔 순간, 그것을 눈치 채고 경기동부연합을 와해시키려고 들고 있으니 틀림없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탈세를 저지르고도 기자군졸들의 호위와 응원을 받아가며 당당하게 검찰에 출입하는 홍석현 회장.


 


어찌되었든 내가 평소 쌍욕을 퍼붓던 좌익녀 이정희가 사실은 애국세력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거기에 더해 나라의 미래인 우파청년들의(이후부터는 동부군졸로 표현함.) 당당한 모습을 목도하게 되니 그동안의 괴로움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때부터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회의를 지켜봤다. 회의를 지켜보니 소문대로 경기동부연합은 정말 적지 않은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지간한 배짱을 지닌 새누리당 우파인사들도 하기 힘든 말을 아주 태연하게 해가며 조직과 이석기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어차피 조직의 존재가 발각되어 위험에 처한 이상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대놓고 나서는 그런 모습이었다.


 


공격의 무기는 조사보고서가 사실은 조사보고서가 아닌 조작보고서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침소봉대 작전이다. 경상남도 통영의 바다에서 오염된 물고기가 두세 마리 발견되었으니 동해, 남해, 서해 등 그 어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도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아침에 전국에서 팔린 생선들도 모조리 폐기처리해야 한다는 것, 뭐, 그런 것이랄까?


 



저 맛나 보이는 생선은 이제 팔면 안 된다. 왜? 통영에서 오염돼 죽은 생선이 발견됐으니까.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 안에 더럽게 많은 것들을, 그것도 그에 관련된 자료조차 잘 내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한 것이니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 결과에서 그러한 공격의 빌미를 찾아내었으니 참으로 위대한 작전이었다. 이후의 추가조사를 통해 그러한 것들도 같이 점검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좌익운영위원들의 말은 무시하고 주구장창 그 주장을 해댔다.


 


조직과 이석기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진보통합당 내 우파비밀결사체 회원들의 확약을 몇 개 소개하겠다. 그들이 끝까지 정체를 숨기었다면 나 역시 좌익척결을 인생의 목표이자 화두로 살아가는 우파청년로서 끝까지 함구하겠지만, 그들 스스로 정체를 밝혔으므로 이제는 다른 애국우파들에게도 이들을 소개해도 상관이 없다고 본다.


 



신장호 충북도당위원장


 



“환경미화원이라 3교대로 일하기 때문에 저녁 8시에 잠을 잔다. 그때 전화가 와서 잠결에 짜증나서 그냥 당원이 아니라고 한 것이고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당원이 아니라고 했으면 지역당에 전화해서 이런 당원이 있냐고 했으면 있다고 확인을 해줬을 것 아닌가.”



 


전국에 존재하는 수십, 수백만의 유령당원을 한큐에 당당한 실존 당원으로 만들어버리는 실로 창의적인 주장을 내세웠다. 이제 유령당원이라는 단어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본인이 아니라고 해도 지역당에서 당원이 맞다고 하면 그냥 당원인 거다.


 


본인이 아무리 남자여도 동사무소에서 여자라고 하면 앞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립스틱 바르고 다녀야 한다. 여자도 마찬가지. 본인이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동사무소에서 남자라고 하면 달마다 하는 생리는 금지요, 오줌도 지퍼만 내리고 서서 싸야 한다.


 


정말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다. 제정신 박힌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공격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우파가 보통의 사람이던가. 상상 그 이상의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이 바로 우파다. 왜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그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우파인사라 할 수 있다. 필시 신장호 위원도 적지 않은 안면피부층을 지닌 골수우파로서 경기동부연합의 간부일 것이다.


 



윤병태 경북도당위원장.


 



“진보정당을 한다고 하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다수의 의견이 그렇다고 해서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조사보고서에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소위 패권주의적 자세로 밀어붙이려고 하면 정말 진보정당의 앞날이 걱정된다.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 진상조사서는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동안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던 패권주의적 태도를 상대를 향해 내밀며 적반하장하는 모습에서 ‘아, 저분도 경기동부연합이구나.’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적반하장이야말로 원래 우파인사들이 즐겨쓰는 기본 아이템이 아닌가. 설마 진짜로 진보를 자청하는 빨갱이 새끼가 저런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쪼잔한 진보빨갱이 새끼들은 새가슴이라 저런 짓하면 심장이 터져 죽는다.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


 



“부실과 부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합당 과정에서 당원을 확대하려고 했다.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지금 이 회의에서 이걸(비례대표 사퇴 권고안) 처리하면 국민들에겐 잘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그러면 당원들이 받는 모욕감은 어쩌냐. 부실한 보고서 때문에 당원들이 받을 좌절감은 어쩌냐. 국민들의 평균적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면 진보정당 못한다. 민들 눈높이에 하향으로 맞추려고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당원들의 눈높이로 끌어올려야 한다.”



 



“다 똑같이 당을 사랑해서 하는 건데 왜 차이가 나는가를 곱씹어 생각해봤다. 저는 당을 사랑하는 마음의 출발은 사랑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봤다. 당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진보정당의 기본이 있고 가치가 있고 그런 연장선에서 통합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내가 보고서에 분노하는 것은 그런 마음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썼는가? 이거 처리하면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을 국민들이 좋게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해야 한다. 당원의 응집체가 당 지도부가 아니냐, 당 지도부가 얼마나 소중하냐.”



 


너무도 주옥같은 발언을 하셨는지라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다. 어떻게든 이 조직과 그 수장인 이석기를 한 번 살려보겠다고 애절한 당원사랑가를 부르짖었다. 가사를 해석해보면 당원(경기동부연합회원)은 눈물나게 소중해서 보호해야 하고, 그 당원의 응집체인 지도부(이석기)는 눈물겹다 못해 좃이 빠질 정도로 귀하신 존재이신지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한다, 대략 이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말실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향시키지 말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당원 눈높이로 끌어올리라고 한 것 말이다. 거꾸로 말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상향시키려하지 말고 국민들의 눈높이를 당원들의 눈높이로 내려앉히라는 말이었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당원이란 경기동부연합에 소속된 애국우파세력을 말한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국민들이 자신들의 비루한 처지는 생각지 않고 눈만 높아서 얼마나 설쳐대고 있는가. 지금의 선거문화를 봐라.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파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얼마나 쉬웠나. 돈을 다발로 뿌려대고, 표도 살짝 바꾸며 아주 즐겁고 신나게 선거를 치루었다. 그 과정에서 온갖 부정을 밥 먹듯이 저질렀으며, 결과 또한 왜곡시키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나라를 걱정하는 젊은이가 빨갱이 박원순이 당선될 것을 우려해 선관위를 공격 좀 했다고 얼마나 설레발을 쳤는가. 상을 줘도 부족할 판에 구속까지 되어 있는 상태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당했다. 그동안의 미풍양속에 따라 당내 선거에서 돈봉투를 좀 돌렸기로서니 그것이 무슨 큰 죄라고 국회의장에서 사퇴하는 수모를 받아야 한단 말인가.


 


안동섭 위원장은 그 점을 지적하며 아름다웠던 과거의 선구문화를 복귀시키자고 주장한 것이 분명하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틀림없이 그런 주장이었을 것이다.


 



김승교 통합진보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전체에 비추어보면 10% 정도도 되지 않는데 어떻게 총체적 부정선거라 할 수 있느냐.”



 



“근거도 결과도 인정할 수 없는 부실한 조사보고서다.”



 


우파가 정권을 참으면 이 사람은 무조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 이 사람이 중앙선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순간, 우파가 선거에서 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라디오 방송에 나가 당당하게 밝혔다. 문제가 되는 것은 10%도 되지 않는데 뭐가 총체적 부실부정이냐고 말이다. 다들 알 것이다. 총선과, 지방선거의 경우 심할 경우 겨우 몇 표에서 몇십 표 차이로 당락이 바뀐다. 1997년과 2002년 대선도 불과 1% ~ 5% 차이로 결과가 결정됐다. 그러니 어떻게 질 수가 있겠는가. 10%만 부실하고 부정하게 하면 지려고 해도 도무지 질 수가 없다.


 


부실하고 부정한 신거라고 난리치면 어떡하냐고? 간단하다. 개인의 생각을 적은 성명서 하나 발표하면 된다. 그래놓고는 중앙선관위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하면 된다. 김승교 위원장 실제로 그랬다. 그날 회의에서 그렇게 주장하다가 뽀록났다. 보통 사람들이면 쪽팔려서 도망치거나 할복이라도 할 것인데 그는 ‘헤헷, 걸렸어욤.’으로 끝내고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조사보고서가 문제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반드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우위영 대변인.


 



“소스코드 열람과 관련해 조사위원회에서 의혹을 불식시켰어야 할 것이 아니냐. 왜 부정이 없었다고 단절할 수 없다는 그런 표현을 쓰냐.”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라는 의혹이 있고 그것을 부풀리기 위해 부실하게 작성된 보고서이니 만큼 폐기시켜야 한다.”



 



“조사보고서가 부실하다는 것이 드러나니 언론인들을 내보내자는 것 아니냐. 양심이 있으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날 회의의 스타였다.


 


앞뒤 따윈 가리지 않는다. 그 어떤 이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누가 뭐라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죽어라고 돌진한다. 정말 오랜만에 전천후 열혈우파스타가 탄생하셨다. 강제은퇴 당한 전여옥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갖췄다. 아니, 그것을 능가한다.


 


소스코드 열람. 쉽게 말해 온라인 집계표를 조작할 수 있는 행위를 선관위와 해당 후보측의 입회 없이 업체에서 지조때로 열어봤고, 소수의 당직자들(당연히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라고 한다.)도 그것을 열어볼 수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총 6번의 열람이 있었고, 그 중 세 번은 왜 열람을 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박무 조사위원이 보고서에 조작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적었더니, 거기에 대해 왜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았냐고 따졌다.


 


의혹을 불식시키려고 해도 자료를 줘야 불식을 시키지. 업체에서 불식시킬만한 근거를 안 내놓는데 조사위원이 뭔 재주로 의혹을 불식시키겠는가. 게다가 조사위원은 의혹을 불식시킬 목적으로 조사하는 게 아니라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하는 것 아닌가.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우위영 대변인께서는 그렇게 질타를 했다. 참으로 놀라자빠질 만한 송곳같은 질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실패하자 소위 말하는 물타기 작전에 돌입했다. 원래 우파들이 물타기 하나는 기똥차게 잘하지 않는가. 상대의 의도가 엿 같은 것 이꼬~르, 결과도 엿 같은 것. 이거 하나로 지금까지 먹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간단치 않아 이것도 실패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남은 필살기를 동원했다. 동문서답 막장 우기기 신공 말이다. 한 운영위원이 회의 내내 환호와 분노를 적절히 사용하며 회의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는 용팔이정치깡패새끼들, 아, 말실수다. 정정하겠다. 용팔이정치깡패새끼들이 아니라, 자라나는 우파새싹 동부군졸들이다. 하여튼 한 운영위원이 우파청년들의 기개와 우국충정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인터넷 생중계는 그대로 하되, 동부군졸들은 내보내자고 주장했다.


 


그러자 우리의 우위영 대변인. 즉각 마이크를 잡으시더니 조사보고서가 부실한 조작보고서인 것이 만천하에 공개되니 언론인들을 내보내려고 한다는 둥, 양심이 있으면 그러면 안 된다는 둥, 그야말로 밑도끝도 없는 헛소리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 분야 최고의 고수로 인정받고 있는 정몽준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러한 활약과 더불어 중점을 두었던 것은 세뇌작업이었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부실한 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조작보고서다,”


 


미친 척하고 죽어라고 씨부리면 사람들이 같이 미쳐 믿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같은 말을 무한반복하는데 나는 무슨 주둥아리에 에너자이저 장착한 모터라도 달아놓은 줄 알았다. 원래 우리 우파들이 미친척 나불대는 세뇌공작에 일가견이 있기는 하지만 우위영 대변인은 우파의 평균적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 이 사람 정말 보통사람 아니었다.


 


우파의 차세대 여성지도자가 될 것이 틀림없다. 가카께옵선 지금이라도 우위영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분만 있다면 제 아무리 좌빨언론들이 부정을 물고 늘어져도 소용없을 것이다. 기자들이 미치거나 지쳐서 제 풀에 나자빠질 것이 분명하다.


 


위에서 열거한 이분들 외에도 경기동부연합 소속 비밀우파인사들은 훨씬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활약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내 손가락이 부러지거나, 키보드를 새로 구입해야 하기에 줄이겠다.


 


그럼에도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정희의 탁월한 회의진행능력이다. 참으로 인상 깊었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장장 18시간에 걸쳐 회의가 진행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적들의 체력과 인내심을 바닥으로 내모는 하드코어 회의를 진행했다. 진행규정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끌고, 끌고, 또 끌고.


 


일명 삼끌이식 회의진행으로 조직과 수장을 생매장시키려는 좌익세력의 발호를 철저하게 방어했다. 무슨 의사진행을 이따위로 하느냐, 권한을 남용하지 말라, 독단적으로 하지 말고 규정에 맞게 해라. 학창실절 소풍 때 경험했던 교장선생님의 일장연설보다 더 지겨운 같은 말 되풀이만 계속되자 좌익세력들이 똥꼬에 불이 난 마냥 빨리 처리하고 집에 가자고 난리를 부렸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끝까지 시간을 끌어 좌익들을 탈진상태로 내몰고 나서야 ‘자꾸 그럼 나 안 해.’이러고 나가버렸다. 물론 대책없이 나간 것은 아니다. 든든한 용파리정치깡패새끼들, 아……자꾸 실수한다. 든든한 동부군졸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믿고 나갔을 것이다.


 


예상대로 이정희가 나가자 동부군졸들의 엄청난 활약이 시작되었다. 7옥타브를 보유했다는 머라이어 캐리도 울게 만들 감당못할 데시벨로 쌍욕을 퍼부었고, 달이나 가리켜야 할 손가락으로 조준호 조사위원장 등에게 삿대질을 해가며 눈알을 부라렸다. 정말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았다.


 



삿대질을 해가며 분노에 찬 눈깔로 레이저를 발산하고 있는 파이팅 넘치는 동부군졸의 모습.


 


일당백 우파청년들의 기세에 한껏 쫀 운영위원들은 정회를 선포한 후 도망치기 바빴다. 18시간이나 진행한 회의도 그들 앞에선 그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없었다. 역시 적진에 침투해 암약했던 결사체의 회원들이어서 그런지 그 전투력이 어버이연합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선출직 비례대표 사퇴가 포함된 권고안은 통과되고 말았다. 비겁하고 간사한 유시민이 전자운영회의를 개최해 통과시켜버린 것이다.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국회의사당까지 막고 그 설레발을 쳤건만 결국 그리 되었으니 자라나는 새싹들이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겠는가. 그날 저녁 동부군졸들은 통탄한 심정으로 쓸쓸히 술잔을 기울였을 것이다.


 



저놈의 컴퓨터와 인터넷 때문에 우파가 되는 일이 없다. 도대체 어떤 개종자가 발명을 해서는.


 


그러나 슬퍼할 필요는 없었다.


 


이후부터 이석기의 진면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운영회의에서 보여준 자신의 졸개들의 맹활약에 절대다수의 일반서민종자들과 공지영, 김진숙, 노종면 등, 그동안 좌익활동을 해오던 용공분자들이 기겁을 하고 맹비난을 해댔다. 이석기 구하기에 나섰다는 기사로 인터넷이 도배가 되었고, 또 거기에는 땡깡 그만 부리고 얼른 사퇴하라는 댓글들로 가득찼다.


 


이쯤 되면 어지간한 우파인사들도 견디지 못한다. 만사에 입 다물고 있기로 유명한 박근혜도 이 정도가 되면 두손두발 들고 나와 사과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이석기의 낯가죽은 거의 가카급이라고 말이다. 그 정도는 이석기의 낯가죽을 뚫기에 부족했다.


 


서민종자들과 좌익세력들의 난동 앞에서도 이석기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 회심의 반격을 가했다. 바로 동부군졸을 별동대를 이끄는 부대장으로서 경기동부연합의 차기 얼굴마담으로 유력한 김재연을 내보낸 것이다.


 



수장을 지키기 위해 국쌍녀로 등극한 김재연.


 


‘내가 뭐 잘못했어, 씨바.’


 


참으로 야비한 한 수였다. 나조차 무릎을 치며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야비했다. 나꼼수에 출연했던 도올 선생이 가카께옵선 야비함의 도수가 그 어떤 역사적 인물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시다라고 찬사를 보낸 적이 있었다.


 


나 역시 그런 견해에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적어도 야비함에 있어선 가카께옵서도 이석기에게 한 수 아래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말 살떨릴 정도로 탁월한 야비함이었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 이석기 본인이 있다는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며 며느리도 아는 사실이 아니던가. 심지어 발정기 욕망에 허덕이는 옆집 개새끼도 알고 사실이다. 하다못해 옆나라에서 열심히 삽입 중인 귀요미 팬더새끼들도 알 것이다.


 



아~ 씨바. 바빠 죽겠는데. 이석기가 대가리 아냐. 다 이석기 때문이잖아. 바쁘니까 꺼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뒤로 빠지고 진보얼짱녀로 불리던 김재연을 내세워 조까라고 호통을 치고 있으니 세상 어디에 이러한 야비함이 있단 말인가. 나는 이정도로 야비하게 나오는 인간을 지금껏 보지 못했다. 치사함과 야비함을 기본덕양으로 삼고 있는 우파도 자라는 새싹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은 극히 꺼린다.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기본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양심마저 놓아야 진정한 우파의 극의를 깨우칠 수 있지만 지금껏 그러한 경지에 올랐던 우파는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적어도 인간이기에 차마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런 행동은 정말로 이석기가 처음이다. 어린 여자애 뒤에 숨어서 자신은 몸을 보호하고,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날아오는 온갖 비난의 화살은 그 어린 여자애의 여리디 여린 몸뚱아리로 받아내게 하는 이 야비함.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절정의 야비함이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만드는 눈부신 치사함이다. 덕분에 김재연은 멘붕상태에 빠져들었다.


 


자, 이쯤 되면 모두들 느꼈을 것이다.


 


무엇을?


 


가카의 뒤를 이을 분은 오직 이석기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젠 내 눈엔 화사한 미소마저 닮아보인다. 저 눈부신 싱그러움에 마음이 아늑해진다.


 


이석기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북한의 핵폭탄도 뚫지 못할, 거의 가카에 근접할 정도로 두꺼운 낯가죽.


온 세상 사람들이 별의별 개소리를 다해도 꿋꿋하게 버티어내는 근성과 뚝심.


어린 여자를 방패로 내세워 자신을 보호하는 절정에 이른 야비하고 치사한 몸보신.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가 있어 가카의 뒤를 이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내 이석기를 지켜내고 그를 지존의 자리에 올리기 위해 인생을 걸고 뛰어들겠다. 목숨을 걸고 적진에서 거사를 도모한 애국우파열사를 좌익들의 난동에 희생되게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이석기.


그대가 있어 나는 슬픔의 나날에서 벗어났고 다시 희망을 되찾았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씨바.


 


독투불패 확인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