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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10.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5월 10일

 

 

 

 

 

 

 

 

 

 

로이트, 융, 그리고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여자라는 흥미진진한 등장인물들의 면면에도 불구하고 당 영화가 그다지 데인저러스해(즉 크로넨버그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시점(視點)의 문제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다. 영화 중반에 은근스리슬쩍 등장하여 ‘모범생’ 융을 화끈한 세계에 물들인 뒤 홀연히 사라진 ‘오토 그라스(뱅상 카셀 분)’라는 인물이 조연이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다면?

 

 

때로는 가장 안 데인저러스한 선택이 가장 데인저러스한 선택일 수 있다.

 

 

 

 

 

 

 


















 
 

<데인저러스 메소드>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740원

 

걸작 <이스턴 프라미스>에 이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 해소 : 200원

 

잘나가는 헐리우드 연기고수들 왕창 등장 : 100원

 

키이라 나이틀리의 온 몸/온 얼굴 다 던진 연기 : 80원

 

마이클 파스벤더의 미묘함 : 100원

 

비고 모르텐슨의 카리스마는 언제나 : 80원

 

현대 심리분석이라는 ‘과학’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기반 위에 세워진 왕국인가를 새삼 : 30원

 

몇몇 인상적인 장면과 대화 : 30원

 

잘 재현된 20세기 초반의 풍광 구경 : 70원

 

어디 가서 프로이트/융 아는 척 할 때 써먹을 소스로서 활용 아주 극미량 가능 : 50원

 

인하

 

-750원

 

말했듯, 느슨하게 거죽만 훑다 끝난 느낌 : -200원

 

융의 심리를 그닥 깊숙이 파고들지도 못했으며 : -100원

 

프로이트와의 애증을 치밀하게 그리지도 못했고 : -100원

 

그 둘 사이에서 애매하게 움직이는 제3의 여인 또한 거의 아무 심리적 평지풍파도 창출해내지 못함 : -100원

 

덕분에 키이라 나이틀리의 차력스런 안면 변형 연기만이 홀로 달려 나감 : -50원

 

결론적으로 크로넨버그스러움이 결여된 밋밋한 풍경화 : -20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740원 - 750원 = 79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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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