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실시된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과 함께 지구촌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올해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총선을 비롯하여 프랑스 대선, 영국의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고 대한민국은 대선이 치러졌다. 민주주의의 꽃이 피는 봄이다.
특히, 지난 5월 4일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대선 사전 투표가 진행되었다. 최종적으로 26%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 투표의 열기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다. 우연치 않게도 같은 날, 영국에서도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치러진 선거, 영국의 상황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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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지방 선거는 잉글랜드 34곳, 스코틀랜드 32곳 그리고 웨일즈 22곳의 지방의회의원 4,851명을 선출하는 투표였다. “무슨 지방의회 의원이 이렇게 많아?”라고 물으신다면, 사실 5,000명에 가까운 지방의회 인원 중 실제로 정부로부터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은 무급여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인원들 임을 알려드린다. 이렇게 소소한 직책까지 투표로 선출하는 이유는 봉사직임에도 각 지역에 필요한 정책 결정에 대한 상당한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매우 중요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6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정치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총선의 향방을 점쳐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이렇듯 여러가지 정치적 배경은 다르지만 같은 날 치러졌기에 한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있던 영국은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지, 그날의 분위기와 여러가지 사항들을 한국과 가장 크게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본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영국의 어느 도시에 위치한 투표소의 모습이다.
1. 장애인/노약자 시설 이용 용이
보통 투표소는 학교나 지역센터, 교회 등에서 치러진다. 위 건물은 교회와 주민센터로 이용되는 건물로 평소에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와 유치원이 운영된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평소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지 않은 곳은 투표소가 된다. 특히 영국은 모든 건물에 장애인과 임산부를 위한 주차 공간을 최소 1/10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건물 앞에 보이는 곳은 장애인 주차시설이며 모든 투표소는 휠체어나 지팡이를 이용하는 장애인 혹은 노인들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단이 없는 곳으로 선정된다.
보통 투표소(Polling Station) 앞에는 위와 같은 안내판이 게시되어 있다. 투표를 하는 방법과 절차에 대한 안내 및 이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관할구역 주소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큰 홀이 있다. 이 건물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과 같이 교회 건물로 주말에는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 사용되며 평소에는 주민들에게 개방이 되거나 유치원의 놀이시설로 이용된다.
2. 투표 시간
문에 게시 되어 있는 것처럼, 영국의 투표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이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주고 있어 야간근무나 교대근무, 혹은 늦게 퇴근을 하는 직장인들도 쉽게 투표를 할 수 있다. 영국은 보통 4시가 되면 퇴근을 준비해서 대부분 5시가 되면 퇴근을 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온 후,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부 또는 모와 교대하여 투표를 한다.
위 사진은 투표소 내부다. 정면에 보이는 게시판은 주소지에 따라 투표용지를 받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안내하고 있다.
3. 선거인명부제도
흔히 다인종국가 하면 미국을 떠올린다. 전세계에서 대표적인 이민국가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중심인 뉴욕보다 영국의 런던이 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섞여 있다고 하니,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인종들 사이에서 선거를 올바르게 치르기 위해서는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
영국은 선거인명부제도가 있다. 만약 A라는 관할 구역에 전입을 오게 될 시 부동산들은 이를 의무적으로 각 지역 의회에 등록해야 한다. 전입을 온 사람도 스스로 선거인 등재를 신청하고 각 세대주는 이를 선거관에 보내 등록관으로 하여금 올바르게 전입 신고 및 투표 대상자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선거인명부가 제작, 완성이 되면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분이 더욱 명확하여 투표에 대한 정확성이 향상된다.
투표소에서 일시적으로 근무하는 인원들은 보통 투표확인자라고 명명하며 각 정당에 속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각 소속 정당의 배지나 리본 등을 패용하여 선거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거인들은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투표안내문에 따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 받아 투표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양쪽으로 나뉘어진 곳에서 각각 투표용지를 지급받고 투표소에서 투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끝.
< 출처 : www.theguardian.com >
투표용지를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보안상의 문제로 공개가 어렵다는 관계자의 말에 따라 투표용지 공개를 생략하도록 한다.
4. 개표
이렇게 밤 10시가 되어 투표가 끝나고 나면, 각 선거구별로 임명된 선거관리관의 책임 아래 개표가 이뤄진다.
출처: 링크
개표 개시 선언이나 정해진 절차나 의식, 투표함 개함 선언 등 불필요한 행정적 절차는 무시된다. 일체의 공식적 고지 행위 없이 투표함을 공개하여 수개표로 개표가 이뤄진다. 수개표가 마무리가 되면 결과를 왕실사무장에게 보고하여 모든 개표소의 결과를 합산하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치러진 선거. 영국은 이미 선거 결과 발표가 끝이 났고, 한국은 대선이 치러졌다. 보수당의 대승으로 마무리 된 영국의 선거와 투표시간이나 제도, 개표와 관련 한국와 영국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원문 - 링크
정권교체의 열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염원은 투표함을 지켜 부정선거를 막겠다는 열정으로도 표현되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신뢰가 쌓여 있다면 괜한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4.16, 6월 항생, 광주민주화 운동 등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양의 사회제도인 민주주의를 올바르게 실행시키고 있다는 평가 받는 한국, 결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정직한 결과로 귀결 되었음에 축하 드린다.
BRYAN
편집 :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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