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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고 시작하지 않으면 정답지 않아 어딘가 불편해버리는 '오늘의 단어' 시간입니다. 2017년 하반기에는 처음이군요. 조금이라도 초면인 척 해야 욕을 덜 먹을 것 같아서 이러는 건 맞습니다.


19일에 있었던 국민의당 토론회 "국민의당 나아갈 길"에서 말 그대로 깽판을 친, 국민의당 간부 박명현 재외국민위원장(이하 박 위원장)에 대한 단어를 배워보겠습니다. 이 토론회는 제보 조작 사태+급식소 노동자 비하 등으로 좋게 된 상황에서 개최한 국민의당 나름의 살길이었습니다만, 박 위원장이 옹호 아닌 옹호 발언을 기깔나게 해버려 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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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짧고 굵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었죠.


"밥하는 아줌마한테 '밥하는 X'이라고 했다면 모르겠어요. '밥하는 아줌마' 얼마나 정다운 말입니까?"


당사자가 아님에도 비하가 아니라고 멋대로 규정짓다니, 초코파이마냥 정다운 소리로군요. 앞으로 초코파이를 먹을 때마다 이 말을 한 번씩 되새기도록 합니다.



정(情)을 새롭게 정의한 박 위원장에 대해 배울 단어는 두 개입니다. 'enkookdang(엔국당)' 'ミョンヒョン吐き出す(명현하키다스)'이지요.


영어부터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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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kookdang(엔국당)'은 국민의당을 줄인 '국당'과 '~하게 하다'의 뜻을 가진 접두사 'en'을 합친 동사입니다. 직역하자면 '국(민의)당하게 하다'가 되겠지만, '장신'과 '챙타쿠'를 붙여 '장신챙타쿠'라는 단어가 만들어져도 진짜 챙타쿠의 키는 여전히 슬픈 것처럼, 'enkookdang' 또한 합성 이전의 뜻을 크게 살피진 않았습니다. 이상 키가 작아 슬픈 짐승의 아무말이었고요.


이 단어는 국민의당이 논란을 하나라도 줄여보고자 '급식소 노동자 비하한 거 잘못했다'고 읍소 or 자기연민을 하는 자리에서, '그런 거 다 조까고 나는 국민의당에게 이렇게 충성하고 있다!'를 자랑할 때 사용합니다. 토론회를 가장한 반성회에서 당당하게 이렇게 외쳐야 이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전래 짱이다! 이거슨 우리를 주기려는 음모다! 암튼 추미애가 나쁘다!"

* '우리' 대신 '이언주'를 넣어도 무방


주변 사람에게 "당신은 X맨이 맞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본어입니다. 어쩌다 보니 영어랑 일본어 모두 동사로군요.


 일본어.jpg  


'ミョンヒョン吐き出す(명현하키다스)'라는 동사로, 직역하자면 '명현뱉다'입니다. 주의할 점은 "명현'을' 뱉다"라는 문장이 아니라 '명현뱉다'라는 하나의 단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쓰라는 건지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만약 좋아하는 친구가 공공장소에 큰 소리로,


"명감탱 가만 안 둬(ミョンガンテン, ただではおかないぞ)"

*명감탱(ミョンガンテン): 박명현 위원장의 '명'과 '경상도에서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피셜)'인 '영감탱이'를 합친 말


라고 말한다고 칩시다. 이 때 대답으로 'ミョンヒョン吐き出す(명현하키다스)'을 쓸 수 있습니다.


"へえ, 君, ミョンヒョン吐き出している."

"헤에- 너 명현뱉고 있네."


풀어서 얘기하면, '네가 다른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막말을 해대었지만 나는 정다운 말이라고 생각하고, 네가 XXX라고 말한 것도 아니니까 명감탱은 기분이 나쁘거나 말거나 상관 없어'입니다. '네 덕분에 나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말까지 해주면 친구와 평생 함께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친구와 함께 세상에서 격리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혹여라도 예시의 주인공인 '명감탱'씨는 기분 나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막말 덮자고 더 막말하는 박씨'라고 불렀으면 모르겠는데 '명감탱'이라니 얼마나 정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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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정다운 말



오늘의 단어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들 박 위원장을 본받아 정다운 말만 나누시길 바랍니다. 친구가 하나둘 없어지는 것 같거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너무 개의치는 마십시오. 정다움이 넘쳤을 뿐이니까요.





[창조외국어]


'조선일보' 편

'최순실' 편

'김병준' 편

'박근혜' 편

'이재용' 편

'조의연' 편

'홍준표' 편






일본어 자문: 죽지않는 돌고래

영어 자문: 인지니어스


편집부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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