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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찌라시 한국사'는 재미난 역사적 사건을 대화체로 풀고 썰을 마구 첨가하여 남녀노소 상하좌우 친박반박까지 한국사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새 연재입니다.


찌라시만큼 흥미진진하고 쫄깃하여 찌라시인 것이지, 진짜 찌라시와는 무관하니, 맘 편히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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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다. 남기고 간 거울과 침대도 치워야 한다. 청소 도중에 의도치 않게 귀중한 자료를 득템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정권만 교체되도 온갖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데, 나라가 바뀌고 새 왕조가 출발하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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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20 년 전인 서기 1392년은 땅에 조선이라는 정부가 들어선 해야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부지만, 500 이란 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는 여러 면에서 인정 받을만 해. 무엇보다 어느 시대보다 풍부한 기록들이 보존 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 후손에게도 좋은 일이고. 그래서 아래 이야기할 내용도 전해 거지.

성공한 쿠데타니 역성혁명이니 하는 찬반양론은 잠시 접어두고 옛날 이야기 하나 듣는다는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래고려정부를 전복하고,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정부를 부정하는 고려의 후손들이 많았다고 . 이방원의 하여가에 단심가로 맞서며 시조 배틀을 정몽주가 대표적이긴 하지. 이번에는 다른 이들을 소개 볼까 해.

정부가 들어섰지만, 명의 왕을 모실 없다는 지식인 모임이 있었어. 그래서 72명의 유생들은 뜻을 함께하기로 하고, 산골로 들어 갔어. 귀농, 귀향을 아니라, 나름 나가던 집안의 자제들과 당시 지식인들이 조선 정부를 부정하며, 모든 버리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보인 거야.

들이 터를 잡은 곳은 현재 위치로 보면 경기도 개풍군 광덕산 서쪽의 골짜기라고 . 곳의 지명이 두문동 이었다고 하고마을의 동서 쪽에 문을 만들고, 빗장을 걸어 잠가 버렸다고 요즘으로 치면 자신들만의 지역 공동체를 만든 거지. 우리 나라에 군사정권이 들어 서서 70여명의 대학교수들이 속으로 들어 갔다고 하면 지금도 뉴스 이겠지만, 당시에도 이슈가 되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니, 이성계 측에서도 아주 무시 수도 없는 상황이었어. 쿠데타를 통해 들어선 정부니 민심을 고려해야 하는 예민한 시기이기도 했지. 거기다 지식인들이 약속된 부와 명예를 버리고 단결된 행동을 보이니 여론에 미치는 파급력이 만만치 않았을 거. 72인을 600 전에도 함부로 하지 못했던  보면, 펜이 보다 강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힘은 가진 같아.

이성계 측은 1차적으로 회유 작전을 선택해. 한편으로는 들의 마음을 가지고 싶기도 했을 꺼야. 충절과 기백이 멋지잖아. 저런 사람들은 회유만 해서,  정부의 요직에 앉힌다면, 돼지의 피를 빨아 먹는 진드기 같은 삶을 살진 않았을 거라고 확신해조선정부는 들에게, 낙하산으로 관직을 주기에는 보기도 민망하니, 들을 위한 과거시험을 마련해. 아마 낙하산을 제안했어도 들은 결코 받아 들이지 않았을 거. 특별공채 시험이라고 부르고, 형식상 절차라고 읽지.

정부에 고결한 충절을 보이는 너희들의 기상을 높이 산다. 그래서 그대들만 참가하는 특별 과거시험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러니 이번 특채에 응시하여 그대들의 기량을 맘껏 뽑내도록 하라."

정도면 여론도 내가 배포 왕이라고 생각해 주겠지? 그리고 저 자들 중에는 분명히 나라에 도움이 만한 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거야 말로 먹고 먹고지.’

하지만, 이성계의 바람과 달리, 72인은 과거장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어. 이렇게 쉽게 끝날 이야기였다면, 오늘날까지 회자되지 않았겠지후로도 이성계의 회유는 여러 차례 이루어 지는데, 72인은 요지부동이었어. 돈으로도 꼬셔보고 가족을 보내서 호소도 해보고 했겠지. 하지만 모든 작전 실패! 이에 조선 정부도 이상 끌고 가면 여론과 실익 모두를 잃는다고 판단을 했어. 두문동의 72 거주지를 찾아가 마지막 경고를 했어.

"지금이라도 나와서 조선의 조복을 받고, 왕조에 봉사 한다면 기꺼이 받아 주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너희의 거주지를 그대로 불살라 버릴 것이다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72인의 선비는 두문동에서 불출(나오지 않아) 하였어. 이성계도 없이 강경진압 명령을 내릴 밖에 없었고, 들은 불타는 연기와 함께 재가 되어 하늘로 사라졌어. 어찌하여 똑똑하고, 절개 있고, 청렴하기 까지 사람들은 이리 요절을 하는 것인지 들을 두고 융통성 없다고 하면 곤란 할거 같아. 사회의 지식층이라면 들이 생각 하기에 잘못된 정책이나 국정운영 전번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물론 우리 사회에도 훌륭한 들이 많지만, 이런 역사를 보고 뜨끔하는 현대의 지식층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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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링크


번째 이야기는 이전투구에 연관된 이야기야이전투구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진흙탕에서 볼상사납게 싸우는 라는 의미 정도 되겠어조선 건국 이성계와 정도전이 밝은 밤에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보게 도전. 우리가 드디어 해냈어. 변방출신 군인과 귀양이나 다니던 선비가 나라를 만들었어 껄껄껄

네, 형님... 우리 세상이 오긴 왔네요

이보게, 오늘 보름달도 좋고 입에 짝짝 붙는데, 우리가 세운 조선팔도 사람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논해 보게. 고향이 함경도라고 개의치 말고 우리 고향까지 평해주게. 왕과 신하의 사이가 아니라 동생으로서 말이야. 농으로 하는 이야기니 가벼이 받아 들이겠네

참을 망설이던 정도전은,

! 그럼 자리 안주감으로 여기신다면 제가 말씀 올리겠습니다. 경기도는 경중미인이라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고, 충청도는 청풍명월이라 맑은 바람 속의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는 풍선세류라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다고 있습니다. 또한 경상도는 송죽대절이라 송죽과 같은 절개를 가졌으며, 강원도는 바위 아래의 늙은 부처님, 황해도는 물결에 돌을 던지는 하며, 평안도는 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습니다.”

허허허허! 재미있네 그려. 그런데 고향 함경도가 빠지지 않았는가? 이런 만의 사적인 자리에서, 소리 테니 어서 말해 보게.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귀로 듣고 흘리겠네.”

네... 그럼나중에 소리 하기 없기입니다함경도는 이전투구 이옵니다

이성계는 약속과 달리 낯빛이 갑자기 흙빛으로 변하며.

야, 이~씨! 정도전!!   그래도 두문동 72인이다 뭐 무시하는 것들이 많은데, 너까지 이러기야? 왕이고 신하야! 그래 내가 진흙탕에서 같이 싸워서 조선을 세웠다는 거야 지금너도 손에 묻혔지. 조선의 개국공신이야 우라질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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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이성계와 정도전의 관계로 유추 보면, 정도전이 있는 농담을 것일 수도 있어. 아무튼 정도전은 어색한 자리를 수습하기 위해서. "함경도는 또한 자갈밭을 가는 소처럼 우직하고 강인한 석전경우도 되옵니다." 라며 위기를 모면했다고 이 글의 교훈은 회식자리에서 야자타임이나 진실게임은 함부로 하면 된다 정도 되지 않을까?

특별히 글은 회사불출하며, 같은 상사와 이전투구 하는 땅의 도든 직딩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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