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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개발자와 장기 졸

1.1. 입던은 점프

1.2. 개발자를 정의합니다

1.3. 주화입마

 

2. 작은 회사에서의 삶

2.1. 돌격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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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은 회사에서의

 

2.1 돌격 앞으로

 

살아가면서 속지 말아야 때가 있다. 그리고 현명해지고 똑똑해져야 때가 있다. 하지만 뒤를 돌아 보면 우리는 현명함이 필요 시기에 항상 많은 부분에서 속아 왔으며 똑똑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우리가 성급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제도적, 시간적, 관습적으로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어 미쳐 알지 못했던 이유도 몫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  즈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즘에는 더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지 쉬이 납득할 있는 설명은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고, 이상한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말장난 같은 사자성어에 쫓겨 <벤허> 경주용 전차가 달리듯 앞으로 달려 나가기만 했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말은 귓속에 군용 A 텐트가 쳐질 만큼 들었지만 좋은 대학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나에게 구체적으로 뭐가 이점인지 설명해주는 인생 선배 교육 제도는 역시나 없었다.

 

·· 12년을 달려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대학과 학과를  달이 되는 기간에 선택을 하고 만다수능 결과가 좋으면 인기 좋은 학교 학과로 지원을 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안전한 학교나 학과를 선택하는 식으로 말이다그렇게 입학하고 적성에 맞지 않거나 그런 공부를 몰랐다고들 하면서 한 학기도 채우지 못해 학교를 떠나가는 사람도 여럿이다. (컴퓨터 공학 관련 학과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그렇게 4년이 지나고, 취업이라고 해서 별반 달라지지는 않는다. 시간에 쫓겨 경주용 전차를 직장이라는 곳으로 방향을 돌려 돌진하고 보니 대입과 별반 차이 없이 모르는 투성이다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 어찌어찌 직장에 적응했고, 아직 경주용 전차에 머물러 있다고 해서 우리는 똑똑해 졌을까?

 

인생의 방향에서 결정을 내린 대학 4학년, 역시나 나는 멍청했다. 그저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는 축구공처럼 데굴데굴 굴러 뿐이었다. 그렇게  인생이 다시는 돌릴 없는 길을 선택해 굴러 것이라는 건 꿈에도 모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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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었다.

 

엽기의 광풍도 지나간 지 한참이었고 21세기 초입의 열기가 넘치는 월드컵도 2번이나 지나갔다대학생들 사이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여전히 유행 중이었고 <왕의 남자>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였으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당구장은 비주류 놀이터가 되었고 PC방이 부동의 놀이터 1이었던 때였다.

 

물론 그때도 <WOW> 배수펌프가 물을 빨아 올리듯 나의 20대를 흡수하고 있었다. 친구도 <WOW> 했었고 친구의 친구도 <WOW> 하던 때였다. 보통의 많은 사람들은 연인을 만나고 데이트를 했지만 나는 캐릭터가 강해지고 있었다그렇게 <WOW>에게 인생 헌납을 하다 4학년 1학기가 되었을 우리는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서서히 직감하게 되었고, 취업을 위해 마지막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자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전공을 던지고 각자의 길로 나아 갔다. 그도 그럴 것이 IMF 쓰나미가 취업의 지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IT붐이 한층 꺼진 시점이었기에 개발자라는 직업의 인기는 바람이 빠지는 풍선처럼 쪼그라들고 있었다그렇게, 떠날 친구들과 여름이 동시에 가고 개발을 좋아하는 덕후들만 남게 되었다남은 덕후들은 특별한 이벤트(역시나 연애와 같은) 하나 없이 학교 광장 벤치에 앉아 기우는 동상 그림자나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즈음에 작은 개발회사가 학과를 방문했다.

 

신입 사원 유치를 위한 기업 설명회였다. 이상 놀고만 있을 없었던 남은 덕후들은 기업 설명회 장소로 찾아 갔다. 단정해야 했기에 단정한 뱅뱅 풍의 청바지를 입고서 말이다컬러로 출력된 기업설명 팜플렛을 부씩 받고 시간 가량의 설명을 듣고 질의 응답도 진행 하였다.

 

듣고 나와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시간이나 듣고 팜플렛을 돋보기의 빛으로 태우듯이 노려 보았는데도 말이다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 자체의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대학생이던 우리가 사회와 회사의 용어 그리고 회사라는 명사 말고, 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관념 부족한 탓이었다.

 

요즘도 그러리라 상상이 되지만 당시 학생이던 우리에게 회사에 대해 진지하게 가르쳐 집단과 사람은 없었다아주 짧다 못해 길이가 있다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지식으로, 흔히 들었던 재벌 기업들은 대기업이며 이외에 처음 들어 봄직한 회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분류하는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대기업은 돈을 아주 많이 벌어 들여 덩치가 회사, 중소기업은 그에 비해 돈을 소박하게 벌어 덩치가 작은 회사 정도로 인지했으니 시간의 설명과 컬러풀한 팜플렛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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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멍청하고도 용감한 몇몇의 덕후들은 머리를 서로 맞대어 한참을 고민한 결과 회사의 위치, 회사에서 하게 일, 그리고 흔히 우리가 말하는 복리후생을 보았을 사회 생활을 시작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그래서 그들은 회사에 지원하기로 결심하였고 이력서 제출부터 최종면접까지 모든 과정이 진행되어 4 중에 3명이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는 승리자였고 당당한 취업자들이었다. 마음은 후련했고 의지는 언제든 발사 준비를 기다리는 북한제 대포동 미사일과 같이 굳건했(하지만 대포동 미사일이 동해 깊은 바다 어딘가에 처박힐 것이며 멍청하고 짧은 지식끼리는 차라리 맞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1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를 현혹한 조건들은 다음과 같았다.

 

1) 위치 : 지방도시

2) 업무 : 국내 대기업의 1 협력 업체 (SW 개발)

3) 복리 후생 : 4 보험

5 근무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기숙사 제공(침구류 일체 지원), 통근 버스 제공, 동호회 활동 지원

 

일단 위치 항목은 가치 판단에서 보류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수도권이 고향인 사람에게는 지방도시가 매력 없지만 남부 지방 사람들은 어차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매력이고 뭐고 것도 없기 때문에 기준점이 다르다. 그럼 회사의 위치를 제외하고 위의 내용을 보았을 어떤 생각이 드는가?

 

"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가아니면 보자마자 달리기를 하던 벌레를 삼킨 것처럼 토악질을 해대며 모니터에 굵은 소금을 뿌리며 인상을 팍팍 써대고 있는가전자로 생각하신 분들은 다행히도 아직도 순수함이 살아 있는 분들이다. 후자이신 분들은 세상의 너저분함을 폭풍으로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항목 국내 대기업의 1 협력 업체(SW계열)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하기로 하고 복리 후생을 분해해 보자.

 

그리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도록 하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 대학에서 이제 취업 준비를 하는 대학생이 보기에는 훌륭한 복리 후생인 하다. 하지만 제도는 (조금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자면일반 직원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임원들을 위한 셀프 복리 후생 같은 것이다.

 

남자를 기준으로 가정하자. 당신은 완전히 모범생이어서 군대 제대 27세에 바로 졸업을 하고 취업에 성공하였다. 그리고 1이나 2 후, 아주 훌륭하게도 연애에 성공하였고 교제를 시작했다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을 마다 금목서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연인과 화려한 연애에 성공한다. 남산에 가서 자물쇠도 채우고, 광안리 야경을 안주 삼아 맥주도 한 잔 하고, 새해에는 정동진 일출을 보며 서로가 영원할 것을 빌면서 말이다.

 

32세가 되어 화려한 연애 생활을 뒤로 하고 그저 그런 유부남이 된다(어째서 그저 그런 유부남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부남은 항상 그저 그러니 참고들 부탁 드린다). 1 남짓의 신혼 생활을 즐기고 34세에 애기 아빠가 되었다. 그래서 더욱 그저 그런 유부남이 되었다. 이제 애기가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20년이 남았다. 당신이 말장난 같은 제도를 사용하려면 회사에 54까지는 일단 다녀야 한다. 상상만 해도 굉장한 일이다. 그리고 정말 상상 속의 일이다.

 

면접을 보러 갔을 사항을 자랑하는 기업이 있다면 우선 이렇게 물어 보아야 한다.

 

"입사하면 종신 고용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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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제공 - 어떤 경우에 기숙사가 필요하고 어떻게 제공되는 것일까기숙사가 필요 이유는 주변에 너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너어어어어어어무 아무것도 없어서 회사가 기숙사 운영 없이는 신입사원의 유치가 힘든 곳에 있다 보면 된다. 지방의 외진 곳이라 외부에서 인원을 유입해야 하는 경우다(내가 면접 회사 최악의 기숙사는 주변 도로에 신호등 조차 필요 없는 한적한 곳에 사옥 3층이 사무실이고 4층이 사원 기숙사인 곳이다).

 

대조적으로 주변에 인프라가 넘쳐나는 곳은 기숙사를 지원하지 않는다. IT업계의 상당수가 수도권의 상암, 가산, 구로, 강남, 판교 부근에 포진해 있는데 부근은 대중교통, 원룸 등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곳에 복지로 기숙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으로 적당이나 하겠는가?

 

생활로 보자면 회사 기숙사 생활은 학창시절과 다르다. 퇴근 업무가 연장되는 느낌이 어느 정도 있다. 이유는 공장 시설이 있는 곳은 기숙사 건물을 지어 제공 수도 있지만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주변 아파트 채를 매입하여 기숙사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퇴근 한 집에 과장, 대리 심지어는 차장 부장도 함께 살게 수도 있다.

 

기숙사는 미혼의 처녀 총각들에게 '알콩달콩 사랑의 작대기' 복지 혜택을 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IT 업계에서 기숙사가 있다고 마냥 좋다는 착각에 빠지면 된다. 분명히 본인이 감내해야 부분이 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적인 측면도 다음과 같이 유사하다.

 

수도권 기숙사 제공 회사 연봉 - 1년치 원룸 월세 지방 기숙사 제공 회사 연봉

(이는 대기업의 비교가 아니니 참고 부탁 드린다.)

 

통근 버스 제공 - 조선소, 발전소, 제철소 등과 같은 대형 플랜트 산업은 도심 한가운데 있을 없고 바다 근처나 부지가 넓은 한적한 곳에 있어야 하기에 주거 환경과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런 곳은 통근 버스를 운영 밖에 없다.

 

수도권에 위치한 몇몇 기업들도 통근 버스를 운영하는데 이는 보통 근거리 용도가 아니다(역과 사무실이 멀어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 셔틀은 제외하고...). 강남 부근에서 서울을 관통하여 완전히 강서에 치우친 사무실로 실어 나른다거나 반대로 강서 부근에서 판교나 분당으로 실어 나르는 용도로 존재 한다.

 

이제 감이 오는가? 교통비를 사용하고 싶어도 주변에 대중 교통이 없거나, 튼튼한 육체만 믿고 통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를 가야 통근 버스가 존재한다.

 

이제 완벽해졌다. 보통 외진 곳에 있는 기숙사에서 아침에 단체로 나와서 통근 버스를 타고 외진 곳에 있는 사무실로 향한다. 물론 대중교통은 당연히 없거나 불편하다. 퇴근 후에는 외진 기숙사에 단체로 실어준다.

 

사무실 옆자리에 앉은 과장이 통근버스 옆자리에 앉아 있고, 집에 같이 들어 간다. 당신이 야근을 얼만큼 하는지 주말엔 무엇을 계획인지, 심지어는 당신의 속옷 색깔도 대충은 알고 있다.

 

주말이 되면 일어나서 같이 중국 음식을 시켜 먹을 것이다. 서프라이즈를 시청하면서 말이다(과장이면 다행이다, 처음 배정된 기숙사 옆집이 임원들이 묵는 기숙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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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활동 지원 - 가장 대충 봐도 될 만한 항목이다. 동호회야 내가 가입하지 않는다면 혜택을 전혀 받을 없다. 게임 스킬로 이야기 하자면 액티브 패시브 스킬이 아닌 액티브 스킬이다 쓰면 없는 스킬이나 마찬가지다.

 

동호회 활동을 하고 싶다면 해당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의 수직적인 분위기 회사에서 신입사원들이 열정이 넘치다 못해 어디를 가입해야 할지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다가 임원진들로 가득한 등산 동호회에 가입되는 시나리오 여럿 보았다. 물론 나도 그랬다.

 

위의 통근버스에서 설명한 완벽한 분위기에 더해서 일요일은 등산까지 하게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에서 임원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등산 동호회는 본 적이 없다.

 

복리후생보다 중요하게 봐야 가치가 있다. 복리후생은 그대로 복지 뿐이다. 복지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개인이 회사에 기대해 해야 중요 가치가 훼손된다면 복지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있다.

 

이직, 혹은 구직을 위해 우선적으로 봐 중요 가치는 다음과 같다.

 

1) 기본 연봉 이외의 명시적인 것들

2) 휴가 제도와 조직의 분위기

 

1) 기본 연봉 이외의 명시적인 것들 :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사항을 무시하는 회사들이 많다. 그리고 많은 순진한 직원들이 회사생활은 원래 그런 것으로 착각하고 계속 다니고 있다기본 연봉은 속이지 못하나 이외의 것들로서 직원들의 연봉을 농락하는 경우가 존재하고 역시 그런 것에 속았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 이다.

 

- 야근 비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야근 비용이 없으나 야근이 지속적이고 강제 경우.

- 야근 비용이 명시되어 있으나 야근 야근에 대한 결제(야근을 하려면 결제를 해야하는 회사가 많다) 승인되지 않고 비용 절감차원에서 대체휴가로 사용하라는 전달을 받을 경우.

- 사전 공지 없이 외근이나 출장기간 주말이 포함되어 있으면 출장비가 아니라 대체휴가로 정산이 되어 출장비가 아닌 대체휴가로 지급 받는 경우.

- 장기간 지방의 파견 근무 위로 차원에서 추가 지급하기로 한 파견 비용이 당사자와 논의 없이 어느 순간부터 지급이 되는 경우.

 

상상만 해도 짜증나게 훌륭하지 않은가? 위의 예시들은 내가 전부 다 직접 겪 일들이다. 이런 사항 말고도 훨씬 많다.

 

회사는 개발자라는 역량을  주고 구매하는 것이고 개발자는 구매된 가격에 역량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구매 대금 납부 방법은 한달 뒤에 지불하는 후불제다(이것은 모든 직장인이 동일하다).

 

후불제 지불 방식인 핸드폰 요금을 "저는 솔로라 전화 통화 내역이 0통입니다! 그러므로 조금만 냅니다!" 하고 계약된 요금제보다 조금만 내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솔로' + '신용 불량자' 뿐이다하지만 나쁜 회사들은 제품은 실컷 쓰고 대금 납부 하려고 보니 뭔가 아까운 면이 있어 슬쩍 돈을 조금만 지급하는 것을 '비용절감' 이라는 말로 예쁘게 포장하고 있다오히려 야근비용이 없음을 공표하고 야근을 종용하지 않는 회사는 매우 훌륭한 회사다.

 

합당한 추가 발생 비용은 나의 연봉으로 정산되어야 하며 회사가 선심 쓰는 항목이 아니다. 회사와 직원간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직장에서 직원들의 가치는 언제나 비상식적인 '비용절감'보다 순위에 위치 것이기 때문에 오래 다니기에는 적합한 회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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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휴가 제도와 조직의 분위기 : 휴가 제도가 정립되어 있다는 의미는 많은 휴가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휴가 제도가 명시적으로 규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제도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휴가 제도가 명시적이지 않으면 매해 휴가가 갱신되거나 피해를 보기 쉽다. 제도가 없으니 휴가를 쓰는 조차 쉽지 않다. 그리고 정해진 휴가를 소진하지 못하였으나 어떠한 보상 없이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소진하지 못한 휴가는 보상이 없으니 연내에 전부 소진하라는 공지를 해주는 회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때문에 공지와 실질적인 휴가 사용이 별도로 이행된다면 골치 아픈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조직의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휴가를 눈치 없이 사용 있는 조직은 다른 의사결정에서도 유연할 확률이 높으며 직장 생활에서 사무실 분위기가 한층 여유 있고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을 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확률상이다뿐만 아니라 사원들을 위한 회사의 정책이 아무리 좋다해도 속한 팀의 분위기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어떤 부서장을 만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휴가를 눈치 없이 쓸  있다는 것은 후에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야 해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을 살펴야 때나 소소한 일이 있을 내가 직장에 얽매여 있다면 대신 누군가가 일방적인 희생을 해야 한다. 이는 처음엔 괜찮지만 지속되면 결국 가정의 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없으면 멸망 듯한 분위기로 압박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돌아 보면, 보통 일반적인 업무들일 뿐이다. 우리는 NASA에서 우주 왕복선을 발사해야 하는 날에 휴가를 요청한 로켓 엔진의 핵심 엔지니어가 아니지 않은가.

 

조직의 분위기는 입사 파악이 쉽지 않지만 면접 마지막 질문 요청을 받았을 물어보면 된다.

 

"합격하게 된다면 제가 가게 조직의 분위기와 일하는 분위기는 어떤가요?"

 

그러면 당황해 하면서 횡설수설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솔직하게 자유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너무 일이 많아 야근도 하고 항상 바쁩니다"라는 식으로 대답한다면 경계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경험상 저런 식으로 대답하는 면접관들도 어느 정도 있었고 자랑이라는 듯이 "바빠서 휴가를 여유도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멍청이도 있었다. 멍청이 부하가 되어 함께 휴가 여유가 없어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공정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며 유연한 조직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특히 개발자로서 조직의 유연함은 아무리 강조가 되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월급이 전부인 줄 알았고 조직의 분위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기숙사는 마냥 재미있을 것만 같았고 이제는 월급으로 사고 싶은 것도 마냥 있을 알았다.

 

우리 바보들은 어깨 부분이 한껏 부푼 구식 세로 스트라이프 무늬의 3버튼식 양복을 입고 셔츠에 나름 알록달록한 넥타이를 맸. 끝이 뭉툭한 검정 로퍼를 신고 손엔 기숙사에 정착할 짐이 담긴 여행용 케리어를 들고 기차에 몸을 올렸다.

 

"돌격 앞으로"

 

모두들 씩씩하고 희망에 표정으로 얼굴엔 미소가 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는 것처럼 도시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재벌기업의 1 SW 협력 업체가 무엇인지 실감할 있었다. 게다가 첫 발에서 10걸음 정도 걸었을 우리를 망가뜨리는 시련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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