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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야기일 알았다. 내가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던가? 유튜브를 장악한 보수우파(보수란 말을 쓰기도 부끄럽지만) 유튜버들이 미친 듯이 미사일 기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이건 가짜뉴스라고 팩트체크 ‘거 없다). 청와대에서도 해명했고, 국방부도 해명했으며, 심지어 트럼프까지 나서서 해명했다. 그런데도 유튜브에서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뉴욕타임스에서 이걸 발견했다! 북한은 16개의 숨겨진 미사일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 가동하고 있다!”

 

트럼프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 공적을 위해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정보를 묵살하고 있다.”

 

문재인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김정은에게 넘겼다.”

 

등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이렇게 무섭구나.’라는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일단 뉴욕타임스의 기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지를 먼저 말해야겠다.

 

첫째, 황주 미사일 기지는 전부터 대한민국과 미국이 알고 있는 미사일 기지다.

 

둘째, 증거라고 내놓은 사진 12장은, 민간위성업체디지털글로브 지난 3월 29 찍은 거다.

 

셋째, 김정은과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날짜는 2018 6 12일이다.

 

하나씩 말해보자.

 

주인공인 황주 미사일 기지부터 말해야겠다. 기지는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에 위치한 탄도 미사일 발사 기지다. 곳에서 직선거리로 37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성주 있다.

 

기지에 배치됐을 거라 추정되는 미사일은 스커드 미사일과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이라 있는 노동 미사일이다. ICBM급은 아니고, 중거리 탄도 미사일 정도?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계 미사일 기지(여길 기준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의 도달거리가 계산되는 만큼 북한 미사일 기지의기준’이라 할 정도로 유명하진 않지만, 이미 주한미군이나 한국군, 국방부 등등에서 이미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황주 미사일 기지는 요주의 감시 대상이었다). 또한, 언론에도 이미 공개돼 있었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브리핑 경우도 있다.

 

2016 3 10 합동참모본부 명의의 공식 브리핑을 보면,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께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방 북한 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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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북한이 미친 듯이 핵폭탄을 터트리고, 미사일을 발사하던 때였다. 탄도미사일 발사만 22차례 이루어졌던 시절이었다. 동해에서 미사일 두 발을 발사 스타트로, 그해 10월까지 평균 16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날려 댔었다.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에서 ‘공식 브리핑 나왔다. 시기 한국군과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비롯해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는 곳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었고, 예의 주시하던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 , 황주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발사 징후가 있었고, 발사한 알고 있었다.

 

황주 미사일 기지는 국제정치와 군사 쪽을 전공하는 학자들에겐 익숙한 이름이고, 학술회장 같은 곳에서도 쉽게 튀어나오는 이름이다(선계만큼은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같이 묶여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학자들 입에서 나올 정도의 미사일 기지가비밀기지일 리는 없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개인지는 말하는 이들에 따라 다르다. 13개라고 하는 사람, 25 이상일 거라는 사람, 어떤 이들은 100 이상이라는 사람도 있다(소규모 단거리 미사일 기지 포함). 그런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20곳의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13곳을 확인했다."

 

라고 선언해 버렸다. 도대체 20개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고, ‘미신고 말은 나왔으며, 확인한 13개가 뭔지 도무지 이해가 간다.

 

냉정하게 말해서 삭간몰이비밀기지라고 해도, 이게 미국에 위협이 될까란 생각을 해봤다(뉴욕타임스와 CSIS 주장이 옳다는 전제하에서).

 

그런데 그게 너희들하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곳은 미국을 겨냥한 ICBM 배치된 장소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노동이나 스커드를 발사하는 장소다. 물론, 여기로 ICBM 이동시키거나 해서 수는 있다. 그런데 ? 뉴욕타임스의 의도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파괴했지만, 북한은 이미 비밀기지를 만들어 놓고 미사일을 준비를 놨다. 북한이 우리 뒤통수를 치고 있다!”

 

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같은데, 이미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북한 미사일 기지마다 운용 미사일을 파악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서 감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내가 측은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건 비밀 미사일 기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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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로 말하고 싶은 증거로 제시한 위성사진의 출처다. 출처가디지털 글로브(Digital Globe)’. 업계에선 유명한 업체다. 미국지리정보원(USNGIA), NASA, 펜타곤 등등 굵직굵직한 정부 기관부터 시작해서 도시계획 업체나 구글어스 같은 민간 업체들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가지고 있다(디지털 글로브의 전체 매출 60% 가까이가 미국 정부다).

 

원래 미국에서는 해상도 50cm급의 위성 사진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정보가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에 넘어가는 막기 위해), 디지털 글로브가 끈질기게 설득해서 제한을 뚫어내고, 면허를 획득했다. 덕분에 디지털 글로브는 25센티미터급 해상도를 자랑하는 위성사진도 공급할 있게 됐다.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도 경쟁이 심하다. 미국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같지만, 유럽에서도 시장을 잡겠다고 안간힘을 하고 있다. 위성사진이란 경제적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고,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하기에해상도 업체들에게 민감한 문제다. 디지털 글로브는 2014 기준으로 5대의 위성을 보유한 나름 잘나가는 업체였는데, 유럽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해상도 제한을 폐지해 달라고 미국 정부를 설득해서 결국 면허를 따낸 거였다)

 

, 민간업체라 해도 나름 실력 있는 곳이란 소리다. 내가 말하고 싶은 , 민간 업체이기에 실력이 떨어진다는 아니라 사진의맥락이다. 위성사진 분석가들이 황주 미사일 기지를 리스트에 올리고 예의 주시하고 관찰했을 거다. 미사일 기지 동향은 위성사진 분석가들에게는 언제나 최우선 처리 데이터이고, 쌓아놓은 데이터도 많다.

 

, 디지털 글로브가 찍기 전에( 이전에 디지털 글로브가 국방부나 다른 정보기관의 의뢰를 받고 찍었을 수도 있다) 국방부는 여기에 대한 데이터가 있었고(그러니 우리도 알지 않겠는가?) 분석을 하고 있었다. 떠나서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미국 군사위성이 여길 감시하고 있었다.

 

1992 미국 국방부가 쏘아 올린 KH-12(7대를 쏘아 올렸다) 해상도가 8cm(이전 버전인 KH-11 해상도가 15cm). 해상도나 관측한 데이터의 양으로 따져도 디지털글로브를 압도한다(이미 미국은 1960년대부터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고, 이를 활용했다).

 

문제는 날짜다. 3 29일의 자료를 들고 비밀기지 발견이라고 말한다. 7개월도 지난 위성사진이다. 뉴욕타임스의 주장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사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연속해서 관측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과정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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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이게 가장 중요할 같다.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말이 나왔는가? 북한이 미국에 신고해야 의무가 있을까? 북미정상회담이 6 12일에 있었다. 이때도 미사일 기지 신고와 같은구체적인합의는 없었다. 아니, 설사 했다고 치자. 그런데, 사진은 3 29 사진이다. 이걸 가지고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란 말이 성립될까?

 

,

 

『북미정상회담에서 미사일 기지 운용이나 신고, 기지의 폐쇄와 같은 구체적인 사안이 합의되지도 않았고,

 

『이에 대한 합의가 설사 있었다 쳐도 사진은 3 29일 날 사진이라 아무 의미도 없다.

 

말이 된다.

 

뉴욕타임스와 CSIS 이런 말을 했는지 이유는 각자 알아서 예측하기 바란다. 기사 이런 말도 되는 기사를 가져와서 떠드는 국내의 보수우파 유트뷰(보수라고 해주자. 그렇게 말하니까)에서 나오는 말을 듣다가 쓴.

 

새벽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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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