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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금요일


영준비


 


꼭 난해하고 예술성이 뛰어나서 좋은 영화가 아니라 대중적인 감수성을 가졌음에도, 멀티플렉스에서는 개봉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에는 멀어져있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런 영화들중에 제가 확실히 보고 좋다고 느낀 영화들을 한주에 한번씩 추천해드리겠습니다.


 


1.킹스앤퀸- 서울아트시네마 11월 14일 19:00


 



 


아르노 데스플래생의 영화는 현대판 가족의 우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복잡하고-그래서 짜증스럽지만- 난처하지만 그래도 가슴 한구석의 추억들과 알수 없는 따뜻함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예정되어있던 감독의 내한은 취소되었기때문에 그의 육성으로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겨울날 그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온기를 느끼시기엔 이 영화만으로도 문제가 없으실겁니다.


 


2.레이닝스톤 아트하우스 모모 11월 12일 12:15 11월 16일 20:00


 




 켄로치는 정치적인 영화들로 알려져있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때에는 그의 정치성을 조금 줄이고 서정성을 늘였을때 입니다. 물론 그의 기조는 '좌파'적이라 서민과 그들의 사회적인 고통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프로파간다적인 메세지들을 줄였을때 그의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란 그 어떤 감독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레이닝스톤 그런 측면에선 켄로치 작품들중에서 최고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랜드 앤 프리덤><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보다도 여기서 더 인간 켄로치를 느낄지도 모릅니다.


 


3.피크닉 시네마테크KOFA(한국영상자료원) 11월 15일 12:00 무료상영


 




아마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작품중 가장 은유적인 작품일겁니다. 남자가 두명있고, 여자가 있고, 그들은 미쳤기에 억압이 있지만 그래서 소풍을 떠납니다. 그답지 않게 잔인한 감정들도 마구 용솟음치지만, 또 그렇기때문에 따뜻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사노 타다노부의 조금은 젊었을때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것도 상당한 매력입니다.


 


4.녹차의맛 시네마테크KOFA(한국영상자료원) 11월 18일 17:00 무료상영


 



 


작게나마 개봉도했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언급을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겠냐만은(그 독특함이나 정다움에서) 애시당초 가족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독특한(혹은 변태적인) 한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씩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오는 영화는 없을 겁니다. 각 이야기가 전혀 연관도 없고 개연성도 없이 마구 펼쳐지지만, 조금의 편견을 버리고 최면술사 아버지, 애니메이터 어머니, 바둑과 동급생을 좋아하는 아들, 거대화된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믿는 딸, 정신줄 놓은 할아버지, 첫사랑을 못잊었지만 해골위에 똥을 눈 삼촌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어느새 따뜻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5.걸어도 걸어도  씨네코드 선재 11/18 10:40


 



 


이 영화 굉장히 잔인합니다. 근데 왜 포스터는 저렇게 부드럽냐구요? 사실 영화 내내 저런 장면들밖에 안나오거든요. 재혼해서 새로 한가족이된 며느리와 그녀의 아들만이 이질적일뿐, 그것을 제외하곤 죽은 장남을 그리워하며 모인 가족들의 전형적인 홈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어떤 잠복되어있는 감정의 진실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들도 스스로의 가족들에게 느꼈던 어떤 잔인한 감정들이 들어납니다. 겉으로는 가장 따뜻한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단 한마디의 여운이랄까요.


 


6. 사랑한후에 남겨진 것들 씨네코드 선재 11/17 10:30


 



 


<파니핑크>에서 재기발랄함과 꿈을 믿었던 도리스 되리는 이제는 늙었는지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합니다. 한평생 같이 살았던 부인을 잃어버린 무뚝뚝한 남편은 어떤 쓸쓸함에 아내를 이해하고자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너무도 당연하게 누렸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아내의 흔적들을 찾아내려애쓰고 그러던 와중에 많은 것들을 보고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어쩌면 뻔한 내용이죠. 하지만 영화전반에 흐르는 안타까움의 감정들과 영상들만으로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7.기타 이주의 주목할만한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우리 시대의 프랑스영화특별전 http://www.cinematheque.seoul.kr/


오랜만에 아트시네마에서 의욕적으로 많은 라인업의 영화를 소개해줍니다. 아르노 데스플레셍의 영화는 굉장히 추천드리구요. 조금 복잡한 이미지의 바다에 빠져보고 싶으시면 <솜브르>나 <이노센스>도 추천드립니다.


 


 


영준비(hentai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