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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3.월

딴지맘대로 기자 임철호



이 얘기는 실화다.

내 친구와 나는 돈 없고 차 없는 불쌍하지만 잘생긴 플레이보이다. 그래서 나이트가서 여자를 못꼬시고 호프집에서 부킹을 한다. 근데 보름전쯤 대학로 호프집서 합석 성공했다.

우리는 특유의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길 압도했다... 여자애가 둘이였는데 분위기에 압도되어 술을 마구 먹더니 급기야 술에 취해 걷지도 못하고 오바이트하구 난리가 났다.

근데 나는 이틀 연속 많은 술을 먹었더니 내 몸도 잘 못 가누었다. 그리구 우리집은 대학로다. 나는 안타깝지만 한명을 지하철 태워 보내구 연락처두 못 받고 집에 와 쓰러졌다....

근데 바로 문제는 내 친구다.

내 친구가 데려다 주던애는 정말 상태가 안 좋았는데 어제 그 친구를 만나서 어떻게 됐냐구 물어봤더니 해준 이야기다.

 


친구가 매너있게 여자애네 집이 어디냐구 물어봤더니 술에 취해서 말두 안하구 그냥 길바닥에 쓰러져 자더란다. 그냥 길에 놔두고 갈 수도 없어서 여관으로 데려 갔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여자애가 새벽에 문득 눈이 떠졌다.

여관방이었다.

놀랐다.

아래쪽을 보니 자신의 청바지와 빤쓰가 모두 벗겨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의 남방으로 하반신이 덥혀져 있었다. 그리고 남자(내 친구)는 한쪽구석에서 이불을 덮고 쭈그리고 자고 있는 것이었다.

여자애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코를 골며 자는 내 친구의 따귀를 후려 갈기며
" 이 개 쉐끼야 ! "로 시작해서 엄청난 욕들을 퍼부었다.

내 친구는 자다깨서 너무도 억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 왜 때려 !! 왜 깨워 !! 이녀나 !! 너 어제 똥쌌어!! "

 


이글을 마치며 여관에서 빨래하구 술취한 사람 싼똥 닦아준 내 친구에게 고생 많았다는 얘기를 전해주고 싶다.

 


바로 이런 사회...
처음 만난 여성이지만, 술먹고 완전 찐따가 되어 바지 똥싸고 아무데나 자빠진 여성이지만 결코 냄새난다고 길바닥에 내팽개치지 않고 따뜻한 곳으로 일단 인도한 후 그녀의 똥 싼 빤스를 손수 빨아주는 것은 물론이오, 그 똥까지 닦아주는 그런 인간미 풍풍나는 사회...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빨래는 그렇다 치자. 술 취해 널부러진 그녀의 똥꼬에서 잔해를 제거하는게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더구나 바지에 싸서 문데버렸으니 얼마나 폭넓으면서도 얇게 히쁘에 도포되었겠느냔 말이다... 그걸 모두 제거한다는 게 어디 보통 정성으로 될 일인가...

그래도 해내고 마는 그런 사회...

바로 딴지가 지향하는 명랑사회다. 




 


- 딴지맘대로 기자 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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