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HAZA 추천0 비추천0






1998.7.20.월

연예담당기자 HAZA



요즘 가요프로그램을 보면 대충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가수들 이름만 다를 뿐이지... 시청자의 80% 이상이 보기엔 -

그노래가 그노래고,
그춤이 그춤이고,
그옷이 그옷이고,
그 녀석이 그녀석이다.


1) 전주가 조용하게, 그리고 장엄하게 흐른다.
2) 무대위에는 얼라`들이 정지동작으로 잔뜩 인상을 쓰고 서있다.    
3) 강한 이펙트음`이 터지며 음악이 빨라진다.
4) 전부 똑같은 동작으로 에어로빅 하듯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5) 갑자기 얼라 하나가 튀어나와서 뭐라고 졸라 떠든다.    
6) 손가락은 연신 E.N.G 카메라를 향해 삿대질을 해댄다.
7) 떠들던 녀석이 들어가자 마자 딴 녀석이 인상을 쓰면서 튀어 나온다.
8) 어설픈 고음으로 노래를 해댄다.    
9) 간주가 흐른다.
10) 브레이크 댄스로 난리를 죽인다.
11) 얼라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주절거린다.
12) 다시 딴 녀석이 튀어나오면서 숨을 헐떡 거리면서 노래를 한다.
13)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죄다 자빠진다.
14)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쪼르르 사회자 있는데로 달려간다.







얘네들은 특정기사와 상관이따고 함.


이때, 사회자가 꽃다발을 준다. 얼라들은 땀을 허벌라게 흘리면서 건들거리고 서있다. 사회자가 묻는다. "팬들에게 한마디 하실래요?"

그들중 한 녀석이 숨을 씩씩 거리며 대답한다.

"팬 여러분 - 사랑해요"

(사회자들은 이들에게 대답이 길어질 것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다. 꽁부라고는 해 본일이 없는 양아치`들이 대부분이라 - 어휘가 딸려 버벅`되기 때문이다.)

어린 계집아이들이 꽥꽥`거리면서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낸다. 요즘 가수라는 녀석들의 대부분은 거의 다 오토바이 뒤에 깨스통 달고 다니는 폭주족들 같이 생겨 먹었다. 말투는 완전히 중딩 양아치 수준이다. 이런 쓰레기같은 녀석들이 - 우리의 소중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고있다.

이런 쓰레기들`이나 쫓아댕기면서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린 어린 청소년들이 안방의 채널권을 독점하고 있다. 이것을 간파한 방송국 관계자`들은 국민정서는 제쳐놓고 시청율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방송인으로서의 자긍심이라고는 눈을 까뒤집고 봐도 없다.

가장 먼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할 족속들은 -
방송국 쇼 프로그램 관련자들이다.

아니 어쩌면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똥인지 오줌인지 못 가리는 방송국의 높으신 양반들일 수도 있지...

방송에서만 바람잡지 않아도 양아치 가수`들은 존재하기 힘들다.
지금은 진짜가수`들이 존재하기 힘들다.

어쨋뜬...
이대로는 않된다.

대중문화`는 그 시대의 거울이다.

유럽의 하우스 테크노 음악과 -
한국의 뽕짝 -
그리고 일본풍의 의상 ~
미국흑인 그지쉐이들의 깽스터 랩 -
이미 한물간 브레이크 댄스 ...
그리고 어설픈 알엔비`가 ...
대책없이 버무러진 비빔밥 가요`

이런 건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없다.
일본이 저질문화라고 ???
푸하하 ~ 그런 소린 하덜마라 ~

우리나라는 일본의 저질문화를 들여다가 데치고 삶고 썩혀서 지구상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유치찬란한 최악의 저질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현재 일본의 대중문화는 우리나라에 비하여 대략 1,000배는 훌륭하다.

다가오는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로 예견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실패`다.... 우리의 문화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

손가락으로 막아도 될 구멍이 훗날 나라를 집어 삼킬 날이 도래할 것이다. 문화를 잊어 버린 민족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대중가요계... 비록 작은 분야일지라도 거기가 바로 뚫린 구멍이다. 지금 저질 가요예 광란하는 10대들이 바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이나라의 주인들이다. 가장 찬란해야할 청소년기가 저질 양아치 문화속에서 오염되고 있다.

방송국들이여, 돈과 시청률에 눈이 먼 방송국들이여, 양아치들은 제발 이제 그만 !!





- 연예담당기자 HAZA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