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7.6.월
무엇이 2,500여 년 전의 고대 아테네를 서구 문화의 원류가 되게 했는가, 쓰윽 한번 되돌아 보자. 왜? 글쎄 보자면 한번 보자.
오늘날 민주주의 원형이 된 아테네의 직접 민주주의는 시민 모두가 국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였다. 모두들 한 장소에 모여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 즐거움을 누리는 방식도 역시 그랬다, 서로의 외치는 소리가 상대편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원형의 극장에 모여 연극제나 체육제를 벌이고 즐거움을 나누었다. 이 쪽의 이런 대화는 상대편의 저런 대화를 부르고 이런 행동은 저런 행동을 유발하고... 모두들 주고, 또 받았다, Interactive했다는 말이다. 또 누구나 Media의 주체가 될 수 있었다. 아크로폴리스 광장 한가운데서 발언하는 것은 전 아테네 시민을 향해 생방송을 하는 것이었으니까. 발언자 자신이 곧 방송국이자 신문이었다. 더구나 이번엔 전 세계인을 상대로. 아테네 시대 이후 TV가 등장하기 전까지 어떤 Media도 해낼 수 없었던 일이다. TV로 인해 누구나 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돌아왔다. 2,500년 전 아테네에서처럼 말이다. 그러나 TV는 반 쪽짜리Interactive 밖에 구현해 내지 못했다. Media의 주체는 소수며, 일방적이고 단방향이다. 아프리카의 어린이와 에스키모 노인이 같은 메시지와 즐거움을 전달받을 수는 있어도, 그 메시지에 대한 당장의 의견을 교환할 수도, 현재 느끼고 있는 즐거움을 TV를 보고 있는 지구 저편의 다른 누군가와 동시에 공유할 수도 없다. 여기까지가 TV의 한계다... 아테네시대처럼 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TV의 시대까지는... 그러나 역사는 반복된다. 아테네가 다시 오고 있다.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2,500여 년이 마감되고, 완전한 대중적 Interactive의 시대가, 그 옛날 올림피아에서 아테네 인들 앞에 펼쳐졌듯, 우리 앞에 다시 열리려 하고 있다. 마치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아카이아인들이 모여 Interactive하게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아 그들 만의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가던 그 시절처럼,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 전세계인이 모여들고 스스로들 Media의 주체가 되어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 새로운 Digital Athen의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어떤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한가지만은 분명한 것 같다. 아테네에서 발언권없이 침묵했던 것은 노예밖에 없었듯이 이 도래할 신시대의 시민이 되려거든 자신의 Digital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딴지일보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나름대로 제 목소리 한번 내보려는 작고 희한한 지랄삥이다. 때론 실수하고 그러더라도 봐주기바란다. 귀엽쟎은가.
-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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