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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보] "이건 노예계약 아니다"
-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사장 이너뷰

2005.5.13. 금요일
딴지 편집국



전국 티비 시청자들을 <개그콘서트> 팬과 <웃찾사> 팬으로 나눠놓을 만큼 한국의 티비 코미디 쇼가 요즘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호사다마랬다. 선배 개그맨의 후기지수 얼차려로 불거진 고소고발 사건이 터지더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소속사 계약 분쟁까지, 지금 개그계의 난이 한창이다.


SBS의 간판 쇼인 <웃찾사> 출연자 14명이 지난 5월 10일, 소속사 <스마일매니아>측으로부터 계약금 한 푼 없이 최장 15년의 계약을 강압에 의해 체결당했으며 이는 지상파방송국 자회사가 갑인 3자 계약의 이면계약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다음날 <스마일매니아>의 박승대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고, 13일에는 웃찾사 14인이 재반박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스마일매니아> 소속의 일부 개그맨들까지 14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원래 세상에서 불구경하고 쌈구경이 젤루 재밌다는 성현의 말씀이 있으시다. 그런데 이들의 하도 복잡스런 계약관계와 양자간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들 탓에 당사자들 뿐 아니라 편들어주는 구경꾼들도 둘로 확연하게 갈린다. 이래서야 즐감상이 가능하겠나.


과연 당 사건의 본질은 노예계약이냐 아님 배은망덕이냐.


그래서 또 본지가 나섰다. 지난 5월 12일, 본지 취재팀은 사건 당사자 중 한쪽인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대표를 만나기로 하고 대학로에 소재한 그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딴: 일단 가장 궁금한 게 SBSi와 스마일매니아, 그리고 개그맨들 사이에 맺어졌다는 3자 계약 관계다. 보통 양자간의 계약이거나, 아니면 양자간의 계약에서 도급업자가 또다른 하청을 주거나 해서 이어지는 계약은 봤는데, 사실 3자 계약이라는 것은 감이 안오더라.


박: SBSi는 뭐냐면 방송국 자회사인데 부가사업을 하려고 했었던 것이고, 우리 회사는.. SBSi는 교육을 못시키잖아요. 매니지먼트를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한테 그걸 맡긴 거예요. 연기자는 교육이 안되면 안되는 거고. 그래서 서로가 원한 걸(충족시키면서)  35:35:30(편집자주-SBSi:스마일매니아:개그맨)으로 갔던 거죠.


딴: 그럼 3자계약은 계약 당사자 모두가 합의되고 좋은 방향에서 했다는 건데, 당시 거기 참여했던 개그맨들은 스마일매니아와 어떤 관계가 있었던 건가? SBS쪽에서 공채를 했는지 아니면.. 개그맨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박: 그러니까 KBS에서 떨어진 애들을 여기서 교육을 시켰어요.


딴: 어떤 계약이나 하는 것 없이.


박: 예. 그냥 무료로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하면 얘네들이 다 관둘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SBSi를 아예 찾아갔어요. 가서, 개그가 매일 머리에서 짠다고 나오는 게 아니니까, 교육시키고 준비해서 1년 뒤에 방송에 내보내자 그랬어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SBS는 7년 동안 코메디 정책이었잖아요. 이런 아이디어 참 좋다, 1년만 참으면 가능성이 있겠구나 해서 SBSi와 하게 된 겁니다.


우리 극장에 한 스물 다섯 명 정도가 있었는데 SBS에 시험 보게 했습니다. 그래서 열 일곱 명이 합격을 한 거예요. 그 중에 윤택이 있고.. 이종두나 최용수나 걔네는 저쪽에서 보니까 다 해. 방송하겠다고 왔다갔다.. 그래서 내가, 일루 와 내가 방송 시켜줄게.. 이렇게 와서, 그냥 자연스럽게.. SBS 공채 시험을 봐서 서른 한명을 뽑고, 너 일루와 했던 애들이 세명, 이렇게 서른 네명 가지구 출발을 했죠.


그런데 저기 저 기자님. SBSi가 방송국 자회사라고. 피디가 보는데, 재미없는데 써 줍니까? 안 써주죠. 개그는 로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재미없는 걸 써달라고 해서 안 웃기면 이게 뭐냐고. 가수는 나가면 애라도 뜨지. 개그맨은 안 웃기면 그거 진짜 비참해 보입니다. 저 새끼 왜 나왔어.. (웃음) 욕을 합니다. 어떻게 로비를 합니까. 개그는 죽을 때까지 아이디어 짜서 상품을 내놓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월부터 11월까지 방송 나간 애들이 서른 네 명 중에서 8명입니다. 다른 애들은 다 엑스트라들입니다. 내가 그랬어요. 자기가 주연을 하고 아이디어를 짜야지, 개그맨에게 작가 붙여주면 얼마나 불쾌하냐. 자기가 아이디어를 못 짜는데 어떻게 스타가 되느냐. 당장 방송에 나가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대학로에서 철저하게 스파르타식 교육이 필요하다.. 내가 막 애들한테 강의를 했습니다.


야 이 개섀키들아, 너희는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니? 맨날 3등 4등 하면서 인생을 살거니? 나는 중고등학교 때 한번도 1등을 못했다, 이 개섀키들아.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1등을 못했다, 이 쌍노무새키들아. 나는 국가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새벽 다섯 시에 다니지 마라, 너는 쓰레기차가 치워간다. 그러나 네가 개그를 통해서 웃기면, 너는 국가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국민들이 그걸 보고 즐거워하고. 돈이 무슨 소용이 있냐.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개그만 하면 반드시 돈은 따라온다고 그랬어요. 저는 그런 얘기를 했어요, 애들한테. 이게 강압입니까?


딴: 그럼 그런 식으로 출발을 했고, 처음 시작은 공연장에 있는 연습생들과 어떤 법적 관계도 없었다가, SBSi와 함께 하면서 계약을 했다.. 그럼 그 당시 개그맨들이 SBS 소속이어서 3자 계약을 한 건가?


박: 네. 지금 신인 애들은 2자 계약이 되어 있죠. 우리는 수익배분이 5:5입니다.


딴: 5대5면 업계에서 많은 편에 속하지 않나?






사실 그에게 기자가 의도한 것은 연예인이 받아가는 몫이 크다는 의미였다. 보통 알게 모르게 전해 듣는 썰에 의하면 이마저도 못받는 연옌들 무지 많다던데.. 암튼지 그래서 물었는데 그는 아예 반대로 알아들었나 보다. 다음과 같이.


박: 자, 신인은 뜰지 안 뜰지 잘 모릅니다. 회사는 얘네들 교육하고 유지하고 이러면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회사의 기본개념은, 수익이 나기 위해서는.. 우리 계약서에는 어떻게 되어 있냐면은.. 자, 1, 2년 있다보면 수익이 나겠죠. 그럼 6:4로 바뀝니다. 또 지나면 7:3. 그들은 돈을 가져가서 다 자기가 혼자 쓰지만, 회사는 차량 지원, 코디 지원해야지. 제반 지원을 우리가 다 제공합니다.


딴: 그게 에이젼시나 메니지먼트사들의 일반적인 수익추구모형이잖나. 조직적인 관리를 통해서 다수 보유한 연예인에게 어느 정도 서비스를 하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것은 메니지먼트의 기본적인 부분들이니까. 신인과 계약을 5:5로 하고 이후 6:4, 7:3으로 가는 거는 스마일매니아 쪽의 정책이라는 건가?


박: 네. 그렇습니다.


딴: 지금 이번의 14명 개그맨들은?


박: 걔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계약금을 안줬다.. 그 문제에 대해서도, 계약금을 주면 말입니다. 법적 효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계약금을 안주면 판사가 봤을 때, 뭐 이런 계약이 어딨어 하며 바로 조정 들어갑니다. 돈이 들어가면요, 법적 효력이 강해지는 겁니다.


딴: 그런데 일부 보도에 의하면 계약파기했을 때 위약금으로..


박: 아니 그러니까, 제가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20년 했습니다. 자, 돈을 안주고 계약을 하는 거 있잖습니까? 얘네들하고는 신인이고, 전혀 뜨지도 못했고, 기미도 안보였을 때 계약을 한 겁니다. 그런데... .... 돈을 주면은 법적 효력이 강해진다는 거예요. 그런데 뭐라고 하셨죠? 제가 딴 생각을 하다가..


딴: 계약파기시 위약금으로 그간 투자비용 플러스 현금 1억원.


(그때 익명을 요구한 스마일매니아 실장이 나서며,)


실장: 그건 제가 답변을 해드릴게요. 왜냐면 사장님이 직접 계약을 했던 사람도 아니고, 만든 사람도 아니고 해서 제가 답변을 하자면요. 그 당시에 어떻게 됐냐면.. 연기자하고 사장님이 술자리가 있었고. 술자리에서 술먹다가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러면서 아, 형님, 우리 평생 가자 이런 말이 오가면서, 우리 신의로 가자 이렇게 됐던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그래 그럼 우리 진행하자 그랬고, 사장님이 당시 실장님에게 진행하라 했고 실장님은 저한테 지시를 내린 거죠. 이거는 계약의 문제가 아니라 신의의 문제였기 때문에 급하게 진행한 거예요. 그러니까 계약서도 기존에 있는 것들 드래깅해서 긁어 만든 거예요. 계약서를 쓰는 것도 일단은 연기자들이 얘기했던 부분이니까. 첨에는 정식적으로 가자고 하면 4년으로 가려고 했어요.


박: 그런데 애들이 막 원한 거예요. 7년, 15년..


실장: 이런 상황도 사장님은 모르세요. 왜냐면 그냥 술자리에서 해갖고.. 실제로는 당시 실장님하고 저하고 진행했던 부분이었으니까. 그래서 계약기간 4년으로 했고.. 근데 당시 애들은 30명이 넘는 상태에서, 뭐 다, 신의를 지킨다 하는 건 아는데..







박: 내가 계약서 본 적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믿어요. 또라이라고.. 나는 진짜로 계약서가 어디 누가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니까요. 난 얘네들이 계약서 가지고 있는 줄 알았어. 하나만 얘기할게요.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계약서에 보면 정식으로 도장을 찍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냥 지장만 하나 쿵 찍어서 그대로 놔둔 거예요. 누가 이걸 계약서라고 하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장님 저는 사장님하고 4년 계약하기 싫습니다. 저는 종신계약하고 싶습니다, 왜 저를 미워하시는 겁니까..


딴: 지금 14명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실장: 예, 그렇죠.


박: 그래서 내가, 종신계약은 안되고 한 15년만 해라, 우리 평생 같이 가 보자 그랬는데, 어떤 사람이 툭 튀어나와, 사장님 저는 왜 4년 했습니까? 다른 사람은 15년 하는데 쟤를 더 이뻐하는 겁니까 그래서, 그래 그럼 그래라.. 그래서 4년 계약도 있고 15년 계약도 있어요.






드뎌 본 파문의 직접적 고리인 이중계약의 대략적 설명 되겠다. 걍 듣고 있으면 정말이지 이런 미담이 없다. 박대표의 이런 장황하면서 광신도 이끄는 교주스런 표현으로 인해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웃찾사 14인이 주장했던 내용과 100% 불일치한다. 이 시점은 이들 14인의 기자회견 뒤 나온 반박 주장 되겠다. 그러나 웃찾사 14인은 13일, 말도 안된다며 재반박문을 내기에 이른다. 점입가경은 이런 때에 쓰라고 있는 표현 되겠다. 암튼지 좀더 조리있는 실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실장: 문제는, 계약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신의를 얘기했던 부분이었고, 그 신의에 의해서 진행하다보니, 우리도 형식상 하다보니, 다른 기획사 계약서 내용을 긁은 거고. 그 상태에서 앞 부분만 고친 거예요. 계약 기간 4년. 그리고 계약금 항목이 (계약서에) 이렇게 나오는데, 우리는 계약금 줄 게 없었던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 지금까지 밥 먹고 하니까 비용 자체가 많이 들어가니까..


박: 그때는 돈은 많이 들어가고 벌어오는 거는 없었어요.


딴: 정리하자면, 기존의 관계는 계속 되는 거고 그 사이에 그냥 계약서를 썼던 건가?


실장: 그렇게 된 거죠.
박: 그리고 이 3자 계약이 끝나면 우리랑 같이 하자.. 그 계약서예요.
실장: 신의를 지키자 그런 계약서죠.
박: 걔네들을 강제로 두고 그런 게 아니에요.


실장: 그래서 여기서 논점 자체가, 이제 일차적으로 강제성이 없다.. 계약의 의미가 아니라 신의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계약금 자체가 0원인데 위약금이 1억이다, 말이 돼냐.. 그런데 그때는 수익 자체가.. 그때는 다 무명이었단 말이에요. 근데 우리는 트레이닝 시키는 애들이 사오십 명 있었고 계속 지출만 나갔던 거예요, 계속. 지금이야 솔직히 밥 벌어 먹여주는 애들 몇 명 있죠, 네 다섯 명 있죠. 윤택이 뭐 이렇게...


딴: 그럼 그 당시가 정확히 언제였나?


실장: 2004년 6월에서 9월 사이에 계약이 됐습니다. 석달 동안 진행했는데, 만약 강압적이었다면 일사천리로 주욱 계약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흐지부지..  그렇게 석달 진행됐고, 진행된 계약 내용 중에 그런 부분(위약금)은, 다른 거 긁은 거니까 거기에 딸려나왔겠죠. 또, 계약기간은 해도 4년을 얘기했던 건데 그쪽에서 "형, 형이 사장님한테.."


박: (이야기 중 책상 앞 피시를 보면서) 인터넷에 지금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소속사 잘못이다 13.8%구요, 개그맨들이 배신했다가 70.3%예요. 그니까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나는 개그맨의 배신이라고 보지 않거든요. 이 사실을 꼭 써주세요. 누군가 배후세력이, 걔들이 모르는 사이에 조장을 한 거라니까.


딴: 그런 배후세력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박: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는데, 명예훼손에 걸릴까봐...


딴: 그럼 오프 더 레코드로 하고 들어보자.


박: 그건 안돼요.
실장: 우리도 확신은 하지만..
박: 나는 확신을 한다니까. 그리고 반드시 그 사람은 나타나.


딴: 혹시라도 갈갈이 프러덕션인가 그쪽은 아닌가?


박: 아니에요.
실장: 그 혹시는..
박: 그건 아니에요.


딴: 그렇다면, 이번에 개그맨들 기자회견 할 때 갈갈이 패밀리도 이런 문제로 나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윤택씨던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장: 그때는 당연히 스타가 되면 자기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결국 수익배분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죠. 그런 거는 서로 타협과 대화로 풀어야 되는 부분이예요. 준형이형 같은 경우에는 그걸 했던 부분이고, 서로의 입장을 표명해서 정상참작해서 헤어진 거죠. 그게 좋은 모습인 거죠. 우리는 풀어주겠다는 거지요.


딴: 그게 좋은 모습이었나?


박: 그때 기자회견을 같이 했잖아요. 우리는 정상에 있을 때.. 진짜 웃으면서 헤어졌습니다. 그 많은 수익을 냅두고 나는 다 보내줍니다.


딴: 그럼 왜 윤택씨는 그렇게 말했을까?


실장: 떠났다고 얘기를 했죠. 그걸 포커스로 잡으려고 했던 건데..


딴: 기자회견 동영상을 봤더니, 윤택씨는 갈갈이패밀리도 이런 문제로 떠났다고 말을 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그 맥락 안에서 갈갈이패밀리가 나왔다는 얘기는 당연히 그냥 떠났다는 거는 아니잖은가.


실장: 갈갈이패밀리는 절대 그럴 애들이 아니었구요.


박: 박준형씨 같은 경우, 처음에 500만원의 계약금을 줬습니다. 두 번째는 일년도 안되는 사이인데 이천만원으로 올려줬습니다. 왜냐면 박준형씨는 돈을 벌어오니까. 그 다음에 일년도 안돼서 1억을 줬습니다. 이거 꼭 써주십시오. 1억을 줬습니다. 만약 신의가 깨지고 믿음이 깨지잖아요? 그 계약서 다 필요 없다니까요. 왜냐면 CF 몇 방 찍고 위약금 물어주면 그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이죠. 그런데 박준형은 굉장히 훌륭한 애입니다. 상대에게 먼저 정중히 대화를 요청했고, 그 대화에 의해서 갔다는 거죠. 근데 나는 얘네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화를 안하는 거는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역시 양자간에 의견이 퍽 부딪히는 아이템이다. 갈갈이 패밀리는 대체 어떻게 독립한 거란 말인가. 웃찾사 14인의 대표격인 윤택씨는 확실하게 주장했었고 이는 13일 다시 확인한 바 있다.


딴: 그럼 이번 일이 터지기 직전에 14인 중에서 그 어떤 대화 요청이나 등이 없었던 건가?


박: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5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난 사장님과 같이 가고 싶어요 이런 얘기한 사람도 있다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됐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요.


실장: 갈갈이패밀리 건은 논점 자체가 틀린 거구요. 그 계약은 노예계약이 아니었어요. 윤택씨가 얘기했던 거는 어쨌든 그렇게 떠났다 라는 거를 말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노예계약이라고 하는 계약문제에 있어서는, 실제 반 이상이 4년 짜리 계약이었구요, 나머지 7년 짜리는 자기들만 찍어서 마치 청약식으로 부탁한 거예요.


딴: 그럼 스마일매니아 쪽에서는 그 어떤 날인도 하지 않았다는 건가?


박: 그렇다니까요. 저 계약서 가져다 보여드려. (실장이 계약서를 가지러 간 사이에 박대표, 네티즌 반응 이야기하고 소속 개그맨들이 응원 문자 메시지 보낸 거 일일이 보여주고 등등...) 나는 어째서 이걸 노예계약이라고 하는지, 나는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내가 애들한테 하는 것처럼 기자님께도 욕해도 됩니까?


딴: 해보시라.


박: 이런 씨부랄년들, 내가 애들한테 그럽니다. 조또 개그도 못하고, 이런 조까튼 개그가 어떻게 국민들이 좋아하고 열광하겠냐는 거야. 내가 데뷔 시켜주면  니가 스타가 돼? 돼, 안돼? 안 됩니다. 내가 너를 밀어주면 돼? 니가 잘하는 거 오십, 내가 잘하는 거 오십을 잘할 때 국민이 열광하는 거 아냐? 내가 그랬어요. 아침에도 미치고 저녁에도 미쳐야지, 남자 만날 거 다 만나고 여자 만날 거 다 만나고 남들이 하고 다니는 거 다 하고 다니면 이게 국민의 스타가 되냐 말이예요. 스타는 영웅이라 말이지. 영웅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게 영웅이란 말이지. 미쳐야 된다..


딴: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실제 하시는 거라는 건가?


박: 아, 똑같습니다.


딴: 이런 부분들이 14인이 말하는 강압으로 통했다는 건가?


박: 이게 말이 됩니까?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용기를 내는 겁니다.


딴: 그렇다면 소속 개그맨들 중에서 박대표의 이런 말씀을 듣고 강압이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박: 그러면 지하에 내려가셔서 연습하는 애들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계약서류 도착해서 이거저거 훑어보고.. 도대체 이게 어떻게 계약서냐며 박대표 흥분. )


박: 나는 지금도 걔들이 잘못했다고 생각 안해요. 누군가가 배후에서 조종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봐요. 걔들은 너무 열심히 하고 있었고 너무 착한 애들이예요.


딴: 그럼 그 배후세력이 기존 매니지먼트사 쪽인가?


박: 누군가 돈있는 세력이 있죠.
실장: 문제는, 저희는 찍지 않았다는 거죠.
박: 타이틀을 이건 노예계약이 아니다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보여 준 계약서는 박대표가 기자회견서 공개한 그 계약서였다. 계약서 근접 촬영에 민감했다. 계약조건 공개로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어서란다. 확인서까지 쓰고서야 촬영. 어떤 계약서의 경우, 연기자 스스로 계약기간을 몇 번씩 정정한 것도 있다고는 하는데, 현재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가 있다고 하며 보여주지 않았다. 스마일매니아 측 주장대로 계약서에는 해당 연기자의 지장만 날인됐고, 간인들도 죄다 지장 뿐, 스마일매니아 측 날인이나 간인은 없었다. 그런데 14인의 재반박문에 보면, 스마일매니아 측 날인이 되지 않은 것은 그 한부 뿐이라고 한다.


딴: 소속 개그맨들이 사장님, 저 떠나겠습니다 하면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는 건가?


박: 아니죠. 대화와 타협을 하고, 정 안될 경우에, 현재 보내줄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장래계약(-> 스마일매니아와 개그맨들간 2자계약) 100% 파기하고, 지금 계약조건에서 우리가 35% 갖고 가는 걸, 20이나 15 정도까지 내릴 수도 있는 거고. 물론 SBSi 꺼는 안되고.. 이거 내려주고, 계약기간 1년 6개월 남았거든요. 여기도 회사잖아. 다른 사람도 먹구 살아야 되잖아요. 유지도 해야되고..


딴: 일각에서는 그 부분이 이렇게 비쳐질 수도 있겠다. 이제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는데, 니네들이 감히 어떻게 그렇게.. 라고 비쳐지고, 당연히 그 계약을 근거로 삼아서 못가게 하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는 거다.


박: 얘네들한테.. 다 줄 수 없죠. 세상에, 사업을 하는데.. 천원을 투자하는데 너 천원만 벌고 땡쳐. 그러면 누가 열정을 가지고 천원을 투자하겠어요. 천원을 투자하면 십만원을 벌어야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하지. 안 그러면 봉급쟁이 하지. 시키는 일만 하고.




딴: 조정이나 타협을 원하셨던 건가?


박: 그렇죠. 끝까지 설득해서 타협을 해야죠.


딴: 현재도 그런 쪽으로 가고자 하는 건가?


박: 그럼요.


딴: 14인 그 쪽에는 대화를 전혀 안 하려고...


박: 대화를 하게 되면 얘네들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잖아요. 누가 대화자체를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니까.






스마일매니아측이 조정이나 타협을 원했다는 문제에 있어서 웃찾사 14인의 입장은 정반대다. 13일 반박문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사측에 먼저 조정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는 거다.


딴: 누군지 살짝 말해달라.


박: 그 이름이 뭐냐면 공개할게요. 이름이 배.. 후세력..


실장: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계약내용은 신의에 의해서 진행된 거고 그 쪽에서 지적하는 내용이 (실제와) 틀리다는 거죠. 계약도 열 네 명 다 15년으로 한 것도 아니고, 날인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또, 계약을 하지 않으면 방송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했다는데 두 가지 이유에서 그건 아닙니다. 방송 캐스팅은 제작진에게 있다는 거고, 또 하나 이유는, 그 도장을 안 찍은 친구들도 방송 나가서 다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열 네 명 말고도 총 31명이 계약을 했는데 잘 나가는 열 네 명에 한해서만 이틀 내에 기자회견 갖고 빠바박 치고 그러는 걸 봤을 때 당연히 미리 준비된 거죠.


어쨌든 결론은 그래요. 그랬다 하더라도 우리는 포용과 관용을 베풀어서 잡고 같이 가고 싶은 거고, 더 중요한 거는 그 수익의 35% 내에서 우리가 새로 양성하는 양성비용하고 임대료 지불하고 있으니까. 또 더 중요한 거는 수익의 35%가 엄청난 거냐, 그렇지도 않아요. 전국투어를 돌고 있기 때문에 다행인 거고, 그 외적으로 방송출연료는 모든 거 다해서 천만원이예요.


딴: 아, 일주일에..


실장: 아니요. 한달에요. 그런 상황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통장장고를 오픈시킨 게 뭐냐면 우리가 앞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육 개월인 거예요. 그런 입장인데 제가 솔직히 걱정하는게 6월 11일 지방순회 끝나면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까 하는.. 이런 와중에 이게 터진 거예요, 상황이.


박: 그리고 걔네들이 차량지원을 안했다 그러는데 서른 명 정도를 차량지원을 하려면 자동차 공업사를 차려야지. 아니면 그걸로 나라시 뛰는 게 더 많이 벌죠.


실장: 우리가 차량을 6대를 가지고 있고...
박: 내 것까지 7대죠.
실장: 스케줄은 100% 지켜줬어요. 뜬 연예인들의 요구에 항상 다 돌렸고.. 그런데 그 쪽에서도 (타기획사보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부분에 한 두 번 거론된 거 같아요.


딴: 아무래도 연기자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잖나.


박: 연기자들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회사가 사생활까지 따라다니면서 차량을 대줄 수는 없잖아요. 공적인 일이 끝나면 차는 회사로 복귀해야 되는 거잖아요.


딴: 거대 메니지먼트사에서는 스타급의 연애인들에게 그런 게 계약상 옵션으로 지급되는 거잖나?


실장: 그게 맞는 말씀이예요. 대표님도 모르게 우리가 잘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사적으로 차를 붙여줬어요.  


박: 일부 연기자들이 누구는 붙여주고 누구는 안 붙여주고 그러는데, 그 급이 틀린데 어떻게... 또 CF 계약서를 안 보여줬다고 그게 불만이라는데, 아니 CF 계약서를 나도 안 봤어요.


딴: 그럼 그건 실장님만 보시나?


실장: 그래서 문제가 생겼는데.. 계약서를 안보이는 게 아니라 일단 의뢰인과 협의를 해요. 옵션은 어떻게 된다는 거 얘기를 하죠. 그 뒤 진행상황은 저희가 아니가 SBSi가 갑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계약을 작성하고 그 CF를 저희한테 주는 겁니다.


딴: 가장 큰 수익을 SBSi가 굉장히 많이 갖고 가는 것 같은데.


박: 아니죠. SBSi가 많이 안 가지고 가죠.


딴: 연기자들이 30인데, 박대표의 말씀대로라면 SBSi 경우에는, 스마일매니아쪽에서 기획한 것을 가져가는 거잖나. 그 쪽은 어떤 시스템인가.


실장: 일단은 거기는 모바일 서비스나 인터넷 사업쪽에...
박: 그런데 걔들도 많이 가져가는 거 아니에요. 직원들이 많고...


딴: 아까 말씀하시기에 SBSi가 어떤 기획을 하는데 연수를 시킬 역량이 없기 때문에 박승대 대표님하고 사업제휴했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모호하다.  


박: 방송국 건드릴 순 없어요.


딴: 그러면 백그라운드 정보로만 알고 있겠다. SBSi와 하는 일을 말해 달라.


박: 그런 얘기는 하지 마십시다. 그 얘기는 없던 것으로 합시다.. (한참 실랑이..)


딴: 그러면 이건 SBSi 쪽에 보강취재를 하겠다. 그러면 이번 사건의 배후인물은 성은 배씨고 이름은 후세력이라는,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기존 매니지먼트사는 아니라는 건가?


박: 몰라요.
실장: 느낌은 가는데 그게 대외적으로 나오는 게 되면 기존 매니지먼트사는 아니겠죠.
박: 내가 생각하기로는 딱 한 달이면 나타날 것 같아.






계속되는 배후 주장. 도대체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그는 소속 개그맨들을 누군가 꼬드기지 않고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믿고 있는 듯 하다. 배후세력 분들께서는 언능 본지에 연락하시라. 궁금해 죽겠다.


딴: 이런 추측도 가능하겠다. 박대표께서 이 친구들한테 느끼는 게 이런 배은망덕한 놈들... 해서..


박: 아뇨. 없어요. 그런 거 없어요.
실장: 그런 건 없고 그 친구들이 잘 되어야지만, 어차피 대표님은 키워낸 스승 아니예요? 그 친구들이 잘되야지만 사장님도 보기가 좋은 거고. 우리는 개그맨 양성 전문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키워야하는데, 서로 이미지가 안 좋으면 그렇잖습니까. 그 친구들도 어차피 언론에 노출이 됐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도 타격이예요. 누가 그분들 개그를 보고 웃겠어요. 너무 힘든 거야. 우리는 그걸 보고 싶지 않고, 잘 되기를 바라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그 친구들 다 보내주고 싶고 하는 맘도 없지않아 있기는 해요. 하지만 계약기간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최선의 타협을 하고 싶은 거예요.


(이후에 나온 말들은 일본시장 개척과 관련된 포부, 계약파기시 소속사가 사실은 더 큰 손해를 보는 등의 얘기로 이루어졌다. 슬슬 자리털고 일어나려며)


딴: 매니지먼트사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텐데 이게 신의만 가지고는 해결되지가 않을거 같다. 아까 계약서도 그렇지만 양자간의 확실한 시스템이 없었다는 거 아닌가?


실장: 앞으로 그건 우리가 만들어가야겠죠. 우리는 그런 부분을 다 정으로 하고 그랬던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은..


박: 신인연기자들한테 변호사를 주자 그러면 신인연기자들이 뭐라고 그러냐 하면 "사장님 우리 못 믿으세요? 사장님 왜 그래요? 사장님 못 믿겠어. 우리도." 이래요. 계약하자 그러면 신인연기자들이 뭐라 그러냐 하면 "사장님 뭔 계약이 필요해요? 그냥 하면 되지." 다 이래요.


딴: 그러다 이번 일이 터진 거고?


박: 나 이런 얘기하면 안되지만, 어떤 연기자는 배신은 죽음이다 한 문장으로 써 놓고 계약해. 그걸 보여주면 참 기가 막힐거야. 사람들. 나 개그에 진짜 미쳐 있어요. 나 진짜 미쳐 있어요. 애들한테 야 또 미친놈 왔다, 나 이런 소리를 백 한번도 더 들었어. 야 이 짜식들 개그 아이디어 안내고 어디가 이러고, 술 먹다가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심지어 이런 일도 있어요. 폭탄주를 먹다가 사장님이 또 개그 얘기를 하면 폭탄주 한 잔 먹고 그 날 바로 취해서 그냥 집에 가 버린다고. 애들이 나하고 얘기를 안할려고 하는 첫 번째 이유가 만나면 그 얘기하니까.. 어떻게 하면 너희들이 60살까지 연기자가 되냐 그 얘기를 해요. 다른 건 다 용서할 수 있는데 노예계약이라는 거. 난 명예를 갖고 사는 사람인데, 내 명예를 가지고 협박을 하는 거잖아요.




딴: 사실 언론이 붙여준 얘기잖나, 노예계약이라는 거.


박: 인터넷에다가 다음 달부터 공개할 겁니다. 스마일매니아의 잔고에 대해서.


실장: (통장 잔고를 보여주며) 배우들한테 다 준 거예요. 이거.  
박: 아이 됐어. 잔고 보여드리고 끝내. 아이 씨. 애(실장)도 나한테 욕 되게 먹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욕 좀 하지 마세요 그래. 가 이 개새끼야 그러고 말아요. 내 욕 듣기 싫으면 떠나야지. 애정의 욕은 사랑이라고 봅니다. 화 나면 나 대개 무섭게 얘기하는데. 근데 나 있잖아요, 채찍할 때는 무섭게 하지만 당근을 줄 때는 되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우리회사 오면 조폭인지 알아요. 왠지 아세요? 인사를 어떻게 하냐하면 (조폭스타일로) 오셨습니까..


딴: 왜 그렇게 경직되었나?


박: 경직된 게 아니라 개그맨이 되기 위한 겸손을 배우는 거야. 자기 자신이 겸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개그의 틀이 나오냐는 거야. 본인은 싸가지가 없고 본인이 모든 걸 비우지 않는데 어떤 그런 개그가 나오냐는 거야. 여기가 좋고 여기가 너무 사랑스럽고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고 자기가 국민에게 뭔가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겸손이라고 나는 가르쳤거든요.    


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내면을 보는 직업이다 보니까, 내면의 모순이나 소외감을 표현을 해내다보니까.. 동의가 부분적으로 된다. 다는 아닌데.


박: 동료가 아이디어 내는데 자기가 더 많이 웃기고 싶은 게 동기의 마음 아닙니까? 저는 옛날에 하상훈(?)이랑 주먹다지고 싸운 적도 있어요. 내가 좀 더 웃기려고. 근데 동기들끼리 아이디어 짜고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를 이해하면 최상의 코너가 나와요. 대표적인 게 화상고잖아요.
 






오늘, 그러니까 13일, 박대표가 칭찬한 화상고 멤버들도 14인에 대한 지지성명을 내고 박대표의 주장을 전면적으루다가 반박했다. 상황은 점점 꼬여가는 가운데, 양측과 함께 또다른 계약 당사자인 SBSi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04년 1월에 SBSi, 스마일매니아, 개그맨들간에 체결한 3자계약은 비록 계약상 각각 갑을병으로 나눠지는 우위 관계가 있을지라도 어느 한편이 다른 한편을 포괄하는 계약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SBSi에 의하면, 계약 개그맨들의 매니지먼트는 SBSi와 스마일매니아 양측이 공동으로 하고 있다는 거다. 또한 스마일매니아측은 6개월여 뒤 석달 동안 진행된 개그맨들과의 단독 계약이 단지 신의를 다짐하는 미래계약으로써 법적 강제력이 미약함을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박승대 사장의 자사 35% 수익분배금 일부 지급 제안은 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갑의 동의 없이 을이 병에게 수익을 더 지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매니지먼트 상태임에도 스마일매니아 측이 계약개그맨들에게 차량이나 코디네이터 등 실제적인 제반 지원을 담당해왔다고 박승대 사장은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6월의 계약은 실제 을과 병의 전속계약이 아닌가. 이거 뭐냐..


무릇 계약이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힘의 불균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계약 협상은 그래서 양측간 힘자랑을 하는 무대고. 원래 본지는 당 사건을 접근함에 있어서 계약의 이런 형질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양방간의 입장 차이를 조명하려 했었다.


노예계약이다 아니다는 잠깐 제쳐두자. 어떤 식으로든 지난 해 6월의 이중계약은 박승대 사장의 파워가 반영된 계약되겠다. 또한 박승대 사장이 자랑하는 엄한 통제 속의 도제 시스템은 계약 개그맨들이 어떻게 느끼는가와 많이 상관없는 박사장 개인의 일방적인 판단일 뿐이다. 이 점이 개그맨들의 집단반발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박사장도 밝혔듯이 스타가 되면 달라진다. 아니 달라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보다 나은 조건을 위해 의사표현하는 이들 연예인들의 액션은 그래서 비판받을 이유도 없다.


게다가, 신의라니.. 21세기 초첨단 시대에 냉혹한 쇼비즈 바닥에서 신의는 파워 없는 계약자 을에게 강요로 작용할 수 있다. 제 아무리 갑이 선의를 가지고 행했다 해도 그렇다. 따라서 스마일매니아측의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이 정의롭고 나이브한 신의계약은 대한민국 쇼비지니스계의 수준을 웅변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암튼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가운데, 노예계약이냐 배은망덕이냐로 딱 떨어질 만큼 단순한 사안이 아님이 확실해졌다. 본지,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또다른 당사자들인 SBSi와 웃찾사 14인의 주장, 그리고 화근의 불씨인 3자 계약에 대해서 분석해 커밍백 하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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