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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연상녀들아 신화가 되거라(중)

2002.2.1.금요일
딴지 전지구인 불꽃연애 장려우원회

"연상녀들아 신화가 되거라(상)"이 나갔던 것이 어언 4주 전. 그 기사가 나간 후로 전국의 연상녀 독자 열분들의 뜨거운 성원 멜들 본 기자의 멜박스를 채우고 흘러 넘쳤도다. 아아 그런데 그 중, 다시는 당신 기사를 읽지 않겠노라고 폭탄 멜을 보내온 몇몇 잉간이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 그 이유는...


지난 상편 인트로에 나간 모 여인네의 사진이 발단. "함주리 전나 못생겼자나" 등등 충격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가운데 본 기자 몹시 실의에 빠졌더랬다. 실망한 이유를 밝히기 전에 일단, 그때 그 사진의 주인공은 본 기자가 아닌, 국기대표급 솔로 연상녀 중 한 명인 전0옥 여사의 면상임을 밝힌다. 그것을 본 기자로 오인한 몇몇 잉간들의 극악무도한 멜 테러...


그러나 사건의 본질은 "오인"이 아니다. 본 기자를 정말 안타깝게 한 것은 욕을 먹어서가 아니라, 독자 열분들의 부진한 학습상태다. 후우... 미녀 추녀, 이뿐이 못난이, 천사 괴물, 이런 무 감성적인 말들 대신 매력녀, 안 매력녀란 용어를 써야 한다고 그 얼마나 강조했던가.








 


이런 데에도 꼭 탈렌트를 써야만 직성이 풀리겠는감...?


미녀는 타고나는 거지만 매력녀는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이 함주리 피를 토하며 독자들에게 간언 드렸건만 독자 열분들은 그 충실한 간언을 손톱에 낀 코딱지만큼으로도 안 여겼단 말이던가. 어허 통재라!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멜들이 폭주하는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연상녀 모델은 또다른 국가대표급 솔로 연상녀 이모 여인으로 교체되었다. 일단 전모 여사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린다. 지성 또 지성하다. ...반응이 넘 안 좋았다.


자, 본 기자 이번만은 걍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중에서도 "000 기자보다도 못생겼자나"라고 한 최악의 폭탄 멜 아니 연쇄지뢰 멜만은 참을 수 없음이다. 기대하시라. 본 기자와 문제의 000 기자, 그리고 전모 여인의 연쇄 저주를 담아 알 꽉꽉 찬 바이라스 멜을 보내노니 살림에 보태 먹길 빈다, 잘 먹고 잘 살아라 흥!


음음... 저번 주 강의에 이어 이번 중편에서는 연상녀들에게, 그저 심심할 떄 불러내 밥 얻어 먹거나 인생 상담을 할 수 있는 "아는 누님"에서, 그의 가슴을 콩딱 콩딱 치게 만들 "신비한 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잔기술들을 선보이겠다. 일단 중요한 원칙들을 열거할 것이니, 침착하게 숙지한 다음 응용함으로써 날랜 맹수처럼 젊고 고운 총각들을 낚아 채는데 작은 힘이나마 되었으면 한다.


자 그럼, 본론 속에 히꺼덕 몸 던지게따.


 


 





 


케이스 1.<초록물고기>의 심혜진







                        어케 해야 이렇게 다종히 살 부비는 순간을 맞이할 것인가..


보통 동물들이 이성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건강함을 포함하는 화려한 외모다. 인간에게도 이러한 동물로서의 욕망이 바닥에 남아있기 떄문에, 역시나 동물처럼 외모가 화려한 이성을 일단은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인 동시에 또한 인간이라, 동물보다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이 있기 마련이다. 즉, "외적인 미의 개념으로서의 화려함"은 물론 인간이 이성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겠지만, 말 그대로 기준 중의 하나일 뿐 오직 이것만으로 결정되어지는 일은 거의 없고, 그외 다른 조건들과 맞물려 좀 더 복잡하게 작용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인간의 경우도 역시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상대의 화려함이지만, 그 화려함이라는 것이 동물처럼 다만 외적인 것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게 핵심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서의 "화려함"이란 것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 본다면, 먼가 남과 구별되는 특별함. 즉, 처음 보았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그 사람만의 개성... 모 이런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아주 침착하고 차분한 사람. 이런 것도 상당한 매력이다. 그런 거에 끌리는 남자 혹은 여자들 의외로 굉장히 많다. 또는 기억을 더듬어 보라. "얼굴은 좀 별론데 볼수록 귀엽지 않냐?" 이런 말 우리 의외로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애교와 재치가 있단 얘기다. 또는 아주 똑똑한, 아주 재능있는, 아주 유머 감각 있는, 아주 활달한, 아주 어른스러운...


이중 모 하나라도 갖추고 있어 먼가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 놓은 여인네 또는 남정네들은 좋든 싫든 나름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특히 아직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연하들의 경우, 이처럼 스타일과 자아가 제대로 확립되어 자기만의 분위기가 표출되는 연상녀들에게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단지 그것 만으로는 먼가 부족하다. 왜냐면 이런 점들에서 느끼는 매력이나 호감은 보통 동경에 가깝기 떄문. 동경이란 남녀가 아니더라도 가능한-선생이나 학생, 선배언니나 후배 사이- 호감으로, 먼가 좀 풀끼 없는 닝닝한 감정. 이것을 뜨겁고 끈적한 감정이 될 수 있도록 아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연민"인데, 특히 남자들의 경우, 먼가 애틋한 것이 가슴이 답답한 것이, 왠지 좀 걱정이 되어서 집까지 바래다 줘야만 될 거 같고... 모 이런 미세한 마음의 흔들림이 꽤 중요하다.


자, 상대방의 빈 곳을 채우고 싶은 마음, 이거야말로 사랑의 출발점이다. 왜 도도한 여자-보통 미모가 뛰어나다-를 죽도록 따라다니던 남자들이 막상 사귀게 되면 쉽게 싫증내거나 입장이 뒤바뀐다고들 하지 않남? 그기 그런 거다. 상대의 약점을 전혀 모른 채 환상으로 접근하는 케이스. 그렇게나 받들어 모시다가 옆에 있게 되면서 이런 저런 약점을 알게 되면, 환멸을 느끼는게 당연하다. 사실 첨부터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다. 죽도록 쫓아다닌다는 거, 이거 몹시 부자연스러운, 다시 말해 일방적인 거다. 사랑은 쌍방향이다.


이런 것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연애감정은, 상대의 매력을 느끼는 한편 그의 약점이나 헛점도 알게 되었지만, 그게 싫거나 나빠 보이기보다는 내가 채워줘야겠다, 위로해줘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것 되겠다. 하지만 이 애틋함이라는 것은, 주구줄창 약점 뿐인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게 아니라, 장점인 매력과의 묘한 대비에서 일어난다. 하루 죙일 징징거리는 여자, 존나 끔찍하지 않나. 그런데 문제는 너무 완벽하고 빈틈 없는 것도 설레는 감정을 차단한다. 비누 같아서, 미끌텅, 하고 마음에서 밀려나간다.


자, 요기서 연상녀들이 포착할 포인트 하나. 빈틈을 일부러 보이라는 게 아니라, 과하게 숨길 필요 없다는 거다. 연상녀들은 일단, 상대넘들보다 사회생활도 오래 했고, 자아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고, 머 돈을 벌어도 벌고, 등등등 유능해보이는 면이 훨씬 많다. 이러한 유능함을 기본 바탕으로 하되, 언뜻언뜻 드러나는 나약함이라던가, 쓸쓸함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오히려 유능함이나 완벽함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 하지만 약한, 쓸쓸하고 여린. 머 그런 인간의 연민을 자극하는 이미지들. 모 글타고 백혈병에 걸린 양 연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약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과도하게 숨기거나 치장할 필요 없이 조금씩 드러내보여도 좋다, 아니 드러내보이는게 좋다, 이런 말이다.








 


화려한 의상 뒤의 눈물...


자, 예를 하나 들어보자. <초록물고기>의 심혜진. 보스의 여자다. 화려함의 상징이고, 닿을 수 없는 그곳에 머무름으로써 연하남들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조건.하지만 호승심이란 결국 함 "따먹어" 보고푸다 이런 심리지(이런 건 당근 여자들한테도 있다) 진지한 사랑은 아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화려함 이면에 슬픔, 쓸쓸함, 상처 등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어린 한석규의 마음에 파문을 던진다.


여기서 심혜진이 연기한 쓸쓸함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가는 다른 상황과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 열분덜 영화 <넘버. 3> 기억나지? 똑같은 보스의 여자지만, 거기서 방은희가 연기한 캐릭터를 떠올려보면, 재빨리 이해 가능하시겠다. 심혜진 얼굴이 더 예뻐서? 아니다. 둘이 역할 바꿨다고 상상해봐. 그래도 그림 나온다. 우울한 방은희와 푼수 심혜진. 충분히 말이 된다. 이건 즉, 외모보다 캐릭터라는 뜻이다.


 


케이스 2.<위험한 관계>의 글렌 클로즈


이 세상에는 "남자가 의논할 수 있는 여자"란 거 참 찾기 어렵다. 특히, 여자 문제라고 한다면 더더욱, 여자랑 의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성 친구도 마찬가지고, 자기 편이라고 할 수 있는 누나나 여동생, 것도 아니면 전문지식이 있다고 할 여선생, 다 마찬가지다. 결국 남자들은 은밀한 이야기를 할 떈 남자들을 찾으며,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가운데 남성 중심 가치관을 더 공고히 한다.


여자들은 그것보다는 조금 낫다. 애초에 여자들은 자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학교에서는 총각 선생님한테 편지 쓰고 고백한 뒤 상담도 받고, 하다못해 오빠한테 성적상담이라도 하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는 아버지 허락을 받기 위해 대화하기도 하고.. 꼭 남녀란 성별을 떠나 자기 문제를 의논하고 혹은 위로 받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떔에 여자들 경우 문제가 생기면 타인과 의논하고 대화하는 것, 친구들끼리 속깊은 비밀을 털어놓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런 기회가 적고, 또 내면의 문제를 타인에게 털어놓는 것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아닌데다, 여자들보다 훨씬 어려서부터 세상이라는 정글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하기에 훨 외롭다. 특히나 여자에게 자신의 치부나 결점을 드러내놓고 문제를 의논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 이 점을 노려라.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도록 편안하지만 그러나 권위있는, 카운셀러가 되어주는 것. 그런데 이처럼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속을 털어놓게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완전히 공범이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래야할 상황이 닥쳤을 때 여자로서의 역할을 일단 걸러내고, 권위있는, 즉 남자가 존경할 만한 냉철한 지성 혹은 인생에 대한 연륜을 보유한 카운셀러가 되는 것이다. 후자에는 약간의 카리스마나 팜므 파탈(악녀) 이미지가 요구된다.


일단 전자, 완전 공범이 된다는 거. 예를 들어 남자쪽 부모가 결혼을 반대한다고 치자. 그럼 여자가 자존심 전나 상하고, "씨바 니만 왕자냐, 우리 부모도 나 공주로 곱게 피웠다"고 난리치며 응수, 집안과 집안과의 대립으로 번지고, 남자는 중간에서 부모와 여자 눈치 보느라 정신 없고 그러다 폭발하여 여자랑도 싸우고... 이게 보통의 경우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양상인데, 이게 아니라 남자랑 여자가 완전 한팀이 되버리는 거다.


즉, 남자 집안과 여자 집안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과 연인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꼰대들의 대립이라는 구도가 짜여지고 여자랑 남자가 공범이 되어 존나 머리 굴리고 계획을 짜서 결혼이라는 모사를 성사 시킨다 이거다. 예를 들자면, 음, <여인천하>에서 첩인 난정이가 시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가로 들어가게 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신랑과의 콤비, 머 그런거 말다. 이 윤원형이 함 봐라. 난정이한테 모든 걸 의논하고, 같이 계획을 짜서 일을 처리한다. 이건 연상녀건 연하녀건 머리가 좋은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스킬.


우리 연상녀들이 주목할 것은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 자, 머리가 좋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서 이해심과 연륜이다. 남자들의 속성이나 바보스러운 면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애들처럼 꽥꽥거리며 실망이라는 둥 어떻다는 둥 난리를 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이며 의논상대가 되어주고 기댈 수 있게 한다. 단, 이것이 너무 만만하고 편안한 이해심이라면 문제가 있다. 동네의 좀 친절한 슈퍼아줌마나, 조퇴 잘 시켜주는 만만한 양호선생 정도로 느껴질 수 있다.









위험천만한 연상녀, 바람끼 많은 연하남, 순진한 연하녀.


이 경우, 이해심 있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게 악녀 이미지다. 이해심 깊고 편안한데도 불구하고 먼가 아주 어른스러워서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그리하여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왠지 위험할거 같고 스릴감을 주는 것. 바로 이것이 뽀인트다. 닝닝한 편안함, 이해심 이런 거는 절대 금물 되게따. 닝닝한 거는 연애감정의 적이다. 그건 다 꼬드긴 후 사귀어 나갈 때나 고민할 문제. 처음 꼬드기는 과정에선 일단 금물.


다시 말하지만, "마약 가튼 이해심"과 "마약 가튼 편안함" 바로 이거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약을 통해서 사람들은 짜릿한 흥분과 스릴을 느끼지만, 희한하게도 편안함과 안도감을 함께 느끼게 되거덩.


예를 들게따. 자, 영화 <위험한 관계>의 글렌 클로즈. 가장 은밀한 여자문제를 서로 상담 의논해 주면서 공범이 되고, 그걸로 최고의 매력남이자 젊은 발몽을 쥐고 흔든다. 단, 글렌 클로즈는 악녀 이미지로 막 가다가 남자고 명예고 모두 다 잃는, 파국을 맞는다. 그건 그녀가 진짜 사악한 여자였기 때문이고, 우리는 진짜 악녀가 될 필요는 없다. 아니 모 할래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악녀는 머 아무나 하남?


누구든지 사악함이 지나치면 사랑을 비롯 모든 걸 잃게 된다. 사악해지라는 게 아니라 다만, 억지로 착한 척 같은 거 하지 마라. 진정 슬플 때만 슬퍼하고, "이때 쯤엔 슬퍼해야 되는데" 하면서 관습적으로 슬퍼하지 말라는 거다. 다행히 세상엔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다만 솔직하기만 해도 충분히 위험한 여인의 카리스마를 풍길 수 있음이다.


 


케이스 3.<구 백악관 스토리>의 힐러리 클린턴


자, 언젠가 알고 지내던 남자쉐이 하나가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이넘은 누나와 여동생들 바글바글한 집안에서 자라 그런대로 여자한테 고민도 털어놓고 상담할 수 있는, 한 서른 명 중 한 명쯤 있을까 한 드문 타입이었는데, 그의 고민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큰일났다. 여친을 만나면 자꾸, 빨리 헤어져서 당구 치러 가거나, 집에 가서 축구를 보고 싶어. 아님 선배랑 술 마시러 가고 싶거나. 내가 전나 쫓아다녀서 사귄 건데, 이젠 어떡하징?"


사귄지 두 달만에 여친에게 싫증을 느낀 이넘. 당근 그땐 대딩 1학년 떄였으므로 같이 자는 것도 아니고, 만나면 하는 거라곤 둘이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 떠는 거 밖에 없는데 맨날 여자가 하는 얘기가 드라마 본 얘기-"장동건이 넘 멋져" 아님 "김희선 구두 사고 싶어", 아니면 쇼핑한 얘기, 친구 누구가(남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남친이랑 몰 어쩌고 저쨌다는 시시콜콜한 얘기.


특히 이런 건 20대 초반의 어린 시절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자들은 그래도 최소한 스포츠 보는 취미 같은 건 다 하나씩 있고, 오락 정도도 머 기본이고, 그외 음반을 모은다거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거나 프라모델을 만든다거나 보드를 탄다거나 머 취미가 하나씩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린 여대생들, 취미는 쇼핑과 수다인 경우, 무쟈게 많다. 그건 또 혼잔 못한다. 쇼핑 가자며 남자를 들볶고, 취미가 없으니 화제가 메말라 티뷔 드라마 얘기 옷 얘기나 하고...


자, 연상녀들아. 이거 가장 어린 것들과 차별화 해야할 핵심적인 장점이다. 돈 잡아먹는 하마가 아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 왜 퀴즈 프로 보면 찬스 쓸 때 칭구나 지인한테 전화 하자나. 이때 남친이 전화를 걸 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되라 이거다. 쇼핑 가자고 들볶지 말고, 정 싫으면 하다못해 스포츠에 대한 취미라도 가져보시길. 술자리서, 공 던지는 머시기란 놈이 원래 다저스 출신인지 컵스에서 델꾸 왔는지 쌈질하던 남친이 급하면 전화 걸어서 물어볼 수 있는 찬스 같은 여인이 되는 것. 왜 우덜도, 하나도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엄꼬, 멀 물어봐도 아는게 없어 멀뚱멀뚱하는 그런 넘이 좋던감?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이런 여자 잡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느낌,


중요한 것을 놓친 듯한 안타까움이 히떡 들도록.


 


예전에 화이트게이트 사건을 놓고 클린턴과 힐라리의 관계를 조명한 다큐멘타리가 하나 있었다. 인생에 보탬되는 여자, 바로 그 자체다. 힐라리가 나이로는 연상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연상이라는 건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혹자는 르윈스키랑 스캔들이나 만든 클린턴과 힐라리의 로맨스를 예를 들다니 말도 안된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건 둘이 예일에서 첨 만나 얼마나 열렬히 연애했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 다만 힐라리가 앞서 <케이스 1>에서 설명한 심혜진 식 스킬을 좀 더 공부했더라면 르윈스키 사건 따위는 없었을 것을.


 


케이스 4.<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영진공에서 <봄날은 간다> 이영애 빠굴스킬을 쓰기도 했지만, 여기서 이영애가 보여준 매력은 시종일관 대담함이다. 그 대담함이란 컨셉이 모냐. 바로...


"나 살만큼 살아봤다. 이혼도 함 해봤다. 넌 나이 몇 살이냐. 인생이 몬지 아냐?어차피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라. 난 나 꼴리는대로 살란다."









남자는 난리가 났거나 말거나... 아, 난 지금 졸린당께


바루 이거다. 역에서 첨 만났을 때도 하는 말.
걍 홱 자리에서 일어나며 짜증 반쯤 섞어 "아 좀 늦으셨네여~!"
꼬실 때도 모 좀 귀찮은 듯, "라면 먹고 갈래여?"


물론 이 말의 뜻은 꼭 먹고 가리기보다 "아님 말고" 이거다. 이 "아님 말고"가 중요하다. "아님 말고"는 "나, 너 꼬시는 게 아니라 단지 라면 먹고 가라는 거뿐이야" 같이 속 보이는, 눈가리고 아웅 하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훨씬 더 대담하고 자유롭고 연상다운 마인드다. 즉,


"내가 너를 꼬시는 거면 또 어이하리, 걍 라면만 먹고 가라는 거면 또 어이하리, 니가 어케 생각하든 그 모 글케 중요하냐, 세상살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을."


자 이게 또 연하남들 환장하게 하는 거지. 어린 여자애들은 이 마인드가 절대 없거덩.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가튼 타입, 육체는 쉽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쉬우면 쉬울수록 마음을 잡기는 어려워 보이는 거. 몸이 같이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는 듯한.


이에 비해 어린 여자들의 경우는 반대다. 그 여자의 육체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러고 나면 왠지 마음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같이 잤으니깐" 하면서 엉겨붙는 여자들도 꽤 있고. 그렇기에 오히려 마음을 잡는 데엔 관심이 덜 간다.


보통 여자애들이 같이 몇 번 잤다고 무슨 사이라도 되는 양 조여드는 거, 그거 참 우스운 거다. 남자가 무책임하니 어쩌니를 떠나서, 함 생각해보라.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여자가 섹스를 할 수 있다. 섹스란 걸 "줄" 수 있는 여자들은 정말이지 많다. 김희선급 육체라 해도 안될 일이지만 여튼 그것도 아닌데, 잠시면 늙어질 육체 그거 딸랑 하나 가지고 남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그리고 잡았다고 생각하고 요구하는 거, 정말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모욕적인 일이다. 강아지냐? 떡 준다고 걍 좋아하게.


육체라는 거, 서로의 교감을 위해서 나누는 거다.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게 아니라고. 주는게 아니니까 무슨 "거래"도 아니고,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무기"도 아니다. "거래"가 아니므로, "대가"도 "책임"도 스스로 지는 거다. 이거 극복하지 않고서 진정한 여성의 자유는 없다. 진정 아무리 생각해도 "주는" 거라 생각되고, 주는 게 아까워서 대가를 챙겨야겠음 결혼하기 전까지 절대 주지 말라고.


특히 연상녀들, 나이 많은 여자가 이런 어린애 같은 생각 가지는거 거의 괴기물수준이다. "나 너랑 잤으니까 넌 이제 내꺼 난 이제 니꺼."
...같이 자는 것은 관계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고 관계의 출발이다. 부디, 이영애 스킬을 참고하시라.


 


케이스 5.<정사>의 이미숙






 


딴거 없다. 세상 다 산거 같은 저 가공할 연상녀의 분위기. 솔직히 이 영화에서 이미숙이 그렇게 죽을 상 지을 일이 모 있었나. 밥을 굶나. 아들이 비행청소년이 되어 경찰서를 들락거리나. 죽을 병에 걸렸나. 문제는 단 하나, 유부녀가 바람 난거, 것도 동생 남자랑 바람 난거 그건데.


아 누가 그러라고 등 떼민 것도 아니고, 무슨 협박을 받아서 싫은걸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 의미를 알면서 자기가 선택한 일 아니었던가. 우거지 상을 쓰면서 나 너무 괴로워, 라고 하기에는 둘이 너무 불타게 사랑도 했고 말다. 동생은 안중에도 없을 만큼.


글타. 그 우울한 표정은 80프로가 분위기를 위한 연출이었다고 본 기자 확신하는 바다. 모냐 하면, 둘이 사귀기 전부터 이미숙의 표정은 그토록 꿀꿀했었다는 것이다. 알간... 띠바.


이뿐 얼굴에 감도는 애수어린 부니기. 딴거 없다. 외모가 받혀준다면 이거야 모 최고의 기술이다. 이뿐 얼굴은 얼굴이지 모가 기술이냐고? 이뿐 거만 가지고는 소용 없다니깐. 홍진희 아즘마 바바. 이쁘게 생겼지만 부니기 연출을 안했자나. 물론 별것도 없으면서 괜히 개뿔로 부니기만 잡았다가는 사귀면서 다 들통 나겠지만 일단 꼬드길 떈, 이거만한 게 없긴 하다. 야, 참 이뿌긴 하다. 이 아즘마..





자, 이젠 헤어질 시간이다. 언젠가부턴지, 카바레를 제외한 그 어느 곳에서건 남자만 만나면 "누님"으로 명명 되고야 마는 묵을 만큼 묵은 여성들 및 기타 이런 저런 이유로 외롭고 서러운 여성 동지들!


팔자가 기구하면 몸이라도 튼튼해야 장래라도 도모할 일, 속시원히 쾌변들 하시고, 가끔씩은 쾌떡도 쳐야지. 모시라? 쾌변은 변비약이 책임지지만, 쾌떡은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어 절망 뿐이라고? 아니다. 그렇지 않다. 쾌변에 변비약이 있다면, 쾌떡엔 본 기자가 있지 아니한가. 절망하지 말고 우리 더욱 정진하자.


자, 전국의 연상녀들이여. 담호에 나올 마지막 (하)편에서는 본 기자, 연상연하 커플들을 직접 만나 육성으로 듣는 "훌륭하게 키우기 실전대비편"을 설파하게따. 연하남이라는 것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기에 더욱 우리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대륙 아니겠능가. 부디 기대덜 해주시고 오늘 배운 것 차분히 복습하여 꿀꿀한 인생에 한줄기 햇살 드리우길 빈다.


...아아, 발버둥쳤지만 끝끝내 한살 더먹었다 띠바. 젠장할 신년이다. 동지들아 그럼 다음 만나는 날까지 안뇽.



전지구인 일인당 일연애 할당복지위 위원장
함줄(dand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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