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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빨 기획] 카오루 기자의 클럽 기행 -3-


2001.1.23.수요일

딴따라딴지 클럽 순시반
 

자 오늘은, 딴따라팬이라면, 그 중에서도 블루스 쪽의 음악에 약빨 잘 받는 넘이라면 넘 좋아서 가심 벌렁벌렁 환장할 만한 클럽 한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부터 확실하다. 저스트 블루스(Just Blues). 정말로 요기서는 딴 음악 연주 안하고 걍 블루스만 한다.


아는 넘들중엔 본 기자보다 더 많이 꿰고 있는 넘도 있겠지만, 본 클럽 단지 블루스 라이브를 볼 수 있는 클럽이라는 독특성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요 클럽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당 클럽 사장님이시자 매주 금/토 밤마다 꼬박꼬박 무대에 서는 울나라 불세출의 블루스 대가 채수영의 연주 실력 되겠다.


그래서 요번에는 딴나라 내놔도 한 점 부끄럼 없을 뮤지션 채수영과 그의 클럽 저스트 블루스를 제대로 한큐에 소개해 올리고자 신경 쩜 많이 썼음이다. 예전처럼 잠입취재한 결과를 딱딱시럽게 써내려가는게 아니라 채수영 본인과의 직접 이너뷰를 중심으로 풀어가고자 함이니 설렁설렁, 하지만 관심 만땅 가지고 따라 오시라덜.
 






 저스트 블루스 (JUST BLUES)








 저스트 블루스 초간단 역사 정리


홍콩 클럽가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던 채수영이 1995년 1월 동생과 함께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블루스 라이브 클럽되겠다.









....역사 정리 진짜 간단하게 하네.(담배 연기 자욱하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저스트 블루스 내부)



 요기 가면 어떤 연주자들의 어떤 연주를 들을 수 있나?









바로 이 분, 채/수/영!


본 항목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주말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본 클럽의 주인장 채수영에 초점을 맞출 필요 다분하다고 사료되는 바이다. 이 걸출한 블루스 연주자의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넘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 왔겠지만 이 분, 얼마전에야 정규 데뷔 앨범을 발매했음이라.(저 앨범과 관련된 본지의 기사를 혹시라도 읽은 기억이 없는 넘은 살짜기 요기로 빠꾸했다가 돌아오도록)


막상 무대에서는 주로 어메리칸 정통 깜씨 블루스 고전들을 빠다 냄새 그윽하게 연주하고 너래하는 분이다만, 저 솔로 앨범에서는 블루스 기본 까락 위에다가 한국적인 멜로디를 훌륭하게 덧입힌 자작곡들은 선보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곡들과는 사뭇 부니기가 다르긴 하지만 채수영의 걸출한 연주와 목소리는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그의 솔로 앨범에서 몇 곡 들어보고 가도록 하자.


(음악듣기) 이젠 한마디 해볼까 (Edited Version)
(음악듣기)
내가 사는 세상 (Edited Version)
(음악듣기)
그래도 태양은 오늘도 떠오르네 (Edited Version)


와우, 놀라서 뒤집어질만 하지? 바로 이 보물시런 연주의 주인공 채수영을 만나서 그의 음악 이야기와 클럽 저스트 블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자꾸나.






<채수영 이너뷰>


 워밍업


카오루(이하 카) : 반가움이다.


채수영(이하 채) : 미투다.


카 : 클럽 저스트 블루스를 꾸려 온지는 얼마나 됐나?


채 : 이제 7년째다.


카 : 강산이 딱 70퍼센트 환골탈태할 정도의 시간이군. 그 시간동안 클럽을 꾸려 오면서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채 : 초창기에는 손님들 90프로가 코쟁이였다. 그러다가 몇몇 일간지에서 한번씩 다뤄주고 나니까, 한국사람들이 쪼끔쪼끔씩 들어오기 시작하드라. 근데 지금도 대부분의 평범한 한국 사람들은 이태원 그러면 겁을 먹는다. 길거리에 흑인들 왔다갔다 하구, 여기 버거킹에 살인사건도 있었구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여기 오는 거는 다들 힘든 걸음하는 거다.


이야기 들어보면 "이태원 저스트 블루스 간다" 라고 말하면 동료들이 너 이태원에 머하러 가냐며 만류한다는 사람들도 있단다. 특히 여자분들같은 경우 지네 식구들한테는 비밀로 하고 여기 오는 분들도 많다. 그런 걸 무릅쓰고 여기 오시는 분들 정말 대견스럽게 생각되지. 진짜로 라이브을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몇몇 언론에 나오고 1년 지나면서부터 한국 사람들의 숫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그러더니 어느덧 반대로 되더라. 손님의 80프로가 한국사람이고, 20프로가 코쟁이로...그리고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한국에서 일하는 코쟁이 영어선생들이 여기 굉장히 많았었는데, 암에뿌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니까 2/3이상이 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 그러더라구. 긍까 그걸 대신 메꿔준게 이제 한국사람이지. 지금까지도 한국사람 숫자가 70프로 80프로 된다.


클럽 경기는...암에뿌 지나면서 쪼까 휘청했고, 요즘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바깥의 경기가 별로 안 좋으니까..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어야 사람들이 오고 그러지. 근데 우리 가게 방침은, 안주 안 시킨다고 뭐라 안함이며, 뭐 맥주 한병 시켜놓고 세네시간 앉아있어도 웨이터 보는 분들이 눈치 주거나 빈병 치우거나 그런거 절대 없음이다. 100프로 라이브 전문 업소임을 표방하고 있다.


카 : 저스트 블루스 오픈하기 전에, 홍콩에서 쭉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채 : 맞다. 89년도부터


카 : 홍콩 딴따라판은 어떻드나? 글고 홍콩에서 활동한게 본인한테 도움이 된나?


채 : 거기에 내가 7년 있었는데, 홍콩이 없었으면, 홍콩에 내가 가질 않았으면 아마 평생 블루스를 배울 기회가 없었을 거다.


카 : 아니, 그럼 그 이전에는 블루스라는 음악을 전혀 접해보지 못했었단 말인가?


채 : 글타. 블루스가 먼지도 몰랐다. 그 이전에는 미8군에서 활동했었는데, 용산이나.. 부산에 있는 하야리아가튼 데 돌아다니면서, 하우스 밴드란 타이틀 갖고 롹음악을 주로 했었다.


당시에는 열두 소절 블루스(각주)라는 개념도 전혀 몰랐고, 그때만 해도 국내에 라이브 클럽 문화라는게 전혀 형성도 안된 터라, 블루스라는 장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 그런 와중에 미8군 무대가 문을 닫으면서 바깥으로 나왔는데 라이브를 할 수 있는데가 단 한군데도 없더라구. 나이트 클럽 빼놓고....내가 뭐 반주 오부리뺀드 노릇하려고 음악을 시작한게 아니기 땜에 결국에는 어케어케 홍콩으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를 만나게 된 거다.









현재 저스트 블루스에서 다국적 세션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는 채수영 (맨 오른쪽....)


"이거시 바로 블루스다" 그러면서 그 팀에서 갈켜 주더라구. 음악 들어보라면서 아티스트들 소개시켜주고..... 근데 그 음악들을 막상 들어보니까, 어릴때부터 쭉 들어왔던 곡이더라구. 근데 그 삘이란건 그제서야 깨달은 거지. "아, 블루스는 숙명적으로 내가 해야되는 음악이구나." 라고 그때 거기서 배우면서 느낀 거다.


글구, 홍콩 딴따라판은 여기하고 완전히 달랐어. 거기는 롹큰롤이면 롹큰롤 클럽, 재즈클럽이면 재즈 클럽, 블루스 클럽이면 블루스 클럽 해가지구 동네마다 색깔이 다른 라이브 클럽들이 두세군데씩은 다 있어.


카 : 그만큼 사람들도 찾고, 장사도 된다는 뜻이군.


채 : 글치. 근데 지금은 홍콩반환 이후로 영국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내가 듣기에 라이브 연주 공간들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더라. 예전에도 중국 사람들이 주로 라이브 공간을 찾는 것은 아니었거든. 그 양반들은 노는게 울나라 사람들이랑 똑같애. 모이면 걍 술먹고 노래방가고....


중국사람들의 공연문화란건 그렇게 발전되었다고 보기 힘들고, 그걸 만들어준 사람들은 영국사람들이지. 라이브 클럽 유저들도 90%이상이 직장다니는 영국사람들였어. 그런 사람들은 퇴근하고 넥타이 맨 채로 클럽 와가지구 생맥주같은 거 하나 시켜가지고, 쌩음악 즐기는게 일상의 한 부분이었으니까.
 


 채수영의 음악에 대한 토크 어바우뜨


카 : 어떤 장비를 주로 사용하나?


채 :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쓴다. 펜더 말고는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다 줘봐도, 뭐 몇번 써보긴 써봤는데, 깁슨이라든지..... 맘에 안들더라구. 갠적으로 펜더가 왜 좋냐며는, 치는 사람의 기분을 따라가는 거 같단 말이지. 기분이 좀 격해지면 기타도 솔직하게 받아들여주고, 플레이하다가 절제가 안되서 나혼자 흥분해 가지고 오바를 한다든지 그러면, 바로 고기서 티를 내버리거든. "아이구 이거 실수했구나. 절제해야지"라고 반성하게 만들어 준다고. 섬세하고 투박하면서도 날카롭고.... 그래서 내 성격하고도 잘 맞는 거 같다.


카 : 얼마전에 나온 데뷔 앨범을 들어보니까 전형적인 블루스 넘버들 말고 팝적인 스타일도 녹아들어가 있고, 약간 구성이 복잡한 곡들도 있더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은 어떤 쪽인가?









채수영의 데뷔 앨범 <내가 사는 세상>


채 : 앨범 부클릿 첫장에도 써놨는데 안 봤군..... 전세계 블루스 음악인들이 창작을 할때 가장 손쉽게 이용해 온 게 깜씨들의 열 두 소절 블루스 진행이란 말이다. 코드 세 개로만 이루어진 그 전통적인 진행에, 가사만 붙여가지고 흔히 앨범들을 내지.


안그래도 어떤 사람이 물어보드라구. 앨범 하나 내는데 왜 일케 오래 걸렸냐구.... 근데, 만약에 그렇게 열두소절 진행에다가 가사만 한국말로 붙여가지구, 블루스 기타리스트로서 채수영이가 앨범을 낼 거 같았으면 벌써 그렇게 했지. 근데 난 그런걸 추구하는게 아니고, 블루스에서 배운 삘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내 나름대로 색깔있는 음악. 특히, 한국사람이 흑인 블루스를 했을때 어떤 맛이 나오는가. 이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


카 : 열두마디 블루스를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한국적인 색깔을 입히고 싶었다?


채 : 그런 것도 있고, 아예 열두 소절 그 진행 자체를 무시해 버리고, 조금이라도 색다르게 해보려고 했지. 진행을 B.B.킹 가튼 뮤지션들이 하는 식으로 쉽게쉽게 따라가지 않으려고 바꿔서 누가 들어도, 외국에 음반이 나가서 양넘들이 듣더라도, 아 이건 한국 냄새가 난다. 한국사람이 음악한거 같은데...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말이다.


어릴 적에 음악할때에는 어떻게든 한국적인 음악에서 탈피를 할라구 그랬는데, 나이 먹고 음악하다보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그런 상황이다.


카 : 기타 연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먼가?


채 : 일단 절제..자기 감정 절제가 가장 우선이고, 두번째는 솔직해야 된다는 거다. 만약에 기타를 칠때, 가지고 있는게 쬐끔밖에 안된다면 괜히 구라쳐서 있는 척하지 말고, 그 쬐끔의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거,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


카 : 당신의 연주와 같이 세련된 음색과 삘을 내려면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가?


채 : 피킹이다. 사람들 보면 주로 왼손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 왼손이 빨라야 되고, 왼손에 미스테이크가 없어야 되고, 왼손에서 스케일이 나오니까 어쩌구 하면서 중요시하는데, 난 반대다. 연주자의 마음이 실리는 부분은 결국 오른손이니까..... 왼손은 걍 짚어만 주는 거거든. 자기가 가고자 하는 그 길만 짚어 주는 거지.









"왼손은 단지 거들 뿐......"


자신의 힘을 실어서 때리고, 부드러운 소리 강력한 소리 깊은 소리 등 모든 싸운드와 삘을 내는 거는 오른 손에 달려 있는 거다. 그래서 나는 기타 배우러 오는 후배들에게 피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카 : 지난 번에 본 기자가 저스트 블루스 왔었을 때, 지미 헨드릭스랑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넘버들을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클럽 무대에서는 자작곡들외에 주로 어떤 넘버들을 연주하는가? 혹시 [무정 블루스]나, [대전 블루스]같은 고전을 플레이할 의향은 없는가?


채 : 지미 헨드릭스의 [Little wing], [Hey Joe]나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ultans of Swing], 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 Bird]같은 경우는 홍콩 가기 전 미8군 있을때 18번이었던 레파토리들이지. 거기에 대한 향수도 있고, 당시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던 그런 곡들이기땜에, 가끔 블루스는 아니지만 뚱딴지같이 저런 곡들을 연주하면 놀래면서 굉장히 좋아들 하지.


블루스 넘버들은 보자....예전엔 스티비 레이 본 꺼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다른 연주자들도 스티비 레이 본 꺼를 많이 하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옛날 넘버들을 많이 하게 된다. 뭐 티 본 워커라든지, 앨버트 킹이라든지 앨버트 콜린스 등등.... 스티비 레이 본이라든가 에릭 클랩튼같은 경우는 일반 음반 매장에서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그 윗세대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구. 그런 고전들을 끄집어 내가지고 내 나름대로 리메이크하구 그래.


카 : 두 번째 질문은 왜 씹는가?......(에헴)... 글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스티비 레이 본이나 에릭 클랩튼을 연상시키는 것이 거의 울나라 사람 목소리 같지가 않다. 목소리 만드느라 고생했겠다.


채 : 다듬고 연습하구 그런 건 하나두 없고, 원래 목소리가 글타. 아무래도 너래를 많이 하다 보니까 좀 거칠어지고 이런 건 있는데, 특별하게 너래 연습하고 그런 건 없어.


카 : 우리나라 딴따라판을 쳐다보고 앉아 있음 어떤 느낌이 드나?


채 : 참담하다. 속상하고, 답답하구.... 일케 가면 안되는 거지. 어느 나라나 여러 종류의 음악이 다양하게 공존해야만 딴따라판이 발전하구 그러는 건데, 여기는 지금 너무 한 곳에만 치중되어 있고, 그 외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힘들게 살지 않냐. 그래도 끝까지 버티는 사람은 버티는데 대부분이 지쳐버린단 말야. 음악듣는 사람들도 다양한 음악들에 너무 관심이 없지. 대다수가 90프로 이상이 몰려 있는 데만 관심 있으니까.


음악 잘 하는 분덜은 참 많이 봐 왔지. 어렸을때부터, "와 저게 한국사람의 실력이라니... 끼도 있고, 정열도 있고, 연주도 잘하는 구나"라고 느낄 만한 사람들 말야. 근데, 지금 와서 그 분들 뭐하고 있나 물어보면 음악하고 있는 사람 거의 없어. 거의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있더라구. 그 사람들 실력으로는 아까 말한 90프로 쪽의 음악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어. 그치만 그 음악이라는 게 별로 권해주고 싶지 않은 그런 음악이잖아. 가사 내용부터 해서....


카 : 그런 참담한 와중에도 음악을 하고야 말겠다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한다면?


채 : 참 험난한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지. 앞으로 상상하지 못할 힘듬이 많이 있을 거고, 그런거에 대한 각오를 해야지. 그런 각오하고, 또 언젠가는 대한민국도 외국처럼 대중음악이 다양화되어서 블루스를 하는 사람이나 롹을 하는 사람이나 잘하기만 하면 모조리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앞으로 될꺼라는, 그 언젠가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해라....라고밖에 이야기를 못하겠군.


카 :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채 : 생각하고 있지. 구체적으로 진행된거는 없는데......하와이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거든. 앨범도 그 쪽으로 많이 넘어갔고, 거기서도 지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 그쪽 방송에서도 계속 틀구 있다 그러고.


어케 당장은 힘들거 같애. 스폰서가 나타난다든지 그러면 모를까, 내 힘만으로는, 내가 가진 돈만으로는 안되니까.... 스폰서가 붙는다던가 하면 당장이라도 진출을 해 보고 싶은데, 아닐 경우는 점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노력해 봐야지.
 


 어바우뜨 저스트 블루스


카 : 매일 밤마다 연주 무대가 있나?


채 :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카 : 본인이 직접 무대에 서는 날은 언제인가?


채 : 금욜하구 토욜 저녁 9시부텀.


카 : 평일 무대에 서는 다른 뺀드들에 대해 소개해 다고.


채 : 내가 무대에 서는 금욜하고 토욜을 빼고....일욜은 열린 무대 잼 라이브라 해가지구, 아마추어든지 프로든지 아무나 악기만 갖고 와서 원서 써서 제출하면 무대에 설 수 있다. 울 가게 잼 호스트 밴드가 따로 있기 땜에 개인으로 와도 되고 뺀드로 와도 된다. 달랑 악기만 들고....요렇게 매주 일요일 월요일 8시 반부터 열린 무대가 꾸며진다.


화욜날 무대에 서는 뺀드는 이름이 hot and hot이고 4인조다. 찐득하고 투박한 고전풍 블루스보다는, 도시적인 세련된 블루스 연주를 내세우고 있는 팀이다.


수욜 전담 뺀드인 Reptile은 정통 블루스도 하지만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레파토리, 예를 들면 산타나의 [Smooth]같은 곡도 연주한다. 에릭 클랩튼 것도 많이 하고, 일반에게 알려진 곡에 비해 블루스 넘버의 비중은 적은 편이다. 그게 또 요 팀의 색깔이고 그런 음악 좋아하고 블루스가 답답한 사람들이 꽤 좋아하는 것 같다.


목욜 팀은 eva 뺀드라고 여자 싱어가 있다. 리듬앤 블루스 쪽의 음악을 한다.


근데, 일욜 월욜의 열린무대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좋다. 뭐 벼라별 사람들이 다 올라오다 보니, 그 안에서 또 (전속 연주자로) 픽업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뭐 자기네들끼리 팀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그렇다.


카 : 저스트 블루스의 무대에 고정적으로 서고 싶은 연주자는 어케 하면 되나?


채 : 전화 한 통화면 된다(번호는 밑에 나온다). 아니면 이메일을 보내든가. 정식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뺀드/연주자한테는 저녁 8시쯤 오라 그래서 한 서너곡 정도의 연주를 본다. 뭐 고정적으로 연주할 뺀드라면 실력을 보긴 봐야 되니까..... 정 오디션이라는 게 부담스럽다면 권하고 싶은게, 아까 말한 열린무대다. 사장님한테 오디션보러 왔다 그러면 부담스러워서 실력도 잘 안나오고 그러니까, 일욜이나 월욜에 손님처럼 왔다가 잼하는 기분으로 올라가서 해 보라구. 그렇게 해서 고정적으로 저스트 블루스의 무대에 서게 된 경우가 많다.


카 : 저스트 블루스에서 연주하고 싶어할 넘들을 위해 클럽 보유 장비들을 소개해 달라.


채 : 악기 - 기타, 베이스 - 만 들고 와라.


야마하 키보드랑 키보드 앰프, 펜더 베이스 앰프, 야마하 드럼, 마샬 기타 앰프, 펜더 기타 앰프, JBL 마이크 앰프, 맥키 16채널 콘솔까지 갖추고 있음이다.









뽀다구 상당히 굿인 저스트 블루스의 무대


카 : 공연 시간은 어케 되는가?


채 : 시작시간이, 평일은 8시 30분이고, 내가 무대에 서는 금욜 토욜은 9시다.


라이브는 11시 30분 ~ 12시까지 이어지고, 금욜 토욜은 손님이 있을 경우 1시반 ~ 2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금욜 토욜은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암만 블루스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고딩들은 저스트 블루스에 출입할 수가 없다. 요기가 주점으로 허가된 업소기땜에 아부지 엄니랑 같이 와도 들어올 수 없다는 아픔이 있다.


카 : 성실한 답변에 대해 베리마치 감사한다.


채 : 유아 웰컴이다.



 기타 시설 이용에 대하여


뭐 어지간한 이야기는 방금 전까지의 이너뷰를 통해서 다 뽕빨을 냈고, 인자부터는 저스트 블루스 행차 여부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아주 미시적이고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서 알려 주겠다.


앞서 사장님께서 일백푸로 라이브 전문 업소를 표방함이다라고 썰 푸신 바 있다만, 기본적으로 당 업소는 흔히 생각하는 홍대식 클럽보다는 주점의 형태의 가까울새다. 뭔 말인고 하면, 본 기자 지금까지 저스트 블루스에서 스탠딩으로 공연 보고 하는 부니기 접한 적 없음이란 거다. 그러니까 다만 한 병이라도 맥주를 주문해서 마심시롱 공연착석관람해야 한다는 거다. 가용한 좌석 수는 100석 좀 안되는 것으로 추산된다(4인용 테이블이 11개, 7인용 테이블이 2개, 5인용 테이블이 2개 있고, 저 뒤쪽에 10명은 넉넉히 앉을 빠가 떡하니 있다. 계산해 봐라).









뒷편에 위치한 빠의 정경


그렇다고 술/음료값에 부담가질 필요는 별로 없을 거 같다. 국산맥주 5,000원에 서양맥주 6~7,000원, 음료 4,000원, 칵테일이랑 위스키 스트레이트가 6,000원선이니까. 대신, 채수영이 무대에 서는 금/토욜 저녁에는 입장료 5,000원이 별도로 부과된다. 만약 한 번 가서 보고 단골이 되야겠다고 저스트 블루스 간판 앞에 굳게 맹세하게 되는 넘이 있다면 회원권(30,000원)을 끊는게 유리하겠다. 저거 갖고 있으면 1년동안 주말 입장료 면제되겠다.









바로 저렇게 떡하니 보일거다


평일 공연의 경우 8시 30분에 시작하고 금욜 토욜은 9시에 시작된다고 썰풀었지만, 업소의 오픈은 오후 4시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는 딴데서 보기 힘든 해외 유명 블루스 연주자들의 공연 실황 비됴를 틀어줌이니 그거 감상하는 재미도 적잖이 쏠쏠하다.


건물 뒷편에 제법 널찍한 주차공간이 떡하니 있고 이용하는데 완전 무료되겠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아주 편하게 도착할 수 있음이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6호선 이태원역에서 내려설랑은 3번 출구로 올라와서 30미터만 걸어오면 오른편에 바로 나타날 거다. 글고, 차를 끌고 오는 경우, 그 유명한 이태원 버거킹에서 이태원 파출소 방향으로 건물 세 개만 지나치면 되겠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정말 중요한 핵심 뽀인트는, 저스트 블루스의 홀에서 써빙을 보는 여성분들의 외모가 캡!이라는 거다. 귀여움과 섹쉬함이 절묘하게 공존하는....아아...직접 확인하시라.


저스트 블루스의 전화번호는 (02) 749 - 0906 번이고, 채수영 사장님께서 손수 제작하셨다는 홈페이지는 바로 요기에 있다. 저스트 블루스에 대한 전반적이고 자세한 소개와 공연 일정 등등은 물론이고, 정규 데뷔 앨범에 수록된 곡들 말고 채수영이 클럽에서 연주하는 곡들의 오디오 파일까지 들을 수 있으니 미리 예습들 하고 일차 왕림하시기 바란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통 블루스 클럽 저스트 블루스 - 블루스 음악을 몰랐던 팬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블루스 음악 팬들에게는 살맛나는 세상을 열어줄 것이라고 감히 자신하면서, 오늘의 클럽 기행 이만 접고자 한다. 본 기자는 담 회에 새로운 클럽과 함께 다시 돌아온다.




 


딴따라딴지 클럽 순시반 대표기자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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