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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음반 2] 라이브 기린아 투 페이스의 데뷔앨범


2002.1.31.목요일

딴따라딴지 좋은 음악 널리 알리기 위원회
 


지난 2001년 9월 22일.


이날은 본지 관광청의 야심적 범국민 이벤트 제 1회 무찌마 관광이 500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개최된 뜻깊은 날이었다.


어디서 어떤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채 버스타고 강원도 산골로 굽이굽이 끌려들어간 500 인파는 목적지인 모둘자리 농원에 도착해서 첫 이벤트로 롹 페스티발이 준비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람반 기쁨반의 감정에 환호성을 질러대게 되는데,


강원도 산골의 9월 저녁이면 이미 초겨울 날씨 - 광란의 도가니탕을 연출하기에는, 생각지도 못한 강추위가 감싸고 있던 야외무대가 너무도 쌀쌀했던 것이다. 무대위에서는 젊음의 롹켄롤이 신나게 연주되고 있었건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벗어나 음주로 추위를 잊으려 했고, 무대앞에 자리를 잡은 인파들도 움츠리고 서서 멀뚱멀뚱 연주를 쳐다보고 있을뿐 어케 호응을 해주기조차 힘든 그런 상황이었다.


심지어, 다른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해도 앵콜을 받는다는 엽기발랄 뮤지션 올라이즈 뺀드의 순서가 돌아왔음에도 상황은 전혀 호전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밤은 깊어지고 수은주는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이탈해 술자리를 찾았고, 행사 관계자들은 야심적 이벤트 무찌마 관광중에서도 야심적 컨텐츠였던 야외 롹 페스티발이 악천후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좌초되어 버리는게 아닌가라는 우려에 발만 동동 구리무할수밖에 없었던 거디었다.


그/런/데,


시간은 더욱 흘러, 당 페스티발의 마지막 빠따였던 뺀드가 무대에 올라와서 연주를 펼치기 시작하자마자, 그때까지 움츠린 채로 공연장을 지키고 있던 인파들이 두손높이 쳐들며 짬뿌해대기 시작함은 물론이고, 멀찍이서 음주에 여념이 없던 방관자들 또한 일제히 무대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멍하니 움츠리고 있던 관객들이 갑작스레 돌변하기 시작했단 거다...


날씨는 이제 걷잡을 수도 없을 정도로 추워져, 모두의 마음이 빨리 끝나고 뜨뜻한 방구석으로 기어 들어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아졌을 거라고 지레짐작을 했건만, 늦게 배운 슬램질에 관객들은 날새는줄도 몰르고 추위도 잊은채, 계획된 연주 순서가 끝나자 가열차게 앵콜을 연호했다. 그리고, 뒤늦게 마련된 광란 도가니탕에 쐐기를 꽂기 위해 밴드의 보컬리스트는 드뎌 웃통까지 벗어 제꼈다!









자료 화면


어떠한 불가항력적인 요소들도 극복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라이브 음악의 마력 속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든 이 문제의 뺀드 이름이 바로, 오늘 소개할 투 페이스(Two Face) 되겠다.
 


 투 페이스? - 어떤 넘들이길래...


20대 초/중반의 네 청년으로 구성된 롹 뺀드로서, 데뷔 앨범은 이제서야 나왔지만 1999년 10월에 결성되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클럽활동을 해 오면서 라이브 콘서트의 도를 닦아 온 팀되겠다.


애시당초 낙천적인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네 멤버들이 팀을 만든 만큼, 하는 넘도 신나고 보는 넘도 신나는 라이브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뭐, 원체 신나게 라이부하다보니 막상 무대에서 내려오면 쪼까 음침하게 변신한다는 측면이 있어서 투 페이스라고 이름 지었다는 썰도 있다만 고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고..









투 페이스 멤버들의 허우대 - 좌로부터 백남욱(드럼), 진성호(기타), 김길태(베이스), 오정택(보칼, 키보드)


본지의 무찌마 관광에서 얘네들의 공연을 본 넘들은 앞서 썰푼 바와 같이 자연스레 뻑간 것처럼, 투 페이스가 지금까지 2년간 클럽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뻑 보낸 선수들, 한 두명이 아니다. 다움에 자리잡고 있는 얘네들 커뮤니티 회원수가 자그마치 3,200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규모로 따지자면 순수 국내 음악가 분류의 커뮤니티중 1~2위에 손꼽힌다. 음반도 내지 않은 클럽 라이브 전문 뺀드의 커뮤니티가 이정도라면 정말 놀래줄 만한 거다.



 투 페이스의 데뷔 앨범 - 해피 롹이 도대체 뭐꼬??


한번이라도 투 페이스의 공연을 본 넘에게는 언제쯤 얘네들의 음반이 발매되는가라는 거시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원래는 작년 하순 무렵 시장에 쫙 깔리는 걸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좀 더 다양한 구색과 나은 사운드를 위해 작업을 거듭한 결과 이제서야 열분덜 앞에 자랑찬 데뷔 앨범을 내 놓게 된 것이다.







앨범 자켓에서부터 해피 롹 밴드(Happy Rock Band)라는 헤드카피를 떡하니 내세우고 있음이다만, 요 해피 롹이라는 거를 음악 장르로 생각할 필요는 십원어치도 없겠다. 해피라는 형용사는 단지 뒤에 따라오는 롹과 밴드를 수식하는 역할만 할 따름이다. 때리고 부시고 혈압 올리고 땀 빼기 위해 롹을 연주하고 듣는 넘들도 있다면, 얘네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즐거운 부니기의 롹을 연주한다는 거다. 앨범 타이틀격인 [웃어도 다 못살 세상 웃으며 삽시다]의 제목만 봐도 얘네들의 태도와 음악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을 거다.


본 우원회에서 사전 검열을 마친 결과, 투 페이스의 음악을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펑크(Punk) 롹에 가장 가깝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단순하지만 명쾌하고 신나는 진행의 펑크롹을 바탕으로 깔고, 쉽게 질리지 않도록 쫄깃쫄깃한 리듬의 양념을 뿌렸다. 또한, 마냥 헤헤거리고 가벼운 부니기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중간중간 헤비한 리프와 절규하는 보컬의 하드한 스타일까지 포진되어 있다. 요로코롬 낙천적이고 신나는 부니기라는 일관성 아래에 강약/리듬의 다채로움을 선보이고 있는 투 페이스의 음반 구성은 얘들이 라이브에서 자기네들 연주로부터 관객들이 조금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든 것만큼이나 강한 마력을 발산함이다.


무엇보다 투 페이스라는 이름을 첨 접하는 음악팬 제위들이라면, 요 밴드가 일백푸로 라이부 전문 뺀드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 주기 바란다. 열분덜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들은 어디선가의 무대에서 오방 플레이를 펼치고 있거나 내일의 공연을 위한 연습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하여, 정말로 공연장을 떠날 때 스트레스 완전 뽕빨, 혹은 행복감/포만감 만땅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까운 투 페이스의 공연 일정을 체크하시라. 그리고, 저 공연을 이백푸로 잼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고 가는 게 도리 아니겐냐라는 것이 본 우원회의 최종 강력 권고사항되겠다.



투 페이스의 음반 냅다 사러 가기
 


딴따라딴지
좋은 음악 널리 알리기 위원회 (music@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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